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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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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괴물왕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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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16 19:36
최근연재일 :
2021.09.16 19:15
연재수 :
238 회
조회수 :
8,879
추천수 :
260
글자수 :
2,182,044

작성
21.07.0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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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제 214화 잊혀지지 않는 괴물의 사랑.

DUMMY

“음? 세레나는 게임 같이 안 할 거야?”


식사 시간이 끝난 후. 여관 전체를 빌려, 임시적으로 만든 병실에서 말리고스는 이전에 가지고 놀았던 보드게임을 꺼내들었다. 현재 일행 대부분이 부상인 만큼 침대에서 무료함을 달래려면 이거만한 게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세레나(플로라)는 그것을 흘깃 보더니 절뚝거리는 발걸음으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난 ‘이 녀석’이랑 단 둘이 대화 좀 나눠야 돼서. 다음에.”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네메시스의 머리채를 잡아챘고 이에 네메시스는 세레나(플로라)에게 끌려가며 소리쳤다.


“자..잠깐만! 내 다리로 갈 테니까! 내 뒤통수를 잡고 끌고 가지 말아줘!”


“넌 조용히 해.”


“.........”


세레나에게 붙잡혀 흡사 도살장에 끌려가는 듯한 네메시스의 모습에, 다른 일행들은 고개를 도리도리 좌우로 내저었다.


“....네메시스님은 괜찮을까요?”


“죽지는 않겠지.... 죽지는...”


“.......주사위 먼저 굴릴 사람?”


그렇게 냉정하게 보드게임을 시작하는 일행들이었다. 잠시 후. 문이 닫히고 세레나(플로라)는 네메시스를 질질 끌고 가면서 물었다.


“단둘이 애기할만한 곳이 있어?”


“이 건물 전체를 빌렸으니까. 어디든 상관없어. 그...그러니 옆...옆방.”


그 말에 휙! 그녀의 몸이 꺾이고는 옆방의 문을 발로 걷어차서 열었다. 그리고는 네메시스를 버리고 방 안으로는 들어가 버렸고 이에 네메시스는 깊은 한숨을 쉬며 지면에서 일어나더니 허공에 손가락으로 슥슥! 마법진을 그려넣어 급조한 결계로 방음처리를 하였다.


“.......”


방 안에 들어서자 팔짱을 낀 체. 침대에 걸터앉아 네메시스를 노려보는 플로라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양 볼에는 플로라를 상징하는 붉은 문신이 뚜렷하게 나타나있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입구의 문을 닫은 후. 그곳에서 멀뚱히 플로라의 말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오래만이네. 남편.”


“응....플로라.”


“나는 플로라가 아니야. 정확히는 ‘본래의 나’의 그림자에 불과한 존재. 본래의 나... 정확히는 플로라는 당신의 손에 과거에 죽어버렸어. 안 그래?”


“.......”


그 신랄한 비판에 네메시스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과거 자신이 플로라의 육체를 꿰뚫었던 그 저주받을 손이었다. 이에 그는 슬픈 눈동자로 플로라를 훑어보고는 눈을 내렸다. 현재의 자신은 플로라를 직접 볼 자격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세레나의 의식은 잠들어 있는 상태야. 조화를 너무 많이 써버린 탓에,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버렸거든. 하지만 오늘 내로 회복하고는 다시 깨어나게 될 것이고, 그러면 나도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겠지. 이게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 네메시스?”


“......시간이 별로 없군.”


“그래. 어쩌면 오늘이 내가 당신과 대화를 나눌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어.”


플로라는 그렇게 말하고는 침대 위에 무릎을 가슴으로 가져가 앉더니 옆 자리를 손으로 두드렸다.


“....앉아. 본래라면 당신의 엿 같은 면상이 보기 싫어서라도 곁에 앉게 하지 않겠지만. 시간이 없으니 어쩔 수 없지.”


그녀는 네메시스에 대한 증오, 원망 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으로 뒤덮여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네메시스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뒤섞여 있는 플로라는 모순의 덩어리.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스스로가 자초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그녀의 말대로 곁에 다가와 앉았다.


“........”


“........”


둘은 말을 하지 않는다. 새벽녘에 안개가 내린 듯한 침묵. 그럼에도 그들은 조용히 앉은 체. 상념에 잠길 뿐이었다. 그러한 침묵을 깬 것은 플로라였다.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되어버린 걸까?”


“............”


“당신이 말리고스와 날 주워서 키웠을 때부터? 아니면 당신이 드림랜드로 스스로의 조각을 뿌릴 때? 아니면 당신이 과거에 그때 ‘학살’을 할 때일까?”


“....플로라.”


그 모든 일들이 네메시스가 과거에 스스로가 뿌린 씨앗이자. 과거의 플로라가 네메시스를 증오하게 된 계기였다. 이에 네메시스는 플로라의 증오를 받아들이며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지금의 플로라에겐 그가 무슨 말을 하든 변명 밖에 되지 않았고.... 그는 자신의 죄에게서 도망치고 싶지 않았기에.. 플로라를 말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아니면... ‘내가 당신을 죽이기 위해 그들에게서 만들어졌을 때’부터일까....?”


한탄인가? 아니면 과거에 대한 후회인가? 플로라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곁에 있는 네메시스를 슬픈 눈으로 보았다.


“가장 잘못된 일은 내가 당신을 사랑해버린 일이었을지도 몰라...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의 관계가 이렇게 일그러질 일은 없었을 테니까... 그랬다면 나는 그들의 명에 의해 아무런 감정 없이 당신을 죽이고! 일반적인 필멸자로서 살 수 있었을 테니까! 아니면 당신이 나를 사랑해버리지 않았다면! 우린 좋은 부녀지간으로, 나는 내 수명이 끝날 때까지 네메시스. 당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해피엔딩으로 끝나겠지! 안 그래? 남편?”


“....아니야... 그건 아니야!”


과거를 완전히 부정하는 플로라의 말에 네메시스의 표정은 경악에 가득 차더니 플로라를 달랬다. 하지만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젓고는 말을 이었다.


“아니. 우리 관계는 이미 끝나 버린지 오래야.. 남편..”


“......”


그 순간 네메시스의 ‘조화의 날개’가 격통에 달아오른다. 당장이라도 유리처럼 깨질 것 같은 불안정함. 이에 네메시스는 등 뒤에서 신체를 찢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지만 그런 고통마저도 지금 그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고통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현재 네메시스란 존재를 모조리 부정하는 것과도 같은 것. 네메시스는 너무나 슬픈 표정으로 플로라를 보더니 머리를 떨구었고 이에 플로라는 고개를 돌리며 말을 이었다.


“......정확히는 당신과 ‘플로라’의 관계가 끝난 거지만.”


“?”


플로라는 그 상태에서 네메시스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고정되어 있는 운명은 ‘과거’, 변화할 수 있는 운명은 ‘현재’, 그리고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운명은 ‘미래’야. 그곳에서 나. ‘플로라’란 존재는 과거에 속해있는 존재일 뿐.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의 깨진 관계를 되돌릴 방법은 없어... 하지만 남편. 지금 네가 마주 보고 있는 여자가 누구라고 생각해? 바로 ‘플로라’가 아닌 ‘세레나’야. 우리는 비록 같은 영혼일지어도... 그녀의 기억과 경험은 플로라와 다르고, 세레나는 그녀로서 하나의 개체이기 때문에 결코 ‘플로라’와 같은 존재가 아니야.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와 당신의 관계’는 끝났다고 말한 거야. 하지만! ‘세레나와 당신의 관계’는 다른 것이지. 이게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 그러니 그렇게나 울 것 같은 표정을 짓지 마. 이 머저리야.”


그리고는 흥! 하고는 네메시스의 머리를 팔로 감아 자신의 머리에 맞대게 하였다.


“세레나는 당신의 과거를 알아버리고도.... 그런 당신을 용서했으니까...”


“하지만 플로라! 나는 너만을...”


탁!


플로라가 손날로 네메시스의 이마를 거침없이 찍는다. 이에 그는 맞은 부위를 문질렸고 그걸 보며 그녀는 핀잔을 줬다.


“.....말해잖아. 난 과거의 존재일 뿐. 난 이미.... 죽었어. 이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아.”


“..........”


알고 있다. 플로라란 존재는 4세계 괴물로서 네메시스를 막아서다가 그에게 죽었고, 현재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는 그녀의 작은 조각일 뿐... 정확히는 플로라라고 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럼에도.... 네메시스는 그런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날 떠나지 말아줘...!!”


“4세계 괴물에게 있어서 ‘죽음의 의미’는 당신이 나에게 몇 번이나 말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


“그냥 가끔씩 나를 기억해줘. 죽어버린 4세계 괴물에겐... 그것이 가장 큰 추모이니까. 알잖아? 우리 괴물들의 진짜 죽음은.... 살아있는 존재들에게서 모두 잊혀질 때라고..”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그 말에.... 네메시스는 자신의 무릎에 얼굴을 파묻을 수밖에 없었다. 겨우 이렇게 만나게 되었는데.... 이제야 사과할 수 있게 되었는데...


“바보 같이 울지 마. 당신은 4세계 괴물들의 왕이잖아? 나참.... 못 보던 사이에 왜 이렇게 울보가 되어버렸어?”


“......”


그렇게 입으로는 투덜거리는 플로라였지만 네메시스를 토닥였다.


“당신의 등 뒤만을 보고 따라오는 666의 괴물들을 생각해. 그들은 당신이 울면 같이 울어주려고도 남을 놈들이니까.. 그러니 울지 마. 할 거면 나처럼 죽고 나서 울어.”


플로라의 위로에 자신의 울컥한 마음을 최대한 진정해간다. 플로라가 떠나는 것을 현재의 자신으로서는 잡을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최대한 그녀가 원하는 모습으로 보내주는 것이 옳겠지. 이에 네메시스는 애써 플로라에게 미소 지었다.


“...응.”


“...그걸 알면 됐어. 남편.”


플로라는 고개를 돌리며 딴청을 피웠고 그걸 보며 네메시스는 진심으로 웃었다.


“이런 나를 남편이라고 항상 말해주네.”


“...‘도전’때의 계약이었잖아? 서류상 우리는 일단 부부니. 칭호정도만 지켜주는 것뿐이야.”


“도전 때라....”


새삼 기억나는 과거였다. 그때는 단순히 네메시스의 소유욕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결국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운명이란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라고 그 둘은 서로 생각했다.


“.....피 튀겼지.”


“그때 맞붙던 기간이 7일이었나?”


“그 와중 야누스는 곁에서 팝콘 먹으며 구경하고...”


“666의 괴물들이 모두 모이다 못해, 엑스트라들도 구름처럼 모여든 장관이었지..”


지금 와서 보면 바보 같은 일... 그때의 그 둘은 피투성이로 끝임 없이 싸웠다. ‘조화’가 네메시스의 방어를 쉽게 뚫기 때문에 평등에 가까운 승부. 조화가 검은 피를 태우고, 검은 피를 조화를 뒤덮었던 백병전. 그곳에서 결국 마지막까지 서있던 것은 네메시스였다. 그것은 네메시스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아슬아슬했다고 생각되는 전투였다. 플로라도 즐거운 기억이 나는 듯이 쿡쿡 웃었다.


“쿡쿡. 다들 보고 싶네. 남편. 다른 녀석들은 어떻게 지내?”


“아. 그게 말이지.....”


................2시간 후. 666의 괴물 하나하나 설명해가던 네메시스의 말이 끝나고 플로라는 아쉬움이 담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래... 그 전쟁에서 날 제외하고도 11명이나 죽어버렸구나...”


“....우리 괴물은 언젠가 죽으니까 말이지.”


“...그래도 나머지는 잘 지냈다니 다행이야... 내 딸은?”


플로라가 4세계에 왔던 당시 구하게 된 수양딸 말인가? 이에 네메시스는 최근 단련을 하고 있는 그녀를 생각하고는 입을 열었다.


“현재 서열 15위. 탱크로리 린으로서 활동하고 있어. 아직은 하위권의 실력밖에 되지 않지만... 그래도 매일 같이 널 생각하며 자신을 단련하고 있어. 언젠가... 플로라. 너와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


“...나와 같은 존재라.... 나처럼 되지 않으면 좋겠지만...”


“한 아이의 엄마 같은 말이네.”


“나와 피는 이어져 있지 않지만. 내 딸이니까... 마치 당신이 내 아버지이기도 한 것처럼...”


이에 네메시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래서야 자신이 마치 키워서 잡아먹기 위해 플로라를 기른 것처럼 되지 않는가? 그녀도 그 사실을 아는지. 쿡쿡 웃었다.


“...그리고 보니. 당신은 딸로서 나를 키우고는, 날 사랑하더니 강제로 결혼했네? ....이건 아무리 봐도 영락없는 범죄자인데...”


“.........”


이렇게 나오면 네메시스로는 할 말이 없다. 수명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는 4세계 괴물이라지만... ‘키워서 결혼한다’는 획기적인 개념을 직접 실천한 것은 막나가기로 유명한 666의 괴물 내에서조차 네메시스만이 유일하겠지... 이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네메시스였지만, 플로라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은 맞음으로 네메시스는 맞받아쳤다.


“범죄라고 하들. 누가 서열 1위의 괴물인 나를 체포할 수 있을까?”


“서열 2위의 괴물인 내가 체포하면 되지. 철컹철컹.”


둘은 그렇게 희극적인 말장난을 하고는 사이좋게 쿡쿡 웃었고 플로라는 개운한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슬슬 피곤해져오네. 이제 정말로 얼마 안 남았어.”


“........”


“그런 표정을 짓지 마. 남편.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폭풍이 친 호수가 잔잔해지면.... 일시적으로 일어난 흙탕물은 호수 아래로 다시 가라앉는 법이야... 그러니 마지막으로 현재 4세계의 일상이나 말해줘. 자장가로는.... 일상적인 즐거움이 좋으니까.”


피곤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플로라는 네메시스에게 몸 전체를 기대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잠시 동안 슬픈 표정을 지었지만 그걸 감추며 고개를 끄덕였다.


“늘 똑같지. 매일 사건 사고 터지지. 살인인형 엘리스는 사방에 용의자 잡으려고 달려 나가지, 레퀴엠은 욱하는 성질을 못 이겨서 성을 항상 부수고, 성을 수리하고 나면, 매일 같이 엄청난 업무가 밀려들어오고, ‘666의 괴물’들에 속하는 괴물 중 사고를 안치는 놈이 없어. 수틀리면 성 앞에서 파업하거나, 서열 1위 빼앗아 보이겠다고 도전자들이 개미마냥 몰려와. 엑스트라 정부에서 압력이 오는 것은 덤이고, 심심하면 이상한 찌라시를 듣고는 나에게 몰려오는 기자들도 있어. 이 때문에 바쁜 4세계지만.. 그래도.... 플로라.... 네가 원한 꿈대로.... 우리 모두가 노력했어....”


“풋!....그래....?”


“...응. 결계 내부에서라면 살기 좋은 사회를 구축해났어. 그곳이라면 우리가 알던 4세계와는 달리 종족 구별 없이 살아 갈 수 있고... 수틀린다고 함부로 살육이 일어나지 않아. 아이들도 보호받고,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도 완성시켜났어. 그리고 종족 마다 사는 환경이 다르니까. 말리고스에게 힘을 빌려서 여러 개의 차원을 만들었어. 이를 통해 본래 살아온 환경의 차이를 극복시키도록 하고 있지. 그 외에도....”


“.......”


플로라에게서 대답이 들리지 않는다. 이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고 그러자 눈은 감은 체. 자신의 곁에서 자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이에 네메시스는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더니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 플로라..... 이제 걱정 하지 마... 네가 이루고자 했던 꿈들을.... 네가 지키고자 하는 모든 것들을..... 내가 지켜낼 테니까... 편히 잘 자... 내 사랑.....”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네메시스는 조용히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보내주고 싶지 않는데...... 이런 마음을 가지면 안 되는데.... 등의 수 많은 복잡한 감정을 가진 체. 그는 스스로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쓰윽!


“?”


그런 그에게 따뜻한 손길이 볼을 어루만진다. 이에 네메시스가 놀라서 황급히 고개를 돌리자. 자고 있는 줄 알았던 그녀가 다시 눈을 뜨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플...!’


“네메시스? 무슨 슬픈 일이라도 있었나요?”


플로라는 다시 잠들었다. 눈앞에 있는 존재는 아까의 플로라가 아닌, 세레나란 엘프. 그녀는 플로라이기도 하며 동시에 아니기도 하는 존재. 그녀의 ‘현재’에 속하는 존재였다. 이에 네메시스는 애써 미소 지었다.


“조금... 슬픈 꿈을 꾸었어... 다시는 깨고 싶지 않을... 그런 꿈을...”


“그렇다면... 이리와 봐요.”


세레나는 그 말과 함께 네메시스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들이더니 안아주었고 조용히 귓가에 속삭였다.


“..당신이 무슨 꿈을 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정이 진정될 때까진.... 이렇게 있어줄게요.”


“.....고마워.”


“흥! 오늘 만이에요! 트...특별히 어...어리광을 피워도 된다고요?”


“......”


“네...네메시스?”


네메시스에게서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세레나는 깜짝 놀라서 내려다보았고 거기에 보인 것은 조용히 잠이 든 그의 모습. 이에 세레나는 볼을 불리더니 말을 이었다.


“.....나참... 대체 어떻게 된 거람... 그래도...”


퀸과의 전투 이후. 지금 정신이 깨어나서 어리둥절한 세레나였지만 자신의 품속에 잠든 네메시스를 따뜻하게 바라보며 그녀는 미소 지었다.


“의외로 이런 구석이 있구나.. 당신....”


그리고는 네메시스가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눕히고는 그 곁에 눕는 세레나였다.


“...잘 자요. 내 사랑.”


이 말을 끝으로 세레나도 졸린 듯이 네메시스의 곁에서 잠을 청했고 이 날의 밤은 이렇게 깊어져갔다...


작가의말

조금 애뜻한 편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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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제 234화 노년의 군인은 쓰러지지 않는다. 21.09.03 10 0 28쪽
235 제 233화 인공지능과 인간. 21.08.30 10 0 24쪽
234 제 232화 혼란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전황 21.08.25 11 0 24쪽
233 제 231화 차바르의 전투. 그리고 통수 대결. 21.08.21 14 0 27쪽
232 제 230화 인간이란 종의 자식들. 21.08.16 11 0 19쪽
231 제 229화 사냥하는 자와 사냥당하는 자 21.08.11 12 0 15쪽
230 제 228화 사냥 준비 21.08.07 13 0 20쪽
229 제 227화 행성 파괴자의 흔적 21.08.04 12 0 17쪽
228 제 226화 그녀의 꿈 속으로 21.08.02 12 0 12쪽
227 제 225화 군인의 후회. 21.07.29 12 0 28쪽
226 제 224화 게임으로 괴물조차 이기는 필멸자. 21.07.27 13 0 24쪽
225 제 223화 괴물과 필멸자의 차이. 21.07.23 11 0 22쪽
224 제 222화 늪지대에 나타난 우주전함 21.07.20 14 0 28쪽
223 제 221화 은혜를 원수로 갚다. 21.07.17 12 0 19쪽
222 제 220화 괴물왕의 함정. 21.07.14 14 0 22쪽
221 제 219화 세계수를 향하여. 21.07.12 12 0 17쪽
220 제 218화 연극의 무대 뒤 21.07.11 13 0 24쪽
219 제 217화 이룰 수 없는 꿈. 21.07.08 11 0 21쪽
218 제 216화 세계 평화를 지키는 괴물들? 21.07.06 11 0 21쪽
217 제 215화 괴물들의 왕조차 겁에 질리게 하는... 21.07.05 15 0 19쪽
» 제 214화 잊혀지지 않는 괴물의 사랑. 21.07.03 12 0 17쪽
215 제 213화 여장을 한 괴물들의 왕의 피해보상 21.07.01 13 0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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