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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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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괴물왕이 살아가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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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16 19:36
최근연재일 :
2021.08.02 03:28
연재수 :
228 회
조회수 :
8,214
추천수 :
260
글자수 :
2,081,961

작성
21.06.2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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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제 208화 4세계 괴물들의 분류

DUMMY

딸깍. 딸깍.


엘리스의 손에 쥐어진 찻잔에서 그녀의 손이 떨리자. 탁자와 부딪히는 소리가 주위에 울려 퍼진다. 옆에서 그녀의 불온한 과거를 들은 아쿠아마린과 마리는 조용히 침묵했다. 일행과 상관없는 다른 이들의 대화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올 정도의 침묵. 그 속에서 엘리스는 멍하니 식어버린 커피 안을 바라볼 뿐이다.


또오륵! 똑!


그 순간 침묵을 깨는 듯이 물방울이 흘려가는 소리가 울리더니 커피 잔 안으로 한 방울의 눈물이 들어갔고 그걸 본 엘리스는 조용히 자신의 눈을 흘겼다.


“나도 모르게 감정이 조금 격해진 것 같네... 추태를 보여서. 미안해.”


“......”


마치 망가지기 직전인 듯한 인형과도 같았다. 일그러진 미소를 지은 체. 겉으로는 광기어려 있으면서도 그 내부에는 늪과도 같은 슬픔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정신을 망가트릴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그 모습에 마리는 뭐라 위로의 말을 건네려는 듯이 입술을 달싹 거렸지만 곧 거칠게 찻잔이 내려지는 소리에 입을 다물었다.


탁!


“...뭘 그런 표정을 짓고 있죠? 마리? 처음부터 이 정도는 각오하고 물어본 것은 아닌 건가요? 하찮군요.”


다그치는 듯이 혹은 실망한 듯이 레퀴엠은 다소 힐난하는 눈빛을 마리에게 보내었고 이에 마리는 눈을 마주치지 못한 체. 입을 열었다.


“...이 정도 일 줄은.... 몰랐어요. 설마 엘리스가... 그런 삶을 살아올 줄은... 게다가 자신이 사랑.....”


마리가 그 말을 마저 잇기 전. 마리의 볼을 날카로운 무언가가 지나가 지면에 박힌다. 이에 마리는 급히 그것을 바라보았고 그것이 곧 엘리스 앞에 있던 포크였단 사실을 깨닫고는 엘리스를 보았다. 거기에는 아까처럼 바람 불면 망가질 것 같은 그녀의 모습은 한 점도 없는 체. 오직 악귀 같은 형상으로 입술을 찌푸리고 있는 엘리스의 모습만이 보였다. 그녀는 탁자를 양 손으로 짚고 일어나 외쳤다.


“누가 누굴 사랑한다는 거야!”


으르릉 거리며 그 동안 억눌려둔 듯한 분노를 엘리스는 토해냈고 이에 마리는 자신의 볼에 따가운 실선이 그어진 것을 느끼며 등에 식은땀이 나는 것을 느꼈다.


“난..... 나와 그 빌어먹을 자식은..... 그저 주인과 인형.... 이게 다인 관계였어!!!”


역린. 마리의 머릿속엔 오직 이 한 마디만 떠돌았다.

오랜 삶을 살아온 4세계 괴물로서... 666의 괴물들에겐 특히 다가서서는 안 되는 영역이자. 왜 4세계에서 과거를 함부로 물어서 안 되는 가에 대한 이유... 엘리스는 마치 구석에 몰린 사냥견과 같은 모습으로 외쳤다.


“난... 난.... 아무리 노력해도.... 그 멍청한 녀석과 같이 될 수 없었으니까...!! 애초에 그 자식은 인간이었고.. 난 그런 인간을 사냥하도록 만들어진 요괴... 애초에 정신구조가 다르다고! 마리! 그런 내가... 그런 내가!!!?”


엘리스는 자신의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하하하하.... 마리.... 내가 왜 너희와 같이 될 수 없는지 알아? 이건 너희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말을 배우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것뿐이야! 네가 무의식적으로 숨 쉬는 것처럼! 네가 무의식적으로 눈 깜박이는 것과 같이 태어날 때부터의 본능과도 같아... 이걸 억누르면서 그 빌어먹을 ‘주인’놈과 살면서... 내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네가 알아? 그런 그를.... 그런 머저리를!!!! 내가.... 내가?!?!? 웃기는 소리 하지 마!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한 인간여자야! 넌 네가 먹는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사랑할 수 있어? 진심으로? 네 말은 그것과도 같아! 이 사회에선 쓰지 않을 거지만, 시험지에서 객관식 문제만 푸는 연습만 한 어리석은 인간아!!!”


악의가 솥을 끓어 넘쳐 주위로 퍼져나가는 듯이 독설을 내뱉는다. 그 모습에 마리는 처음부터 자신이 자초한 것을 아는 듯이 고개를 숙여 독설을 받아들였고 그 모습을 레퀴엠은 흘깃. 보더니 입을 열었다.


“엘리스. 그만!”


“넌 상관...”


“현재 당신의 모습을 플로라가 보면 참 좋아하겠군요. 엘리스.”


“.......!!”


‘플로라’란 이름이 나온 직후 엘리스의 두 눈에 동요가 새겨진다. 이에 그녀의 눈동자는 떨리더니 곧 자신의 상태를 깨닫고는 입술을 깨물고는 마지못해 자리에 다시 앉았다.


“....마음대로 언니의 이름을 들먹이진 마.”


“방금 전에 엑스트라를 하나 잡을 뻔 해놓고는 말을 잘하는 군요.”


“으...으윽!! 조...조금 흥분했기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어!”


“퍽이나...”


레퀴엠은 신뢰감이 보이지 않는 엘리스의 말에 딴죽을 걸어놓고는 작게 한숨 쉬더니 마리를 바라보았다.


“....엘리스가 흥분해버린 것 같군요. 이건 제가 대신해서 사과를 하겠어요. 마리.”


“......”


그녀의 물음에 말없이 고개를 숙이는 마리. 그 모습에 아쿠아마린은 곁에서 토닥였고 그런 그녀를 보며 레퀴엠은 입을 열었다.


“후우... 아무래도 당신의 모습을 보니 한 가지 설명해야겠군요. 뜬금없지만. 4세계 괴물들이 어떤 이유로 생겨났는지는 ‘여우년’인지, ‘여우놈’인지에게 들어서 알고 있죠? 물론 당신이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어요.”


레퀴엠은 그렇게 말하고는 마지막으로 남은 접시를 옆에 올려두었다.


“우리는 안 좋게 말하면 4세계에게 영혼이 전당잡히고 또한 윤회의 궤를 순환하는 필멸자나 영원불멸한 불멸자들과는 달리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 존재’들이에요. 그것이 오늘이 될지. 머나먼 미래가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수많은 싸움들 중에 한 번이라도 죽으면 그걸로 영원히 끝. 4세계의 거름이 되어. 4세계를 유지하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죠.”


그녀는 손가락으로 조각 케이크 한 점 집더니 나직이 읆조리다.


“저는 강해요. 저의 힘이면 제 서열 밖의 모든 괴물과 싸워도 지지 않을 정도의 강함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이러한 저도 언젠가는 죽어요. 제가 도전자에게 질 확률이 0.000001%정도라도... 머나먼 시간이 흐르면 결국 100%가 되어버린 법이니까요. 그리고 우리가 있는 이 4세계란... 서로가 서로를 죽여. 4세계가 스스로를 유지할 에너지를 공급하는 거대한 감옥과도 같아요.”


입으로 가져가더니 맛을 본 후 앵두 같은 입술을 혀로 핥는다.


“요컨대 이곳은 4세계란 존재의 사육장이죠...”


“........”


꽤 살벌한 현실에 마리는 어깨가 웅크려지는 것을 느꼈다. 머나먼 과거인지 바로 내일인지는 몰라도 자신도 언젠간 영원한 죽음을 맞이한다는 소리 아닌가? 꽤나 암울한 미래였다.


“....물론 보시다시피 네메시스님과 플로라에 의해 결계 안은 이렇게 사회가 구축되어있게 되었죠. 그래서 ‘네메시스의 결계’과 이곳과 연결되어 말리고스에 의해 만들어진 차원들에서는 ‘에덴’을 제외하고는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결계 밖은 태초의 4세계 그대로죠. 4세계 괴물들의 육신과 능력 받아. 서로 먹고 먹히는.. 그런 마물들의 세상 말이죠...”


추릅.


차 마시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레퀴엠은 눈을 감은 체. 그 맛을 음미하더니 조용히 잔을 내렸다.


“저답지 않게 다소 옆길로 새버렸군요... 아무튼. 이러한 ‘4세계’에서 4세계 괴물들은 크게 두 종류로 분류할 수 있어요.”


“....마물과 괴물의 차이인가요?”


현재 레퀴엠이 꺼내는 말을 의미하는 바를 마리는 아직 이해하지 못했지만. 네메시스의 결계의 통과여부로 나눠지는 괴물과 마물의 차이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입을 열었고 이에 레퀴엠은 잠시 고민하는 듯이 입술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음... 그 말도 맞기도 하지만 정확히는 달라요. 마리. 그것은 결계 내부의 사회체계를 이해할 수 있는 이지능력의 여부로 구별할 뿐. 신체적으로는 우리 괴물들도 결계 밖의 마물과는 별 차이가 없어요. 다만... 제가 설명하려는 것은 이 4세계로 오는 3가지 유형이에요.”


“......3가지 유형요?”


“네. 아무래도 그것을 당신에게 설명해야. 현재 살인인형 엘리스가 왜 이렇게 반응하는지를 2세계의 인간이었던 당신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으니까요.”


끄덕.


“첫 번째. 죽었을 때 많은 재능이나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4세계가 직접 끌고 올 경우. 이 경우에는 그 괴물의 잠재능력이나 재능이 크게 개화되고 두 번째 유형에 비해 막대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두 번째 유형에 비해 살기가 부족하죠. 태초의 4세계에선 주로 먹히는 쪽에 속하는 이들이에요. 죽으면 4세계에 많은 에너지원이 되는 존재들이죠. 대신이라기에는 뭐하지만 이들 중에 4세계에 적응해서 살아남은 존재들이 있으면 두 번째 유형에 비해 막대한 힘으로 4세계에서 살아가기 꽤 유리한 조건을 가진 존재들이죠. 우리 ‘666의 괴물’에 속하는 존재들은 절반 정도는 이 유형을 따라가요. 당신이 아는 하은이 여기에 속한다고 생각하면 되요.”


“....두 번째는요?”


그 말에 레퀴엠은 살짝 표정을 찡그렸다. 다소 불길한 악몽을 떠오르는 듯한 모습. 이에 레퀴엠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광기, 살의로 얼룩진 미치광이들. 혹은 한없이 타인을 미워하고 그 신체를 찢어버리고자 하는 악의 넘치는 존재들... 이들은 죽을 때. 본능적으로 4세계에 이끌러 오는 존재들이에요. 이들은 과거가 대부분 쓰레기라고 칭할 만큼 타락해있죠. 이들은 첫 번째 유형에 비해 재능이나 신체능력은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무언가를 죽이는 데에는 망설임이 없어요. 이들은 대부분 먹는 자에 속하고, 4세계는 그들을 도살자로서 유인하는 존재들이죠. 그래서 질이 매우 버러지 같은 놈들이죠...”


레퀴엠은 그 말과 함께 엘리스를 향해 물끄러미 시선을 돌리더니 입을 열었다.


“...살인인형 엘리스는 이 두 번째에 속하는 유형이에요. 그녀는 본능적으로 살의가 끌어 넘치는 요괴에 속하는 존재니까요.”


그 말과 함께 레퀴엠은 차를 한 입 마시더니 빈 잔을 우아하게 내려놨다.


“...이 두 번째 유형에 속하는 이들은 다른 4세계 괴물들을 해치고자하는 욕망이 매우 강해요. 그 욕망을 억누르고 살아야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기력을 사용해야할 정도이죠. 그렇다보니. 조그만 한 충격에도 쉽게 본능을 터트리고 말아요. 예를 들면.... 자신이 잊고 싶어 하는 과거라든가...”


그 말을 듣자 엘리스는 흥! 하는 콧소리와 함께 고개를 돌렸고 레퀴엠은 설명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4세계는 그 기억을 결코 잊게 두지 않아요. 우리 4세계 괴물의 기억은... 영원히 가져가야만 하는 것들이니까요. 스스로가 스스로의 기억으로 괴로워하면서... 이는 타인에 대한 폭력성으로 드러나게 되죠. 요컨대.... 역린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밞게 되면.... 매우 위험해지는 거죠. 그럼 왜 엘리스가 그랬는지 이해했나요? 마리?”


“..네. 하지만 그 다음 유형은 뭐죠?”


“1번과 2번의 혼합형. 막대한 재능을 가지고 있데, 제 발로 4세계로 왔으며, 살인에 거침이 없는, 살육자.. 4세계에선 제일 위험한 분류들 중 하나이자.. ‘666의 괴물’들에선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존재들이죠. 당신이라면 누구들인지 아시겠죠? 아쿠아마린?”


레퀴엠의 시선이 마리 옆의 아쿠아마린을 향했고 이에 그녀는 볼을 붉히며 크게 미소 지었다.


“...제가 만났던 존재들 중이라면... 달기씨 같은 분들?”


“그래요. 바로 그런 존재들이죠. 그리고 우리가 ‘300의 비스트’라 부르는 것들도 여기에 속해요. 여기에 속하는 이들의 강함은 다른 4세계 괴물들과 비교하기에는 막대한 차이가 있을 정도에요. 4세계의 입장에선 막대한 에너지원이 직접 제 발로 찾아왔겠다. 자신의 의도대로 다른 4세계 괴물들을 도륙하는 그들에게 좀 더 혜택을 준 탓이죠. 뭐. 아직 가설에 불과한 것이지만 말이죠.. 다만 이들에게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그리고는 지긋이 엘리스와 마리를 번갈아서 본다. 이에 마리는 자신의 대답을 원하는 것을 느끼고는 잠시 턱을 짚으며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엘리스님과 같은 불운한 과거?”


“정답이에요. 여기에 속하는 유형은 어째서인지 다들 삐뚤어진 과거를 가지고 있어요. 둠로드, 사탄.... 등등 제가 그 이름들을 모두 다 말하라면 시간이 낭비되니 넘어가도록 하죠. 이러한 점들 때문에 4세계에서는 먼 과거부터 상대의 과거를 묻는 것은 금기시 됐어요. 그것이 허가되는 것은 본인이 원해서 직접 말하는 경우 뿐. 만약 그렇지 않으면....”


레퀴엠은 조용히 탁자에 턱을 괸 체. 마리를 보며 눈을 빛내었다.


“살해당해요. 그것도 살인인형 엘리스가 막으로 오기 전에 말이죠.”


“......”


“물론. 엘리스가 오기 전에 살인을 행할 수 있는 존재들이라면 우리 ‘666의 괴물들’과 ‘노네임’출신의 괴물들뿐이니. 결계 안에서라면 죽을 걱정은 할 필요는 없을 거에요. 후후후.”


“.......기억하도록 할게요.”


띠디디딩!!


마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레퀴엠은 은은한 미소를 지었지만 곧 들려오는 낯선 수신음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미안. 전화 왔네.”


벨소리가 들려온 것은 엘리스의 오른쪽 눈. 그녀는 눈으로 손을 가져갔고 이에 그녀의 오른쪽 눈동자에 여러 영상이 스쳐지나갔다. 그 모습을 보며 마리는 신기한 듯이 중얼거렸다.


“....언제 봐도 신기하네요.”


“당신이 있던 2세계에서도 스마트폰이란 것이 있지 않았나요? 저것도 그것에 불과해요. 다만 각막 위에 덧씌우는 렌즈 형태로, 나노기술로 최대한 집약시킨 결과물이죠. 듣기로는 증강현실 기술도 사용되다보니.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화면도 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저렇게 말이에요.”


레퀴엠의 설명을 마리가 듣는 와중에도 엘리스의 눈동자의 영상을 빠르게 스쳐지나가더니 곧 멈추었다.


“....그래...그랬단 말이지... 알겠어. 금방 갈게. 미안하지만 난 자리에 일어나봐야겠어. 업무를 할 시간이거든.”


엘리스는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옆에 두었던 전기톱을 어깨에 둘러맸더니 입을 열었다.


“밥을 잘 먹었어. 그럼 다음에 보자고. 레퀴엠, 아쿠아마린... 그리고 마리...”


그녀는 마지막으로 마리를 보더니 곧 흥! 하는 콧소리를 남기고 식당에서 빠져나갔고 그걸 보며 레퀴엠은 태연하게 턱을 괼 뿐이었다.


“솔직하지 못해서 저러는 것뿐이니. 당신이 이해해요. 마리.... 디저트 주문 하실래요?”


“....거기서 더요!?


경악해하는 외침들을 뒤로한 체. 엘리스는 발걸음을 옮겨 식당의 밖으로 나섰다.


“.......”


밖으로 나선 이후. 엘리스는 문뜩 멈추어 서서 정문 밖에서 한 번 뒤돌아보더니 곧 몸을 돌리고는 눈으로 손을 가져갔다. 이에 그녀답지 않게 귀여운 벨소리가 주위에 울리고 곧 따깍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열 199위 방랑자 하은이야. 네가 나에게 전화를 걸다니 무슨 일이야? 엘리스.]


“...하은. 네가 전에 말하던 서류 말이야. 내가 해주겠어.”


[아! 정말? 웬일이야? 엘리스?]


“....약간의 변덕일 뿐이야. 다만... 오히려 내가 너에게 묻고 싶은데?”


[...음? 뭐가?]


“...어째서 나보고 2세계로 가는 서류를 구해달란 것이지? 그것도 ‘마리’가 이전에 있던 차원의 행성으로 말이야. 대체 마리를 그곳에 다시 데려가서 무슨 일을 할 속셈이야? 그것 때문에 김마리가 있었던 차원을 뒷조사하느라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


잠시 동안의 침묵. 이에 엘리스는 벌컥 화를 냈다.


“야. 대답 안 해? 여우자식아?”


[난 그녀가 4세계 괴물의 삶을 살아가면서 과거를 돌아 볼 때. 후회하지 않을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 이유는 그것이 전부야.]


“......너 설마.... 미쳤어!? 지금 보복살인죄로 감옥에 있는 피해자의 가족이... 자신의 딸아이를 죽여 버린 가해자를 만나면 어떨지 알면서!!!!”


[....그건 마리가 스스로 감당해야할 부분이야. 과거는 변할 수 없는 운명이니.. 내가 마리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지금이라도 과거를 해소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뿐이야.]


“........젠장! 나도 모르겠어. 그럼 네 마음대로 해봐. 서류는 내가 끊어줄 테니까. 하지만 아무리 나라도 ‘올림푸스’에서 허가 떨어지려면 반 년은 걸려.”


엘리스의 불평어린 말에 전화의 뒤쪽에서 능글거린 작은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동안 마리를 떠보기에는 좋은 시간이지. 그럼 부탁해. 엘리스.]


“....알겠어. 빌어먹을 여우놈아.”


엘리스는 그 말을 끝으로 통화를 끊더니 뒤돌아 정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절대 ‘용서’해줄 리가 없잖아.... 우리 ‘666의 괴물’들이야 말로. 그 ‘용서’를 못해서 ‘가해자가 되어버린 피해자’들인데.... 일단은 두고 보겠어... 마리.”


---------------------------------------------------------

“우리 666의 괴물들은 모두 다른 세계로부터 버림을 받은 존재들...”


“우리는 결코 선도 악도 아니야. 하지만 우리에게 먼저 어금니를 드러낸 것은 바로 너희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너희들을 용서할 수 없어... 우리가 너희에게 버려진 만큼... 아니 그 이상을 되돌려주겠어!”


“복수가 더한 복수를 이끌어내는 끊임없이 돌아가는 살육의 수레바퀴.”


“한때 피해자였던 이들이 지금은 막대한 힘으로서 한때 가해자였던 존재들을 살육한다... 하지만 이 살육이 정당할까?”


“정당해! 정당하다고!! 왜 항상 우리가 먼저 당해야하는데! 놈들이 시작했으니. 놈들 마음대로 끝내자? 하?! 어림없는 소리!”


“그렇다면.... 우리가 만들어내는 무고한 피해자에겐.... 우리도 똑같이 보이지 않나?”


“그 녀석들도 방관자야! 가해자들과 똑같다고!”


“이것 그저 더한 증오와 복수를 만들 뿐이야! 그만 둬야...!!”


“웃기지마! 좀 더 좀더! 복수를...!”


“이건 더 이상 복수가 아니야! 그저 살육, 우린 또 다른 가해자가 된 뿐이라고! 머저리들아!! 복수란 이름으로 합리화를 시키지 말란 말이야!!!!!”


“그럼 그 놈들이 또 다른 우리와 같은 피해자들을 만들어내는 것을 구경하자고? 나는 그만 둘 수 없어! 모조리 죽이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굴복하지 않아!!!”


****************************


-천 년 전 전쟁 당시. 4세계 괴물들의 통신망에 울려 퍼지던 ‘666의 괴물들’의 고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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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제 211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3 21.06.28 22 0 32쪽
212 제 210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2 21.06.26 10 0 16쪽
211 제 209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1 21.06.25 11 0 14쪽
» 제 208화 4세계 괴물들의 분류 21.06.23 12 0 19쪽
209 제 207화 살인인형의 추억 21.06.21 12 0 42쪽
208 제 206화 4세계 괴물들의 식사 21.06.20 13 0 19쪽
207 제 205화 에덴에서 온 괴물. 21.06.19 10 0 25쪽
206 제 204화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와 매일 박살나는 성. 21.06.17 9 0 21쪽
205 제 203화 여왕의 눈물 21.06.14 12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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