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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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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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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1.07.29 22:16
연재수 :
217 회
조회수 :
18,283
추천수 :
455
글자수 :
1,477,502

작성
21.05.25 22:54
조회
19
추천
1
글자
33쪽

제 174화 방랑자 하은의 심부름3

DUMMY

도망치는 듯이 아쿠아마린을 피해 그곳에서 벗어난다.

싫다.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거지?

그런 의문들을 속으로 삼킨다.

달리고 달려 숨이 차오를 때 쯤. 그녀는 주위를 둘려보았다.

식품 매장을 벗어나 의류 매장에 도착한 걸까? 주위에 널린 옷들이 보인다.


‘싫어... 꿈일 거야..’


주위에 걸려 있는 옷들 중 인간이란 종족은 결코 입을 수 없는 것들을 보며,

그녀는 눈을 감은 채로 피하더니.

곧 의류 매장의 탈의실에 들어가고는 문을 잠가.

그 안에서 무릎을 가슴을 가져가 쪼그려 앉고는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까지 안하면. 그녀는 아까의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인간을...먹어..’


인육. 그녀가 있던 세상에선 너무나 거리가 먼 단어였다.

설사 있더라도 극한 환경에 조난당하거나 아니면 고대에 몇 몇 있었을 뿐.

그녀가 있던 시대,

그리고 그녀의 나라는 풍족한 편에 속했기 때문에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덜덜..


머리를 무릎 사이에 깊숙이 갔다댄 채로 그녀의 몸이 작게 떨린다.


“싫어.... 정말 싫어.. 난 그냥 학생이었을 뿐인데... 내가 뭘 잘못 했다고!!!!”


스스로도 자신이 무엇을 죄를 졌는지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의 변명에 불과한 외침.

그때는 그저. 친구들과 함께니까. 피해자는 약자니까.

그리고.... 재.미.있.으.니.까. 했던 것 뿐.

애초에 그 일은 자살로 끝났고 그리고 자신과 다른 친구들은 아무런 처벌조차 받지 않았다.

그저 장례식에서만 잠깐 후회했을 뿐.

그것도 학교에서는 수능이 다가오자.

빠르게 학생들을 입막음 하면서 빠르게 그녀의 머릿속에서 사라진 일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거짓말 같이 그녀는 수능이 끝난 날 4세계로 왔고 그녀의 친구들도 같이 끌려 왔다.

그리고 그녀들의 앞에 보인 것은 피로 뒤덮인 마물들의 아귀다툼의 현장.

거기서 그녀의 친구 중 5명 중 둘은 갈기갈기 찢겨졌고,

나머지는 지나가던 괴물에게 붙잡혀 네메시스의 결계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를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은. 하나.. 둘.. 팔리고.

눈앞에서 산 채로 먹혀 사라져갔다.


덜덜....


잊혀졌던. 잊으려고 했던 공포가 다시 기억된다. 그리고 하은이 장난삼아 그녀에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곳은 너희들 말로는 ‘지옥’.. 그래. 켈렌트 망할 꼬맹이는 그렇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공식 명칭으로는 4세계로 불리는 곳이야.

대부분은 윤회의 궤에서 걸러져 나와 4세계로 온 이들이지.

사람들의 질은... 그다지 좋지 않아.

물론 좋은 존재들이 적은 것은 아니야.

나처럼 ‘요괴’같은 종족은 좋든 싫든 죽으면 4세계로 오거든?

다만... 진짜 쓰레기들도 4세계로 보내진 경우가 많아서 그렇지....]


하은이 그 말과 함께 으르렁 거린 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그 다음 말은 아마..


[우린 아무것도 맨 땅 그리고 맨 손으로 현재의 4세계를 만들어갔어.

정말... 그때는 힘들었지. 네메시스와 야누스가 사이좋게 과로로 쓰러질 정도니까.

그때 기록이 분명.. 그래 수면 없이 6개월이었나...?

매일같이 자기가 살아왔던 버릇대로 사고치는 놈들이 많아서...

고생 좀 했지.. 그러니 혹시나 하는 건데..

절대. 네가 살아왔던 대로 행동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마’.

이게 4세계에서 제일 중요한 사항이야. 알겠어?]


아마도 하은은 어느 정도 자신이 과거에 했던 일을 예측한 것 같았다.

그렇게 겉모습은 젊어 보여도. 그녀로서는 상상하지도 못할 세월을 살아왔기 때문일까?

그를 떠올리자. 그녀는 떨림이 진정되는 것을 느꼈다.


“마리씨?”


“!!!!!”


기척조차 못 느꼈다.

언제 그녀의 곁에 왔는지 쭈그려 앉은 채로,

그녀의 옆에서 곰곰이 바라보는 아쿠아마린의 모습이 보인다.

만지기만해도 얼음처럼 깨질 듯한 연약한 모습의 백색의 소녀.

자신에게 우호적인 하은네 집 식객. 이 아이도.... 괴물이다.


“...아쿠아마린. 미안하지만 한 가지만 물어도 될까?”


“?. 마음대로요.”


“너도... 인간을 먹은 적이 있어?”


약간 떨린 목소리로 그녀에게 묻는다.

이에 아쿠아마린은 이상한 것을 묻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더니 곧 화사하게 미소 지었다.


“네.”


너무나 당연한 듯이. 소녀는 천사라도 해도 믿을 미소를 지은 채로 그렇게 답했다.

아무런 악의도 없는 순수한 대답.

이에 마리의 두 눈동자가 동요로 떨리더니 외치는 듯이 물었다.


“왜?.... 대체 왜!?!!!”


“그런 반응이 이해가 안 되는 걸요? 마리씨.

그들 대부분은 제가 가지고 있는 네메시스님에 대한 단서를 노리러 온 자칭 ‘영웅’이라 불리는 이들이었다고요.

그들은 부와 명예 그리고 괴물을 죽였다는 영웅담을 위해 전부 제 목숨을 노렸고,

그래서 전부 죽였어요. 천천히. 마나까지 뽑아내면서... ‘포식’해 갔죠.”


“인간은 먹지 않아도...”


“왜죠?”


“에?”


마리의 외침에 천연스럽게 소녀는 대답했다.

오히려 당연한 듯이 대답하는 소녀의 태도에 김마리는 얼빠진 듯이 그녀를 보았고,

이에 아쿠아마린은 말을 이었다.


“잘 들어요. 4세계 괴물들은 ‘포식’하지 못하면 천천히 쇄락해지다가 결국 4세계의 거름이 되어버려요.

그리고 ‘포식’이란 행위는... 영혼 자체를 먹어치우는 행위고요.

우리들에겐 ‘식사’라고요. 근데 인간을 먹는 것이 무엇이 잘못 됐죠?

다시 설명하면 제가 4세계에 오기 전 있던 곳은 심해이고,

그들은 저를 죽이려고 거기까지 온 이들이었어요.

그런데 왜 제가 인간을 먹는데 거부감이 드시는 거죠? 마리씨?”


“하지만..”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아니 입이 열 개라도 대답 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본능적인 거부감이 온 몸을 채워가는 그것은...

역겹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감정으로 마리는 견디기 힘들었다.


“제가 그곳에 있을 때..

‘포식’을 위해서 4세계에서 괴물을 소환할 때 마리씨 같은 분들이 소환 된 적이 자주 있었어요.

겉모습에만 현혹된 채. 인간의 외모지상주의에 빠져.

‘이것은 이질적이니 죽여야 한다.’ ‘이것은 귀여우니 살려줘야지~’ 라는 분들이 말이에요.

마리씨도 그런 분류인 가요?

인간만이 무언가 특별하고 선택 받았다고 생각하고 당신들을 제외한 모두가 하찮다고 생각하는 그런 선민주의 사상의?”


“......”


마리가 말없이 바라보자 아쿠아마린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이것 놔!”


“입 다물어요. 전 지금의 당신의 태도에 제대로 화가 났으니까요.”


아쿠아마린답지 않는 날카로운 눈빛이 마리를 향한다.

그 눈빛이 자신을 향하는 순간 마리는 몸이 굳는 것을 느꼈고,

그런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겨 아쿠아마린은 그녀가 있던 탈의실을 벗어나.

그녀를 놓더니 마리 앞에서 허리춤에 손을 올린 채로 엉거주춤 서있는 마리를 내려다보았다.


“일어나세요. 그리고 주위를 둘려보세요.”


날카로운 명령조에 마리는 자기도 모르게 머리를 돌려 주위를 살핀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수많은 종족들. 그들 중에는 인간도 있었지만.

이질적인 혹은 비슷한 다양한 종족들이 자기 갈 길을 가고 있었고,

아쿠아마린과 마리의 소동에 가까이 와서 그녀들을 보는 이들도 있었다.


“당신도 살아가면서 동식물을 먹었겠죠? 안 그래요? 마리씨.”


“하지만... 그것들은 인간이 아니라고!”


“이 세상엔 인간만이 있는 것이 아니에요. 다양한 종족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라고요.

특히 4세계는 모든 세계의, 모든 차원의, 그리고 모든 우주와 행성의...

한없이 다양한 곳에서 온 이들이 공존하는 곳이라고요. 그

리고 이들의 생명의 무게는... 모두 동등해요.”


“........”


“물론 먹는다는 행위자체를 비난 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것은 당연한 순환이고 먹는 자와 먹히는 자.

이 중에 하나만 무너져도 반대쪽도 결국 죽게 되니까요.

먹는 자는 굶어서 죽고 먹히는 자는 스스로의 개체 수를 조절하지 못해 결국 식량부족으로 굶어서 죽게 되죠.

다만...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지금 당신이 저에게 묻는 질문을 저 친구에게도 가능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리고 아쿠아마린이 가리킨 것은 지나가는 닭 모습의 괴물.(아쿠아마린이 이때는 몰랐지만 666의 괴물 중 하나인 치느님.)

그 모습에 김마리는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확실히 저 종족 입장에서는 인간이란 존재는 현재 자신이 겪는 감정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겠지.

마리가 말을 잇지 못하자.

아쿠아마린은 생긋 웃으며 그녀 앞에 허리를 숙이더니 손을 뻗었다.


“이해하셨어요?”


“.....응.”


“그럼 이 손을 잡고 새롭게 시작해요.

2세계의 인간으로서가 아닌.

4세계의 괴물로서의 김마리씨로요.”


눈을 연상시키는 백색의 머릿결을 흘려 내린 채로,

마리를 향해 손을 뻗은 아쿠아마린의 모습이 그녀의 두 눈동자를 가득 채운다.

이에 그녀는 탈의실에서 숨죽여 울었던 눈물을 닦더니 그녀의 손을 잡았고.

이에 아쿠아마린을 잡아당겨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4세계의 괴물이 된 걸 다시 한 번 환영해요. 마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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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최대한 인간주의의 편견을 버리고 카트를 밀며 주위를 살피는 그녀였지만.

곧 그녀는 무언가를 보고는 신음성을 냈다.

매장 한 구석 무언가 빨간 것들이 가득 담긴 유리병들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저건 피 인가?’


흡혈귀라도 있는 걸까? 아니.. 이곳엔 당연히 있겠지.

이에 카트를 밀어 그곳을 나아가자. 곧 뚜렷하게 유리병에 쓰여 있는 글들을 볼 수 있었다.


[피(돼지) : 헤모글로빈 86%.......... 등 이하. 개봉 시 빠른 기간 내 드시기 바랍니다. 유통기간 :......]


“드시게요?”


호기심에 신기한 듯이 유리병들을 보던 중.

아쿠아마린의 물음이 들리자.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신기해서. 이건 흡혈귀 용이겠지..?

내가 살던 곳은 인간만이 존재했거든.”


“헤에... 인간만이 존재하는 곳이라. 상상이 안 되네요.”


“내가 그 상상이 안 되는 곳에 현재 있는 기분이야. 아쿠아마린.”


마리는 그렇게 투덜거리더니 곧 누군가가 그들이 있는 피가 담겨있는 선반을 향해 카트를 밀며 오는 것이 보였다.

마리가 끌고 있는 카트랑 키가 비슷할 정도로 작은 소녀와 소년들.

그 중 소녀는 상당히 창백한 모습으로 마치 알비노에 걸린 것 마냥 백색의 머리카락이 보였다.

다만 신비로운 느낌의 아쿠아마린과 달리 자연스러운 모습이었고,

아쿠아마린의 푸른 눈동자와 달리 붉은 홍채가 인상 깊은 모습으로,

옷은 고딕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평소 마리가 생각하는 흡혈귀의 모습에 부합된 존재였다.

반면에 소년 쪽은 간단한 티셔츠만 입은 극히 평범해 보인 인간의 모습으로,

재잘재잘 소녀의 옆에서 떠들며 같이 가고 있었다.

곧 그들은 눈앞에 있는 아쿠아마린과 마리를 보더니 멈추어 섰다.


“어라? 인간? 이쪽은 웬만하면 오지 않을 텐데.... 응..? 왜 미르?”


소년이 그렇게 중얼거리자.

소녀는 그의 옷가지를 잡아당겨 시선을 끌더니 입을 열었다.


“...이번에 새롭게 ‘우리’ 쪽으로 온 404위 설원의 아쿠아마린이에요. 추파카브라.”


겨우 들을만한 작은 목소리.

그리고는 다소 소심한 듯이 미르라고 불린 소녀는 소년의 등 뒤로 숨더니.

고개만 내민 채로 아쿠아마린을 관찰하였고,

그제야 소년은 손을 딱! 치더니 말을 이었다.


“아아. 그렇네! 네가 아쿠아마린이구나! 반가워! 서열 301위 흡혈악마 추파카브라야!

그리고 그 옆의 인간도 반가워!”


그리고는 다가와 다짜고짜 양 손으로 그녀들의 손을 잡더니 흔들었고,

소년은 쾌활하게 웃더니 등 뒤에 숨은 소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뭐해. 너도 소개해야지. 미르.”


“우웅......”


소년의 등 뒤에서 고민하는 미르라고 불린 소녀의 목소리가 울리더니,

곧 조심히 소년의 뒤에서 빠져나와 그녀들 앞에 섰다.


“으.....”


그리고는 시선을 어디에 고정하지 못한 채로 불안한 듯이 여기저기 흔들더니,

곧 눈을 딱 감고는 작은 목소리로 외쳤다.


“서열 300위 우울한 흡혈귀 미르에요! 잘 부탁해요!”


그리고는 다시 소년 등 뒤로 숨어버린다.

그 모습에 소년은 아하하핫.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고,

그들의 모습에 아쿠아마린과 마리는 서로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과거에 만난 다른 666의 괴물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어. 하은님이나 달기님, 루시퍼님과는 많이 다르네요.”


“미안. 미르는 좀 많이 소심한 아이라서.

엑스트라에게도 친절하고 착한 아이거든.

그렇다고 놀리거나 그러진 말아줘.”


이에 소녀는 얼굴을 붉히더니 고개를 빠르게 숙이더니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이런 제가 666의 괴물이라서... 죄송해요!”


“아니 사과 할 필요는 없잖아... 미르..”


그리고는 추파카브라는 등 뒤의 미르를 벌적 들더니,

그의 앞에 두었고 이에 그녀는 불안한 듯이 여기저기 꿈틀거렸다.


“뭐. 이런 성격인 관계로 내가 동거하면서 여기저기 도와주고 있지만...”


“죄송해요! 민폐 끼쳐서 죄송해요!”


“진정해. 미르..... 미안하게 됐어. 혹시 666의 괴물의 환상이 깨지기라도 했어? 인간.”


“어.. 아니요..”


소년의 두 눈동자가 자신을 향하는 순간.

마리는 자기도 모르게 존칭했고,

곧 자신이 자기보다 어린 소년에게 존칭을 붙였다는 사실에 얼굴을 붉혔다.

그것을 눈치 챈 듯이 추파카브라는 웃음을 터트리더니 곧 말을 이었다.


“너희 인간은 우리만 보면 가끔 그러더라.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내용물이지.

이 말을 기억하는 것이 좋아.

4세계에서 겉모습에 속지 마.

의외로 위험한 놈들이 그런 식으로 먹잇감을 꼬아내는 경우가 많으니까.”


“....네.”


“잠깐만. 본 모습을 보여 줄까나...”


아직 떨떠름한 마리의 모습에 소년은 그렇게 웃더니 곧 육체가 녹아내려 새롭게 구성된다.

암갈색의 하지만 전체적으로 짙은 회색의 근육질의 육체가 보인다.

그리고 흡사 검치호를 연상시키는 두 개의 긴 송곳니와 금속으로 보이는 피부가 돋보이는 모습이었고,

등과 꼬리에는 당장 뽑아서 무기로 휘둘려도 될 만한 길다란 가시들이 등뼈를 따라 자라있었다.

크기는 소형 자동차 정도의 크기.

괴물의 붉은 눈동자가 자신을 향하자.

그 섬뜩한 모습에 마리는 주저앉아 버렸고 이에 그는 본래의 소년 모습으로 돌아왔다.


“뭐. 대충 이런 모습이야. 달기보다는 상당히 아담한 사이즈지? 자아! 내 손 잡아.”


마리가 손을 잡자 일으켜 세워주더니,

곧 그녀의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고는 추파카브라는 말을 이었다.


“무서워 할 필요 없어. 난 인간 애호 쪽이거든. 인간 혐오랑 거리가 많~이 먼 쪽이야.”


“.......”


다소 위험한 모습에 마리는 침묵한 체 소년을 보았고 이에 소년은 어깨를 으쓱이더니 말을 이었다.


“내 출신은 2세계. 난 그곳에서 인간들이랑 꽤 친하게 지냈거든.

그들의 사냥도 도와주고 그들의 문화를 즐기기도 하고...

난 흡혈 괴물이지만. 가축의 피만 웬만하면 마시다보니 인간과 공존해하며 살아간 존재야.

난 꽤 인간을 좋아한다고?”


소년은 그렇게 말하더니 곧 입 꼬리를 올렸다. 아까의 송곳니를 연상시키는 두 개의 덧니가 눈에 들어온다.


“그때가 그립네. 제우스가 날 죽이러 올 때.

저항이라도 하고 죽었으면 시원했을 텐데.

망할 자식이 마을사람들을 인질로 잡아가지고... 쳇. 다 지난일이지만.”


추파카브라는 그렇게 투덜거리더니,

곧 선반에서 적당한 피들이 담긴 병을 카트에 담더니 마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근데 혹시 네가 하은네 집에 머문다는 그 인간이야? 아쿠아마린을 보니 그런 것 같은데.”


“네.”


“헤에... 그렇단 말이지... 위험하겠는데~ 마리~”


“?”


추파카브라는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짓더니 미르를 보았고,

그 순간. 소녀의 볼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것이 보였다.


“그... 그게 무슨 소리에요!”


손을 내저어 빠르게 부정한다.

그리고 그 순간.

아쿠아마린과 마리는 이상한 듯이 고개를 갸웃하였다.

장난스런 소년의 말이 이어진다.


“난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


미르가 아무 말도 못한 체 고개를 숙이는 것이 보인다. 그와 함께.


“흐흑....”


“잠깐잠깐. 울지 마! 미르! 장난이라니까....”


그리고는 자신이 울려버린 미르를 달래는 추파카브라였다.

그는 최대한 그녀를 달래며 시선을 아쿠아마린를 향하더니 물었다.


“하은은 어때?”


“?. 그럭저럭 잘해주세요. 친절하시고요.”


“아니. 이성으로서.”


“에?”


아쿠아마린의 되물음에 추파카브라는 킥킥거렸고 미르의 울음소리가 좀 더 커졌다.

이에 아쿠아마린은 의아해하면서도,

턱에 손가락을 가져가 고민하더니 곧 당연한 듯이 말을 이었다.


“좋은 남자에요. 친절하지 매너 있지 4세계를 살아가는 데에,

이것저것 여러 부분을 챙겨주니까요.

심지어 제가 도전자들에게 도전 받을 때.

식사는 굶지 말라며 콜로세움으로 도시락도 들고 오실 정도더군요.

이성으로 호감이 안 간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아무래도 전 네메시스님쪽?”


“헤에~ 너도 그 쪽이구나~ 그럼 마리는?”


아쿠아마린의 대답에 한순간 미르의 울음이 뚝 끊기는 것을 느꼈다.

그와 함께 미르가 눈망울이 있는 눈동자를 김마리를 향했다.


“어... 저는...”


울먹.


“저기.....”


울먹...울먹!


살려줘. 저런 귀여운 소녀가 울먹이면서 자신을 바라보니,

절로 속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고 이에 마리는 곧 숨을 한 번 길게 들이켜 심호흡하더니 입을 열..


“피해요!”


한순간. 아쿠아마린는 그렇게 외치더니 마리를 그대로 덮쳐 바닥에 넘어뜨렸고,

마리는 그 순간. 그들의 위로 전격의 파동이 지나가는 것이 두 눈에 들어왔다.

잠깐의 순간. 1초나 지났을까?

그것은 짧지만. 감각이 극도로 극대화된 마리에게는 한없이 긴 시간이었다.

그리고 전격이 끝이 난 후 보인 것은.


“...아.”


발목만을 남기고 깨끗하게 타버려 모습이 남지 않은 미르의 모습과,

아쿠아마린처럼 급하게 피한 듯이 몸을 굴린 추파카브라의 모습이 보인다.

그 소년이 어딘가를 향해 분노한 눈동자로 노려보는 것이 보인다.

이에 마리가 눈을 돌리자.

보인 것은....


“아싸! 이걸로 나도 666의 괴물이야. 아참. 도전이다! 서열 300위 미르! 이미 끝났으니 상관없나~!?”


인간 여성이 보인다. 아니 마리도 언젠가 스쳐간 듯이 본적이 있는 인간이었다. 분명 뉴스에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어린 동생까지 몰살시키고,

경찰에 쫓기다가 자살한 그 애잖아!?’


하도 크게 터진 사건이라 본 적이 있는 인간이었지만.

같은 인간으로서 동질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미르를 향해 전격을 내뿜었는지.

손의 주위에 스파크가 튀고 있었고 즐거운 듯이 방방 뛰고 있었다.


“아자! 아자! 역시 난 대단해! 이 능력만 있으면...”


“엑스트라! 이게 무슨 짓이야!”

“엑스트라! 이게 무슨 짓이야!”


울려 퍼지는 추파카브라와 몰려든 인파들 사이에서,

어느 사이에 걸어 나오는 전기톱을 든 살인인형 엘리스가 동시에 한 외침이었다.

이에 그녀는 태연하게 그들을 보더니 어깨를 으쓱였다.


“뭐긴 뭐야. ‘도전’이지. 이쪽 세상은 이걸로 지위 상승 한다며~! 재를 죽였으니 이제 내가 300위지? 히히.”


그리고는 그녀는 히히덕거린다.

엘리스는 이에 인상을 찌푸리더니,

전기톱을 어깨에 들쳐 멘 채로 그녀를 보더니 물었다.


“하... 나참. 기가 막혀서.. 어디서 기어 나온 양아치가 ‘도전’이란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로.

이런 일을 저지르다니. 하다못해 사고를 칠거면 콜로세움에서 정식으로 도전하라고!!!”


“뭐 어때~! 난 여기서 도전했고 그리고 죽였을 뿐이야. 간단하잖아?! 견찰 나으리.”


조롱조의 그녀의 말이 울려 퍼지자.

엘리스는 화를 참는 듯이 이마에 손을 얹더니 곧 살기어린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너 정말 멍청하구나.... 너는 갓 발톱과 이빨은 얻은 초식동물에 불과해 멍청한 얼간아.

넌 육식동물이 아니라고 텅 빈 놈아.”


“하아?”


이에 협박하는 듯이 그녀의 주위로 스파크가 튀었고 이에 상관없는 듯이 엘리스의 말이 이어진다.


“육식동물은 서로의 발톱과 이빨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고,

서로가 동족을 향해 폭력성을 표출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지.

까딱 잘못하면 서로가 서로를 죽일 테니까.

하지만 초식동물을 달라. 약하니까. 그런 흉폭 함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하거든?

그러니까 그들은 자제 따윈 하지 않아.

이제야 이해됐어? 머저리야!? ‘도전’이라고?

아니. 넌 갓 얻은 발톱과 이빨을 가지고 좋아라하는 자제 따윈 모르는 초식동물에 불과해.

넌 말이야... 넘어선 안 되는 선을 넘었어...

정식으로 ‘도전’이라면 첫 번째 도전은 살려준다는 관용을 베풀겠지만.

네 입으로 그걸 내뱉은 이상 끝난 거야. 머저리야.”


“하아!? 무슨 소리하는 거야.

잰 죽.... 뭐야 저거!?”


도전자가 당황해하자. 마리는 시선을 돌려 미르가 있던 곳을 보았고,

그러자 보인 것은 허공에 뜬 뼈들과 그 사이로 빠르게 근육이 생성되어 바로 피부가 뒤덮는 모습이었다.

한순간의 육체복원. 다만 아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는 더 이상 ‘소녀’가 아니라 성인이었으며,

그녀의 등 뒤로 박쥐의 날개가 펼쳐져 있었고.

또한 그녀의 눈동자는 동공까지 붉게 물들여진 채로,

자신을 향해 전격을 쏜 이를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미르의 능력은 ‘피의 지배’. 세포 하나라도 남아있으면 핵폭발 안에서도 태연하게 재생하면서 걸어 나오는 애라고!

저 순한 성격만 아니었으면!

서열 두 자리 수는 당연히 들어갈 666의 괴물 중에 순위에 꼽히는 존재 중 하나야.

너 말이야... 미르가 널 곱게 죽여주길 기도나 해.

잰.... 한 번 욱해버리면 못 말려...

게다가 ‘도전’이다 보니 다른 괴물과 666의 괴물까지도 널 도와줄 수 없어...

너 스스로가 자초한 거야.....”


“말도 안... 젠장! 죽어!!!”


전격이 다시 한 번 미르를 향해 날아간다.

하지만 아까와 다른 것은 미르가 자신을 엄지손가락을 스스로 뜯어,

그곳에서 나온 핏방울이 얇게 퍼져 그것을 태연하게 막아냈다는 것 뿐.


“죽어! 죽어! 죽어버려!!!!!!”


천천히 기괴하게 미르가 걸어온다.

마치 망가진 인형과도 같이 한 걸음 옮길 때마다.

관절이 흔들리는 그 모습은 공포에 가까운 것이었다.

이에 도전자가 공포에 질려 뒤돌아 도망가려 했지만.

미르는 손을 휘둘려 피를 뿌렸다.

피들은 잠깐 허공에 뜨더니 곧 탄알마냥 날아가 도전자의 육체를 꿰뚫기 시작하였고,

이에 도전자의 육체가 강한 저지력에 넘어져 구르더니 신음했다.


“아파!! 아프다고! 개자식아! 아악!!!”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함일까? 다리가 핏방울에 절단 되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이에 그녀는 기어서 자신의 다리가 있는 곳을 향했고,

도전자가 기어간 바닥에 핏줄기가 뿌려진다.

그리고 그것들은 방울이 되어 움직이더니 미르의 육체로 흡수되어갔다.


“좋아. 다왔. 꺄아아아앗!!!”


눈앞에서 자신의 다리가 미르의 발 구르기에 짓이겨진다.

그와 함께 내용물들은 전부 미르를 향해 흡수되었고,

미르가 발을 들었을 때는 오직 뼈 조각 만이 남아있었다.

미르는 그대로 쭈구려 앉더니 도전자와 시선을 마주했다.


“....왜... 그랬어?”


“저......항ㅂ.... 읍읍!!!!”


도전자의 입을 미르의 손이 뻗어나가 막는다.

그리고는 미르의 말이 이어진다.


“난.... 아무도 피해주고 싶지 않았어..

그저 조용히 살고 싶었을 뿐인데...

대체 왜...? 내가 666의 괴물이라서....? 아니.....”


검은 날개가 펴지고 미르의 붉은 눈동자가 분노로 일그러진다.


“내가 약해 보이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본보기로....

널 찢어발기면 조용하게 살 수 있을까나?”


그 말과 함께 도전자의 육체가 강하게 요동친다.

이에 미르는 그녀가 잡고 있던 도전자의 입을 잡아당겨,

아래턱을 산 채로 뽑아냈다.


!!!!!!!


비명소리가 울려퍼진다. 그 잔혹함에 마리는 겁에 질린 채로 뒤로 물러섰다.

아까 와는 분명히 동일한 존재임에도 눈에 보이는 그 잔혹함은.

결코 소심했던 미르와 어울리지 않는 이질감이었다.

이에 아쿠아마린은 까치발을 들어 그녀의 두 눈을 가려주었다.


“...살고 싶어?”


아래턱이 사라져. 혀가 길게 흔들리는 ‘도전자’를 보며 미르는 그렇게 물었고,

이에 도전자는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본래 원칙대로 도전하면.

한 번은 곱게 살려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넌 불의의 기습으로 날 습격했고 정식 절차조차 밞지 않았어.

그렇다면 이런 결과는 당연히 예상했을 텐데?”


이번에는 강하게 고개를 좌우로 도리도리하는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이에 미르는 나직이 말을 이었다.


“이 원칙은... 플로라가 우리를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닌 너희를 위해서 만든 것...

언니가 남긴 엑스트라에 대한 한 줌의 자비...

예전에는 그런 것 상관없이 그냥 죽였지...

하지만 넌 그걸 스스로 어겼어.”


미르를 기습했던 도전자의 두 눈동자에 공포가 어리더니,

곧 온 몸으로 전격을 내뿜기 시작하였고 미르는 태연하게 피부가 타들어가면서도 빠르게 재생하며 말을 이었다.


“넌... ‘권리’는 당연히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거기에 대한 ‘책임’을 생각하지 않는 구나...

널.... 살려주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들지 않아..”


그리고는 일어나더니 그녀의 손가락을 짓밟았고,

짓이겨진 부분은 뼈만 남긴 체 미르를 향해 흡수 되었다.

비명이 울려 퍼지자. 미르는 표정을 찡그리더니 그녀의 목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곧 소리가 잔잔해졌다.

아니. 정확히는 소리 없는 비명은 계속해서 울려퍼지고 있었다.


“조용해졌어... 좋아...”


한순간에 그녀의 턱이 갈라지더니,

곧 거대한 입의 형태를 취하였고 그와 함께 미르는 무표정으로 도전자를 내려다보더니 말을 이었다.


“잘.먹.겠.습.니.다.”


도전자를 목을 향해 빠르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그 순간. 고개를 숙이던 그녀의 앞에 칼날이 나와 막아섰고,

이에 그녀는 멈추더니 곧 뻑뻑한 움직임으로 고개를 돌렸다.

감히 누가 4세계의 ‘도전’을 방해하다니?

설사 그것이 네메시스라도 하더라도 이런 짓을 벌이면.

자신의 의사에 따라 사형까지 보낼 수 있는 사항이었다.

이에 그녀가 살기를 내뿜으며 ‘방해자’를 보는 순간.


“안녕. 오래만이네. 미르.”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태연하게 인사하는 199위 방랑자 하은의 모습이 보인다.


“........”


“........?”


“.....꺄!? 하은씨!?!?!?”


한 순간에 그녀의 육체가 줄어들어 본래의 소녀의 모습이 된다.

그리고는 어찔할 바를 모르는 듯이 하은과 밑의 도전자를 향해 시선을 계속 왔다 갔다 하더니,

곧 귀여운 비명과 함께 하은의 품에 뛰어들더니 외쳤다.


“꺄~! 미르는 갑자기 엑스트라가 습격해 와서 너무 너무 무서웠어요! 흐흑.”


“?????????”


급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당황하는 구경꾼들과 아쿠아마린의 모습.

다만 엘리스는 덤덤하게 보더니 한 마디만 했을 뿐이었다.


“내숭.”


하은의 품속에 고개를 비비며 미르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너무 너무 무서워서... 저도 모르게 쪼금. 엑스트라를 다치게 해버린 것 같아요..”


“죽일 거라며?”


추파카브라의 대답에 미르는 주위에 핏방울 하나 띄우더니 도전자에게 했던 것처럼 그를 향해 쏘았고,

추파카브라는 이마에 그걸 맞고는 튕겨나가 지면을 굴렸다.

그리고는 눈에 눈물이 맺은 채로 하은의 품속에서 작게 운다.


“.......”


말없이 품속의 미르를 무서운 듯이 바라보는 하은의 표정.

하지만 최대한 표정을 풀며 하은은 울먹이는 그녀를 등을 토닥이며 달랬다.


“일단 원칙은 원칙이니까. 이번은 살려주자.”


“네에에에~! 전 처음부터 죽일 마음 같은 것은 없었어요! 하은씨! 다만... 이건 언제까지나 실수로..”


거짓말! 주위에 있는 모든 이들이 그렇게 중얼거렸고,

그 순간. 하은의 품속에 있는 미르에게서 동공까지 붉게 된 시선이 스쳐지나가자 잠잠해졌다.

하은은 겨우겨우 미르를 달래고는 떼어내더니 곧 도전자를 향해 다가갔다.


“처참하네. 4세계 괴물만 아니었으면 이미 죽었겠어. 음... 역시 이걸 쓰는 수밖에 없나.”


그리고는 아공간을 열어. 작은 병을 꺼낸다.


“에에에 엑스트라 따위에게 ‘불로장생의 묘약’을 사용하시게요? 그거 저희 월급으로도 비싼 건데... 하은씨...”


“지금 와서 ‘인삼’을 불려봤자 그 녀석 오기 전에 숨이 끊어질 걸?”


4세계에서 가장 회복마법에 능한 그를 생각하고는 하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는 땅에 떨어져나간 아래턱을 주워 상처 부위로 가져가고는 도전자의 입에 모든 내용물을 쏟아 부었다.

그 순간 아래턱은 연결되어 빠르게 회복 되었고.

아예 뼈 밖에 남지 않는 다리와 팔은 천천히 남은 단면으로부터 재생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흐릿했던 도전자의 두 눈동자에 생기가 들어온 것이 보이자.

하은은 미련 없이 일어섰고 미르를 향했다.


“너는 괜찮아?”


“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지만 괜찮아요!”


“그럼 됐네. 난 갈...”


“앗. 현기증이!”


그리고는 다시 미련 없이 하은이 떠나가려고 하자.

미르는 그에게 쓰러졌다. 이에 하은은 어이없어하면서도 받아냈다.


“........”


저거 쇼지? 누군가가 말한 웅성거림이 울려 퍼진다.

그 순간. 미르의 감겨있던 두 눈이 벌떡 떠지더니,

곧 구경꾼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고 다시 한 번 조용해졌다.

잠시 뒤. 추파카브라는 이마가 아픈 듯이 문지르면서 일어나더니,

미르의 행동에 얼이 빠져 있는 아쿠아마린과 마리를 향해 다가가더니 웃으며 말했다.


“미르는 하은에게 푹 빠져....”


다시 탄환 같은 핏방울이 날아온다.

추파카브라는 태연하게 웃으며 그것을 손으로 쳐내더니 말을 이었다.


“거든. 미르는 4세계에서 와서 만난 하은이 너~~~무 마음에 들었...”


이번에는 아예 살기를 담아 굵은 창 형태로 날아온다.

그것도 추파카브라는 쳐내며 말을 이었다.


“뭐. 보시다시피 부끄러움이 많지만.

겉으로는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고.

하은은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관계야.

하은은 알다시피 시스터 콤플렉스잖아. 하하.

절대 이어질 수 없는 사이지. 아! 그만 날려! 미르!!!!”


슬슬 힘이 부친 듯이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추파카브라는 마리를 보더니 물었다.


“아까의 대답은?”


“어... 다음에 대답하면 안 될까요?”


“아하하하. 마음대로 해! 미르. 열심히 해야 겠네~!”


놀리는 그 한 마디에 피의 소용돌이가 추파카브라에게 직격한 것은 덤이었다. 그리고...


“야! 어디가?”


혼란을 틈타. 서서히 눈치 보면서 빠져나가는 ‘도전자’를 보며 엘리스는 그렇게 물었고,

이에 도전자는 공포에 질린 채로 도망가려 했지만.

엘리스는 태연하게 다리를 걷어차서 멈추어 세우더니 말을 이었다.


“네가 기물 파손한 것은 수리비 내놓고 가야지.”


“어... 그게 전... 무일푼인데....요.”


“...하아? 그런데 이 따위로 사건을 터트렸어? 네가 부순 것은 네가 책임져야할 것 아니야.

그래서 콜로세움이 있는 건데.

괜히 다른 엑스트라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넌 정말 생각이라는 것이 없는 거야?

목 위에 달린 그것은 장신구야? 아니면 우동사리야?”


“.......”


스파크가 튄다. 그 순간. 엘리스는 단연한 듯이 그녀의 머리를 붙잡고 지면에 내리치더니,

그 위에 올라타 목옆에 시동 킨 전기톱을 꽂았다.


위이이이이잉!!!


“허튼 수작 부리지마! 목을 그대로 절단 내버리는 수가 있으니까!”


“으윽!!!”


“뭐. 무일푼이라면 좋아. 마치 네 능력은 ‘전기’같으니까.

배상 끝날 때까진 발전소에서 전기 좀 팔아줘야겠어.

보통 전기 생산을 담당하는 ‘시기의 오메가’가 어디론가 가버려 가지고.

생산량이 팍 줄어버렸거든.

저장양은 몇 년 간 여유롭다만...

전기는 역시 다다익선이라서. 할 말은?”


“....”


“그럼 승낙한 걸로 여기겠어. 그리고 이 한마디만 하자.

4세계에서 제일 중요한 건 말이야....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 것.

사기나 법정 최고 금리를 넘어서는 사채 등 부정한 방법으로 할 시에는...

너는 네 내장이 얼마나 긴지 스스로 볼 수 있게 될 거야.

약속 할게. 난 약속은 정말 잘 지키거든.”


엘리스의 즐거운 듯한 미소를 보자.

그녀는 소름끼치는 것을 느끼며 김마리와 아쿠아마린의 사건사고가 터졌던 하은의 심부름이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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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제 203화 괴물들의 왕이 경계하는 것 +2 21.06.29 19 1 23쪽
203 제 202화 색욕의 릴리스와 기만의 조커 +1 21.06.28 24 2 16쪽
202 제 201화 채무자와 4세계 괴물 +2 21.06.26 16 1 16쪽
201 제 200화 적림마을과 레일건8 +2 21.06.25 18 1 31쪽
200 제 199화 적림마을과 소녀의 토론7 21.06.23 11 0 16쪽
199 제 198화 적림마을과 CS...6 +2 21.06.21 14 1 15쪽
198 제 197화 적림마을과 시기의 오메가5 +1 21.06.20 14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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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제 195화 적림마을과 사로잡힌 괴물들3 +2 21.06.17 11 1 15쪽
195 제 194화 적림마을과 식사하는 괴물들2 +1 21.06.14 13 1 14쪽
194 제 193화 적림마을과 농사 짓는 괴물들1 +2 21.06.13 16 1 19쪽
193 제 192화 팔려나간 2명의 4세계 괴물. +2 21.06.12 16 1 20쪽
192 제 191화 레일건의 흔적 +2 21.06.11 22 1 23쪽
191 제 190화 4세계 괴물들의 형벌 +1 21.06.10 27 1 31쪽
190 제 189화 수상한 철문 +2 21.06.09 21 1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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