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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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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84,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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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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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2쪽

제 162화 낚시하는 고블린킹11

DUMMY

“....여긴?”


너무나 환한 빛. 그곳으로 나서자 켈렌트는 눈을 찡그렸다.

그가 몇 시간 전만해도 갇혀 있던 곳에 비해서 너무나 환한 곳이었다.

켈렌트는 손목이 묶인 채로 남자에 의해 끌려 나가면서도 여기저기 주위를 둘려보았다.

그곳은 전체적으로 원형형태의 경기장을 연상시키는 장소로 돔 형태였고,

켈렌트가 끌려가는 곳은 그곳의 시선이 집중되는 중앙으로.

하늘 위에 동그란 원이 뚫린 채. 그곳에서 솟아진 빛으로 인해 돋보이는 장소였다.

그 외 다른 곳은 그늘에 가려져 있었고 켈렌트의 두 눈에는 그곳에서 부채로 입을 가리거나 후덕진 인상 등.

그동안 켈렌트가 고아원에서 보지 못했던 유형의 인간들이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그가 그들이 인간과 다른 종으로 착각할 정도로, 그들은 고아원에 가난한 이들과 달랐다.

그리고 켈렌트가 오기 전에 빛이 솟아지던 장소에 있던 또 다른 아이는.

그처럼 손목이 묶여진 채로 ‘뱀’에게 어디론가 끌려가더니,

곧 목줄이 채워지고는 객석에 있는 어느 노인의 경호원이 아이의 목줄을 잡고는 받아갔다.

이에 아이는 목줄을 잡고 어떻게든 빼내려고 했지만.

곧 호위에게 얻어맞고는 침울해질 뿐이었다.


“....대체 이건 어떻게 된 거야?”


켈렌트가 묻는다. 하지만 그 물음에 ‘뱀’이란 조직의 인간은 대답하지 않은 채.

그의 손목을 묶고 있는 밧줄을 잡아당겨, 빛이 솟아지는 곳으로 향했다.

이에 켈렌트가 그곳에 도착하자 곳곳에서 탄사가 울려퍼졌다.

그들이 구입했던 상품 중에선 꼬마 중에 저런 미모를 가진 소년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그 모습에 ‘뱀’이 운영하는 이곳에 온 귀족들과 상인들은 미소 짓는다.

그들로서는 ‘여자’라든지 반대로 ‘남자’. 아니면 ‘어린 아이’나 심지어 ‘이종족’에,

극히 찾기 힘들다는 ‘마법무구’등 양지로 쉽게 나올 수 없는 물건들을 거래하는 이 장소는 유희의 장소였다.

하물며. 현재 나온 보기만 해도 빨려드는 듯한 미소년이라면 더욱 즐거운 유희거리였다.


“자! 이번에 새롭게 온 싱싱한 40번 상품입니다!

이 아이는 소녀처럼 보이지만....

이런 귀여운 아이가 여자아이 일리가 있겠습니까? 하하! 입찰을 시작하겠습니다!”


“45!”


“60!”


“100!!!!”


주위에서 시끄럽게 울려 퍼지는 사람들의 외침이 들려온다.

켈렌트는 현재의 상황에 어리둥절하면서도 주위를 관찰했다.

보아하니 이곳은 무언가를 사고파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지금 이곳에서 사고파는 물건은 무엇인 걸까?


“100골드! 나왔습니다! 입찰하실 분 없습니까?”


“........”


이곳까지 온 이상 알고 싶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애초에 ‘뱀’이란 조직이 인신매매에도 손을 뻗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자신은 이곳에서 팔리고 있는 걸까?

주신을 팔 생각을 하다니 간도 큰 자식들...

켈렌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곧 누군가를 떠올렸다.


‘....이브도 이곳에 온 건가?’


이 의문에 켈렌트가 주위를 살펴 모든 인간들을 살펴보았지만.

그가 찾는 이는 보이지 않았다. 이에 켈렌트는 인상을 찌푸린다.


‘.....내가 그 빌어먹을 꼬맹이는 왜 찾는 건지 모르겠군. 그녀는 그냥 관찰 대상이라고!’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하였고,

곧 1세계의 빛의 주신. 켈렌트를 거래하는 경매가 끝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600!”


“....!!!!!”


그 한마디에 모두가 조용해져 그걸 외친 이를 바라본다.

늙은 노신사로 보이는 이로.

이곳에서는 서로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얼굴의 일부를 가린 가면을 쓰고 있는 이였다.

그는 늙은 지팡이에 의지한 체. 일어나면서 또렷하게 외쳤다.


“600!”


“......네... 600골드 나왔습니다... 더 이상 입찰..”


“800!”


“......”


이번에 상회 입찰한 이는 전쟁 중임에도 상당한 수준의 살집을 자랑하는 푸근한 모습의 여자로.

그녀의 얼굴은 가면에 숨겨져 있었지만 그럼에도 켈렌트를 향해 보는 시선은 탐욕에 넘쳐나고 있었다.

켈렌트를 자신의 장난감으로 쓸 생각인 걸까?

그 외침에 노신사가 쥐고 있던 지팡이가 분노로 부들거렸지만.

그러나 그 이상은 입찰할 수 없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그걸 본 그녀는 키득거리며 외쳤다.


“더 이상 입찰할 분은 없죠? 후후....”


“....네! 상회 입찰이 없는 관계로 82번 손님! 이번 40번 상품 당첨되셨습니다!”


사회자의 외침에 그녀는 손뼉을 딱! 쳤고, 그러자 그녀의 옆에 있던 경호원은 내려가더니.

곧 켈렌트에게 목줄을 채우고 올라왔고,

경호원이 켈렌트를 데리고 도착하자.

그녀는 켈렌트의 볼을 마지막거리며 말을 걸었다.


“우후후후. 넌 정말 귀여운 아이구나. 너의 이름은 이제 퍼피(강아지)이란다. 날 마마라고 부르렴.”


“...!!!”


그 한마디에 켈렌트가 잠시 동안이라지만. 본연의 임무를 잊을 정도로 표정을 구겼다.

지금... 앞의 하찮은 존재가 자신의 이름을 멋대로 개명하다 못해.

어머니라고 부르라고 강요한 건가? 이 빌어먹을!!!!


“이게 어디서!”


촥!!!!


“큭.”


켈렌트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그의 표정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그녀는 손을 휘둘려 그의 뺨을 후려갈겼고,

그 순간. 그에게서 신음성이 흘려 나오자. 그녀는 키득거렸다.


“그 표정은 마음에 안 들지만...

목소리는 꿀만큼 달콤하구나...

정말이지.. 평생 그렇게 남겨나야겠어.”


“....?”


켈렌트는 의문을 가진 채로 그녀를 보았고,

이에 그녀는 목줄을 당겨 그의 얼굴을 가까이 하더니.

곧 그의 가슴에 손을 대고는 서서히 밑으로 내려가면서 말을 이었다.


“너의 그 목소리를 평생 유지되도록 해줄게.

바로... 카스트라토(소년의 변성기 오기 전 구슬을 잘라 높은 음역의 목소리를 유지하게 만드는 것.)야.”


그녀의 손은 거미처럼 서서히 내려가 켈렌트의 밑 부분을 툭툭 만졌고,

그런 성희롱에 켈렌트의 표정이 일그러지다가.

관찰자로서의 일을 생각하고는 풀리길 반복한다.


“표정은 그다지 마음에 안 들지만... 뭐. 조금 괴롭혀주면 말을 듣겠지?

잘 들어. 나의 퍼피야.

넌 간단한 수업만을 마치고 평생 그 목소리를 유지하게 될 거란다..

이곳을... 칼로 베어버리고 양잿물에 담가... 못쓰게 만드는 거지. 후후....”


“......”


“걱정 마. 넌 평생 내 장난감이 될 거니까.

그곳을 못 쓰게 만들어도 쓸 수는 있거든.

흐흐. 영광으로 알렴. 너 같은 어디서 기어 나왔는지 알 수 없는 천민이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일 테니까.”


그리고는 듣는 이로 하여금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간드러지게 폭소하더니, 켈렌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에 켈렌트는 그 여자를 꼴도 보기도 싫은 듯이 휙 돌리고는 그의 다음으로 온 상품을 보았다.

그녀의 말에 다소 열 받았지만 일단 그가 관찰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앞의 여자를 죽이고 싶어도 그로서는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관심을 돌려 신경을 끄는 것이 최고겠지.

하지만 켈렌트는 그곳에 있는 이를 보고는 자기도 모르게 내뱉었다.


“이브!?”


이브는 켈렌트의 다음 상품으로 판매되기로 된 걸까?

그녀가 켈렌트의 다음으로 나왔지만 전에 나온 켈렌트와 미모가 비교된 탓인지,

대부분 입찰자들은 심드렁한 모습으로 그녀를 보았고,

이에 사회자가 판매하고자 외치는 중이지만.

아무도 입찰하는 이가 없었다.

그러나 그가 이브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자.

‘그녀’는 켈렌트에게 물었다.


“호오? 아는 사이니?”


“......”


“후후.. 그렇다면... 100골드!”


켈렌트의 굳은 표정에 그녀는 입찰한다.

이에 사회자는 화색이 되더니,

다른 입찰자가 없는지 확인하고는 외쳤다.


“네! 82번 손님이 오늘 손이 크군요! 41번 상품도 가져가십시오!”


사회자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곧 옆에 있던 경호원의 귀를 잡아당겨 귓속말하더니 비릿한 웃음과 함께 떨어져나가 켈렌트를 바라보았다.

켈렌트는 그것을 엿들을 수 있는 신체능력이 있었지만,

아까처럼 자신을 데려오라는 지시정도로만 생각하고는 무시하며 현재 내려가는 경호원을 바라보았다.


“....음?”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사회자와 경비원이 서로 대화를 나누더니,

곧 사회자가 동의한 듯이 끄덕이고는 크게 소리쳤다.


“오! 82번 손님께서 ‘쇼’를 해준다고 합니다!

다소 무료해질 것 같은 이곳이 뜨겁게 달아오르겠군요!”


“.....쇼?”


켈렌트는 그렇게 중얼거렸고 곧 경비원이 무언가를 들고 나오자 눈을 크게 떴다.


“...채찍?”


“일명 아홉 꼬리 고양이라고 불리는 채찍이란다. 아주 귀여운 장난감이지.”


소름끼치는 느낌과 함께 그녀의 목소리가 옆에서 울려 퍼진다.

이에 켈렌트는 시선을 돌려 그녀를 보더니 물었다.


“너... 대체 무슨 짓을.....”


“저 아이는 네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사이겠지?

난 그저 말을 안 듣는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거란다.

만약에... 이 마마의 말을 안 들으면 어떻게 되는 지를...”


촤아아아앗!!!!


그 순간... 공기를 찢고 채찍이 휘둘려지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와 함께..


“꺄아아아아아앗!!!!!!!!!”


이브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이에 켈렌트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어 이브가 있던 곳을 바라보았고,

그곳엔 쓰러져 있는 이브와 채찍을 들고 있던 경호원의 모습이 보였다.

켈렌트가 그곳을 바라보자.

그녀는 뱀처럼 뒤에서 켈렌트를 붙잡으면서 말을 이었다.


“자아. 잘 봐둬! 경호원보고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이라고 지시했으니까.

아마 조금 시간이 걸릴 거야...

너도 말을 안 들으면 저렇게 되니까. 기억해♡.”


“......!!”


다음 채찍이 휘둘려지고. 그에 따라 이브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에 켈렌트의 표정이 일그러지다 못해 망가진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어떻게!!! 네 녀석도 같은 동족이면서! 어떻게!!!!!!!!!!”


“무슨 소리니... 저것은 천민이란다...

그저 살다가 죽는 쓰레기보다 못한 천민. 그리고 난 진정한 인간인 고귀한 귀족이지.”


“......!!!!”


말자체가 통하지 않는다.

아니....... 애초에 지금 자신이 인간에게 동정을 호소하고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은 ‘오류’ 그 자체.

켈렌트는 주신 중 하나인 스스로 오류를 범한다는 사실에 경악하면서도 곧 머리를 굴렸다.

지금 머릿속에 생각나는 것은 오직 한 가지였다.


‘...이브를.. 구한다.’


하지만 어떻게? 이곳에서 그녀를 구한다고 하면.

그 순간 필멸자의 관찰은 틀어진다.

이에 그의 머릿속의 회로가 경고를 보내고 켈렌트는 생각의 방향을 바꾼다.


“.......”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지금 당장 필멸자를 평가하여 관찰을 끝내면 된다. 하지만...


‘필멸자들을 아직은 모르겠어.....’


죽여야 할지 살려야할지를 아직은 결정하지 못한 상태.

그것을 선택하지 않는 이상.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켈렌트는 움직일 수 없었다.


“.........”


필멸자는 살 가치가 있는 걸까? 만약 자신이 이 상태에서 평가한다면 너무 이른 판단인 것은 아닐까.....?

아니면 저 아이만이라도...... 뒷생각은 회로에 인해 차단당한다.

이에 켈렌트는 한 가지 꼼수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곳에 있는 쓰레기들과 이브의 목숨 값 비교하면....”


심상에 저울을 만든다. 그리고 그 저울은 너무나 쉽게 한 쪽으로 기울여졌고,

이에 켈렌트는 미소 지으면서 자신을 합리화 시켰다.


‘...이곳에서의 ’관찰‘을 끝냈지만, 필멸자의 ’평가‘ 단계를 미룬다.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을 만난 후... 그들의 운명을 정한다.’


“꺄윽! 끄르르르....!!!”


켈렌트는 자신의 생각을 신속히 정리를 끝내더니,

곧 빛의 입자가 되어 고통에 신음 거리던 이브의 옆으로 나타났다.


“너는 누구?”


“닥쳐.”


서걱!


그녀를 향해 채찍을 휘두르던 경호원의 목을 수도로 잘라낸다.

그의 손이 휘둘려진 자리는 고열로 인해 검게 타들어 있었고 그 때문인지 피는 흐르지 않은 채.

머리만이 따로 몸에서 떨어져나가 지상에 굴렸다.

그리고 목 없이 서있던 몸은 잠시 뒤.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꺄아아아아아!!!!”


“경비! 경비 불려!”


시끄럽다. 켈렌트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그녀의 옆에 다가갔다.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케...켈렌트.. 오빠?”


등에 새겨진 상처에 켈렌트를 인상을 찌푸렸지만.

애써 표정을 관리하고는 그녀에게 최대한 상냥하게 말했다.


“.....이브. 너에게 한 가지 부탁이 있어.”


“....?”


“네가 지금 보고 있는 이것은 악몽이야.

내가 너의 머리를 쓰다듬을 때까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숙여 있으면.

너의 고통은 깨끗하게 사라져 있을 거야. 그리고 이 악몽까지도!

이 오빠 믿지?”


이전의 그라면 결코 담지 않을 ‘오류’를 입에 담는다.

이에 소녀는 힘없이 끄덕이더니 켈렌트의 말대로 하였고 켈렌트는 그녀의 주위에 결계를 둘렸다.

그녀를 보호하는 동시에 치유하는 기능의 결계였다.

주위에 이곳의 경비로 보이는 ‘뱀’들의 조직원들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고,

그리고 황급히 뒷문으로 빠져나가는 인간들의 모습이 보였다.


“...한 놈도 도망 못가.”


이번에는 이곳 전체에 결계를 두른다.

이제...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은 독 안에 든 쥐들이었다.

켈렌트는 오랜만에 천족에게 시키는 것이 아닌.

‘청소’를 직접 하게 되는 것을 느끼며 몸을 가볍게 풀더니,

그를 보며 두려운 듯이 무기를 드는 ‘뱀’들을 보며 미소 지었다.


“넌... 대체 뭐냐?”


“그건 흥미로운 질문이야. 보통이라면 나를 ‘빛의 주신’이라고 소개하겠지만...

이번만은 너희가 말하는 ‘신’이라고 해둘게.

물론 비정규직이지만 말이야...

그리고... 오늘 이곳에 일어날 일은....

‘신의 천벌’이라고 해두도록 하지.”


그리고 순백의 날개를 핀다. 애초에 천족이란... 켈렌트의 모습을 토대로 만들어낸 도구.

다만 그가 천족과 다른 점이라면...

켈렌트의 날개는 형태가 없이 막대한 빛이 응축된 상태란 것이었다.

마치 네메시스의 8개의 날개처럼....


“천족!!!!”


“맙소사...!? 어째서 천족이 여기에?!”


그런 공포어린 비명소리를 들으며... 켈렌트는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청소를...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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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애초에 켈렌트가 빛의 속도로 결계로 봉쇄된 이곳을 걷기만 해도.

자신이 보호하는 이브를 제외하고는 살 수 있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십... 이십.... 삼십... 쓰레기들이 많기도 하네.... 사십...”


손수 하나하나 목을 절단 낸다. 본래의 그라면 결코 하지 않았을 비효율적인 일처리.

하지만 이번만은 켈렌트는 이렇게 일처리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한 명이 남았다.


“히익!!!! 괴... 괴물!”


“....”


아까 자신을 샀던 그 여자였다. 켈렌트가 천천히 다가가자.

그녀는 발버둥 치며,

결계로 막혀버린 문을 두들겼고 소리쳤다.


“누...누가 좀 도와줘!”


“없어. 이브를 빼고 다 죽었거든. 내가 일일이 손수 목을 따줬으니까.”


“네가 이런다고 무사할 것 같으냐!!! 난.... 고귀한 귀”


“닥쳐. 네가 뭐든 상관없어. 난 주신이야.

난 창조주에게 직접 세계의 관리를 임명받은 존재이자.

이 세상에 단 8명뿐인 존재지.

글쎄... 너 같은 것보단 훨씬 고귀한다고 생각한다만?”


그녀의 다리를 잡아당겨 끌더니 곧 작은 소년의 발로 그녀의 무릎을 밞는다. 그리고...


우드드득!!!


“꺄아아아아아!!!!”


무릎이 역으로 꺾이는 모습은 많이 기괴하다고 켈렌트는 생각했지만.

관절이라는 것이 의외로 쉽게 반대방향으로 꺾이자,

좀 더 꺾었고 그와 함께 비명소리는 커져갔다.

켈렌트는 곧 흥미 없는 듯이 대롱거리는 다리를,

빛으로 절단하여 주위 바닥에 대충 던졌다.


“흐극.... 흐극...!”


“출혈은 없을 거야. 잘린 부위는 깨끗하게 타버렸으니까.”


“어...어째서 이러는 거야! 대체 왜!?

난 널 샀어! 저딴 천민 때문에 그런 거야?

그렇다면 가져가! 가져가버리라고!!!!!”


“아니.. 그런 게 아니야. 너희는 태어난 것부터 죄야...

하지만.... 너의 말도 일부 맞군.”


그리고는 팔을 절단 낸다. 이에 비명이 울려 퍼지고 빛의 주신은 비릿하게 비웃는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군.

분명히 내가 저 아이를 위해 이러는 것은 일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어리석은 짓.... ‘오류’다.

근데.... 이번만은 어기고 싶어서 말이야.

젠장! 나도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군.

그래.. 그렇다면 이런 걸로 치자.”


“...?”


“넌 나의 어머니를 모욕했다.... 정도면 충분히 합리적인 답이겠지?

나의 어머니인 창조주는... 너 같은 것이 함부로 입에 담아서 안 되는 존재니까.

음음. 이번에 회로가 안 울리는 군. 좋아!”


그리고는 그녀를 이등분하였다. 켈렌트는 스스로 속이는 일에 한숨짓더니,

곧 하늘을 향해 손을 들고는 내려찍는 듯이 움직였다.

그러자 그 순간. 거센 태양빛이 그곳을 눈부시게 채웠고 곧 빛이 사라진 후.

그곳에 남은 것은 벽에 검게 눌려붙어 있는 한때 인간이라고 부르는 존재들이었다.

이에 켈렌트는 이곳이 깨끗하게 ‘청소’된 것을 확인하고는 이브에게 다가갔다.

예상대로 그녀의 상처는 모두 아물었다.

이에 켈렌트는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 것을 느끼며,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흠칫!


그의 손이 닿는 순간 작게 떨었지만.

곧 그가 쓰다듬자.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들어 켈렌트를 바라보았다.


“끄... 끝난 거에요.. 켈렌트 오빠?”


“응. 악몽은 끝났어. 이브. 주위를 둘려봐. 아무도 없잖아?”


소녀는 겁을 먹은 채로 서서히 일어나 주위를 둘려보았고,

아까의 장소에 아무것도 없이(검게 눌려 붙은 자국들만 제외하고) 깨끗한 것이 보이자.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오빠... 고마워..!

근데... 우리는 고아원에 돌아가야 하는 거야?”


“......”


...이제 어떻게 하지. 켈렌트는 그제야 그 사실을 생각할 수 있었지만.

곧 무언가 방법이 떠오른 듯이 루시퍼에게 연락했다.


[루시퍼!]


그의 옆으로 원형 형태로 빛이 모이더니 루시퍼를 비춘다.

그녀는 전투중인 듯이 여기저기 움직이고 있는 상태였고 곧 그녀에게서 대답이 돌아왔다.


[꺄~! 켈렌트님! 이따 연락하면 안 될까요!? 지금 좀 바쁜데....]


[....오늘은 이만 전투를 끝내고 너는 이곳으로 와라. 지금 당장! 그리고 날개는 반드시 숨기고!!!]


켈렌트는 그 말을 끝으로 일방적으로 통화를 끝내었고,

이브는 신기한 듯이 그걸 보았지만.

곧 그의 옆으로 공간이 열리더니 루시퍼가 나타나자 감탄사를 내뱉었다.


“와... 이쁘다!”


“흐음...?”


이브의 반응에 날개를 숨긴 루시퍼는 무슨 일인가 해서 켈렌트를 보더니,

곧 자신이 지니고 있는 낫을 만지작거렸다.

이에 켈렌트는 고개를 좌우로 내젓고는 이브에게 설명했다.


“내 누나야.”


“!!!!!!!!!”


그 순간. 켈렌트를 바라보는 루시퍼의 표정이 일그러지다 못해 경악에 젖은 표정으로 변하였고,

그리고는 지금 무슨 말을 하냐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켈렌트는 루시퍼에게 물었다.


[.....뭐?]


[...아닙니다.]


[.....사정이 있어.]


[장단은 맞춰드리겠습니다만.... 이해가 안 되는 군요. 이런 필멸자 따위를...]


“누나! 누나! 부탁인데. 이브를 잠시 돌봐주면 안 돼? 내가 다시 만나러 갈 때까지만...”


[지금 장난 하시는....]


[거절하면 너 사형.]


단호하다. 과연 빛의 주신! 루시퍼는 그렇게 속으로 감탄하면서 곧 그냥 천사를 때려 칠까? 라고 진지하게 생각했다.

그녀의 눈에는 켈렌트가 작정하고는 자신을 괴롭히려고 하는 걸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하.. 물론...”


국어책읽기로 그녀는 그렇게 대답하였고,

이에 소녀는 눈을 빛내더니 곧 그녀에게 달려들어 안겼다.


[이 빌어먹을 필..]


[손대면 너 사형.]


[.......]


그 경고에 루시퍼는 자신에게 볼을 비비는 소녀를 보며,

아무 짓도 못한 채로 멍하니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고.

소녀는 눈을 빛내며 물었다.


“언니라고 불려도 돼요?”


“...응.”


[제가 이제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그녀를 돌봐줘. 내가 다른 지시를 내릴 때까지.]


[...알겠습니다. 다만 빛의 주신 켈렌트님은 무슨 일을 하시려고...?]


[필멸자들의.. 우두머리를 만나볼 생각이다.]


[에에에에에에에!? 그 미친 고블린녀석을 만나겠다고 말입니까!?

그 미친 고블린 놈은 창부터 박고 대화를 나누려고 할 걸요?

아니 애초에 머리에 창을 박아 넣는 것을 대화라고 아는 멍청이라고요 그 자식은!!!

애초에 아까도 개랑 푸닥 거리다가 온 건데!

혹시... 켈렌트님이 직접 죽...]


[그건 내가 결정할 사항이다. 루시퍼.]


[으..!!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명을 따르겠사옵니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한숨과 함께 한쪽 무릎을 굽혀 그에게 예를 다하였고,

그 모습에 이브는 루시퍼를 이상하게 바라보더니 곧 켈렌트를 바라보았다.


“오빠는.. 어디 가는 거야?”


“응... 어쩌다보니 가야할 것 같네..”


“오빠.. 있지.. 오빠.. 다시 만날 수 있는 거지?”


“......응. 금방 돌아올게. 그 동안 내 ‘누나’가 널 돌봐줄 거야.”


소녀는 그 말에 끄덕거리더니 작은 주먹을 쥐면서 대답했다.


“응! 응! 다음에 봐! 켈렌트 오빠!”


“........그래.”


켈렌트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빛이 되어 그곳을 떠났다.

아담이라고 불렸던 인간의 전 황제이자.

그리고 현재 고블린이 되어,

필멸자들의 연합군을 이끌고 있는 그의 관심을 끌었던 필멸자를 향해...


작가의말

그리고 루시퍼는 천 년 전 전쟁이 끝나고 천사를 때려치고 4세계 괴물이 되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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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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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3 제 662화 드워프의 자랑! 맥주! +1 24.04.03 9 2 17쪽
662 제 661화 의외의 인연을 다시 만나다. +1 24.04.03 6 2 14쪽
661 제 660화 마운틴 포트리스. +1 24.04.03 6 2 15쪽
660 제 659화 실비의 결단. +1 24.03.29 6 2 23쪽
659 제 658화 동족을 파멸시킨 자. +1 24.03.29 7 2 14쪽
658 제 657화 토끼몰이 사냥. +1 24.03.29 7 2 25쪽
657 제 656화 지원군 +1 24.03.29 6 2 19쪽
656 제 655화 666의 괴물의 사냥의 시간. +1 24.03.29 8 2 16쪽
655 제 654화 자본주의의 괴물의 무서운 비밀. +1 24.03.28 5 2 21쪽
654 제 653화 방패의 비스타와 거짓된 영웅 살인귀의 관계 +1 24.02.29 10 2 16쪽
653 제 652화 대한민국이 만들어낸 666의 괴물. +1 24.02.29 10 2 14쪽
652 제 651화 이상한 괴물들의 만남. +1 24.02.29 13 2 23쪽
651 제 650화 아쿠아마린과 마리는 학교에서 공부중! +1 24.02.29 9 2 15쪽
650 제 649화 네메시스와 사라. +1 24.02.29 7 2 13쪽
649 제 648화 마나의 주신 후계자가 결정되는 날. +1 24.02.29 8 2 20쪽
648 제 647화 재앙을 향해 나아가는 용의 여왕. +1 24.01.15 13 2 12쪽
647 제 646화 드래곤 모녀 +1 24.01.15 13 2 17쪽
646 제 645화 미끼. +1 24.01.15 12 2 16쪽
645 제 644화 비트레이를 지원하는 자. +1 24.01.15 10 2 20쪽
644 제 643화 1세계, 2세계, 3세계가 모이는 곳. +1 24.01.15 16 2 39쪽
643 제 642화 천지인요신비아람 +1 24.01.12 19 2 31쪽
642 제 641화 이것이 이 행성의 모든 힘을 담은 대주술이니! +1 24.01.12 10 2 30쪽
641 제 640화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모두 함께 하고 있다. +1 24.01.12 10 2 26쪽
640 제 639화 역경을 넘어서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대답이니. +1 24.01.12 10 2 16쪽
639 제 638화 이것이 이 행성에 사는 모든 이의 대답이며 +1 24.01.12 11 2 14쪽
638 제 637화 괴롭고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라. +1 24.01.12 11 2 15쪽
637 제 636화 종말이 다가와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1 24.01.12 10 2 19쪽
636 제 635화 꺼져가는 희망. +1 24.01.12 13 2 13쪽
635 제 634화 예상치 못한 악몽 +2 23.12.14 19 2 19쪽
634 제 633화 검은 달의 메시지 +1 23.12.14 13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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