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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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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괴물왕이 살아가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연재 주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16 19:36
최근연재일 :
2021.09.16 19:15
연재수 :
238 회
조회수 :
8,897
추천수 :
260
글자수 :
2,182,044

작성
21.07.17 18:39
조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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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제 221화 은혜를 원수로 갚다.

DUMMY

“나는 크로웨르 크롬웰 남작 2세다. 텐트를 우리에게 양도해라라고 몇 번을 말했느냐! 말귀를 못 알아먹는 것들 같으니...”


“.........”


네메시스를 포함한 다른 일행들도 눈앞의 20명을 보며 조용히 한숨 쉬고는 말이 안 통한다는 듯이 얼굴을 부여잡고 있었다. 가뜩이나 오후 내내 풀을 베면 숲을 나아간 결과. 드디어 간이 부둣가로 보이는 곳에 도착했지만, 현재 날이 저문 관계로 간이 부둣가 옆의 공터에서 텐트를 치고 묵고 가려는 네메시스 일행이었다. 하지만 자던 중. 야밤에 다가온 무리들에 의해 잠에서 깬 것도 모자라서 그들이 친 텐트를 내놓으라고 협박을 당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니 말했을 텐데? 이 텐트는 우리 일행이 직접 친 것이고, 그렇게 텐트 안에서 자고 싶으면 직접 치면 될 텐데?”


“무엄하다! 지금 구름낀 하늘이 보이지도 않느냐! 비가 올지도 모르는데. 어찌 나 같이 귀한 몸이 밖에서 노숙한단 말이냐! 게다가 우리는 텐트가 없단 말이다! 그러니 천한 너희가 이것을 영광으로 알고 비켜야지!!”


“결국 자신들이 치기 싫으니, 빼앗겠다는 거군.”


요점은 그것. 그 말에 눈앞에 크로웨르 크롬웰 남작 2세인지 뭔지는 표정을 붉혔고 자신의 등 뒤에 있는 수행원들을 보며 눈짓하였다. 이에 20명 중 10명가량이 협박하는 듯이 무기를 쥐어보였다.


“....졸린데. 저것들을 처리할 사람?”


“....저는 피곤해요. 오늘 저녁 준비한 것은 저와 네메시스님이라...”


“그럼 네메시스와 람히르는 패스하고.... 누가 쫓아낼래?”


그렇게 아무런 위기의식 없이 서로를 보며 속닥거리는 네메시스 일행. 그 모습에 남작의 눈썹은 꿈틀거렸고 자신의 등 뒤에 있는 이들을 보며 소리쳤다.


“천한 놈들이지만 죽이지는 말고, 제압해서 쫓아내!”


“....그래도 약간의 양심은 있네.”


귀족에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목이 날아가는 1세계 인간의 계급제라지만 제압만 하라고 하는 걸 보면 약간의 양심은 있는 거겠지. 하지만 그것 뿐. 멋대로 남에게 피해주는 것은 잘한 짓이라고 결코 말할 수 없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일행들의 앞에서 풀을 하루 종일 베고, 저녁 요리를 하다 보니 4세계 괴물이라도 체력적으로 지쳐서 졸린 듯이 하품을 하며 앞에 나서더니 실눈으로 20명을 하나하나를 순식간에 훑고는 중얼거렸다.


“그래도 약간의 양심은 있으니. 가볍게 처리해주도록 하지. 덤빌 거면 빨리 해. 나도 잠은 자야하니까.”


“.....20명이나 있는데. 저항하겠다고?”


“내 상대로 20명밖에 없는 거야. 인간 꼬맹아.”


네메시스는 남작에게 그 말을 하고 그들에게 다가가면서 손을 풀었다. 그렇게 잠시 후. 나머지 일행들은 피곤한 듯이 다시 자러갔고 제압된 20명 앞에 네메시스는 쭈그러 앉아 턱을 괸다. 이에 눈앞의 남작의 얼굴이 새파래지더니 외쳤다.


“자...잠깐만. 내가 누군지 알고...”


“쉿! 일행들 자잖아. 너희에게 딱히 해를 끼칠 생각은 없으니까. 좀 조용히 해. 아니면...”


스윽!


네메시스는 자신의 품속에서 오늘 저녁 전골용 고기를 준비 할 때. 사용했던 식칼을 꺼내 그의 목에 시퍼런 칼날을 댔고 말을 이었다.


“동맥에서 피를 분수처럼 뿜어낸 후. 죽어가며 조용해지든지. 이게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 않겠지? 응?”


“.......”


“좋아. 너희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어. 너희는 무슨 일로 이 근처에 온 거지?”


“그...그...”


떠는 남작의 얼굴을 보며 네메시스는 목에 겨루었던 식칼을 회수하고는 다시 강조하였다.


“떨지 마. 소란 피우지 않으면 해를 가할 생각은 없으니까.”


.....물론 수틀리면 모조리 먹어치우고 그들이 떠난 듯한 흔적을 남겨둘 생각이지만. 정말 최악의 경우가 아니면 네메시스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세계수에 거주하는 드루이드들의 1년에 한 번 있는 축...축제를 구경하러왔다....!”


“크게 하지 않아도 들리니 조용히 좀 말해... 근데 축제?”


“그...그래. 3일 뒤에 녹색의 성녀의 ‘천 년 전 전쟁’ 승리기념일을 기념한 ‘플로’라는 이름의 축제다. 아...아버님이 꼭 한 번쯤 봐야하는 축제라고 하셔서. 이번에 수행원을 끌고 이렇게 오게 되었다!”


“.........”


‘녹색의 성녀’? ‘천 년 전 전쟁’? 설마.....? 네메시스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눈앞에 있는 이에게 물었다.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녹색의 성녀 이름이 플로라야?”


“?그게 무슨 말이냐? 녹색의 성녀의 이름은 ‘플로’라고 알려져 있다.”


“........?”


세월이 지나면서 뒤의 이름이 잊혀져버린 건가? 이런 일은 자주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네메시스는 당황하지 않고 턱을 짚으며 잠시 고민하더니 다시 한 번 물었다.


“...천 년 전 전쟁은 여름에 끝났는데? 어째서 3일 뒤가 승리기념일이라고 한 거지? 그땐 겨울이잖아?”


정확히는 아직은 겨울하고 가을 사이지만. 네메시스의 기억으로는 확실하게 여름이었다. 그런데 왜 자기 멋대로 날짜를 바꾼 걸까? 이것이 의문이 든 네메시스는 그렇게 물었고 남작은 그런 네메시스가 오히려 이상한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세계수에 거주하는 드루이드들이 가을에서 겨울에 들어가는 사이에 전쟁이 끝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천 년 전부터 보존해온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시의 전쟁은 겨울 들어가는 초입에 끝났다고 드림랜드 전체에 알려져 있는데. 너야말로 무슨 헛소리냐? 이 상식이 없는 무식한 여행자가!”


“........”


본인이 그 전쟁을 직접 참여한 네메시스인 만큼 눈앞의 남작의 말은 썩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 놈의 세월이 뭔지... 시간이 좀 흐르면 역사가 조금씩 잘못 기록되어버린다. 이러니 역사의 기록을 광적으로 수집하는 동료 4세계 괴물이 있는 거지. 이에 네메시스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눈앞의 인간들을 보고는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뭐. 그건 좋아. 근데 너희는 이 큰 늪지대를 어떻게 3일 안에 건너가려고?”


“내일 아침. 이곳으로 예약한 배가 도..도착해.”


‘흐음... 그걸 빼앗아도 좋을 것 같지만...’


딱히 눈앞의 존재들이 목숨을 노린 것도 아니니. 그건 너무한 처사인 것 같아서 네메시스는 그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다른 것을 요구해보기로 했다.


“....그럼 마지막 질문을 하겠어. 이 질문에 대답해 주면 너희 모두 풀어주고, 저기 대형 텐트 보이지? 저곳을 빌려주겠어.”


“에?”


“어차피 우리 일행이 자는 곳은 작은 텐트 두 대 뿐. 큰 텐트는 모여서 뒹굴 거리는 곳이니 충분히 빌려줄 수 있어.”


“..그럼 어째서 처음부터!!!”


“너희가 우리를 만나서 처음 했던 말을 되돌아봐도 그 말이 나와? 곱게 부탁만 해도 순순히 빌려줬을 텐데. 다짜고짜 야밤에 찾아와서! 텐트 내놔! 하면서 잠이 전부 달아나게 해놓고, 거의 억지에 가까운 주장으로 텐트 내놓으라고 하는데. 너라면 빌려주겠어? 응?!”


“......그래도 너흰 천...”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는 남작이었지만 마지막 자존심이 있는지. 그곳의 신분제를 꺼내자. 네메시스의 표정이 진심으로 일그러진다.


“마늘 까는 소리하지 마. 다 같은 생명이야. 너랑 네 뒤에 있는 놈들이든 간에. 목숨 값은 평등해. 이 자식아. 아니. 오히려 나는 네 생떼를 받아줘서 여기까지 온 저 수행원들의 목숨 값을 더 쳐주고 싶군. 신분제는 너희 인간들이 멋대로 만든 거지. 그렇다고 해서 흔히 귀족이라고 하는 너희들의 피가 하얀 것은 아니잖아? 같은 인간일 뿐이라고. 이 어린 꼬맹아.”


“꼬... 꼬맹이....”


“아아. 이 말을 하면 너희는 항상 같은 레퍼토리로 이렇게 말해. 자신들과 같은 귀족이 아닌 인간들은 모두 무식하고, 손에 굳은살이 있어서 거칠고, 제대로 씻지도 못해서 냄새가 나는 천한 것들이기 때문에 너희들 말로는 귀족이란 것들이 이끌어야 한다고 말이야. 하지만 그거 알아?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너희 귀족처럼 제대로 환경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 너라면 교육받기 싫어서 도망 다니겠지만. 그들은 그 시간에 어릴 때부터 농사일 배우느라, 사냥을 배우느라. 그런 교육을 받지 못해. 만약 그들이 그런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너보다 똑똑한 놈은 지천에 널렸어. 게다가 귀족이 아닌 이들의 손에 왜 굳은살이 박이는지 알려줄까? 그들은 주위에서 떠받들어주는 너와는 달리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야만 하기 때문이야. 1년, 2년이고 자신들의 일을 해야 하고, 그 결과 그들의 삶의 흔적으로 굳은살은 박이게 되지. 그들은 너처럼 씻고 싶어도 깨끗한 물을 구할 수가 없는 환경에 놓여 질 수 있어. 정수시설이 망한다든가. 겨울처럼 장작을 구하기 힘들 시기라면 더더욱 그러하지. 하지만 나는 그러한 인간들이 너무나 좋아. 그들의 삶은 네가 보기에는 하찮지만. 적어도 스스로의 빛을 스스로가 만들어가니까. 억지로 꾸며 불쾌하기 짝이 없는 발광을 하는 너와는 달리 말이야. 알겠어? 맹랑한 꼬맹아?”


속사포처럼 말을 한 네메시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기대도 안 한 듯이 고개를 돌렸다.


“물론 이 말을 해도 알아듣는 놈은 거의 없지만 말이지.”


“.........”


네메시스의 말에 분한 듯이 입술을 깨물며 얼굴을 붉히자. 네메시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딴대로 대화가 새버렸군. 뭐 좋아. 마지막 질문을 말하겠어.”


그는 그 말을 하고 코앞에 다가가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 ‘플로’의 축제 때...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추천할 만한 곳이 있다면 알려주겠어?”


“........”


그 말에 모두가 어이가 없어서 굳었고 네메시스는 헛기침을 하더니 말을 이었다.


“농담 같지만 이 말은 진심이야. 나에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나의 핑크빛 가족계획을 위해선 꼭 필요한 일이거든.”


“......”


오늘도 어떻게든 세레나와의 추억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네메시스였다...


---------------------------------------------------------


“후아. 잘 잤어... 음?”


야밤에 불청객들에 의해서 잠이 좀 깨긴 했지만 그래도 따뜻한 텐트 안에서 푸욱 잠을 잔 세레나는 흩트려진 자신의 머릿결을 정리하며 하품과 함께 텐트 안에서 지퍼를 내리고 기어 나오더니 대형 텐트 안에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보고는 표정이 굳었다. 이에 언제 왔는지 다가온 네메시스가 세레나의 현재 의문을 대답해주었다.


“대형 텐트는 어제 왔던 놈들에게 잠시 빌려주고 있어. 아침 식사는 저쪽 늪지대 옆에 불 피우는 곳 있지? 그곳에서 간단하게 조리하고 있으니. 저곳에서 먹으면 돼.”


“....저런 인간들에게 빌려줬어요?”


어젯밤을 기억한 세레나는 대형 텐트 안에서 움직이는 이들을 보며 표정을 구겼다. 야밤부터 다짜고짜 나가라고 하는 이들이니 현재 세레나의 반응은 당연한 일이지만.. 네메시스는 그런 세레나에게 모닝 키스를 이마에 해주며 그녀를 달랬다.


“적선하는 셈으로 하지 뭐. 저들에게 텐트 정리법은 알려줬으니. 이따 늪지대 건널 때 돌려받으면 돼.”


“으으. 그래도 그냥 쫓아버리지...”


그렇게 투덜거리는 세레나였지만 곧 네메시스를 보며 배시시 웃더니 그의 목에 팔을 감았다.


“....그래도 그게 당신답지만요.”


요즘 들어 세레나가 네메시스에게 스스로 하는 스킨쉽이 늘어난 관계로 네메시스는 헤벌쭉 웃다가 곧 헛기침과 함께 웃음을 집어넣었다. 지금 대형텐트 쪽에서 어제 귀찮게 했던 남작이 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제는 죄송했습니다. 사과하도록 하겠습니다. 여행객 여러분.”


거만했던 어젯밤과는 달리 의외의 사과가 돌아왔고 이에 세레나의 표정이 풀어진다.


“...설마 ‘푸른달’에서 보낸 사절인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저의 사과를 받아주시겠습니까?”


“?”


푸른달? 실버게이트를 통해 갈 수 있는 엘프들의 국가인 말인가? 의외의 말이 남작에게서 나오자. 네메시스와 세레나는 서로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그를 보았다.


“그게 무슨 말이지?”


“세계수의 드루이드는 ‘푸른달’의 엘프들과 전통적으로 친합니다. 이 때문에 푸른달에선 친분의 의미로 1년마다 항상 이곳 세계수로 사절을 보내죠. 그렇게 사절로 도착한 엘프는 전통적으로 축제 때. 녹색의 성녀인 ‘플로’의 역할을 맞게 되는데... 혹시... 당신 옆의 엘프가 그 사절이신 것은 아닙니까?”


과연... 일행 중의 엘프인 세레나를 보고 그렇게 착각한 건가? 하지만 네메시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미안하지만 우리는 엘프들의 사절과는 쥐꼬리만큼도 관련이 없어. 우리는 목적이 있어서 여행하는 여행자들일 뿐이야.”


그 말에 순식간에 그의 표정이 붉어지더니 곧 발걸음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제....제엔장! 그럼 관련도 없는 놈들에게 내가 사과했단 말이야? 흥!”


세레나와 네메시스에겐 들으라는 듯한 소리. 이에 네메시스와 세레나는 사이좋게 인상을 찌푸렸다.


“저런 인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


“이제부터 제 갈 길을 갈 텐데 뭐. 우리는 상관 쓰지 말자.”


네메시스는 그렇게 세레나를 달래며 나머지 일행들이 있는 곳을 향해 그녀를 이끌었고 세레나가 자기 몫의 식사를 받는 것을 확인하자. 네메시스는 일행들에게서 떠나려고 몸을 돌렸다.


“..어디가요?”


“당연히 늪지대 건널 배를 구해와야지. 다들 상관 쓰지 말고 식사하고 있어. 금방 돌아올게.”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근처 숲으로 들어가 몸을 감추었다.


-----------------------------------------------------------------


잠시 후. 네메시스 일행은 거대한 나무의 속을 비워 만든 나무 보트 안에 모여 있었고 네메시스는 당연하다는 듯이 세트로 만들어낸 노를 제우스에게 건넸다.


“왜 또 나야!?”


“밥값은 해야지. 겨우 150km정도만 신나게 노를 저으면 돼.”


“말은 쉽지! 아무리 주신이라도 팔이 떨어져나갈 정도로 피곤하다고!”


“중간에 바꿔줄 테니. 그만 불평해. 이 잉여 주신아.”


그 말에 제우스는 화색을 띄었다. 아무리 주신이라도 150km의 거리는 노로 저어서 건널만한 거리가 결코 아니었다.


“으으. 돌아올 땐 네메시스의 등 뒤를 타고 온다고 하더라도... 무지하게 비좁네.”


“어차피 일회용 보트니까. 추억으로는 나쁘지는 않잖아?”


네메시스로는 최대한 큰 나무를 골라서 만들어낸 나무보트였지만 그래도 일행들의 숫자가 숫자다보니 비좁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벨라는 불평했고 네메시스는 그런 그녀를 달래며 현재 부둣가로 걸어오는 이들을 보고는 그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여기 너희들의 텐트다. 고맙다고는 해두지. 천한 여행자.”


그리고는 보트 안으로 대충 던지는 모습에 네메시스의 표정이 살며시 구겨졌지만 곧 표정을 관리하고는 미소 지었다.


“다음에는 거지처럼 우리 같은 천한 여행자들의 텐트를 빌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남.작.님.”


비꼬는 어조로 네메시스는 그렇게 말하였고 이에 남작의 어깨가 분노에 떨렸지만 네메시스의 실력을 어제 경험한 주변 수행원들이 그를 말렸고 그걸 보며 네메시스는 코웃음을 치더니 제우스에게 눈짓하였고 이에 제우스도 앞의 인간은 보기 싫은 듯이 노를 젓기 시작하였다.


“다시는 그 얼굴을 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남.작.님.”


“그 작은 배로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두고 보겠다. 빌어먹을 놈아!”


네메시스가 멀어지자. 대놓고 남작이 적대하는 것이 보였지만. 네메시스는 그저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입으로만 위협하는 것 따위는 그저 어린아이의 투정정도로만 느껴질 뿐이었다.


“.........였는데.”


30분 쯤 되었을까? 제우스는 노를 젓다가 지쳐서 네메시스에게 넘긴 상태였고 이에 천천히 나아가는 보트였지만 곧 검은 그림자가 보트의 위를 가렸다.


“...........”


네메시스가 수작업으로 만들어낸 보트 따위는 자그만하게 보일 정도의 범선(돛으로 운행하는 대형 배)이 네메시스 일행이 타고 있는 보트 옆을 지나가다가 멈추더니 그곳의 갑판 위에서 익숙한 얼굴이 올라왔다.


“하하하하! 그 따위 보트조각으로 150km를 횡단하려하다니. 어리석고 무식한 여행자 놈들!”


“..우리 일행이 체력에는 자신이 있어서 말이죠. 웬만하면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지나치시죠? 남.작.님?”


“물론이다. 이 몸은 바쁘니까 말이다. 하지만.... 어제 나에게 준 굴욕은 잊지 않았겠지?”


“......너 설마?”


설마 남작의 속이 아무리 좁더라도... 네메시스가 지금 우려하는 일을 할 리가... 게다가 은혜를 입었을 텐데?


“저 보트와 부딪히고 가! 당장!”


“이런 미....”


이곳의 늪지대는 눈앞의 범선이 겨우 통과가능 할 정도의 깊이인 3m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배가 전복되어 늪지대에 빠지는 것은 사양하고 싶었다. 하지만 범선은 미련 없이 네메시스가 만든 보트를 치고 스쳐지나갔고 이에 보트는 뒤집어져 일행 모두가 늪지대에 강제로 입수하게 되었다. 그걸 보며 남작은 비웃으며 지나가는 것을 일행 모두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쌤통이다! 천한 놈들아! 수영해서 육지까지 돌아가도록! 하하하하하!!!!”


“이 빌어먹을 자식! 은혜를 원수로 갚아!?”


급하게 늪지대 위에 마법으로 얼음발판을 만든 네메시스는 일행 하나하나를 끌어올리며 발판을 늘렸고 곧 늪지대의 물에 젖게 된 일행들은 저 멀리 멀어지는 범선을 보며 사이좋게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뭐. 저딴 자식이 다 있어!? 내가 확! 브레스로 불 질려버려!?”


...정도의 벨라의 외침 정도는 매우 가벼운 말에 속할 정도였으니 나머지 일행들의 불평은 말을 다하였다. 가뜩이나 늪지대라 수초도 몸에 달라붙은 상태였기 때문에 기분 나쁨은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었고 일행들 전부가 뚜껑이 열린 상태였다. 네메시스는 언제까지라도 마법으로 만든 얼음 위에 떠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뒤집혀진 보트를 얼음이 있는 곳까지 끌어내서 부딪힌 곳을 살피었다. 이에 세레나가 물었다.


“보트는 어때? 쓸 수 있겠어?”


“...방금의 충각으로 파손됐어. 여기서 수리하려면 할 수 있긴 한데...”


“....있는데?”


“보트를 수리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나에게 있어. 잠깐만 기다려주겠어? 세레나?”


세레나의 걱정 어린 물음에 애써 미소를 짓는 네메시스였지만 그는 남작이 지나간 자리를 보며 살기가 서려있는 비릿한 미소를 짓더니 속으로 중얼거렸다.


‘웬만하면 웃으며 넘어가겠는데. 이번 것은 더러워서 나도 못 참겠어. 저 자식이 그렇게 ‘충각’을 해주고 갔으니 이쪽도 ‘배’를 불러서 똑같이 돌려주마... 이 빌어먹을 남작자식...!!’


“말리고스. 4세계와 당장 통화 연결해. 그곳에서 타고 갈 ‘배’를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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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제 234화 노년의 군인은 쓰러지지 않는다. 21.09.03 10 0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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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제 232화 혼란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전황 21.08.25 11 0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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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제 230화 인간이란 종의 자식들. 21.08.16 11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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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제 228화 사냥 준비 21.08.07 13 0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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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제 224화 게임으로 괴물조차 이기는 필멸자. 21.07.27 13 0 24쪽
225 제 223화 괴물과 필멸자의 차이. 21.07.23 11 0 22쪽
224 제 222화 늪지대에 나타난 우주전함 21.07.20 15 0 28쪽
» 제 221화 은혜를 원수로 갚다. 21.07.17 13 0 19쪽
222 제 220화 괴물왕의 함정. 21.07.14 14 0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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