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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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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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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84,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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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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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126화 소녀와 검사1

DUMMY

우물우물.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지하의 어둠 속. 희미한 빛에 생긴 검은 괴물을 비추는 그림자는 하얀 것들을 집어 삼키고 있었고,

곧 지하 도시의 동력이 켜지자 주위 가로등으로 보이는 물건에서 불이 깜빡거리더니.

주위가 어느 정도는 보일정도로 켜졌고 그 순간 그림자는 줄어들었다.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는군. 아무리 먹어도 밋밋할 뿐이야.

이것 참. 삼킬 때마다 소금 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골치 아프군... 음? 불빛이?”


네메시스는 투덜거리면서 방금 전만해도 삼켜가던 존재를 바라보고는,

곧 입맛에 안 맞는 듯이 투덜거리더니 주위가 밝아지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제우스 녀석. 내려오면서 이 도시의 동력을 켰나보군.

뭐. 상관은 없지만. 이것들을 파악할 때까지 늦게 오면 좋겠는데... 서둘려야겠군.”


그는 그 말과 합께 근처의 오랜 세월에 의해 무너진 잔해 위에 주저앉더니, 눈을 감고 자신의 머리에 손을 집었다.

아까 자신이 집어삼킨 존재의 기억을 훑어보는 것이었다.

잠시 뒤. 네메시스는 눈을 뜨더니 실망한 듯이 중얼거렸다.


“안되겠어. 이것들 거의 아메바수준의 기억정도 밖에 가지고 있지 않아.

이래서야. 아무리 먹어치워도 수년은 걸리겠군. 어디 좋은 방법이.... 잠깐. 애초에 이것들이 왜 이곳에 있는 걸까?”


스스로에게 던진 간단한 물음. 어째서 야누스가 말한 ‘고대의 존재’는 이 하얀 것들을 이곳에 풀어 놓은 걸까?

이에 네메시스는 좋은 생각이 떠오르는 듯이 미소 짓더니 자신의 검으로 자신의 팔을 살짝 긁었고.

거기에서 검은 핏방울이 나오더니 곧 따로 그의 몸에서 튀어나와. 까마귀 형태로 변하였다.


까악?


방금 전만해도 자신이 있었던 네메시스를 보며 어리둥절한 듯이 까마귀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곧 날아올랐고 그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근처에 있던 하얀 슬라임 비슷한 것에 사로잡혀 그 안에 갇혔다.


까악. 까악. 까악!


그러자 까마귀는 버둥거리면서도 네메시스를 보고 도와주라는 듯이 바라보았지만.

곧 움직임이 멈춘 채로 그것에 갇혔고, 그걸 삼킨 하얀 슬라임은 어느 방향을 향해 기어가기 시작했다.


“자아. 어디로 가는지 볼까?”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합께 천천히 그것을 따라가기 시작했고 이에 주위에 다른 것들이 그를 향해 튀어올랐지만.

그에게 상처를 입히는 순간. 그곳에서 나온 검은 피에 오히려 삼켜져 사라져갈 뿐이었다.


------------------------------------------------------------------------


각기 다른 8장의 날개. 헤카테라 네메시스에게 이름 붙여진 소녀는 현재 자신의 등 뒤의 날개를 보더니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휴우.... 네메시스님은... 무슨 생각이신 걸까?”


각 날개가 담긴 힘은 주신이 만들어내는 힘에 비견될 정도의 한없이 무한한 힘이었다.

단순히 휘두르는 것만으로 큰 재앙을 일으킬 정도의 무기. 애초에 이 날개들은 네메시스가 자신의 힘을 무기로서 다루기 위해 만든 것들이었다.

그런데 그런 것들 모두를 자신에게 맡기다니... 이에 소녀는 한숨을 다시 한 번 깊게 내쉬더니 중얼거렸다.


“제가 이 힘으로 자신을 해하게 하려면 어떻게 하시려고...”


다른 속성의 날개는 몰라도 8번째 날개의 속성인 조화는 본래의 네메시스에게도 치명적인 것이었다. 자신을 그렇게나 믿는 걸까? 아니면 또 다른 자신이기 때문에 맡긴 것뿐이었을까? 소녀의 고민은 점점 늘어났지만 결국 한숨으로 이어질 뿐이었다.

이 힘으로 네메시스를 해할 생각도 없지만.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뒤에 4세계의 왕이란 자리는 세상에 존재한지 얼마 안 된 헤카테란 존재에겐 무거울 뿐이었다.


“...그리고.”


헤카테는 자신의 날개(정확히는 네메시스의)에 기대어 새근새근 잠든 벨라스트라즈를 보더니 그녀의 뺨을 만졌다.

한없이 부드러움에 소녀는 살짝 볼을 붉히더니 계속 만지작거렸다.


“이게 우리 4세계 괴물과는 다른 필멸자란 느낌일까.

세레나 언니랑은 다른 느낌이야....

생물체로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부럽네.”


“우웅... 거긴 안 돼...”


화들짝!


헤카테는 그녀의 잠꼬대에 벌떡 일어날 뻔했지만 곧 잠꼬대란 사실을 알자.

표정을 풀더니 더 만지면 그녀가 깰 것 같아. 손을 뗐다.


“.......”


네메시스란 존재에게서 만들어진 그녀로선 그런 반응도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그녀란 존재는 처음 존재했을 때부터 필멸자가 아닌 괴물로서 존재했으니까.


“괴로워하며 또한 행복해하고 울고 웃으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며, 언젠가 자신들의 창조주를 뛰어넘는 자들.”


헤카테가 주신과는 다른 일반적인 생물체에 대해 네메시스에게 물어봤을 때 들은 그의 말이었다.


‘...하지만 네메시스님. 그들은 나약하잖아요? 우리괴물들이나 주신들의 눈에는.

그저 한순간 지고 죽는 존재들이자 저희들 기준으로는 툭. 치면 숨을 거두는 이들인데. 그들이 그런 것이 가능할까요?’


‘가능할거야. 그들은 한없이 발전하고. 그것이 무한히 지나면 그것은 어느 순간.

한없이 그들의 창조주. 아니면 그 이상이 될 테니까.’


무언가 좋은 기억을 추억하는 듯이 네메시스는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그의 대답에도 소녀는 이해할 수 없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반대인 경우도 있잖아요? 오히려 빠르게 스스로 퇴보하기도...’


그녀의 질문에 네메시스는 헤카테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말을 이었다.


‘언젠가 나는 1세계로 가야 해. 그곳에서 너도 필멸자들을 바라보면 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야.

그들은 강해. 적어도. 우리 4세계 괴물들은 괴물이기 전에 그들이었으니까.’


당시의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합께 쓸쓸하게 웃었고 헤카테는 이해가 안 되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금도 그 말만은 인정하지 못하겠어요. 네메시스님.... 음?”


낯선 기척. 처음에는 주위에서 검은 피에 관통 당하던 백색의 괴물들 중 하나라고 생각했지만.

곧 그 존재가 그들을 모두 날카로운 기세로 베어버리고 검은 피 앞에서 멈춰서있자. 헤카테의 두 눈이 날카로웠다.

그 존재가 내뿜는 살기가 뼛속까지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벨라스트라즈. 언니. 잠시 좋은 꿈꾸고 있으세요.

전 잠시 산책 좀 갔다 와야 할 것 같네요.”


쪼옥!


고개를 내려 벨라의 이마에 키스한 뒤 헤카테는 천천히 그녀가 깨지 않게 조용히 빠져나오더니 곧 문 밖으로 나갔다.


“뜻밖의 손님이네요. 2세계의 중원인이라고 불려드릴까요?

아니면 아저씨라고 불려드릴까요? 어느 쪽이 좋아요? 월검향씨?”


낡은 문을 닫고 과시하는 듯이 8개의 날개를 펼친다. 힘을 내보이지는 않는다.

앞의 존재는 한 번 하나의 날개를 본적이 있으니까. 단순히 8개의 날개들을 펼친 것만으로 그에겐 충분한 위협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을 빗나간 듯이 앞의 남자는 살기를 거둔 채 소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어째서 그 날개들을 네가 가지고 있는 거지? 아니. 그 이전에 네메시스는 어디 있지?”


“저는 그의 본인이자. 반쪽. 그리고 현재는 대리인이랍니다. 자세히 알고 싶으면 절 이기셔야 할 거에요.”


“....그렇다면 좋다. ‘달의 책을 가진 자’가 기다리고 있다. 난 분명 전해주었다.”


“???”


헤카테는 뜻밖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곧 그가 날카롭게 자신을 향해 내뿜자 표정을 찡그렸다.

앞의 존재는 네메시스의 날개를 보고도 기죽지 않는 채 맞서려는 것이었다.


“싸우실 건가요?”


“베어버릴 거다.”


“...자리를 옮기죠.”


소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월검향을 옆을 스쳐나가더니 곧 따라오라는 듯이 뒤돌아 그를 바라보았다.


‘이곳에 다진 고깃덩어리가 생기면 벨라스트라즈 언니에게 숨기기 힘들겠죠...

아니. 고깃덩어리는 없겠네요. 핏자국은 조금 남을지 몰라도...’


“자. 따라와요.”


그 말에 월검향은 똥 씹은 표정을 하면서도 소녀의 뒤를 따라갔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 채.....


------------------------------------------------------------


“연구소?”


하얀 슬라임 비슷한 무언가를 따라 걸어 간지 한 15분 쯤. 그것이 도착한 곳을 보고 네메시스가 말한 첫 평가는 그거였다.

2세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깨끗한 형태의 연구소.

그곳은 이곳 다른 유적에 가까운 건물들과는 달리 깨끗하게 유지되어 있었고,

그곳으로 하얀 것들이 들어가고 나오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


그것을 뒤쫓는 네메시스를 향해 그를 삼키려 듯이 그것들은 몰려들고 또한 검은 피에 삼켜지길 얼마나 반복했을까.

곧 네메시스는 까마귀를 삼킨 하얀 슬라임이 배수구 비슷한 곳으로 모습을 감추자.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으... 놓쳤군... 그래도 다행히 꽝은 아닌 것 같군.”


수많은 설계도 가득 차있는 방. 그곳은 수많은 글자로 가득 차 있는 책들이 쌓여있고,

주위에는 무언가 사람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유리로 된 수많은 관들이 그로테스크한 고깃덩어리가 차있었다.

아마도 아까의 슬라임은 저것들 중 하나에 들어가겠지.


“....도대체 여긴 뭐하는 시설이지? 도무지 알 수 없군.”


이에 네메시스가 책 중 하나를 집어 들어 내용을 들여다보았지만 곧 고개를 가로저었을 뿐이었다.

이런 쪽은 아무리 자신이라도 잼병인 분야였다.

이곳에서 이 책들을 들고 끙끙 앓느니, 차라니 나중에 말리고스와 같이 와서.

이곳에 있는 것들을 4세계로 챙겨가서 조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겠지.


“음? 일기?”


다른 책들과 달리 유독 책상 위에 놓여있는 책 한권이 보였다.

이에 네메시스는 그 책을 펴자 익숙한 글자가 보였다. 2세계의 글이었다.


“...하긴 2세계에는 나도 자주 가는 편이고 ‘고대의 존재’가 이곳으로 내려온 것은 50년 전이니 충분히 읽을 수 있겠군.”


[...그 분에게 선택 받아 이곳에 온지 벌써 10년. 실험은 더디기만 하다....]

[좀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하다못해... 본래 있던 행성에서 지원만 받을 수 있어도.. 아아. 주인님. 저에게 은총을....]

[그 이전보단 실험체 상태가 양호하다... 하지만 아직 주인님이 원하시는 것에는 도달하지....]


“...무슨 일기가 이래. 전부 쓰다만 것처럼 되어 있군. 음?”


[코드네임 ‘오메가’가 만들어졌던 자료를 토대로 만들지만 쉽지가 않다.

아니. 애초에 그 정도의 존재를 만드는 것은 거의 기적..... 그것은 이미 주신에 필적한...]


“.....오메가?”


그 글귀에 네메시스의 두 눈이 좁혀진다. 2세계에서 오메가라 불리는 존재라면 그가 알기로는 딱 하나였다.

4세계의 서열 5위 괴물. 시기의 오메가.

2세계에서 인간들의 손에 만들어졌고 또한 자신을 만든 인간들을 멸종시킨. 인간이 만들어낸 거짓된 주신.

그리고 현재 1세계로 넘어온 괴물 중 하나였다.


“말도 안 돼! 그에 대한 자료는 전부다 제우스가 없앴을 텐데?

애초에 그가 만들어진 것은 수 천 년 전이라고. 이건 어떻게 된 거지?”


이미 그를 만든 기술은 멸망한 문명의 것. 거기에 대한 자료를 파괴의 제우스가 남겨 뒀을 리가 없었다.

애초에 제우스는 그 쪽 일은 전문이니까. 그렇다면 앞의 것은 뭐지? 불안감이 증폭된다.

야누스가 경보한 존재는 어쩌면 자신의 생각보다 그 이전부터 움직였을지 몰랐다.


“점점 불안해지는 걸? ....일단 말리고스가 오면 이곳의 모든 자료를 챙겨야겠군.

시기의 오메가라면 이 자료를 해석이 가능할거야. 어라? 이 페이지는 이상한데?”


그러면서 일기를 넘기던 중. 마지막 한 글귀만 있는 페이지만 보였다. 급하게 휘갈겨 쓴 듯한 글자였다.


[오늘. 새 재료가 이곳으로 왔다.]


“날짜가.... 바로 오늘?”


그 순간. 네메시스의 등 뒤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작가의말

월검향의 안습 일대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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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제 149화 여신의 목욕탕에 나타난 침입자들3 +2 21.04.30 86 3 20쪽
149 제 148화 여신의 목욕탕에 나타난 침입자들2 +2 21.04.29 77 3 18쪽
148 제 147화 여신의 목욕탕에 나타난 침입자들1 +2 21.04.28 90 4 17쪽
147 제 146화 4세계 괴물들의 주말2 +2 21.04.27 81 4 17쪽
146 제 145화 4세계 괴물들의 주말1 +2 21.04.26 86 4 17쪽
145 제 144화 월검향이 선택한 길... 그리고... +2 21.04.25 78 4 13쪽
144 제 143화 천사 아니면 괴물? +2 21.04.24 81 4 19쪽
143 제 142화 천사의 오해 +2 21.04.23 75 4 17쪽
142 제 141화 납치된 천사와 추적하는 괴물들의 왕 +2 21.04.22 84 4 15쪽
141 제 140화 시공간의 대천사 람히르 +2 21.04.21 80 4 21쪽
140 제 139화 변화된 천사 21.04.20 103 3 14쪽
139 제 138화 4세계 괴물들의 왕의 경고 +2 21.04.19 86 4 13쪽
138 제 137화 플로라란 괴물의 전투 방식 +2 21.04.18 94 4 16쪽
137 제 136화 앞을 향해 나아가는 두 개의 검 +1 21.04.17 84 4 15쪽
136 제 135화 용의 약속 +2 21.04.16 75 3 17쪽
135 제 134화 괴물과 인간, 그리고 천사 +2 21.04.15 85 4 14쪽
134 제 133화 창조주의 행방 +2 21.04.14 71 4 16쪽
133 제 132화 레퀴엠과 유리의 폭력성 +2 21.04.13 69 4 18쪽
132 제 131화 네메시스의 예지 +2 21.04.12 92 4 22쪽
131 제 130화 스타킹과 검사?! +2 21.04.11 98 4 14쪽
130 제 129화 괴물들의 왕과 고대의 존재 +2 21.04.10 92 4 16쪽
129 제 128화 소녀 모습의 괴물과 검사3 +2 21.04.09 74 4 17쪽
128 제 127화 소녀와 장미칼을 든 검사2 +2 21.04.08 74 4 15쪽
» 제 126화 소녀와 검사1 +2 21.04.07 82 4 12쪽
126 제 125화 지하도시로 들어온 4세계 괴물 +2 21.04.06 91 4 18쪽
125 제 124화 검은 피의 유용한 용도 +2 21.04.05 76 4 15쪽
124 제 123화 불쾌한 백색의 괴물들 +2 21.04.04 86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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