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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괴물왕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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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16 19:36
최근연재일 :
2021.07.23 23:04
연재수 :
2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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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60
글자수 :
2,05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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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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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3쪽

제 191화 소녀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6

DUMMY

‘머리카락의 색과 육체가 본래의 람히르로 돌아오고 있어.. 감정부분의 동화도 점점 본인으로 되어가는 군. 이대로면 얼마 못가 본래의 람히르가 되겠어..’


월검향이 시장의 거리를 람히르와 함께 다닌 지는 30분 정도는 됐을까? 그 동안 람히르는 길거리 음식들을 끊임없이 먹어치웠고... 그 결과는 놀랍게도 그녀의 육체는 조금씩 성장하면서 머리카락도 본래의 색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날개는 숨기고 있지만 아마도 날개도 본래의 색상으로 돌아오는 중이겠지. 그녀가 먹은 것들이 그대로 육체의 성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았다.


팅~!


“......?”


경쾌한 무언가의 소리. 이에 월검향은 어리둥절했지만 곧 람히르가 급히 가슴을 숨기는 것을 보고는 눈치 챘다.


“....설마!”


“네.... 버티지 못하고 단추가 튕겨나갔네요.. 가슴 쪽이 조이기 시작하더니 결국엔..”


“.....”


그 말에 할 말을 잃은 월검향이었지만 무의식적으로 그 순간의 장면을 상상해버린 그는 헛기침하며 얼굴을 붉혔고 이에 람히르는 왼손으로는 터지기 직전의 가슴을 잡은 체. 오른손에 무언가를 구현시키기 시작했다.


“<공간 확장>!”


그 순간 터질 것 같은 가슴 부분의 옷이 어느 정도 넉넉해졌다. 그 모습에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가슴을 왼손으로 고정 시킨 체. 땅 밑에 떨어졌던 단추를 집어 들더니 곧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 가닥을 뽑았다. 그 모습에 월검향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보았고 그 시선을 눈치챈 듯이 람히르는 심술이 난 표정으로 월검향을 째려보았다.


“흐흠!”


급히 시선을 피하는 월검향. 하지만 그러면서도 흘깃. 람히르를 살폈다. 그녀는 실 대용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사용하더니 한 손으로 단추를 옷에 순식간에 꿰매고는 고정시켰다. 한 손으로 한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재봉 속도였다.


“잘하네... 재봉을 누구에게 배웠어? 람히르?”


“네메시스님에게요.”


“....?”


그 순간 람히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월검향이였지만 곧 네메시스가 직접 그녀에게 가르쳤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묘한 표정을 지었고 이에 람히르는 말을 이었다.


“그 분은 옷을 만드는 것을 잘하시거든요. 게다가 요리도 잘하시고, 디저트도 잘하고, 세탁에... 디저트도 잘하고, 또 어떨 때는 통나무으로 만들어진 집이나 대규모 목욕탕을 하룻밤 사이에 만들기도 하고... 디저트도 잘하시고... 아무튼 네메시스님은 못하는 것이 거의 없으시고 최근에는 저에게 이것저것을 가르쳐주고 좋은 분이에요.”


“왠지 이상한 문장이 강조하는 듯이 중복되는 기분이야. 람히르.”


“기분 탓일 거에요.”


이에 람히르는 얼굴을 붉히며 앞서가면서 월검향의 말을 부정했지만 월검향은 똑똑히 들은 관계로 헛기침했다. 잠시 뒤. 그는 람히르의 뒤를 따라가던 중 즐거워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자신이 지키고 싶었던 것은 저것과 같은 람히르의 평화로운 미소였기에..


“.....좋군.”


“네?”


월검향의 솔직한 감성이 담긴 혼잣말이었지만 그 말에 람히르는 몸을 돌려 그를 보았고 이에 월검향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니야. 람히르. 그저 혼잣말이야. 다만...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


“?”


그 말에 람히르는 고개를 힘있게 끄덕였고 이에 월검향은 조심히 입을 열었다.


“네메시스 일행과 떨어지게 된... 이유가 뭐야?”


“....으.”


한 순간 즐거운 그녀의 표정에 어두운 기색이 가득 채워진다. 그 모습에 월검향의 얼굴은 ‘괜한 질문을 했나?’란 생각에 굳어졌지만, 람히르는 애써 미소 짓더니 입을 열었다.


“일행들과 떨어지기 전에.. 전 실수로.... 저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인간들을 다치게 하고 말았어요... 그때 피해자들에게 회복마법이라도 걸고 사과를 했어야 하는데.. 전.. 바보 같게도 그 자리에서 도망가고 말았어요...”


람히르는 그 직후 입술을 깨물더니 시선을 떨구었다.


“....당시에 육체와 정신이 모두 어려진 탓인지. 제 힘으로 누군가를 다치게 했다는 무서웠어요. 정확히는 그 순간. 제가 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무서워달까요? 그때의 사건에 대해 변명할 생각은 없어요. 그들을 다치게 한 것은 순수하게 제가 잘못한 거였으니까요.”


이에 그녀는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 숙이면서 넘어간 머리를 다시 뒤로 넘겼고 그 모습에 월검향은 물었다.


“....다시 돌아갈 거지?”


“네. 본래 제가 있어야하는 곳은 그곳이고, 무고한 피해자들에게도 사과를 해야만 하니까요.”


즉답. 그 말에 월검향은 씁쓸해지는 것을 느꼈다. 머리로는 그녀가 그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당연 한다는 것은 알지만.. 가슴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람히르를 보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들에게 보내줘야만 했다. 그녀를 억지로라도 붙잡고 있는 것은 사랑이 아닌 집착일 뿐. 그녀에겐 해가 되는 행위일 뿐이었다. 진짜로 사랑한다면 자신의 기분이 아닌, 사랑하는 이의 입장을 생각해야 하는 법이기에... 그는 씁쓸한 것을 느꼈지만 람히르가 원하면 바로 보내주기로 결정했다. 이때의 월검향은 몰랐지만 그는 지금 먼 과거에 네메시스가 플로라에게 행한 선택과는 정반대의 선택을 택하고 있었다.


“알겠어. 다만...”


월검향은 뒷말을 흐리며 람히르의 손을 붙잡더니 자신의 품속으로 끌어당겼고 이에 람히르는 저항이 없이 순순히 안겨주었다.


“우리의 관계는.... 안 되는 걸까?”


“.....죄송해요.”


침묵 끝에 람히르가 내미는 답변이자 월검향에겐 있어서 두 번째의 거절이었다. 그 말에 월검향은 조용히 눈을 감으며 입을 열었다.


“역시... 난 안 되는 거군...”


“월검향...”


람히르는 그의 모습에 위로의 말을 건네려고 했지만, 침울한 그의 모습에 조용히 입을 다물고 말았고 이에 월검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의 사랑이 짝사랑일 뿐이라도 상관없어. 다만 이것만은 기억해줘. 람히르. 인간의 삶은 너에겐 너무나 짧은 시간일지어도.. 난 그 시간동안 언제까지라도 너를 기다릴 거야.”


“........”


그 말에 람히르는 월검향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올려다보더니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만지었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월검향...”


끊임없이 죄송하다는 말을 되새기는 람히르의 모습에 월검향은 시선을 돌렸다. 그도 속으로는 그녀의 거절에 괴로웠지만 무엇보다 그를 괴롭게 하는 것은 약해진 그녀의 모습이기에..


쪽!


“?”


그의 볼에 따뜻한 무언가가 붙었다 떨어지자 월검향은 의아해하면서 그녀를 보았고 이에 람히르는 시선을 피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이 정도 뿐이라 죄송해요.”


이에 월검향은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입술이 느껴진 곳에 손을 올리며 그 감각을 즐기고 싶었지만 곧 얼굴을 붉히며 손을 내렸다. 만약 람히르의 앞에서 그런 짓을 했다가는, 그녀에게 꼼짝없이 변태로 찍힐지도 몰랐기 때문에. 월검향은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 억눌렸다. 이성이 본능을 이겨내는 순간이었다. 이에 겨우 한숨을 돌린 월검향이었지만 곧 불쾌한 냄새가 코에 닿자 인상을 찌푸렸다.


“피 냄새?”


그것도 진한, 방금 전에 생겨난 것이었다. 이에 어리둥절한 월검향이었지만 곧 주위에 소란이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몬스터다!!”


“경비대가 당했어!! 피..피해!”


그들이 있는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모퉁이에서 도망치는 인간들의 모습이 보인다. 급히 도망가는 모습. 그와 동시에 몬스터를 막으려는 듯이 경비대가 창을 들고 인간들이 도망나온 곳으로 들어갔다.


“잠깐! 뭐야? 이 몬스터는!? 으아아아악!!!!!”


콰직!


불쾌한 소리가 골목에 울려 퍼진다. 그와 동시에 월검향과 람히르의 앞에 아까 들어간 경비대 중 한 명이 튀어나왔다. 아니... 던져졌다가 옳은 표현이겠지.


“사...살려....줘....”


던져진 그는 월검향과 람히르를 보더니 도움을 청하는 듯이 바로 앞에 손을 뻗었지만, 곧 힘없이 고개를 떨궜다. 그 남자의 하반신이 거칠게 찢겨나가서 피범벅 된 내장들이 바닥에 흩트려져 있는 것이 보였다. 아마도 몬스터의 소행이겠지.


“.....”


“.....”


그 모습에 월검향과 람히르는 서로를 바라보더니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발걸음을 옮겨 모퉁이를 지났다. 그러자 인간들이 몬스터라 부른 존재를 볼 수 있었다.


“크르르르.”


이성은 한 조각도 없이, 광기만이 가득한 붉은 눈빛을 한 체.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서 하드 트레이닝이라도 했는지, 지나칠 정도의 상체근육이 보인다. 괴물의 근육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상체의 팔 근육으로 몸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반면에 하반신은 오크 정도의 하반신으로 꽤 정상적인 모습이었다. 오크를 연상시키는 녹색의 피부를 가진 그 괴물이 입을 벌리자 그 안에서 거대한 두 개의 송곳니가 보인다. 마치 검치호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었다.


“쿠오오오오!!!!!!”


“잠깐.. 아... 안 돼!!!!”


그 괴물은 경비대가 찌르는 창을 단단한 가죽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더니 찔렀던 남자의 머리를 거대한 근육덩어리 팔로 잡아 빙그르 돌려 잡아 뜯어내더니 머리는 바닥에 버리고는 죽어버린 육체를 자신의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꿀꺽! 꿀꺽! 꿀꺽!


거기서 흘려 나온 피로서 목을 축이는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잔인함인지. 다른 경비대들은 표정이 새파랗게 질린 체. 그 ‘몬스터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또 다른 개체로 보이는 몬스터는 장난이라도 치는지. 비명 지르는 경비를 한 손으로 잡고는 팔다리를 뜯어내고 있었고 그에 비명이 울리자 입 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곧 월검향과 람히르가 다가오자 그것들은 시선을 돌려 살기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월검향. 저 몬스터들 어디서 보신 적이 있나요? 유달리 당신을 노려보는 것 같은데..”


“저런 못생긴 놈들은 따로 만난 기억은 없어.”


월검향은 짚이는 것이 없어서 고개를 가로저었고 이에 더더욱 몬스터들이 앞의 살기를 드러내자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지금 분명한 것은...”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저것들을 제거해야겠죠. 이대로 두면 피해자가 더 발생할 테니까요.”


람히르와 월검향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끄덕이고는 둘로 갈라져 각각의 몬스터를 향해 걸어갔고 이에 거대한 송곳니를 드러내는 몬스터들이었다. 월검향은 스르릉! 하는 쇳소리와 함께 네메시스의 검인 루나를 뽑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것들에게.. 람히르가 다칠 일은 없겠지? 그녀 쪽이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이전에 람히르 혼자서 ‘네메시스의 자식’을 갈아버린 것을 기억하자 월검향은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람히르에게 지지 않게 분발해야겠어. 그럼... 가볼까?’


그 순간. 월검향은 그 자리에서 사라지더니 잔영만이 남을 정도로 미끄러져 몬스터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곁에서 보기에는 그저 환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움직임. 그의 움직임에 이리저리 눈을 굴리며 혼란해하는 몬스터였지만 곧 빠르게 판단하여 손에 죽어있는 사람의 시신을 월검향에게 내던졌다.


촤악!


“이미 늦었다. 몬스터.”


몬스터가 던지는 그 순간. 시신과 함께 던지던 몬스터의 오른손이 잘려나간다. 이 때문에 자신의 오른손이 반 토막이 되어 반으로 쪼개진 시체와 함께 던져지자 경악한 몬스터였지만, 곧 파고들려는 월검향을 향해 거대한 왼팔을 휘둘렸다. 이에 그 공격을 그대로 빗겨내어 품속으로 들어가, 몬스터의 목을 쳐버리려는 월검향이었지만 곧 몬스터의 팔이 검 표면을 훑어가자 그는 인상을 찌푸렸다.


‘...무슨 힘이 이렇게?’


월검향이 당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강한 힘. 이에 상대적으로 가벼운 월검향의 육체는 밀려나갔다. 이에 그는 지면을 굴려, 자세를 바로잡더니 검에 검강을 담았다.


“오래 끌 생각은 없다. 이대로 죽어라.”


그가 검을 휘두르자 몬스터를 반 토막 낼 기세로 초승달 모양의 검강이 검로를 따라 튀어나왔다. 하지만 눈앞의 거구의 몬스터는 기겁해서 물러난 탓인지. 아슬아슬하게 검강을 피하였고 그의 검강은 애꿎은 민가의 건물의 옥상을 베어 넘겼을 뿐이었다. 이에 람히르는 외쳤다.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게 위력을 조절하세요. 월검향! 당신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잖아요!”


“...미안해.”


람히르에게 구박을 받자, 월검향은 입으로는 미안하다고 말하면서도 살기를 앞의 몬스터에게 쏘아냈다. 마치 전부 눈앞의 몬스터 탓이란 듯이.. 그 살기가 얼마나 진했는지 앞의 몬스터도 자기도 모르게 움찔했을 정도였다. 그 모습에 월검향은 왠지 낯익은 느낌이 들었고 이에 그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크어어엌!!”


“...낯이 있는 얼굴 같은데.... 착각이겠지.”


저런 못생긴 몬스터랑 잠시 동안이지만 구면이라고 생각하다니.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어이없다고 생각하면서 월검향은 헛웃음을 짓더니 검을 다잡았다. 그 모습에 몬스터는 울부짖으며 손은 잘려나가서 없지만 근육덩어리인 오른팔을 월검향을 향해 내려찍었다.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곤죽이 될 정도의 파괴력. 하지만 그 상대는 인간 검사로서 최고의 경지에 이른 존재였다.


사사삭!


“!?”


몬스터의 막대한 근육의 양과 힘이면 지면이 부셔지면서 무거운 굉음이 울리는 것이 옳았다. 하지만 월검향에게 내려친 팔에선 그저 베이는 소리만 들렸을 뿐이고, 몬스터가 생각하는 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대신에..


투..투투툭!


잘잘한 붉은 덩어리들이 지면을 향해 떨어져 내린다. 그 직후. 지면에 붉은 피들이 꽃처럼 월검향이 서있던 자리에서 번져나갔지만 반면에 월검향은 아무런 상처가 없이 그곳에 멀쩡히 서있었다. 그 상반된 모습에 몬스터는 무언가 이상한 듯이 갸웃거리더니 곧 자신이 내려친 오른팔을 보았다.


“쿠아아아악!!!!!”


그의 오른팔이 깨끗하게 사라져있었다. 이에 몬스터는 경악해하면서 뒤로 몇 발자국 물러섰고 자신의 팔의 남은 단면을 보자 여러 번 벤 듯한 흔적만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자리에서는 수도꼭지에 물을 튼 것마냥 피가 흘려 나와 지면을 적시는 것이 몬스터의 눈에 보였다. 그 모습에 월검향은 비웃는 듯이 몬스터에게 물었다.


“왼 팔은 휘두를 생각이 없느냐? 만약 휘두른다면 오른 팔처럼 잘게 베어줄 생각은 있다만..”


“.......!!”


몬스터는 그의 모습에 분노를 넘어선 공포를 느꼈다. 비록 ‘명령자’에 의해 인간을 습격하고 앞의 두 명을 습격하는 것이 그의 머리에 새겨져 만들어진 급조된 몬스터라지만, 그 힘은 10분 정도면 수십 명의 인간들을 순식간에 도륙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그런데.. 앞의 인간은 무슨 인간이란 종을 초월이라도 했는지. 그런 몬스터의 신체 감각으로도 검을 휘두르는 것을 볼 수 없을 정도의 경지였다. 이에 몬스터는 본능적으로 앞의 인간을 결코 이길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월검향. 아직 안 끝났어요? 저는 끝났어요.”


이에 몬스터가 고개를 돌리자 자신의 동료는 상체가 거칠게 박살나서 지면에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반면에 그의 상대였던 여성은 여유롭게 걸어오고 있었고 이에 몬스터는 안 돌아가는 머리였지만 급히 머리를 굴리기 시작하였다.


“자...잠깐만 기다려줘. 람히르. 나도 금방 정리하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전투중임에도 잠시 동안 람히르를 바라본 월검향은 곧 시선을 돌린 후에 몬스터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급히 그것을 찾았고 곧 저 멀리 도망치고 있는 몬스터의 모습에 그 스스로 ‘아차!’했다. 자신은 한눈을 팔던 중에 저 몬스터가 습격하더라도 오히려 몬스터의 숨을 끊어줄 자신이 있었지만, 몬스터가 자신이 불리하자마자 내뺀다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칫. 어딜 내빼는 거냐!”


이에 월검향은 다시 검강을 날려서 ‘지금 도망치는 몬스터의 머리를 날릴까?’라고 순간적으로 생각했지만 곧 몬스터가 미처 도망가지 못한 여자를 붙잡아 자신에게 던지자 표정을 굳혔다. 만약 이 상태에서 날리기라도 하면 저 여자도 같이 잘려나가겠지. 이미 죽은 존재라면 몰라도 몬스터에게 던져진 사람이 아직은 살아있기 때문에 월검향은 검강을 쓰려던 내공을 멈추고 달려 나갔다.


“꺄아아아앗!!”


도착하자마자 귓속을 가득 메우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사람이 죽기 직전의 단말마가 이런 거겠지. 하지만 월검향은 여자가 떨어지기 직전에 잡아내는 데에 성공하더니 지면에 굴렸고 그는 곧 구해낸 여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하아.....하아..”


죽기 직전의 충격 탓인지 호흡이 꽤 흐트러져 있었지만 그가 무사히 받아낸 탓인지. 신체적으로는 이상이 없었다. 이에 월검향은 자리에 일어났다.


“맥도 호흡도 모두 정상이군. 그럼...”


“잠깐! 너!”


“?”


람히르와 합류하여 몬스터를 뒤쫓으려는 월검향이었지만 구해낸 여자가 부르자. 그는 고개를 돌려 자신이 구해낸 여자를 보았고 그녀의 표정을 확인하자. 월검향은 무언가 상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감히 내 가슴을 만져? 이 변태새끼! 널 비엔나 재판에 회부하겠어!”


짝!


“...........”


그 한 마디와 함께 여자에게 뺨을 맞게 되자, 월검향의 육체가 어이가 없어서 그대로 멈추었다. 지금 뭐라고 한 거지? 분명히 월검향은 그 말을 똑똑히 들었지만, 정작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에 월검향은 잠시 구해낸 순간을 생각했고 곧 지면에 구르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부딪힌 것을 기억해냈다.


‘...이 여자. 설마 그걸 걸고넘어지고 있는 건가? 목숨을 구해준 나에게?’


“게다가 내 옷도 더러워졌잖아! 이거 어쩔 거야! 이게 얼마인지 알고!!! 너 같은 평민이 평생 벌어도 사지 못하는 건데!”


짜악!


이번에는 반대쪽 뺨까지 때렸다. 그 충격에 월검향은 몬스터를 추격할 생각을 하지 못할 지경이었고 당혹감이 어느 정도 사라지자. 월검향은 자기도 모르게 검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잠깐만요! 지금 대체 무슨 일이에요?”


몬스터를 쫓아 달려 나가던 람히르였지만 월검향이 뺨을 맞는 모습을 보더니 되돌아왔다. 이에 람히르를 보자 놀라서 멈칫한 여자였지만. 그녀는 곧 얼굴을 붉히며 화를 냈다.


“보면 몰라? 이 남자가 날 성추행하고 내가 아끼던 옷까지 더럽혔잖아!”


“.........”


그 말에 람히르조차 어이가 없어서, 스스로도 모르게 턱이 벌어졌다. 람히르는 월검향이 검강을 몬스터에게 날리려다가 스스로 취소하고는 그 여자를 구하려고 달려간 것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에 앞의 여자의 말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에 온화한 람히르였지만 인상을 찌푸리더니 입을 열었다.


“지금 당신이 아까 전에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알고 그 말을 내뱉는 거에요? 당신을 월검향이 받아주지 않았을 때를 가정해 볼까요? 머리가 먼저 지면에 부딪혔으면 당신의 뇌수가 바닥을 적셨고, 몸부터 떨어졌으면 내장파열로 고통 속에서 죽든지, 아니면 그대로 사지가 산산조각이 났을 거에요. 그런데 뭐? 당신이 그러고도 머리통이 달려 있는 인간이에요? 만약에 당신이 상식이 있는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구해줘서 고맙습니다.’라는 감사인사를 하는 것이 정상이었을 테니까요! 나참. 어이가 없어서.. 당신보다 벨라스트라즈의 요리가 더 정상적이겠어요.”


“아 몰라! 너도 한 패거리로 보이니, 너도 같이 비엔나 재판에 회부하겠어!”


“..........”


람히르의 지적에도 그 여자는 거의 떼를 쓰는 듯이 악을 썼고, 그러자 람히르와 월검향의 표정이 사이좋게 찡그려진다. 곧 람히르는 그 모습을 못 참겠다듯이 눈을 돌리더니 월검향의 손을 잡아끌었다.


“야! 어디 가! 빌어먹을 거렁뱅이들아! 너희는 내가 누군지 알고!! 난....”


“......”


람히르의 손을 잡은 월검향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대로 손을 놔주면 월검향이 직접 손을 쓰겠지. 하지만 람히르는 월검향에게 조용히 고개를 가로젓더니 그대로 그를 끌어 자리를 피하였고 뒤에서 고래고래 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했다. 그들은 도망간 몬스터가 흘린 피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고 월검향은 람히르에게 물었다.


“내가 저 여자를 구한 것은... 과연 잘한 일일까? 람히르.”


“생명을 구하는 데에 잘하고, 못하고가 어디 있어요. 그저 다 같은 생명인 걸요. 당신은 잘하셨어요. 월검향.”


“저런 쓰레기라도?”


월검향은 람히르의 말에 그답지 않게 이죽이는 듯이 물었다. 그 만큼 아까의 여자에게 화를 받았다는 소리겠지. 그의 모습에 람히르는 씁쓸하게 웃었다.


“생명이란... 각자가 ‘새로운 가능성’이라고... 네메시스님께서 저에게 말씀 하셨으니까요. 지금은 저런 모습의 존재라도...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다른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흥! 그 반대일수도 있지.”


삶을 살아가면서 끝까지 변하지 않고, 오히려 썩어가는 인간들을 본적이 있는 월검향이었기 때문에 그는 그녀의 말을 부정하였고 이에 람히르는 끄덕였다.


“맞아요. 월검향. 당신의 말대로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그 ‘가능성’을 짓밟아버리면.. 저의 아버지인 빛의 주신 켈렌트님이 과거에 했던 ‘필멸자 청소’와 똑같은 행위가 될 뿐이라고 네메시스님은 저에게 요리를 가르쳐주면서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현재의 4세계 괴물들이란 것들이 생겨났고, 네메시스님은 저의 아버지가 짓밟아버린 ‘가능성’들을 모와, 사회를 구축하고 발전시킴으로서 그러한 것들을 경험했기 때문에.. 스스로 필멸자들의 ‘가능성’을 믿고 있다고 하셨어요.”


과연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군. 이에 월검향은 이해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무언가 이상한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람히르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람히르. 우리가 쫓고 있는 놈도 네메시스의 말대로라면 생명이지 않아? 그러니 그것을 우리가 해치우면 그건 그것대로 모순일 텐데?”


“그것도 생명이긴 하죠. 하지만 저는 그 존재가 몬스터의 생명이라서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먹기 위한 살생이 아닌 불필요한 살생을 하니, 지금 막으려는 것뿐이에요. 그것들은... 그저 재미를 위해서 다른 생명을 죽이고 있었으니까요.”


그 말에 월검향도 어느 정도 납득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이에 람히르는 눈웃음을 지었다.


“그럼 가죠. 몬스터의 흔적이 다행히 인간들이 적은 구역으로 가고 있지만. 그래도 또 다른 희생자가 생기는 것은 막아야하니까요.”


“응.”


작가의말

착한 사마리아인 법이 생기기 전에는, 이번에 월검향에게 생긴 일이 자주 있었죠. 인공호흡으로 사람을 구해내고도 오히려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받아서 합의금을 뜯이는... 적발하장적인 상황이 말입니다. 게다가 착한 사마리아인 법이 생긴 뒤에도 늑골이 부러졌다는 이유로 고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물론 늑골은 정상적인 인공호흡을 할 경우 거의 반드시 부러지는 부분이지만 부러져도 조금 뻐긋하기만 할 뿐. 몇 일 지나면 금방 붙는 뼈입니다. 작가는 부디 이런 적발하장적인 경우가 사라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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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제 221화 은혜를 원수로 갚다. 21.07.17 8 0 19쪽
222 제 220화 괴물왕의 함정. 21.07.14 9 0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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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제 217화 이룰 수 없는 꿈. 21.07.08 9 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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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제 215화 괴물들의 왕조차 겁에 질리게 하는... 21.07.05 10 0 19쪽
216 제 214화 잊혀지지 않는 괴물의 사랑. 21.07.03 9 0 17쪽
215 제 213화 여장을 한 괴물들의 왕의 피해보상 21.07.01 11 0 34쪽
214 제 212화 고통받는 중원의 검사 21.06.29 8 0 22쪽
213 제 211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3 21.06.28 17 0 32쪽
212 제 210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2 21.06.26 9 0 16쪽
211 제 209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1 21.06.25 10 0 14쪽
210 제 208화 4세계 괴물들의 분류 21.06.23 10 0 19쪽
209 제 207화 살인인형의 추억 21.06.21 11 0 42쪽
208 제 206화 4세계 괴물들의 식사 21.06.20 11 0 19쪽
207 제 205화 에덴에서 온 괴물. 21.06.19 9 0 25쪽
206 제 204화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와 매일 박살나는 성. 21.06.17 9 0 21쪽
205 제 203화 여왕의 눈물 21.06.14 11 0 18쪽
204 제 202화 행성의 종말. 21.06.13 12 0 22쪽
203 제 201화 13위 괴물의 강함 21.06.12 22 0 28쪽
202 제 200화 엑스트라 주신 21.06.11 15 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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