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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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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괴물왕이 살아가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연재 주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16 19:36
최근연재일 :
2021.09.16 19:15
연재수 :
238 회
조회수 :
8,885
추천수 :
260
글자수 :
2,182,044

작성
21.07.2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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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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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8쪽

제 222화 늪지대에 나타난 우주전함

DUMMY

나는 크로웨르 크롬웰 남작 2세이다. 비엔나의 시골 귀족으로 태어나. 나의 아버지는 준귀족이었던 기사에서 시작하여 마침내 자작이 되어 현재의 영지를 국왕으로부터 하사받았다.

나는 그런 아버지의 아들로서 영지의 농노들을 다루고 그들이 매년 내는 세금을 계산하는 법과 아버지의 검을 배워온 그저 그런 귀족들 중 하나였다.

귀족들의 사교모임에서도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자신은 본래라면 비엔나에 전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이상. 자신의 영지에서 나갈 일이 없을 시골 귀족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나의 아버지는 내가 태어날 때부터 함께해온 수행원들을 나에게 붙이더니 세계수의 ‘플로’의 축제에 참가하여 견문을 넓히라고 하셨다. 그렇게 길을 떠나. 만나게 된 놈이 아까의 버릇없는 여행자였다.


“후후. 이것으로 정신을 차려겠지. 빌어먹을 여행자 놈.”


본래라면 귀족인 자신에게 말대답하는 그들을 모욕죄로 직접 참수시켜야 하지만. 그 정도로 자신은 모질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눈앞에서 닭 잡는 것조차 제대로 보지 그였기 때문에 살인까지는 결코 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협박으로서 텐트에서 쫓아내려고 했지만.. 결과는 반대. 20명 모두가 한 명에게 제압되어 밧줄로 꽁꽁 묶이는 수난을 당해야 했다.

이것도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었지만, 무엇보다도 남작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은...


“...빌어먹을 커플 자식.”


그렇게 묶어놓고 한다는 말이. 데이트 코스 추천. 지금까지 사교계에 제대로 나가지도 못해서 솔로인 자신에게 염장 지르는 것도 아니고... 그것도 잘빠진 엘프가 연인인 것으로 보이자.

증오로 불타는 솔로부대인 남작은 그 순간부터 네메시스의 뒤통수를 후려갈기기 위해 자신이 타고 있는 이 배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하여 저지른 일은 그들이 가져온 작은 보트에 이 범선을 충돌시키는 것.

그 결과 나무로 만든 보트가 침몰하는 것을 남작은 확인할 수 있었고 그들이 늪지대에 빠지는 것을 보며 속으로 쾌재를 외칠 수 있었다.


“.........”


그래도 양심 한 구석이 찔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들이 마법으로 얼음을 만들어서 늪지대에 올라온 것은 봤으니. 아마도 ‘플로’의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지나가는 배에 구조되겠지. 이에 남작은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커플을 벌했으니. 난 아무 죄가 없어!!!”


흡사 4세계에서 전기톱을 들고 용의자를 썰고 다니는 살인인형과 비슷한 마인드였다. 남작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그렇게 중얼거렸고 곧 누군가 문을 두드리자. 그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들어와.”


그 한 마디에 급히 문이 열리며 자신을 모시는 기사 중 하나가 달려오더니 외쳤다.


“하늘에 엄청난 크기의 몬..몬스터입니다! 남작님! 어서 이곳을 피하셔야....”


“.....몬스터라고?!”


왜 이렇게 호들갑일까? 그렇게 생각한 남작이었지만 자신이 아는 그 남자는 평소에는 온화하고 차분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왜 이러지? 남작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기사를 따라 나섰고 곧 갑판에 오르자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저건.... 뭐야?!!!!!!”


갑판 전체가 검은 그림자에 뒤덮이는 것은 물론이고 그가 타고 있는 범선 주위 전체가 검게 물들일 정도의 크기를 가진 몬스터가 머리 위에 날고 있었다.

금속으로 된 듯한 검은색 피부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여러 구멍들이 서서히 열리고 있었고 그걸 보며 남작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기억으로는 드래곤조차 저런 크기를 지니지 못했다.

만약 저 몬스터가 지금 나아가고 있는 배를 먹잇감으로 알고 달려든다면. 이런 범선정도는 한 번에 부수어지고 말겠지.

그 남작의 생각을 공유하는 듯이 갑판에서 멍하니 하늘 위를 보는 이들은 숨죽였고 몇 명은 마법사인 듯이 방어마법을 하나 둘 몰래 펼치기 시작하였다.


덜덜덜!


“....저...저 몬스터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용히....”


그렇게 말해보는 남작이었지만. 하늘 위의 거대 몬스터는 정확히 범선의 속도를 맞춰 공중에서 따라오고 있었고 이에 바보가 아닌 이상. 이 범선이 목표물이라는 것을 배 안의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었다.


“.......남작님. 구명정이 있습니다. 여기로.....”


충성심인가? 아기 때부터 그를 돌봐왔던 보모는 멍하니 하늘을 보는 남작의 손을 이끌고는 갑판에 있는 구명정으로 이끌었지만...


핑!


눈앞에 빛이 지나가는가 싶더니, 귓가를 들리는 작은 소리. 그 순간. 구명정이 눈앞에서 재가 되어 흩어졌고 탈출하려던 몇 명은 그것을 보고 그대로 굳을 수밖에 없었다.

하늘 위의 몬스터가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몰라도. 지금 눈으로 보지도 못할 속도로 구명정으로 탈출하려는 것을 막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몇 명은 겁에 질려서 늪 쪽으로 뛰어내리기도 했지만 곧 무엇인가에 이끌려 공중으로 떠오르더니 다시 갑판에 되돌아왔고 공포 때문에 검으로 자살하려는 이 또한 그 검이 재가 되어 사라졌다.


“아... 안 돼!! 저 몬스터가 우리를 산 채로 잡아먹으려고....!!”


“우린 이제 죽었어!”


“오....빛의 주신 켈렌트이시여....”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는 걸까? 무엇인지는 몰라도 꽤 끔찍한 일이 되겠지.

가령... 하늘 위의 몬스터의 뱃속으로 산채로 관광이라든지... 이에 그들은 그저 신의 이름을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멋대로 자살하려고 하기에 반중력 장치와 빔 병기로 구해줬더니. 신의 이름을 찾으면서 놀고 있네.”


남작 일행이 생각하기에는 ‘하늘 위의 거대한 몬스터’의 안쪽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던 네메시스는 갑판 위의 상황을 보며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고개를 가로저었고 다른 일행들도 거기에 동의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시간은 30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치이이이익!!


얼음 위에 서있는 네메시스의 일행들 앞의 공간이 일그러지는가 싶더니 곧 막대한 힘을 버티지 못한 듯이 꿈틀거리며 좌우로 ‘세계 간의 경계’가 열리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홀 모양으로 열리려는 문이었지만 곧 현재 1세계로 넘어오는 물체가 그 문으로는 통과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자. 사방에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쩌억! 좀 더 갈라졌고 그곳에서 마침내.

‘검은 물체’가 물살을 가르고 네메시스의 앞을 지나가기 시작했다.


“또 저것을 보게 되다니...”


앞부분으로만 봐서는 정확히 추정할 수 없는 일행들이었지만 제우스만은 앞의 물체의 정체를 깨닫고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고 곧 앞머리가 완전히 빠져나오자 다른 일행들도 그것이 네메시스가 말한 ‘배’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다만 문제인 것은... 거대한 선체가 끝없이 나아간다는 것. 이에 벨라는 외쳤다.


“뭐이리 커!?”


“2000명이 우주에서의 항해 속에서 수 십 년 정도는 문제없이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진 우주전함이니까. 저 정도의 크기는 당연하지. 길이만 하더라도 일반적인 항공모함의 7배에 달하는 길이일 걸?”


벨라의 경악처럼 네메시스의 앞을 지나간 배의 앞부분은 끝없이 나아갔고 그렇게 십 분이 지나야.

마침내 4세계에서 1세계로 선체가 전부 넘어왔다. 그 크기는 길이만 2km나 되는, 떠다니는 도시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고 아파트 20층에 해당하는 높이를 가진 우주전함이었다.

하다못해 벨라가 본래의 모습으로 걸어 다녀도 눈앞의 전함에 비하면 쥐 한 마리 정도로 보일 정도였다.

그렇게 나아가던 배는 곧 움직임을 멈추더니 네메시스가 있는 얼음발판을 향해 계단 비슷한 것이 연결되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다른 일행들에게 눈짓하더니 먼저 그곳에 올라왔다. 다른 일행들은 눈앞의 모습에 압도되어 서로를 힐끔 보면서도 뒤이어 말리고스와 제우스가 뒤따라가자 그 뒤를 뒤쫓아 갔다. 그렇게 선체 내부로 도착하니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제독님께 충성!”


옷이라곤 속옷이랑 구별이 안 갈 정도의 검은색 가죽의 핫팬츠에 고급 소가죽으로 된 브래지어만을 입은 은발이 인상적인 아름다운 인간 여성이었다.

그녀는 그 외 삐딱하게 쓴 해군 장교의 군모와 제식 복장으로 보이는 장성의 망토만 입고 있었고 그런 그녀의 모습은 다른 일행들이 보기에는 가릴 곳만 가린 노출이나 다름없었다.

그녀는 네메시스에 대한 인사만은 제대로 된 제식으로 충성하였지만 곧 말년간부의 오오라를 풍기며 허리춤에 손을 얹고는 네메시스를 보았다.


“이야. 4달 만입니다. 제독.”


“......제발 복장 좀 제대로 갖춰주겠어? 서열 400위 무한의 탄환 실비야..”


네메시스를 보며 ‘제독’이라고 하는 특이한 칭호를 쓰는 괴물이었다. 그녀는 네메시스의 부탁을 듣고는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후비는 젝스쳐를 취하고는 말을 이었다.


“이 배가 제 집이나 다름없는데. 집에서의 복장규제라.. 제독님. 사생활 규제가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녀는 그렇게 킥킥거리더니 네메시스에게 다가와 장난스럽게 팔꿈치로 툭툭치는 시늉을 하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뒤따라온 동료들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나만 있으면 상관없지만... 지금 손님이 왔으니 하는 말이야. 그러니 내 일행들에게 자기소개를 하고나서 옷 좀 입어줘..”


이에 실비는 뒤늦게 따라오는 이들을 확인하더니 그들 앞에 걸어 나가 군모만 똑바로 쓰고는 스스로를 소개했다.


“‘잊혀진 문명’의 구 지구정부 우주군 대장이었던 군인. 서열 400위 ‘무한의 탄환 실비’야. 잘 부탁해. 필멸자들......음?”


그렇게 말하는 그녀였지만 곧 일행들 중 제우스를 보고 표정을 굳더니 곧 양손에서 총기를 소환해 제우스를 겨루었다.


“네 놈은 여기 왜 타고 있어? 파괴의 주신 제우스! 이 개 자식아!”


“....일단 그 녀석도 내 일행이니. 못 본 척 넘어가줘.”


증오로 일그러진 체. 제우스를 보며 살기를 내는 실비를 보며 네메시스는 ‘역시나’라고 속으로 중얼거리고는 그녀를 최대한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실비는 흡사 맹수 같은 눈동자로 네메시스를 훑더니 입을 열었다.


“...제우스 따위와 말이죠?.. 이 빌어먹을 자식이 제 고향인 지구에 어떤 일을 했는지 알면서!! 그 말을 하시는 건가요?! 제독!!”


“진정해! 이쪽도 원해서 데리고 있는 것은 아니고, 일행인 이유는 사정이 있으니까. 흥분을 가라앉혀. 그러다가 또 다시 ‘천 년 전 전쟁’ 같은 일을 벌이고 싶어?”


“.....칫!”


그 말에 실비는 어쩔 수 없는 듯이 제우스에 겨루고 있던 총을 회수하고는 물러섰고 곧 다른 일행인 세레나를 발견하더니 반가운 미소로 그녀에게 다가가 양 손을 잡았다.


“반가워! 하은에게 소식은 들었어. 플로라의 환생인 세레나였지?! 하은의 앞에서 바니걸 복장을 했다며? 우리 666의 괴물들 사이에서 현재 소문이 자자해.”


“....”


세레나로서는 결코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이었지만. 네메시스는 녹슨 기계처럼 세레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음산하게 중얼거렸다.


“하은 녀석...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랬단...말.이.지..... 두고 보자.. 하은...!”


“...정확히는 하은에게 사진을 받은 달기가 세레나의 바니걸 사진을 배포해버렸지만 말이죠. 하핫!”


실비는 꽤나 시원시원한 성격이었다. 이에 세레나는 창피한 듯이 얼굴을 붉히며 양 손으로 얼굴을 가릴 수밖에 없었고 그런 세레나의 등 뒤를 실비가 두드리며 다독였다. 곧 벨라는 의문이 생긴 듯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666의 괴물이 이렇게 1세계로 막 넘어와도 되는 거야?”


“웬만하면 사전에 주신들의 허락을 받아야하지만... 실비는 사정이 좀 달라. 일종의 꼼수랄까?”


네메시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실비를 바라보았고 이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군함의 배 내부는 소속 국가의 영토로 취급하거든. 요컨대. 내가 이 배안에만 있다면 주신이 태클을 걸 수 없다는 사실! 배 안은 4세계로 취급되니까 말이야!

게다가 1세계는 영해권 같은 개념도 없으니 권리를 주장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이 ‘노아의 방주’의 스텔스 기능으로 주신들의 눈조차 피할 수도 있어.”


실비는 그렇게 말하고는 후후.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입고 있는 제식 망토에서 시가를 꺼내 불을 붙이더니 킥킥거렸다.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식겁하며 그녀의 곁에서 물러났다.


“...담배는 내가 없는 곳에서 피면 좋겠는데.”


“하여간. 제독님은 술이랑 담배는 더럽게 싫어하셔.”


네메시스의 모습에 실비는 혀를 차더니 스스로 시가의 불을 꺼버리고는 다시 품속에 넣었다. 아직 시가를 별로 태우지도 않는 이상. 나중에 다시 불을 붙여 피울 생각인 그녀였다.


“근데 절 호출하다니 무슨 일입니까? 제독님?”


“그게 말이지.....”


네메시스는 앞에 있었던 일들을 설명하였고 그의 설명이 진행될수록 실비의 눈썹이 꿈틀거리더니 흘깃! 남작의 배가 간 방향에 대해 설명을 듣고는 손을 들어 신호했다.


“노아. 당장 ‘노아의 방주’를 남작인지 하는 놈을 쫓아. 도착하면 알리도록. 그리고 샤워실의 물 좀 따뜻하게 데워줘. 지금 승선한 손님들이 쓸 것 같으니까 말이지.”


[알겠습니다. 실비 대장님. 명령을 이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수심이 낮음으로 비행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체 전체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 이와 동시에 선체가 흔들리며 하늘로 떠오르는 감각에 네메시스의 일행들은 신기해하였고 이에 실비는 태연하게 설명했다.


“이 배의 인공지능이자 이제는 ‘시험’을 통과해서 사이버틱스인 병장 ‘노아’야. 이 배에 거주하는 유일한 병사이자.... 내가 죽을 때 유일하게 함께한 녀석이지.”


실비는 그렇게 말하고는 네메시스를 빤히 보았다. 그가 늪지대에 빠진 탓인지. 그의 몸에 묻어있는 수초들을 보고는 그녀는 작게 한숨 쉬었다.


“후우. 하여간 이따위 1세계에 와서 생고생하는 제독님이라니까요... 제독님과 현재 일행 분들께서 다 씻을 때까진 추적을 완료하도록 하겠습니다. 씻고 나선 함교로 나오시죠. 제독님.”


“고마워. 언제나 너에게 도움을 받는 것 같네.”


실비는 네메시스의 감사인사에 그저 미소만 짓고는 그를 지나치며 손을 들어 바이바이 하고는 여성일행들에게 다가갔다.


“날 따라와. 여성 샤워실로 안내해줄 테니.”


“감사합니다.”


세레나는 일행을 대표에서 허리를 숙였고 이에 실비는 흠칫! 놀라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플로라? 너 뭐 잘못 먹은 것은 아니지? 지금 열이 있다든가...? 응?”


“......실비. 옛날의 플로라의 성격이랑 현재 세레나의 성격은 많이 달라. 그 정도는 염두 해두고 네가 이해를 해줘.”


“....흐음... 그런가요...?”


그러면서도 세레나의 온화한 모습과 예전의 플로라와의 괴리감에 적응이 안 되는 듯이 흘깃흘깃 세레나를 보는 실비였지만 곧 그녀들을 샤워실로 데려가 모습을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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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여 현재 네메시스 일행이 타고 있는 구 지구정부의 우주전함 중 하나인 ‘노아의 방주’가 남작이 타고 있는 범선 위를 비행하고 있게 된 것이었다.

그 이후. 다 씻은 후 함교로 모인 네메시스 일행들은 그곳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남작을 보며 아까의 일을 생각하며 이를 갈고 있었고 실비는 네메시스의 앞에서 입을 열었다.


“현재 운용 가능한 뇌격기 300기, 폭격기 50기, 미사일 종류는 200종류가 넘어가지만 동시발사가 가능하도록 현재 장전된 것은 150기.

발사 후 바로 제 ‘능력’으로 보급이 즉각 가능하며 철갑탄, 고폭탄, 기화폭탄이나 벙커버스터 등. 현존하는 무기 체계 중 이 ‘노아의 방주’에 없는 것은 없습니다. 무엇을 날릴까요? 제독님? 네?!”


엄청나게 기대하는 표정으로 손을 비비며 자신이 현재 운용이 가능한 무기를 소개하는 실비의 모습.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잠시 이마를 부여잡더니 중얼거렸다.


“....실비. 난 주신들에게 전쟁을 하러 온 것도 아니고, 이 행성을 날려버리려고 온 것도 아니야.”


“에?!?!? 그럼 이 좋은 것들을 발사하지 않으실 겁니까!? 제독님?! 밑에 있는 대상들의 피부 세포 하나 남기지 않고 전부 태워버릴 수 있는데...”


“....설마. 내가 저 남작을 따라가라고 했을 때. 그럴 줄 알았어?”


“네.”


태연하게 군모를 잡으며 웃으며 응답하는 실비의 모습.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왠지 모르게 현재 동료들의 시선이 나빠지는 것을 느끼며 급히 변명했다.


“내가 그럴 리가 없잖아!!!!!”


“...웰던으로 구워진 영혼을 드시려고 저를 부르신 거 아닌가요?”


“........”


하여간 실비의 화력덕후 기질은.... 그녀는 다른 것은 괜찮은데. 무조건 화력을 크게 터트리고 보는 성향이 강한 괴물이었다.

‘천 년 전 전쟁’ 때만 하더라도 자신의 ‘무한의 탄환’능력으로 무한히 보급되는 탄환과 미사일 등을 신나게 드림랜드에 갈긴 그녀였고 이 사실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일행이 당한 것을 똑같이 돌려주고 싶을 뿐이야.”


“아... 알겠습니다. 제독님. 노아! 지금 선체의 각도를 아래를 향해 45도로 수정. 저 범선과 직접적인 충돌을 준비해!”


[알겠습니다!]


“.........”


이번에는 길이만 2km가 넘어가는 우주전함인 ‘노아의 방주’로 저 자그마한 범선과 충돌할 준비를 하는 실비였다 이에 네메시스는 그녀를 뜯어말렸다.


“...아니. 그랬다간 저들은 확실하게 죽잖아. 실비.. 너무 극단적으로 내 말을 해석하지 말아줘!!!!”


“...쳇!”


그렇게 네메시스가 애원하자. 슬며시 미소 지으며 아쉬운 듯한 실비의 중얼거림. 그러면서도 그녀의 입에 걸린 미소를 보자. 네메시스는 그제야 눈치 챌 수 있었다.


“...너. 지금까지 일부로 장난친 거지!?”


“....들켰군.”


[푸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는 군모로 눈을 가리며 고개를 돌리는 실비의 모습. 사이버틱스인 ‘노아’의 웃음소리가 선체내로 울러퍼진다.


“뭐. 잠시 선체 제어권한을 제독님에게 드릴테니. 수단은 직접 선택하시죠. 노아. 부탁해!”


[네! 현재 저의 임시 상관은 네메시스님이십니다. 명령을 내려주세요!]


“다음 달 월급을 50%를 깍....”


“자...잠깐만요. 그건 아닙니다. 제도오오옥!!!!!!!”


“...농담이야.”


“제독에겐 농담이지만. 저에겐 심장이 떨린다고요! 너무하세요!”


“.........”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일행들은 네메시스와 실비의 대화에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었다. 이놈의 4세계 괴물들은 서로 만나기만 하면 말장난질을 하는 것은 종족 특징인 건지 참...


“그럼 어디 남작을 만나볼까? 선체를 저 아래 범선의 옆에 세워줘.”


[알겠습니다. 네메시스님.]


덜...덜..덜..!


마침내 지상을 향해 내려오는 거대 몬스터의 모습을 보며 배 안의 모든 이들은 겁에 질린 체.

볼 수밖에 없었고 마법사로 보이는 몇 명은 마지막 저항이라도 하고자 원거리 마법을 몬스터에게 날렸지만,

곧 ‘노아의 방주’에 탑재된 대공포에 마법이 전부 격추되는 모습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앞의 몬스터가 무엇을 했는지 몰라도 날아가는 마법 족족 하나도 남김없이 공중에서 터져나갔기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 절망이라고 불러야할 상황. 그러나 하늘을 날던 검은색 거대 몬스터는 범선 채로 바로 잡아먹지 않고 옆에 내려왔다.


쿠우우우웅!


그 거체가 내려앉았을 뿐인데도 주위의 늪이 크게 출렁인다. 범선 따윈. 흡사 도토리와 수박을 비교하는 모양새가 되었고 그 거대한 모습에 모두가 숨죽여 볼 수밖에 없었다.


“젠장.. 대체 저건 뭐냐고!! 눈도, 코도, 입도 없는 몬스터는!!!”


그 외침에 모두가 남작을 매섭게 노려보았지만. 어차피 범선은 저 몬스터의 목표물이었으므로 다들 포기한 눈으로 시선을 걷어 들였다. 자신들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눈앞의 몬스터는 소문으로도 듣지 못한 전설적인 괴물에 가까웠다.


“........어?! 저기 위에 사람 아니야!?”


하늘을 나는 거대 몬스터의 위에 있는 그림자를 보며 누군가는 중얼거렸고 이에 다들 놀라서 그곳을 향해 시선을 돌리더니 곧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

저런 신화적인 규모의 몬스터를 타는 존재라면 그들의 상상력을 모두 동원해도 오직 한 존재밖에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바로 ‘신’. 그들의 상상으로는 그 정도가 한계였다.


“...너희 뭐하냐? 우리와 만난 것이 초면도 아니고, 아까 전에 우리를 뺑소니 해놓고 갔으면서?”


“......어?!”


그 말에 하나둘씩 고개를 들어서 네메시스의 얼굴과 막 선체 위로 올라온 다른 일행들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너...너어... 아니 당신은!!!!”


“그래. 어제부터 만났던...”


“시...신이었습니까?!”


“........”


주신들과 적대관계인 괴물인 네메시스로는 참 할 말이 없어지는 질문이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네메시스가 앞의 남작을 멍하니 볼 수밖에 없는 상황.

겨우 평정을 되찾은 네메시스는 남작을 보며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이런 신화적인 괴수를 타고 다닐 존재라면 신 말고는 없지 않습니까!”


“....이거? 배야. 배. 네가 생각하는 괴수가 아니라..”


“.......?”


남작이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을 짓자. 네메시스는 선체의 앞뒤를 가리켰다.


“전체적인 구조가 유선형인 것만 해도 모르겠어? 크기가 좀 크긴 해도 아무리 봐도 배잖아!”


“거...거짓말 하지 마라! 그것은 신화적인 몬스터잖아! 돛 없는 그런 모양인 배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아무리 신의 신분을 속이고 싶어 한다고 하들! 어린애도 그런 거짓말에는 안 속습니다!”


남작이 보기에는 강철 같은 피부로 온 몸이 감싸진 거대 몬스터로 보였고 네메시스란 존재는 그런 몬스터를 사육하는 신분을 숨긴 신으로 보였다. 이에 네메시스는 물 없이 고구마라도 삼킨 듯이 목이 막히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자신이 엿을 먹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네 눈앞에 그 배가 있고, 보고 있잖아! 왜 내 말을 믿지를 못하는 건데?!!”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렇게 묻는 네메시스였지만 돌아오는 남작의 답변은 가관이었다.


“설사 배라고 하들. 배가 어떻게 하늘을 납니까!”


“...핵융합을 통한 반중력 장치로 구현이 가능해. 네가 원한다면 이론까지 전부 설명할 수 있겠지만....”


그랬다간 1주일 내내. 네메시스가 입을 열어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간단한 기초과학지식도 없는 앞의 1세계 인간이 결코 이해하긴 글러먹었겠지. 하지만 남작은 네메시스가 말을 돌리려는 것으로 보이는지 화를 냈다.


“말을 돌리지 마십시오. 신이시여!”


“신 아니라니까...”


남작으로서는 대접하려고 그 말을 한 거겠지만 네메시스 입장으로는 켈렌트랑 동류로서 취급되니 최악의 말이었다. 게다가..


“오오! 신이시여!”


“우리를 구원하려고 오셨어....!”


하면서 엎드리는 남작의 일행들을 보면 더더욱 네메시스의 머리가 멍해진다. 처음에는 실비의 우주전함을 이용해 남작의 콧대만 눌려주고 갈 생각이었지만.. 앞의 인간들이 네메시스가 타고 있는 것을 ‘배’라는 것으로 인식을 하지를 못하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이 이상한 곳으로 빠져버렸고 이에 네메시스는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이는 것을 느끼며 도움을 청하는 듯이 일행과 실비에게 시선을 보냈다.


도리도리.


다른 일행은 물론이고 진짜 주신인 제우스마저도 이 상황은 어떻게 설득할 수 없다는 듯이 포기한 상황. 이에 네메시스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제우스에게 물었다.


“네가 저들을 설득 좀 해봐라. 네가 신이잖아.”


“무리. 우리 신이 실제로 존재하면서도 왜 신도 앞에서 직접 안 나타날 것 같아? 지금 눈앞에 저런 식으로 멋대로 해석해버리고 떠받드는 막장 상황이 펼쳐지니까.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거지... 저 상태가 되면 우리 신들도 방법이 없어. 그냥 가는 수밖에...”


제우스는 진심으로 수 만 년 간 쌓아온 듯한 한숨을 내뱉고는 어깨를 으쓱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어깨를 떨구었다.


“....실비. 그냥 이곳을 떠나자. 여기에 더 있을 의미를 모르겠다...”


“알겠습니다. 제독. 하지만 저들이 따라올 수 있으니. 조타와 돛 정도는 고장내둘까요?”


“......”


확실히 이대로 두면. ‘플로’의 축제까지 쫓아와서 네메시스의 일행을 귀찮게 하겠지. 이에 네메시스는 서서히 고개를 끄덕였고 실비는 손을 들었다.


“노아. 뇌격기를 출격시켜. 저 범선의 조타와 돛을 한동안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타격을 입혀.”


[알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서서히 다시 떠오르기 시작한 ‘노아의 방주’에서 두 개의 드론이 빠져나오더니 범선을 한 바퀴 돌며 탐재되어있는 기관총으로 사격하여 돛대와 조타를 부쉈고 그걸 확인한 네메시스는 깊은 한숨을 쉬며 범선을 가리키며 실비에게 말했다.


“혹시 모르니 한 달 동안 먹을 물과 식량을 저 배의 갑판 위에 보내줘. 저대로 늪지대 고립될 수 있으니. 이 정도는 해줘야겠지.... 대체 이 일이 왜 이렇게 꼬인 건지...”


네메시스가 딱히 대답을 기대한 중얼거림이 아니었다. 하지만 제우스는 침울해진 네메시스의 어깨를 손으로 탁! 잡더니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인간이란 항상 자신의 상식으로서 주변에 일어나는 일을 인지하는 법이라고. 친구! 여기까진 합리적으로 보이지?

하지만.. 그런 인간들이 왜 종교에 기대게 되는지 알아?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을 뛰어넘는, 혹은 이해가 불능한 일이 일어나면 그들은 처음에는 그 사건을 이해하려고 시도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상식으로는 결코 이해하지 못하면 그들은 이렇게 생각해 버려.

‘이건 좋은 일이니 신의 일이다!’, ‘이건 나쁜 일이니 악마나 마귀의 짓이다!’ 그럼 인간 입장에선 참 살기 편해지지.

스스로의 무식과 배움을 탓할 필요도 없이. 흑백논리로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규정되어버리니까.

그 일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데도. 스스로가 그것을 ‘이해’한다고 착각 해버리는 거야.

그것이 인간이 종교를 만들고 그것에 기대는 이유이자... 우리 신들도 싫어하는 광신도가 생겨나는 이유야.

주신들이 가장 싫어하는 현상이지.”


“....그렇다면 저 남작과 수행원들은 이 ‘노아의 방주’를 자신들의 상식으로는 ‘배’로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멋대로 신이라고 규정해버린 거야? 그렇게 규정해버리면 스스로가 이 배를 ‘이해’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바로 그거야. 친구. 요컨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는 눈앞의 문제를 복잡한 생각을 하느리. 차라니 억지로라도 간단하게 생각해버리자는 필멸자의 합리적인 본능이지. 이건 4세계 괴물인 네메시스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일거야. 안 그래?”


“....인정하지.”


처음부터 순수한 괴물이기 때문에 네메시스가 이해할 수 없는 문제를, 필멸자들을 수많은 시간동안 바라본 주신 제우스는 쉽게 풀어냈다. 이에 네메시스는 이 부분은 불멸자들에게 밀릴 수 없음을 순순히 인정하였고 그 모습에 제우스는 미소 지었다.


“그래그래. 우리들은 그러면 되는 거야. 소속이 불멸자이든, 괴물이든 상관없어. 서로 못하는 부분과 잘하는 부분이 있다면 서로 교류하면서 보완하면 그만이라고. 친구.”


“........”


어쩌다보니 졸지에 잉여 주신인 제우스에게 가르침을 받게 된 네메시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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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제 236화 오메가와 주신. 그리고 인간. 21.09.16 3 0 21쪽
237 제 235화 친구를 죽이고, 앞으로.. 21.09.07 7 0 23쪽
236 제 234화 노년의 군인은 쓰러지지 않는다. 21.09.03 10 0 28쪽
235 제 233화 인공지능과 인간. 21.08.30 10 0 24쪽
234 제 232화 혼란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전황 21.08.25 11 0 24쪽
233 제 231화 차바르의 전투. 그리고 통수 대결. 21.08.21 14 0 27쪽
232 제 230화 인간이란 종의 자식들. 21.08.16 11 0 19쪽
231 제 229화 사냥하는 자와 사냥당하는 자 21.08.11 12 0 15쪽
230 제 228화 사냥 준비 21.08.07 13 0 20쪽
229 제 227화 행성 파괴자의 흔적 21.08.04 12 0 17쪽
228 제 226화 그녀의 꿈 속으로 21.08.02 12 0 12쪽
227 제 225화 군인의 후회. 21.07.29 12 0 28쪽
226 제 224화 게임으로 괴물조차 이기는 필멸자. 21.07.27 13 0 24쪽
225 제 223화 괴물과 필멸자의 차이. 21.07.23 11 0 22쪽
» 제 222화 늪지대에 나타난 우주전함 21.07.20 15 0 28쪽
223 제 221화 은혜를 원수로 갚다. 21.07.17 12 0 19쪽
222 제 220화 괴물왕의 함정. 21.07.14 14 0 22쪽
221 제 219화 세계수를 향하여. 21.07.12 12 0 17쪽
220 제 218화 연극의 무대 뒤 21.07.11 14 0 24쪽
219 제 217화 이룰 수 없는 꿈. 21.07.08 11 0 21쪽
218 제 216화 세계 평화를 지키는 괴물들? 21.07.06 11 0 21쪽
217 제 215화 괴물들의 왕조차 겁에 질리게 하는... 21.07.05 16 0 19쪽
216 제 214화 잊혀지지 않는 괴물의 사랑. 21.07.03 12 0 17쪽
215 제 213화 여장을 한 괴물들의 왕의 피해보상 21.07.01 13 0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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