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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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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괴물왕이 살아가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연재 주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16 19:36
최근연재일 :
2021.09.16 19:15
연재수 :
238 회
조회수 :
8,880
추천수 :
260
글자수 :
2,182,044

작성
21.06.29 21:46
조회
11
추천
0
글자
22쪽

제 212화 고통받는 중원의 검사

DUMMY

온몸이 무겁다. 단순히 누워만 있음에도 온 신경이 비명을 지르는 듯한 통증. 까닥하면 정신을 잃어버릴 것 같은 고통의 쇄류였다. 이에 ‘그’는 몸을 부르륵 떨었지만 눈은 뜨지 못한 체. 고통들을 그대로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고통스럽다... 나는 왜.... 이런 상태지...?’


고통에 의해 그의 기억이 희미했다. 그럼에도 잊혀지지 않는 그의 단 하나의 기억은....


‘은빛의...날개,,,’


자신의 지키려는 듯이 앞에 나서는 한 쌍의 은빛 날개가 고통스러운 와중에서 기억에 뚜렷하게 기억이 난다. 그때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그녀의 등이 너무나 든든해서... 자신도 모르게 모든 것을 맡기고 의식을 놓아버릴 것 같은 포근함도 들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기억의 실을 이어나가자. 곧 하나의 존재가 뚜렷하게 모습을 드러냈고 이에 그는 입을 열었다.


‘....라...람히르...’


“라......히......”


고통스러운 와중에 내뱉을 수 있는 것은 두 단어 뿐. 이에 월검향은 생각했다.


‘어...어떻게 된 거지?.... 난 분명.....’


스믈스물 뱀과 같이 차가운 공포감이 기어오는 느낌이었다. 그와 함께 떠오른 것은.....


‘....서열....13위... 퀸...’


여왕이란 이름의... 자신에게 압도적인 강함을 보여주었던 그 괴물이였다. 무의 극에 다한 존재는 농담조로 산과 바다를 가른다는 말이 있지만... 월검향이 만났던 그녀는 농담이 아니라 현실로서 그것을 그의 눈에 보여주었다. 그저 ‘재앙’이라고 불러야하는 존재. 그렇기 때문에 ‘괴물’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거겠지. 자신은 분명.... 승산이 0에 가까웠던 그 괴물을 상대로 맞섰다.... 이에 월검향은 스스로에 대해 ‘왜?’라는 한 마디가 생각났다. 자신은 왜 도망가지 않고 그것과 맞서는 거였을까? 그것은 바보 같은 일... 그의 희미해진 기억 사이로 그 괴물이 자신은 놓아준다고 한 것은 기억하는데... 아니... 생각할 필요도 없다. 자신이 그럼에도 맞선다면... 오직 한 가지 이유일 뿐일 테니까.. 자신이 무엇과도 바꾸기 싫을....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 그런데.... 그녀는 지금 어떻게 됐지? 이에 월검향이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고통스러운 감각에 자기도 모르게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월검향! 함부로 움직이지 말아요! 당신은 중환자라고요!”


귓속으로 들려오는 그 한 마디에 그의 마음에는 수채화처럼 안도감이 퍼져나간다. 그와 동시에 느껴지는 볼에 떨어지는 뜨거운 액체의 감각... 이에 월검향은 미소 지었다.


‘무사했구나..... 그리고 날 위해서.... 울어주기도 하는군.....’


이대로 죽는 것도 나름 괜찮다고 월검향은 스스로 생각해버렸다. 현재의 자신의 상처는... 중상 중 중상. 자신의 상식으로는 의식을 이렇게 유지하는 것만 해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물며.... 자신은 더 이상 검을 잡을 수 몸이니.....


‘거의 모든 혈도가 얽히다 못해 겨우 흔적이 남아있을 정도로 망가졌군... 이대로면 살아나도 나는....’


평범한 인간보다도 못한 육체로서 남은 삶을 살아가게 되겠지. 그것은 평생 동안 검을 잡아온 월검향에겐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이에 월검향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의식을 놓으려고 했지만...


“네메시스님!”


그 한 마디에. 월검향은 다시 의식이 뚜렷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 람히르가 뭐라고 한 거지!? 네메시스!? 이에 그의 감정이 요동치는 것을 느끼며 속으로 외쳤다.


‘네 이놈 네메시스!!!! 내가 이대로 죽게 되면 네 놈은 태연하게 람히르 곁에서 희희덕 거리겠지! 그 꼴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용서 못해!! 난 이대로 못 죽는다! 못 죽는다고!!! 오오오오오오오오!!!!’


어디서 나왔는지. 힘이 치솟는다. 모든 것을 포기할 뻔했던 월검향이었지만 람히르의 곁에 네메시스가 있는 것을 상상하자. 절로 뒷목이 아파오면서 살고자 하는 욕망이 요동쳤다.


“월검향의 생명력이 오히려 올려가는 데? 이 상태면 한 동안은 문제없어. 람히르.”


‘네 놈 때문이잖아!!’


얄미운 목소리가 귀에 들리자. 월검향은 그렇게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에 따라 몰아치는 통증에 작게 신음할 뿐이었다.


“그런데 제우스. 정말 외과의 가능하겠어?”


“문제없어. 내가 주신의 삶에서 의사경력이 얼마나 있다고 생각해? 나는 이보다도 더 심한 환자도 봤어. 미녀의 알몸을 합법적으로 보는 데에는 의사만큼 좋은 직업은 없다고! 다만...”


“..다만?”


“임시적으로나 제대로 된 의료기기가 필요....”


서걱!


무언가 고깃덩어리가 잘리는 소리가 귓가에 울리고 이에 놀란 듯한 람히르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 상황에 월검향은 귀를 기울였다. 불쾌한 감각이 주위에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 느낌은 이전에 ‘검은 피’라고 불리는 물질에서 느낀 감각이었다. 네메시스가 스스로를 자해하기라도 한 것일까?


“자자자.. 잠깐! 스스로의 손목을 자르다니 이게 무슨.... 어!?”


“자! 이걸로 됐지?”


“...젠장! ‘검은 피’로 최신의 의료기기도 즉석에서 만들어내? 더럽게 편리한 능력이군.”


“나도 복잡한 기기는 쉬운 일은 아니야. 하지만 내가 일으킨 문제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할 뿐이지... 더 필요한 거 있어?”


“...날 도와줄 마취의가 필요해.”


“문제없어. 내가 맡지.”


“....네메시스. 네가 유능한 것은 알지만.. 마취의는 쉬운 것이 아니야. 바이탈 체크와 용량을 까딱 잘못조절하면 월검향이란 존재가 영원히 자버릴 수도 있다고.. 그런데도 할 수 있겠어?”


스스럼없는 네메시스의 말에 제우스가 불안함이 담긴 목소리로 물었지만 네메시스는 태연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존재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제우스? 나는 모든 ‘세계’를 통틀어서, 내 생명공학에서 따라올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색욕의 릴리스 정도뿐이고 ‘인간’이란 종족은 그 숫자가 숫자다 보니. 내가 질릴 정도로 연구해본 대상이야. 인간이 어느 수준에 도달해야만 죽거나 의식을 깨우는지는 내 전문이야. 설사 죽기 직전으로 간다고 하들. 살릴 수단은 많아.”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알겠어. 그럼 마취의를 부탁하도록 하지. 네메시스.”


“그럼 바로 시작하도록 하지.”


“.....뭐?! 잠깐! 여기서 한다고?”


“지금 공기 중으로 ‘검은 피’가 퍼져나가 이곳을 완벽한 무균상태로 만들었어. 이곳에선 바이러스도, 균도 모두 ‘검은 피’에 잡아먹혀서 한 개체도 남을 수 없는 환경이지. 게다가 필요한 도구들은 현재 여기에 전부 갖추어져 있겠다.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월검향의 ‘생명’이 오른 상태이니. 지금 해버린 것이 나아. 안 그래?”


“...칫. 그렇군. 알겠어. 람히르. 미안하지만. 다른 일행들에게 허락이 떨어질 때까진 여기에는 절대 못 들어오게 좀 해줘. 꼭이야!”


“아..알겠어요. 제우스님...”


그 말을 끝으로 월검향은 마지막으로 따뜻한 감각이 입술을 겹쳐오는 것을 느꼈다. 이에 월검향은 몸을 움직일 수 없었지만 속으로는 기뻤다.


‘아아... 움직일 수는 없지만.. 끝내주는군. 람히르의 키스라니!’


“....부디 죽지 마세요. 월검향..”


너무나 따뜻한 그 한 마디에 월검향은 행복감이 치솟는 것을 느꼈지만...


“오오! 람히...”


“제우스. 람히르를 놀리지 마.”


“아아. 알겠다고.”


분위기를 전혀 읽지 못하는 두 명에 의해 깨졌고 잠시 후. 문이 닫히는 소리가 월검향의 귀에 들려왔다. 그와 함께 들려오는 것은 ‘무언가’가 꿈틀되는 듯한 소리. 이에 제우스가 기겁한 듯한 소리도 들려왔다.


“네메시스! 그 꿈틀되는 것은 뭐야?! 그것을 몸속에서 꺼내다니 뭘 하려...고...?”


“내 혈관과 월검향의 혈관을 직접 연결해서 마취를 시작하도록 하겠어. 이 방법이라면 그 어떤 방법보다 안정하다고 내가 보장할게.”


‘뭐?’ 월검향은 처음에는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지만 곧 꿈틀거리는 것이 자신의 팔을 기어오르자. 그것이 결코 농담이 아님을 깨닫고 속으로 외쳤다.


‘자자자. 잠깐! 뭐라고?! 이 자식아?!!!’


네메시스가 스스로의 몸에서 빼낸 듯한 혈관으로 추정되는 뜨거운 물체가 피부를 뚫고 자신의 혈관에 연결되어간다. 그것은 의식이 있는 월검향에겐 너무나도 소름이 끼치는 감각이었고 그와 동시에 빠르게 흐려지는 의식을 최대한 붙잡으며 외쳤다.


“네.....메...시.....스.... 네...이..놈.....”


뚝. 고통 끝에 겨우 외친 월검향이었지만 그의 의식은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한 체. 영원한 안식과도 같은 어둠 속으로 굴려 떨어져갔다.


“.......?”


월검향에겐 한 순간도 같은 시간. 하지만 월검향은 스스로의 의식이 깨어나자. 아까와 같은 고통이 없는 것을 느꼈다.


‘으으으..... 네메시스..... 네 자식.. 결코 용서 안하겠다!’


그의 육체는 푹 잔 듯이 나른한 느낌이었지만 아직 팔에는 네메시스와 직접 연결된 감각인지. 소름이 끼쳐있었고 이에 월검향의 육체는 부들거렸다. 그것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는 불쾌한 감각이었다.


‘....망가졌던 혈도들은 모두 복구되어있군. 게다가 걷기도 힘들 것 같은 관절까지 모두 치료하다니.. 대체 어떻게 된 의술이지...?’


혈도를 따라 기를 운용하니 거침없이 흘려가자. 월검향은 자기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로 훌륭하게 처리되어있었다. 그의 시대로는 결코 이해하지 못할 정도의 정교함. 이에 월검향은 힘겹게 두 눈을 떴다.


‘몸은... 아직 움직이기 힘들군... 음?’


처음 보이는 것은 낡은 천장뿐. 이에 월검향이 굳어버린 듯한 목을 서서히 돌리자. 눈앞에 스스로의 팔을 베개로 한 체. 자신의 머리맡에 자고 있는, 금색의 양털과 같은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람히르..”


“우웅....”


잠꼬대인가? 다소 불편한 표정으로 엎드려 있는 그녀의 모습에 월검향은 자기도 모르게 굳어있는 팔을 들어 그녀의 볼을 쓰다듬었다.


‘부드럽군....너무나...’


천국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나? 잠든 람히르의 모습을 볼 수 있다니 꿈만 같은 모습이었다. 그것도 자신의 간호로서!!! 이것만으로도 퀸하고 싸운 보상이 되는 느낌이었다.


“..웅?”


너무 만져버린 탓일까? 람히르는 불편한 모습으로 잘던 중. 눈을 비비며 일어났고 스스로의 입에 흘려버린 침을 닦으며 자신의 볼에 느껴지는 감각의 위치를 찾았다. 그와 동시에 그들은 눈을 마주쳤다.


“...월검향? 의식을... 찾으셨군요!”


“응....”


“다행이야!”


“커억! 라... 람히르. 잠깐....!”


깨어난 람히르가 그의 머리를 양 손으로 껴안았고 그러자 람히르 특유의 가슴이 월검향의 얼굴 전체를 덮었다. 이에 월검향은 숨을 쉴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대로 죽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의 행복감이 그를 채웠다.


“다...다시는 못 일어나는 줄 알았어요. 3일 동안 의식을 잃고 있으셔서... 음? 월검향? 왜 점점 힘이....”


그제야 람히르는 현재 자신의 상태를 깨달았는지 껴안고 있는 손을 놓아주었고 이에 겨우 숨을 쉴 수 있게 된 월검향은 한숨을 내뱉었다.


“....정말로 천국으로 갈 뻔했어.”


“당신은 죽으면 4세계로 간다고. 네메시스님이 말하지 않았나요...? 후우..”


람히르는 그렇게 안도의 한숨 쉬더니 아직은 움직일 수 없는 그의 머리맡에 엎드려 눈을 마주쳤다.


“그래도.... 다행이에요. 월검향.”


“....퀸은?”


“그녀는 다행히 제 시간에 도착한 네메시스님의 명에 의해 현재는 어느 동굴에서 반성중이라고... 네메시스님이 말하셨어요.”


“.....또 그 자식이 해결해버렸나...?”


월검향의 잔잔한 분노가 있는 말에 람히르는 킥킥 거리더니 대답했다.


“그분이 퀸님의 직장 상사나 다름없는 위치니까요.”


“...네메시스는 지금 어디 있는데?”


월검향의 물음에 람히르는 조용히 손을 들어 아래를 가리켰고 말을 이었다.


“밑층에요. 지금 퀸에게 부상당한 다른 일행들을 곁에서 간호 중이에요. 이제야 의식을 차린 존재는 당신뿐이라고요? 정말... 죽는 줄 알았잖아요!”


“..미안해.”


“이 바보가... 뭐... 지금은 상관없을까요...?”


“?”


람히르의 뒷말이 이상했다. 무언가 이질감이 스쳐지나가는 듯한 느낌. 하지만 람히르의 모습을 보자. 월검향은 스믈스믈 기어오르는 그 의문을 지웠다. 아니 지울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람히르가 자신에게 입술을 맞추었기 때문이었다. 꽤 오랫동안의... 서로의 혀가 뒤섞이는 감각. 그것은 뇌가 녹아드는 감각이었지만. 마음 뒤편으로는 이질감이 커져갔다.

아니다. 무언가 이상했다. 본능이 비명 지르는 듯한 감각이었지만 눈앞의 존재는 분명히 람히르. 그런데 자신은 왜 의심을 하는 거지? 왜? 왜!? 왜!!!!!!


“...람히르? 어디 아픈 것은 아니지...?”


“아프다니요? 당신의 육체나 걱정해야죠! 이 바보가!”


말투도, 모습도 분명히 그녀. 하지만... 아까의 그녀는 무언가 이상한 듯한... 그렇게 의심해보는 그였지만 더한 상황에 경악했다. 람히르가 자신의 누워있는 침대에 올라오더니 자신을 깔아뭉개는 형세를 했기 때문이었다.


“라...람히르!? 너 답지 않게 왜 그래....! 아......”


평소에 그녀가 입고 있는 무릎까지 가리는 푸른색과 흰색이 섞인 듯한 하의와 달리 오늘은 어째서인지. 그녀는 팬티스타킹으로 다리를 감싼 체. 엉덩이 부근까지 보이는 듯한 검은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고 이 때문에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월검향에겐 보일 듯 말듯한 가시감이 들 정도였다. 게다가 상의도 그에 맞춘 흑색과 적색이 조화롭게 있는 그녀의 모습은 월검향이 보기에는 너무나 고혹스러운 람히르의 모습이었다. 그것은 마치 천사라기보다는 유혹을 하는 악마와도 같은 모습. 그것을 바로 눈앞에서 보니.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감각이 들었다. 곧 람히르는 그 상태에서 월검향의 가슴에 자신의 얼굴을 비볐다.


“당신은.. 저를 위해 너무나 많은 것을 희생했어요... 그러니...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저에게 모든 것을 맡겨요... 당신에게 잊을 수 없는 행복을 드릴게요...”


“람히르....”


귓가에 올리는 그녀의 달콤한 숨결이 정신을 흩트려가고 그녀의 긴 금발이 자신의 가슴 위에 스쳐지나가니 월검향으로서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다. 람히르는 그를 보고 후후. 하고 작게 웃더니 그가 입고 있는 상의 도복을 뱀처럼 손을 짚어 좌우로 벗겨가더니 또 다른 손으로는 월검향의 떨리는 손을 잡아. 자신의 다리로 이끌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절 마음대로 하세요...”


이성을 파고들다 못해 불태우는 듯한 유혹의 한 마디였다.


“원하신다면... 찢어도 되요... 후후후.”


달콤하게... 죄악의 뱀은 그렇게 말한다. 결코 거절할 수 없는 듯한 유혹.. 이에 월검향은 그녀의 말대로 그녀의 다리를 감싼 팬티스타킹을 잡았지만.... 곧 빠르게 손을 놓고는 침대 옆의 ‘루나’를 낚아채더니 그녀의 목에 검을 겨루었다.


“허튼 수작은 하지 마라. 네 놈은 누구냐!”


“왜 그래요? 월검향? 전 당신이 사랑하는...”


“다시 말하지 않겠어. 감히 내가 사랑하는 이의 모습으로 날 속이다니! 또 개소리를 지껄이면 목을 잘라 버리겠어!!!!”


월검향은 진심으로 분노한 체. 그렇게 외쳤고 이에 람히르라 추정되던 존재는 쿡쿡쿡! 하고 웃기 시작하더니 월검향을 보며 요사스럽게 미소 지었다.


“쿡쿡! 아아아...!!! 제 연기실력이 부족했을까요? 설마 눈치를 채버리다니... 월검향... 그대로 모른 체. 이대로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


“닥쳐라! 네 놈은 누구지?”


“글쎄요... 당신도 저를 알고 있다고는 말해두죠... 분명한 것은...”


그녀는 손으로 월검향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미소 지었다.


“당신을 사랑하는 존재. 그리고 당신이 저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준 존재... 라고 하면 알까요? 후후후.”


처음에는 누구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바탕에 흘려 나오는 광기에 월검향은 뚜렷하게 한 존재가 기억이 났다 분명...


“헤.카.테!!!!!!”


자신에게 이런 광기를 보낸 존재라면 단 한 존재. 자신이 이전에 지하 유적에서 맞붙었던 존재이자. 네메시스의 자식. 그 이름을 가진 존재였다. 이에 헤카테는 정답이라는 듯이 람히르였던 모습을 벗어던졌다. 피부 세포 하나하나까지도, 마치 문어나 오징어가 색을 변화하는 것처럼 한 순간에 변화해가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경악적이라서 월검향은 눈을 부릅떴다.


“제 흉내는 완벽했을 텐데... 어디서 들켰을까요?”


“전부다! 이 빌어먹을 자식아!!!”


그 외침과 함께 목을 자를 작정으로 검을 휘두른 월검향이었지만 루나가 미처 그녀의 목을 자르기 전에 헤카테는 손쉽게 그 검을 손가락으로 붙잡았다.


“중상에서 막 일어난 당신이... 저를 힘으로 이길 리가 없잖아요? 후후후.”


월검향의 손에 있던 검을 쳐내. 지면에 구르게 하고는 헤카테는 양 손으로 발버둥치는 월검향의 팔을 짓누르더니 광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그럼.... 아까 하던 일을 마저 하도록 할까요? 저항하지 말아요. 월검향... 곧 즐거워질 테니... 후후후”


“닥...쳐!!!!!”


끼이이이익!


그렇게 월검향의 동정이 위협받는 직전인 상황에서 구원의 손길이 그를 향해 다가왔다. 이에 헤카테와 월검향은 모두 열린 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그러자 보인 것은 검은 머리가 인상적인 미녀로, 아까 헤카테가 람히르로 변장할 때. 입고 있던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 마치 헤카테가 성장한다면 저런 미녀로 성장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너무나 매력적인 모습이었지만 헤카테가 두 명이 되는 착각에 월검향은 경악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는 다르게 헤카테는 지금 들어온 이를 보며 얼굴이 새파래졌다.


“이게 무슨 짓이지?! 헤카테!!”


들어온 미녀는 월검향 위에 올라탄 체. 거사를 시작하려는 헤카테는 보며 불같이 외쳤고 이에 천하의 헤카테는 주눅이 든 체. 급히 물러서더니 그녀를 보고 오들오들 떨었다.


“이...이게 말이죠.. 그....”


“헤카테. 너에게 다시 묻는다. 이게 무슨 짓이지?”


“그....”


헤카테는 그 말을 하고는 애써 미소 지으며 말했다.


“고통스러운 월검향에게 행복을 전달해 주려고요!”


그와 함께 애교로서 윙크하는 그녀였지만 앞의 미녀는 오히려 인상을 찌푸릴 뿐이었다.


“웃기는 소리 하지마라! 네 광기어린 욕망 때문이겠지. 네가 월검향을 람히르와 교대로 간호하겠다고 말한 시점부터 알아야 차려야 했것만! 내 몸으로 당장 돌아와! 헤카테!”


“....네....알겠어요.. 우웅....”


이에 헤카테는 오들오들 떨면서 그녀에게 다가와. 그녀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모습을 감추었고 그녀는 어리둥절한 월검향에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


“이런 바보를 관리하는 존재로서. 이번일은 진심으로 미안해!”


그렇게 허리를 90도로 숙이는 그녀의 모습에서 들려온 것은 월검향이 많이 들어본 목소리였다. 하지만 월검향이 기억하기로는 앞의 존재와 모습이 비슷한 존재는 아무도 없었다. 최고의 미녀라고 부를 정도의 그녀의 모습에 월검향은 최대한 네메시스 일행들에 대한 기억을 찾아보았지만 닮은 이는 하나도 떠오르지 않을 정도였다. 잠깐...!! 방금 전에 헤카테가 이 여자를 보고 떨지 않았나...? 그렇다면 호...혹시?!


“...넌 설마... 네메시스?”


“응.”


“........!!!!!!!!!”


그 순간 말도 안 되는 충격과 공포가 월검향의 몸을 스쳐지나갔다. 현재 자신이 있는 침대 옆에 있는 미녀는.... 다름 아닌. 아무리 봐도 절세의 미녀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데도 네메시스. 그 본인이었기에!!! 그 사실에 월검향은 갑자기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다.


“커억!!!!”


너무나 경악적인 현실에 기혈이 틀어져 피가 토해진다. 이에 네메시스는 손수건을 꺼내 그것을 닦아주었다.


“그런 반응을 봐도 이해 못할 것은 아니지만... 현재 사정이 있어서 이런 여장을 하게 되었어. 물론 나의 신체는 100% 남자라고? 후후.”


그러면서도 행동 하나하나에 여성스러움이 베여있는 것은 물론이고 체구는 어떻게 했는지. 이전의 네메시스보다 조금 줄어들어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골격도 남성보다는 여성에 가깝게 되어있으니. 월검향이 한순간이나마 네메시스를 못 알아본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에 월검향은 경악하면서 자신의 피를 닦던 네메시스를 밀쳤다.


콰당!


“아야... 아프잖아.”


너무나 자연스럽게 두 다리를 한 곳으로 모은 체. 넘어지는 그 모습은 아무리 봐도 남성이라고는 결코 생각되지 않는 모습. 게다가 자연스럽게 촉촉한 눈동자로 자신을 올려다본다. 이에 월검향은 마음 한쪽에서 가슴이 뛰는 것을 급히 부정하며 소리쳤다.


“이 빌어먹을 자식아! 네가 왜 여장을 하고 있어! 게다가 그 행동은 뭔데!!!”


“나도 원해서 이런 꼴을 하는 것은 아니라니까... 뭐. 설명해주도록 할게.”


그 말과 함께 네메시스는 자연스럽게 월검향에게 윙크하고는 설명을 시작하였다.


작가의말

중간에 다소 기대하는 독자분들이 있었겠지만... 작가는 월검향을 괴롭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딱 월검향이 마음 속으로 기대 할 때 박살내야. 기분이 좋은 법이죠.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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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제 228화 사냥 준비 21.08.07 13 0 20쪽
229 제 227화 행성 파괴자의 흔적 21.08.04 12 0 17쪽
228 제 226화 그녀의 꿈 속으로 21.08.02 12 0 12쪽
227 제 225화 군인의 후회. 21.07.29 12 0 28쪽
226 제 224화 게임으로 괴물조차 이기는 필멸자. 21.07.27 13 0 24쪽
225 제 223화 괴물과 필멸자의 차이. 21.07.23 11 0 22쪽
224 제 222화 늪지대에 나타난 우주전함 21.07.20 14 0 28쪽
223 제 221화 은혜를 원수로 갚다. 21.07.17 12 0 19쪽
222 제 220화 괴물왕의 함정. 21.07.14 14 0 22쪽
221 제 219화 세계수를 향하여. 21.07.12 12 0 17쪽
220 제 218화 연극의 무대 뒤 21.07.11 13 0 24쪽
219 제 217화 이룰 수 없는 꿈. 21.07.08 11 0 21쪽
218 제 216화 세계 평화를 지키는 괴물들? 21.07.06 11 0 21쪽
217 제 215화 괴물들의 왕조차 겁에 질리게 하는... 21.07.05 15 0 19쪽
216 제 214화 잊혀지지 않는 괴물의 사랑. 21.07.03 12 0 17쪽
215 제 213화 여장을 한 괴물들의 왕의 피해보상 21.07.01 13 0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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