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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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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괴물왕이 살아가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연재 주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16 19:36
최근연재일 :
2021.09.16 19:15
연재수 :
238 회
조회수 :
8,877
추천수 :
260
글자수 :
2,182,044

작성
21.06.28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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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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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2쪽

제 211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3

DUMMY

츄럴의 연구단지의 지하 23층에 있는 츄럴 개인의 연구실. 그곳은 하나의 군과 시라고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었고 그곳에서 츄럴은 갑자기 레퀴엠의 앞으로 달려 나가더니 그녀 앞에 막아서고는 외쳤다.


“자아 이곳이라네! 내 최신의 작품들이 있는 곳이!!!”


“..휴우”


‘츄럴이 저러니 불안해지는데...?’


너무나 흥겨운 츄럴의 모습에 레퀴엠은 속으로는 마음이 심란한 것을 느꼈다. 자제를 주는 조건이 너무나 쉬웠기 때문에 일단 승낙했긴 했지만. 이 마굴과도 같은 츄럴의 연구실에 제 발로 들어오게 되니. 언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관계로 그녀의 신경은 날카로워진 상태였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걸요? 츄럴?”


“후후후후. 그럼 보여주지! 아하하하하핫!!!!!”


두르르르륵!!


츄럴이 광소까지 터트리는 순간. 주위의 지면이 흔들리기 시작하였고. 이에 레퀴엠은 그가 눈치 채기 전에 카운터를 켜놓고는 팔짱 끼고 츄럴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일부 땅거죽이 꿈틀거리더니 지면(라곤 해도 둘이 있는 곳이 지하지만)이 사각형으로 깔라져 그곳에서 무언가가 천천히 솟아올랐고, 그것은 한 두 개가 아니었다. 모두가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후. 레퀴엠은 그것들이 어디선가 많이 본 것들인 것을 눈치 채고는 외쳤다.


“이건.... 당신이 택배로 구입했던 건담 프라모델이잖아!!”


그렇다. 아까 전에 경비로 몰려들었던 인간형기체들과 비슷하지만 크기는 17m정도로 두 배 가까이 키가 컸다. 게다가 이전에 나왔던 것들의 투박함과 다르게 사람을 관심을 끄는 호감형으로 도색이 칠해져 있었고. 이에 레퀴엠이 기억을 더듬으니. 아까 전에 연구공단 앞에 버려져 있던 포장지들 중 동일한 외형이 그대로 실사모델로 만들어져 있었다. 이에 레퀴엠은 어이가 없는 것을 느꼈다.


“이딴 쓰레기를 저보고 평가해달라는 건가요?”


“노노노. 쓰레기라니. 그런 섭섭한 말을 하다니. 레퀴엠!”


“.....?”


“이것들은 단순한 프라모델이 아니야! 이 츄럴의 천재적인 두뇌로, 성능까지 완전히 모방하는데 성공한 나의 역작이라고! 자!!!!”


츄럴은 그 말과 함께 품속에서 게임 컨트롤러(플레이 X테이션의...)를 꺼내더니 버튼을 눌렸고. 그러자 레퀴엠의 눈앞에 있던 기체가 안광을 내뿜어. 손에 들고 있던 총기형태를 무기를 앞으로 겨누더니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자 거대한 빛줄기가 그곳에서 빠져나와 날아가더니 지면을 검게 태우며 연구실의 끝에 이르는 벽까지 날아가 부딪혀 모습을 감추었고 이에 츄럴은 자신의 허리를 잡으며 의기양양했다.


“어떤가!!!! 빔 라이플도 실제로 재현해내는데 성공했다네!!!”


“....이거?”


퓽!


그런 츄럴을 보고 레퀴엠은 다소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오른손을 들어 검지손가락의 끝에 빛을 모으더니 쏘았고 그러자 저 멀리 연구실의 벽이 작은 버섯구름과 함께 흉악하게 찡그러졌다. 이에 츄럴은 어이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자네. 정말 인간 출신의 괴물이 맞는가? 아무리 봐도. 자네는 인간출신이 아니야...”


“인간 맞으니. 개소리는 지껄이지 말아요. 츄럴. 아무튼 이딴 것들을 만들어서 저보고 평가를 해달라니... 이것들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는 알고 있긴 알고 있는 건가요? 그 동안 효율, 효율 입에 달고 살더니. 당신답지 않군요! 그 놈의 효율 때문에 자신의 뇌도 절제해버렸으면서!!!”


“비...비효율적이라니!! 그...그게 무슨 소리인가!!! 이것들은 우주에서도 활동이 가능한 비행 가능한 병기...”


츄럴이 어설픈 변명을 내밀자. 레퀴엠은 고개를 들이밀며 하나씩 짚기 시작했다.


“그럼 하나하나씩 짚어볼까요? 저 기체들의 무게는? 당신이 설계 했으니 알거 아니에요?”


“.....60톤.”


거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츄럴. 이에 레퀴엠은 비웃었다.


“그래. 이곳이 4세계가 아니면. 지면에 발을 내딛으면 바로 가라앉겠군요! 게다가 당신이 말하는 대로 실제성능을 모방해서 만들어졌다면. 비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겠죠? 솔직히 말해 봐요. 츄럴. 연비는 구시대 2세계의 전차보다 훨~~~~씬 나쁘지 않아요? 굴러갈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요? 끽해야 2시간? 당신이라면 어쩌면 4시간까지는 고려할 수 있겠지만... 그 짧은 시간 기동하는 물건이 진정으로 쓸모 있다고 생각하세요? 주유하는 것도 보통 시간을 잡아먹는 것이 아닐 텐데?”


“그.. 그건...!!”


“게다가 이 쓸모없는 다리들은 왜 대체 달아둔 거죠? 우주에서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비행이 가능 한다면서요? 그럼 다리는 필요 없잖아요?”


“보행 병기에 다리가 없으면 멋이 없잖아..”


츄럴은 레퀴엠의 시선을 피하며 그렇게 중얼거렸고 이에 레퀴엠의 이마에는 십자혈관이 튀어나왔다.


“멋...? 지금 멋이라고 했어요!? 당신 입으로 병기라면서!? 병기가 무슨 놈의 멋이 필요해!!!! 게다가 저 쓸 때 없는 관절 구조들은 뭐에요? 솔직히 말해 봐요. 족히 수 톤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저 관절 부위가 자주 파손이 되지 않나요? 차라니 저딴 관절을 달아 둘거면 인간 관절 형태가 아닌. 사족보행을 하든가! 저게 무슨 꼴이에요! 게다가 보수를 어떻게 하게요? 저 쓸 때 없이 부드러운 움직임을 하려면 그 만큼 주기적으로 보수해야할 곳이 한 두 가지가 아닐 텐데요? 저럴 바에야 저 기술력으로 전차로 만들어서 보수하는 것이 훨씬 돈과 시간이 절약이 되지 않나요? 제 말이 아닌가요?”


“...으...으..”


레퀴엠이 하나하나 짚을 때마다. 츄럴의 화기애애했던 표정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점점 표정이 새파래지기 시작했지만 레퀴엠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게다가 내구성만 따져도 피탄 면적이 쓸 때 없이 커! 키가 20m가까이 되면 어디다 쓰란 말이야. 당신이 지금 원거리에서 맞추기 좋은 표적물을 만든 거야? 차라니 그런 것으로 아까 말했지만 전차를 만들어! 그쪽이 내구성이 훨~~~씬 좋으니까!”


“그...그래도 사격기능은 사용자가 직접 조준경으로...”


“사격통제장치는 엿 바꿔 먹어버렸나요!? 게다가 저것의 조종은 어떻게 할 건데요? 무한궤도로 굴려가면서 포만 조준하면 되는 전차와 달리. 관절을 일일이 움직여서. 몸체를 움직이고, 당신이 말한 대로 조준경으로 조준하게 만들어!? 당신 미쳤어!? 당신의 그 좋은 두뇌는 장신구인가요!”


“....뇌.. 뇌파로 조종이 가능한 탑승병기로 만들었...”


“기존 병기에 그런 것을 다는 게 훨씬 낫잖아!!! 이 대머리 반쪽 뇌가! 게다가 탑승병기?! 그럴 기술력이 있으면 원거리 인공지능으로 바꿔! 아까 나오던 경비들은 잘만 그렇게 만들 것 만! 이것들은 왜 이렇게 설계한 건데!!!”


“........”


“게다가 균형은 어떻게 잡을 건데? 비행 기능 고장으로 지상전에 투입될 때. 두 다리라서. 실수로 넘어지면?! 저 무거운 기체가 얼마나 파손될 거라 생각해? 저 빌어먹을 쓸 때 없이 많은 관절도 포함해서 말이야! 응? 부품도 많아서 전장 내에서 수리도 안 되는데!!! 궤도를 달든가. 사족 보행으로 바꿔! 이 망할 자식아!!”


“............................................”


레퀴엠의 독설이 이어지자. 츄럴이 표정이 창백해지다 못해. 입까지 턱이 나갈 정도로 벌린 체. 굳어져 있었고 독설이 끝난 레퀴엠은 그런 그를 보고는 팔짱을 꼈다.


“....................................................................................................................................................................................................................................................이야.”


“.......?”


침묵 끝에 흘려 나온 목소리가 너무나 작아서 듣지 못하자. 레퀴엠은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곧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당황하고 말았다.


“.....이....이 나의....오랜 꿈이었단.....말이야....흐흑!!”


“자...잠깐만요!! 지금 우...우는 건가요?! 당신! 666의 괴물이잖아....! 그런 존재가 울면 어떻게 해! 아니... 애초에 남자가 되어서.... 윽!!!”


성별을 거론하면서 당황해하는 레퀴엠이었지만 곧 자신이 말실수를 한 것을 깨닫고는 얼굴이 붉어졌다. 4세계는 기본적으로 성별에 의한 동족의 차이는 레지나 연합에 속해있는 필멸자들을 제외하고는 동족인 이상 전혀 없었다. 물론 자신들이 전에 있던 ‘세계’의 성별에 대한 차별을 버리지 못해서 결계로 흘려온 존재들이 매우매우~ 많아서, 매일 같이 성적차별을 허가해라는 시위를 벌이지만... 4세계는 양성 평등을 기초로 세워져 있었다. 이를 이루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괴물들은 네메시스, 플로라, 릴리스로 이렇게 3명이었다.

서열 1위 탐식의 네메시스는 스스로의 성이 딱히 정해져있지 않다보니 양 성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존재이자 또한 성적의 차별이 4세계 사회의 비효율을 만들기 때문에 당연히 반대하였고, 서열 2위 플로라는 같은 괴물인데도 차별한다는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았다. 게다가 서열 6위 색욕의 릴리스란 괴물은 스스로 인권 운동가라고 칭하며 정치적으로 손을 뻗으니. 기적이 일어나 그들이 마음이 바뀌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4세계의 정책이 바뀔 일은 없을 것이다.


“자자... 진... 진정 좀 해봐...요....!!”


요점을 짚는 독설에 능하고 최상위 666의 괴물이라지만 레퀴엠이라지만 그녀는 인간관계가 바닥을 기는 은둔형 외톨이 같은 존재였다. 요컨대.... 자신이 피투성이가 되어도 싸우거나 수 만을 자신의 손으로 학살해도 눈 깜짝하지 않을 존재지만..... 자신의 실수로 누군가를 울려버린다면 스스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당황해버린다. 이에 레퀴엠은 급히 그의 등 뒤를 두드리면서(상대가 네메시스가 아니면 평소의 레퀴엠이 절대로 하지 않을 일) 다독였고 그렇게 잠시 후. 겨우 눈물이 그친 츄럴을 자신의 능력으로 만들어낸 탁자에서 직접 차를 타주고는 마주보며 물었다.


“...흐흥! 제... 제가 말실수를 해버린 것은 인정하겠어요. 다만... 오늘 일 때문에 온갖 일을 겪은 당신이 왜 우는 것인지는 저의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군요. 당신은 분명... 666의 괴물들 중에서도. 저보다도 먼저 네메시스님의 세력에 합류한 존재 아닌가요? 그런데... 어째서...? 아니.. 애초에 당신의 그 감수성은 평소의 당신과 매치가 안 맞잖아!! 매치가!!”


“....크흥...”


콧소리를 내며 고개를 숙여있는 츄럴을 보며 레퀴엠은 답답한 듯이 손수건을 건넸고 이에 그는 코를 시원하게 풀고는 진정했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가... 필멸자일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었다네...”


“....필멸자였던 시절부터?”


레퀴엠의 물음에 츄럴은 차를 한 번에 모두 들이키며 숨을 삼키더니 입을 열었다.


“그래.... 정확히는 내가 인간으로서 6살쯤 되던 시절이었나...? 나는 당시에 심심풀이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암산으로 풀어냈지.. 그때는 나도 순수한 평범한 어린아이였던 시절이었지.”


“...페르마의 정리를 암산으로 풀었다는 점부터. 평범한 어린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요..”


“...말 끊지 말게. 아무튼. 하지만 이런 나도 다른 아이들과 같이 열광하는 것이 있었지. 그것은 바로... 애니메이션이라네! 나는 광적으로 그것들을 보며 열광했었지.”


“........”


쓰윽!


레퀴엠은 연구단지 앞의 버려졌던 포장지들을 생각하고는 소름이 끼쳐서 자리에 일어날 뻔했지만 곧 겨우 마음을 다듬고는 츄럴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아아. 끝내줬지.... 정말이지. 지금 돌이켜보면 미숙한 작품들 투성이었지만... 감수성은 따라갈 수 없었지.. 난 특히 거대로봇물을 좋아했어. 뭐 있지 않나? 우주에서 네가 말한 것 같이 ‘효율이 쓰레기 같은 이족보행로봇’들로 싸우든가 말이야.”


“.....스스로를 그렇게 비하하지 말아요. 제 말실수인 것을 인정할 테니까.”


뒷말에 츄럴의 분노가 느껴지자. 레퀴엠은 실언을 인정하고는 시선을 피하였고 이에 츄럴은 흥! 하는 소리와 함께 말을 이어나갔다.


“그때 나에게 한 가지 ‘꿈’이 생겼어. 다른 놈들은 이런 나를 바보 같다고 생각하지 모르겠지만..... 나도 그러한 기체들을 만들어서 실제 전쟁에 운용해보고 싶었어.... 그래서.... 지금까지 평범한 인간인척 하는 코스프레를 때려 치고. 본래의 천재성을 드러내기 시작했지. 빠르게 월반을 하면서 14세에 대학원까지 끝냈을 정도였으니까! 수많은 곳에서 나를 원했고 또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인재가 된 것이야.”


그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깊게 한숨을 쉬더니 등 뒤의 기계팔로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그 어느 연구소에서도 내가 원했던 연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투자를 거부했네.. 그래... 자네가 말했던 이유들 때문이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나를 다들 미쳤다고 했네... ‘미친 과학자’라는 이름으로 말이야..”


“.....애초에 그런 것을 만든다는 점에서 공돌이에 가깝지만 말이죠.”


“논문은 학회에 주기적으로 내고 있으니. 나는 표면상 과학자였네. 애초에 공돌이보단 이쪽이 어감이 더 좋지 않는가! 레퀴엠!”


레퀴엠의 딴죽에 츄럴은 버럭 화를 내고는 투덜거렸다.


“...내가 죽게 되는 그 순간까지도... 나는 그 꿈을 이루지 못했네... 아무도 나의 순수한 열망을 이해하지 못했지. 난 그저..... 꿈을 이루면 족할 뿐이었는데 말이야..”


“당신의 필멸자로서의 삶을 지금도 후회하나요?”


멍하니 회상하는 츄럴을 보며 레퀴엠은 물었다. 그것은 4세계 괴물로서 원초적인 질문. 이에 츄럴의 멍한 눈동자에 생기가 깃들더니 입 꼬리를 들어올렸다.


“전혀~! 나는 내 전의 삶을 매우 매우 만족해! 삶을 포기하려던 차에 거대로봇뿐만 아니라. 다른 관심사도 생겼거든!”


“........서...설마..”


츄럴이 자신의 등 뒤에 달린 기계 팔을 움직여 아공간을 열더니 그곳에서 여러 가지 물건을 꺼내기 시작했고 곧 캐릭터 배게(...)을 꺼내 껴안으며 외쳤다.


“미연시라네!!! 끝내주지 않는가! 자네에게 나의 아내를 소개하지!”


“...이런 미친.”


레퀴엠은 광기어린 츄럴을 보며 그렇게 한 마디를 내뱉었고 츄럴은 상관없이 어깨를 으쓱였다.


“뭐 어떤가! 나같이 재능이 뛰어난 인재가! 삶에 의욕을 되찾아 살아가면 상관없지 않는가!”


“......”


확실히.... 츄럴의 재능은 4세계에서도 절대 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뛰어날 정도니. 당시 과거의 2세계에선 어떤 평가를 받았을 지는 뻔했다. 그렇다지만...... 캐릭터 베개에 볼을 비벼대는 장면을 눈앞에서 직접 보니. 익숙하지 않는 레퀴엠은 스스로의 눈을 후벼 파고 싶은 충동을 얻었고 곧 츄럴이 사용했던 손수건을 미련 없이 불태웠다.


“....그래..”


이해하기를 포기한 체. 레퀴엠은 해탈한 표정으로 차를 마셨고 그것과 상관없이 츄럴은 말을 이었다.


“뭐. 그렇게 삶의 목표를 찾게 된 나는 이와 관련된 것들을 급히 연구하기 시작했지.”


“.......?”


“가상현실. 현재 4세계에 거주하는 사이버틱스들이 있는 곳의 근간 기술을 말이야.”


“......그거 당신이 만든 거였어!!!!?!!??!?!!?!?!?!?!?!”


이 자식 쓸 때 없이 대단해!!! 레퀴엠은 저절로 턱이 벌려진 것을 느끼며 그렇게 소리쳤다. 2세계의 수많은 차원들 중에서도 가상현실에 성공한 것은 오직 과거 한 행성 뿐. 그런데... 그 기술을... 앞의 인간이 만들었다고!?!?! 이에 레퀴엠이 어이가 없어하자 츄럴은 어깨를 으쓱였다.


“당연한 거 아닌가? 나는 단순한 베개로는 만족하지 못했다네.. 그래... 눈앞에 살아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싶었지. 그래서 만들어냈다네. 가상현실을... 그리고 가상현실에서 활동하는 생물체들을... 현재 ‘사이버틱스’라고 불러오는 이들이지.”


폭탄이 새롭게 터진다. 앞의 츄럴이... 현 사이버틱스들의 아버지나 다름없다는 소리였다.


“정말... 당신 말도 안 될 정도군요....!!! 사이버틱스들이 그 말을 들으면 단체로 자살하고 싶어서 폭동을 일으킬 거라고요!”


“하지만 사실인 걸 어찌하나?”


츄럴은 그 말과 함께 어깨를 으쓱였을 뿐이고. 레퀴엠은 두통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증강현실도 있지...”


“그건 직접 못 만지지 않는가? 난 뇌가 보여주는 거짓된 현실이라도 직접 만지고 체온을 느껴보고 싶었다네. 내가 만든 이유는 그뿐이라네.


“........”


이쯤 되면 할 말이 없을 정도의 대단함이었다. 역사책에 이름이 안 실리면 그것이 이상할 정도의 재능. 다만.... 무언가 이상했다.


“그리고 보니... 당신은 4세계가 형성되기 전에 죽었던 존재잖아?! 주신에 의해 윤회의 궤에 추방된 것이 아니라면 당신은 4세계 괴물이 될 수 없었을 텐데... 어떻게?”


“주신의 눈에도 거슬린 만큼 일을 벌여서 추방됐지... 죄목은....”


츄럴은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연쇄살인. 대략 4만5천명을 죽였나?”


“...핵폭탄이라도 터트린 건가요? 당신은!?”


“노노. 그것은 아니라네. 후후. 높으신 분들이 내 연구 결과를 보더니. 인체실험이 필요하다니까. 기꺼이 사회 부랑자들을 하나 둘 잡아와서 도와줬거든.. 그렇게 수도 없이 사람들을 인체실험하면서 거기서 나온 연구결과로 돈을 벌어들이다보니. 높으신 분들이 알아서 용의해줬어. 내가 속해있던 국가만이 아니었다네. 당시 최고 강대국들이란 강대국들은 모두 참여해줘서 도와줬지. 내 밑에 연구진만 하더라도 수백이 넘어갈 정도의 거대프로젝트였고, 자금은 기술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대기업 재벌들에게서 받아냈지. 후후. 그들의 입장에선 사회 쓰레기를 돈으로 변환시키는 연금술이나 다름없는 일이었을 테니.. 위험부담이 커도 해볼 만한 투자라고 생각한 거겠지. 게다가 나는 인류 최고의 천재니까!”


“.....쓰레기들이..!!”


레퀴엠은 4세계와 달리. 썩어빠진 과거 2세계의 사회를 듣고는 역겨운 표정을 지었고 츄럴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렇게 미워하진 말게. 그들은 내가 죽은 후. 250년 뒤에 모두 죽었으니까 말이야... 그때는 기술력이 좋아서 태어날 때부터 처리하면 노화가 없었거든. 그렇지 않으면 늙지만... 그때 나를 지원했던 이들은 모두 처리해서 그때까진 살아있었다네. 하지만 ‘서열 5위 시기의 오메가’에게 모두 몰살되어버렸지. 그가 지구에 침공한 이후. 지구라는 행성에서 누구보다 빨리 식민지 행성 방향으로 우주왕복선을 이용해 급히 도주하려다가 우주에서 레일건에 전부 격추당했다고 하더군.”


“.....그 와도 같은 차원이었어!?”


“그렇다네! 뭐. 그것은 중요하지 않으니 넘어가도록 하겠네. 아무튼 그렇게 하나 둘. 뇌를 잘라내며 연구한 결과. 가상현실을 구현해내며 프로젝트를 완성시켰지! 그건 내 최고의 업적일 거야! 한동안은 나는 엄청난 명예와 돈에 둘려쌓여서 살아갔네. 그래서 이때야 말로. 내 오랜 꿈인 거대로봇을 만들려고 했지만....”


“...했지만?”


“인체실험 사실이 폭로 당했다네. 그것도 피해자의 신상이 모두 들킨.. 전부다 말이지... 이에 전 세계적인 시위들이 일어났고 각 국가와 재벌기업들은 부정하면서 발을 빼더니 나를 희생양으로 사용했네. 내가 돈을 횡령해서 독단으로 이러한 비인도적인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이야.. 하...! 토사구팽이란 거지.. 이때 90억이 넘어가는 모든 인민들이 나를 비난했고.. 결국 사법절차에 의해 나는 사형당한 ‘척’을 하려고 했지.”


“....사형당한 척?”


“나의 두뇌는 인류 최고수준이지 않는가? 각 강대국들은 서로 연계하고 있겠다. 나를 닮은 대리인으로 공개 사형대에서 죽는 척하고는 나를 빼내. 그대로 실험실에 연구하도록 할 수 있게 해주려고 했지. 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다름없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츄럴은 깊게 한숨을 쉬더니 입을 열었다.


“.....당시 사형이 집행되던 날. 나는 정부요원들에 의해 은신처로 이동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차가 멈추더군. 그리고 나의 경호원들의 총소리와 비명소리... 그 끝에 ‘그’가 나타났어...”


그리고는 등 뒤의 기계팔로 머리를 긁적였다.


“2세계 시간의 주신 크로노스가 말이야. 그는 나의 경호하도록 보낸 경호원들을 모두 죽이고는 방탄으로 구성된 차를 맨 손으로 찌그려 나를 꺼내더니 내 기술과 재능이 너무 위험하단 이유로 ‘윤회의 궤’에서 추방했지.. 뭐... 그 덕에 지금은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되었지만 말이야.”


그건 자업자득이잖아... 레퀴엠은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눈살을 찌푸렸고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츄럴은 턱을 괸다.


“그런데 말이지.. 지금 와서 생각하는데도. 이해가 안 된 점이 있어.”


“?”


“그때 이 사실을 폭로한 기자 말인데... ‘사라’라고 스스로를 자칭한 여자 기자였는데.. 모든 강대국과 재벌 기업들이 보복으로 추적에 나섰는데도 잡지 못 했다네.. 솔직히 이것만은 이 천재적인 머리로도 이해가 안 된단 말이지... 게다가 그녀는 오메가를 만든 존재와도 이름이 같단 말이야.. 혹시.. ‘내가 방해물이 되니 폭로해서 주신들을 이용해서 나를 제거한 것은 아닐까?’라고 지금은 생각해본다네. 나 같은 천재면 250년이라는 기간 동안 불안정한 오메가를 막아낼지도 모르는 것들을 만들어낼지도 모르니 말이야.... 뭐. 바보 같은 추리겠지만 말이야.”


츄럴은 혼잣말로 그렇게 하고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레퀴엠을 보았다.


“뭐. 그렇게 내 꿈은 망해버리고. 내가 있던 시간과 오메가가 탄생하는 시기 사이에 4세계는 나타나게 되었지, 나는 그때부터 4세계 괴물로서 활동하게 되었다네. 처음에는 살아남기 바빴지만. 현재처럼 4세계가 안정되니 나는 다시 기억이 났어... 내가 이루고 싶던....”


그는 자신이 재현해낸 이족보행병기들을 보며 미소 지었다.


“내가 잊고 있었던 내 꿈을 말이야. 드디어 실제 성능을 그대로 재현해서 만들었지만... 역시 바보 같은 짓이지....? 이건...”


츄럴의 쓴웃음에 레퀴엠은 목이 타는 것을 느꼈다. 확실히 이것들은 실용성으로 볼 때. 바보 같은 일. 하지만.... 츄럴에겐 평생의 꿈이자. 괴물이 되어도 잊지 못했던 자신의 길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한 순간에 부정당하고 말았으니.... 감정이 복받친 것은 당연하겠지.. 이에 레퀴엠은 할 말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겨우 입을 열었다.


“....흥! 바보 같은 일이도 상관없잖아요? 당신의 꿈이라며? 수 천 년이 지난 지금에도 잊지 못한 꿈이라면서?! 당신의 바보 같은 취미에는 간섭하긴 싫지만. 현재는 당신의 취미생활을 아무도 뭐라 할 생각은 없어요. 스스로가 원해서 하게 된 일이라면. 그 길을 걸어갈 때. 결코 후회하지 말아요. 우리는 ‘666의 괴물’. 스스로가 지금껏 걸어가는 길을 나중에 뒤돌아 볼 때. 후회를 남기지 않는 존재들이니까요.”


“.....그래... 그렇지?!”


“단...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군요.”


침울했던 츄럴이 화색을 내비치자. 레퀴엠은 흠칫! 거렸지만 곧 마음을 가다듬고는 스믈스믈 기어 나오기 시작한 의문에 대해 츄럴에게 물었다.


“...이것들을 만들 돈은 어디서 나왔어!?”


“..그...그게...”


“솔직히 말해봐. 네메시스님이 보낸 연구예산. 설마 여기에 전부 탕진해버린 것은 아니겠지!?!?!?! 응?!?!?!?”


츄럴은 레퀴엠의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피하더니 곧 기계 팔들로 의자를 부수며 뛰쳐나가 도망쳤다.


“이 빌어먹을 자식이! 감히 예산을 횡령해!? 넌 오늘 죽었어!!!!”


잠시 뒤. 미친 과학자 츄럴은 피투성이 상태로 레퀴엠에게 끌려와 다시 복구된 의자에 강제로 앉아졌고 그런 그를 보며 레퀴엠은 팔짱끼며 노려보았다.


“그래... 변명은..?”


“바...반만 썼어..! 반만! 나머지 반은 제대로 사용했다네!!!”


“......네메시스님이 돌아오시는 즉시. 이 사실은 보고될 거야. 연구예산 깎이는 것과 그 외 불이익은 각.오.해.!!!”


이에 츄럴은 아파서 그런 건지. 연구예산이 깎인다는 것 때문인지. 신음성을 냈다. 이에 레퀴엠은 코웃음을 치더니 입을 열었다.


“이것으로 평가는 끝났으니. 자제는 받아가도 되겠지?”


“그...그.. 그렇다네.. 이곳의 지하 10층의 권한 줄 테니. 원하는 대로 가져가고 당장 가버려...!!”


“....좋았어!”


“자..잠깐.!”


레퀴엠은 그 말과 함께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몸을 돌려서 떠나려고 했지만 츄럴은 그런 그녀를 불러서 멈추었고 이에 그녀는 이상한 듯이 뒤돌아보았다.


“일은 끝났을 텐데요?”


“다..다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네. N.B. 회장 네메시스에 대한 일이라네.”


미련 없이 떠나려는 레퀴엠이었지만 네메시스란 이름이 거론되자. 멈추어지더니 츄럴을 향해 다가왔다.


“...무엇이죠?”


“.......내가 ‘검은 피’에 대해서도 연구하는 것은 알고 있지?”


“....?”


“검은 피를 연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네...! 그곳에는 현존하는 아닌. 지금까지 나타났던 모든 필멸자의 유전정보가 담겨 있고 또한 4세계에서의 지식으로도 알 수 없는 것도 섞여있다네. 이게 너무 위험한 물질이라 연구가 더디지만 내가 연구결과 확신할 수 있는 사실들이야!”


“....그래서? 그 말을 나에게 꺼낸 까닭은?”


“우리들의 ‘검은 피’는 어쩌면...... 어쩌면 말이지... ‘필멸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지도 몰라... 그것도 지금껏 살아온 모든 필멸자들이.. 집단적인 무의식으로....”


“무슨 말이죠?”


“말 그대로야! ‘검은 피’는 어쩌면.. 이 세상의 3개의 축인. 불멸자, 괴물, 필멸자 이것들 중에서 ‘필멸자를 나타내는 무언가’일지도 몰라!


“?!”


“자네도 알 것 아닌가! 모든 세계를 통틀어 가장 영향이 많은 것은 주신인 ‘불멸자’나 우리 ‘괴물’이 아닌 ‘필멸자’야! 그들이 세상의 주축이라고! 하지만 그들을 모두 아우르는 총수는 없어. 그들은 서로가 경쟁하고, 하나하나의 힘은 불멸자나 괴물에 비해 턱없이 약하니까! 하지만.... 너도 13위 퀸은 알고 있겠지? 비록 극히 일부라도 하나로 뭉쳐지면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 지를? 그녀는 단순히 레지나 연합에 소속된 필멸자들의 힘을 받는데도, 어처구니없는 괴물이 되었어! 어쩌면 ‘검은 피’도 그런 종류로 인해 탄생한 것일지도 몰라! 이건 아직까지 가설이지만.... 네메시스는...”


츄럴은 침을 삼키더니 말을 이었다.


“우리와 같은 4세계 괴물이 아니야.”


“..........”


“그에게도 4세계 괴물로서의 특성이 아예 없다는 것이 아니야.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라. 그의 세포는 필멸자처럼 늙지만. 동시에 회춘도 반복하기 때문에 겉모습으로 구별 할 수 없을 뿐. 그에게는 필멸자로서의 특성도, 불멸자로서의 특성도 있어! 게다가 약체화된 현재인데도 그의 힘은 야누스가 아니면 막아낼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 그는 크게 약화되었는데도..! 말이야!”


“.....약화되었다고요?”


츄럴의 말 대로면 과거 네메시스와 야누스가 맞붙었던 당시. 크게 약해져있었다는 소리였다. 4세계 전체가 흔들릴 정도의 전투를 벌일 정도인데도! 이에 레퀴엠은 어이가 없어서 되물었고 츄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망가져버린 4세계에 초기에서 그를 만나 본 것은 지금은 죽은 모비딕과 벤누 뿐이지만 그때 당시의 네메시스는 현재 우리가 아는 모습과 전혀 달라! 우리 4세계 괴물의 두 눈으로 봐도. 인식이 안 될 정도의 괴이한 존재였다고! 그런데도 지금 우리 두 눈으로도 제대로 볼 수 있는지 알아? 그는 스스로를 무의식적으로 깎아내렸어. 너무나 거대했던 스스로의 존재를... 부정해버린 거지. 그렇게 고르고 골라서 만들어진 것이 현재의 네메시스.. 그나마도 플로라를 만난 후에 인간성을 대가로 그는 더 깎아졌어. 그런데도... 그의 힘은 서열 1위의 괴물이야... 상상이 돼? 태초의 네메시스가 얼마나 강했을 지를? 지금도 주신들로는 결코 막을 수 없는 존재인데?! 그는 현재 조각과도 같아. 거대한 고목을 잘라. 잘 만들어진 조각 말이야... 그리고 그 조각은.... 플로라라는 이름의 비를 맞은 후. 새싹을 피우기 시작했지... 원래의 고목처럼... 다시 되살아나가는 거야...”


“....자...잠깐만요. 그렇다면...”


“서열 1위 탐식의 네메시스가 본래 힘을 회복하는 조짐이 나타난다는 소리야. 그가 플로라를 만난 후 자라게 된 9번째 날개인 ‘조화의 날개’. 그것이 그 증거지. 그리고 다음 날개도 펼쳐지면.. 어쩌면....”


“네메시스님이... 힘을 되찾으면 인간성을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


“......그럴 수도 아닐 수도.. 다만 그때가 되면.. 어쩌면...”


츄럴은 한숨을 내뱉더니 입을 열었다.


“우리 4세계 괴물 전체가... 네메시스에 대해 대항하는 날이 올지도.... 몰라... 태초의 네메시스라면... 오직 탐식이라는 욕망만이 있었다고... 벤누는 자신의 경험을 말했으니까...”


“..........”


그 말에... 레퀴엠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한 체. 멍하니 서있더니. 곧 결의를 굳힌 듯이 코웃음을 쳤다.


“흥! 그래도 상관없어요.”


“?”


“그분이 어떤 모습을 하시든.... 전 그분을 따를 뿐... 그거면 만족해요.. 그리고...”


레퀴엠은 츄럴을 살기 어린 눈빛으로 훑었다.


“그분의 앞을 가로막으면... 모조리 제거할 뿐이니까요. 지금이라도 반역이란 이름으로 당신을 숙청하고 싶어지는 군요. 미친 과학자 츄럴.”


“......너라면 그렇겠지. 후우.. 하지만 10번째 날개가 펼쳐지려는 조짐이 보이면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아... 현재의 네메시스님이라면... 스스로를 잃을 것 같다면 스스로에 대한 처형을 ‘명령’할 테니까.”


“........”


“뭐. 아직은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네. 천 년 전 전쟁에서 막 펼쳐지려는 10번째 날개를 제우스가 부순 후. 더 이상 이상조짐은 없으니까 말이네. 그의 날개가 ‘마시면 날개를 달아주는 에너지 음료’처럼 쉽게 생기는 것도 아니니. 한동안은 문제없어. 그리고 꼭 고목이 된다고 하들. 인간성을 잃는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말이야. 다만.... 그래도 각오는 해두는 것이 좋겠지.”


“이 사실을 다른 666의 괴물들에게도 말했나요?”


“자네가 처음이라네. 나도 이 가설을 세운 것은 얼마 되지 않았거든. 게다가 이 가설은... 큰 동요를 일으킬 거니 말이야. 자네와 야누스 말고는 이 가설을 밝히지는 않을 거라네. 이것으로 내 볼일은 끝났네. 이제 가도 좋아... 레퀴엠.”


그것을 마지막으로 레퀴엠은 대화를 끝내고 츄럴과 헤어졌고 현재는 자제들을 아공간에 담으며 묵묵히 자신의 양손을 내려다보았다.


“만약에 네메시스님이 나에게 자신에 대한 처형을 원하신다면....”


그녀는 자신의 손이 붉게 보이는 듯한 착각을 느끼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나....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혼란했다. 네메시스의 의지를 따른다면 그를 죽여야겠지만...... 그녀 자신은 그의 생존을 원했다.. 그렇다면 만약 그 날이 온다면.... 자신은 어느 것을 따라야하는 것일까....? 이에 레퀴엠은 괴물이 된 후. 다시는 하지 않을 거라 맹세했던 기도를 그 자리에 무릎을 꿇으며 눈을 감은 체로 하였다.


“부디..... 그런 결말은 오지 않기를... 네메...시스님...”


작가의말

베드 엔딩의 플래그를 세우는 것만큼. 작가가 기분이 좋은 것은 없습니다!

...후후후 과연 어떻게 될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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