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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괴물왕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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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16 19:36
최근연재일 :
2021.07.2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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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5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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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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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0쪽

제 185화 '검은 피'조차 억제하는 맹독

DUMMY

5일 후. 나태의 벨제부브와 시기의 오메가와 네메시스 일행이 헤어지고, 중개무역 국가인 ‘비엔나’에서 아스카나에 들어가기 직전의 국경 앞. 그들은 3층의 여관 전체를 빌리고는 3층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평소에는 잡담이나 하면서 내일도 무사고로 지나가길 기원해야하는 시간이었지만, 그들의 표정은 벨라스트라즈를 제외하고는 모두 어두운 표정을 한 체. 식탁 위에 올라와 있는 ‘무언가’를 보고 있었고 이에 다들 현재의 상황에 대한 대답을 구하는 듯이 네메시스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저기 네메시스? 오늘 요리가 평소와 많이 다른 것 같은데.... 설...마.... 베..벨....”


“저.... 저는 눈앞의 ‘이거’와 비슷한 것을 딱 한 번 본적이 있어요.. 네메시스님... 설마...”


“아하하... 아니지? 네메시스? 제발 아니라고 해줘!!!!”


“.....뇨롱.....”


절박한 표정의 4명. 세레나와 람히르, 그리고 2세계의 지배자인 파괴의 주신 제우스와 4세계의 공간의 주신인 말리고스조차 얼굴이 시퍼렇게 질린 체. 제발 네메시스가 자신들의 의문에 부정하길 바라며 물었지만 그 물음에 그는 기대를 저버리고 끄덕였다.


“응.... 너희가 생각한 대로..... 이것은 벨라스트라즈가 ‘직접 만든 요리’가 맞아.”


쨍그랑!!


그 순간. 제우스는 뒤도 안 돌아보고 여관의 창문을 깨고는 뛰쳐나갔고 네메시스가 말리기도 전에 그는 외쳤다.


“앗! 저곳에 위험에 처한 미녀가!!!! 미안하지만 네메시스! 난 그녀를 도와주러 갔다 와야겠어! 내일 보자고! 친구!”


“이 바보가! 여긴 3층이라고!!! 게다가... 내 감각으로도 탐지가 안 되는데. 어디서 약을 팔아!?!?!?!? 이리 안 돌아와!? 제우스!!!!”


쿠웅!!


네메시스의 외침을 뒤로한 체. 지면에 제우스가 착지하는 소리가 들리고 이에 네메시스가 깨진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자 급히 도주하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한숨을 쉬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


“자.. 그럼 즐거운 식사를...”


“뇨롱... 네메시스! 나도 ‘모든 것들의 어머니’인 창조주로부터 받은 급한 명령이 생각나서 잠시....”


그 말과 함께 말리고스의 모습이 흐릿해지기 시작하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그의 머리 위에 달린 볏을 붙잡아 도주하는 것을 막더니 말리고스와 눈을 마주쳤다.


“말리고스. 너까지 이러기야!? 게다가 너는 벨라스트라즈의 요리를 먹어보지도 않았잖아!? 이번 기회에 먹어보는 것이 낫지 않아?”


“뇨롱.. 주신이고, 4세계 괴물이고, 나발이고 한 입만 먹으면 그대로 훅 가는 독극물인데... 내가 미쳤다고 그걸 먹어? 그럼 바이! 네메시스. 뇨롱!”


그리고는 빛을 반짝여 네메시스가 자신을 잡고 있는 손을 놓게 하더니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도주하는 공간의 주신.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두통이 나는 것을 느끼며 이마를 잡더니 아직 남아있는 이들을 보았다.


스으....


그리고 그 순간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세레나와 눈을 마주쳤고 그 상황에 그녀는 멋쩍게 미소 지었다. 그녀에게서 왠지 모른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것이 보였다. 이에 네메시스는 설마하면서도 물었다.


“.....세레나도?”


“미안해요. 네메시스. 저도... 이것만은....”


그리고는 흘깃. 벨라스트라즈가 내놓은 요리를 바라본다. 이에 네메시스도 조용히 그녀가 만들어낸 요리를 보았다. 검은 액체의.... 뭔지 알 수 없는 위험해 보이는 녹색 연기와 보글보글 끓고 있는 매우! 매우!! 위험해 보이는 비주얼. 솔직히 말하면 지난번의 요리라고 쓰고 ‘독극물’이라고 읽어야하는 물건보다 더욱 위험해보이면 위험해보였지 결코 나아 보이지 않았다. 그런 만큼 일행들의 반응은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세레나. 이것은 나도 맛을 봐본.... 이미 갔군.”


잠시 시선을 돌린 사이에 세레나의 모습이 사라져있었고 끼이익! 하고 닫히고 있는 문이 보였다. 이에 네메시스는 저녁을 굶은 그녀를 위해서 내일은 든든하게 만들 것을 다짐하고는 내일 아침 메뉴를 속으로 정하며 남은 두 명에게 시선을 돌렸다. 다른 일행처럼 창백했지만 성녀라는 직위 때문인지 아직은 자리에서 버티고 있는 람히르와 그리고 도망간 다른 일행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자기가 만든 요리를 맛있게 한입에 들이마시고 있는 벨라의 모습이 보였다.


“....”


‘대체 어떻게 하면 저 독극물을 저렇게 마실 수 있는 거지?’


[네 말에 동의하기는 싫지만... 그건 나도 궁금해...... 내가 네 몸속에서 나오기만 하면 진짜 저 년의 혀를 직접 연구하고 만다.. 이건 진심이야...]


5일 동안 벨라스트라즈의 요리를 억지로 맛본 탓인지. 죽기 직전인 상태로 기세가 많이 꺾인 앙그라 마이뉴의 말이 머릿속에서 들려온다. 본래라면 서로 적대할 두 명이었지만 이 순간만은 한 마음으로 속으로 공감했다. 이에 네메시스는 겉으로는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는 상태로 표정을 관리하고는 람히르를 보았다.


“람히르. 표정이 안 좋아 보이는데... 괜찮아?”


“......”


세상에 그 성실한 람히르가 네메시스의 물음에 대답이 없다. 그저 창백한 표정으로 눈앞의 독극물을 내려다볼 뿐. 그녀의 은빛 눈과 순백의 날개가 작게 떨리고 있는 것을 보면 겁에 질려있는 것이겠지.


“.....네메시스님.”


“응?”


“...5일 동안... 벨라스트라즈를 깨워서 몰래 나가신 이유가.... 이것 때문인가요... 설마?”


알고 있었나? 이에 네메시스는 속으로 혀를 차며 그녀의 말을 긍정하는 듯이 끄덕였다.


“응. 람히르 너도 알고 있겠지만... 벨라스트라즈의 요리는... 요리라고 부르기에는 매~우 위험한 ‘무언가’잖아? 이 때문에 너처럼 내가 직접 요리를 가르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내가 최선을 다해 가르쳤지만....”


“가르쳤지만?”


“결과는 보시다시피....”


“...........”


이에 람히르는 네메시스에게서 시선을 떼어 벨라가 구워서 ‘살아있는 듯이 꿈틀되고 있는 이상한 빵’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그녀를 흡사 공포에 질린 눈으로 잠시 보더니 곧 입을 열었다.


“벨라스트라즈.”


“응? 왜?”


“자신의 요리에 대한 자각은 없죠?”


“있지. 내 솜씨는 네메시스의 요리 못지않다고 생각하는데? 이 맛있는 것을 두고 왜 도망가는지. 나는 이해가 안 가. 다들 왜 그러는 걸까?”


““...........””


그 순간. 네메시스와 람히르. 심지어 네메시스의 육체에 기생하고 있는 앙그라 마이뉴까지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히는 것을 느꼈고 곧 정신을 차린 네메시스는 어색하게 웃으며 람히르를 보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한 보람이 있는지. 많이 나아졌어.”


“.....저게요?”


“처음 먹었을 때는.... 내가 각오하고 먹었는데도. 눈앞의 강 건너에서 먼저 가버린 666의 괴물 동료들이 손짓하더라... 그 이후 깨어난 것은 2시간 후...?”


“.......네메시스님한테 그 정도 악영향이면 최악의 독극물이잖아요.”


“그래도 지금은 나아졌다니까. 적어도 오늘 요리는 내가 직접 맛을 봐보고 허락한 거야.”


그리고 그 순간 람히르의 두 눈동자에 불신이란 단어가 새겨진다. 네메시스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허락했는지. 그녀의 이해로는 결코 이해가 안 되기에...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품속에서 ‘무언가’가 담겨있던 유리병을 꺼내 식탁에 놓았다. 그리고 그 순간 유리병에 몇 방울만 남아 있었을 뿐인데도. 진한 달콤한 향기가 방안을 채웠고 그에 람히르는 순식간에 얼굴이 붉혀지는 것을 느끼며 물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미소 지었다.


“...그건?”


“레지나 일족이 직접 생각한 꿀. 당도로 치면 내가 아는 한 ‘세계’들 중 이런 맛을 가진 것이 없을 걸? 상급신도 쉽게 손에 넣지 못할 정도의 최상품이라고?”


4세계에서 레지나 연합의 가장 효자 상품을 뽑자면 그것은 바로 ‘레지나 일족의 꿀’. 666의 괴물 중 하나인 13위 ‘퀸’의 일족만이 생산이 가능한 꿀로서 그 꿀은 백만분의 1정도로 희석해서 먹지 않으면 혀 같은 곳에 닿는 순간. 그 부분의 수분을 빨아들여 미라로 만들 만큼 농도가 진하다고 하며, 그 특유의 맛은 한 번 먹어본 이라면 다시 찾게 될 정도의 천상의 맛이었다. 대신에 그 가격은 각 ‘세계’에서 돈 좀 있다는 이들도 구입하기 힘들 정도의 물건이었다. 하지만 ‘퀸’하고 직접 친분이 있고, 요리가 취미인 네메시스인 만큼 그의 아공간에 없을 리가 없는 물건이었다.


“벨라의 요리를 어떻게든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모두 부어넣었지! 본래라면 작은 호수의 수분이라도 모조리 흡수해서 젤 형태로 되어야 할 정도의 분량이지만.... 이 정도가 아니면 아무리 나라도 답이 없었거든.”


이 말은 네메시스의 순수한 진담이었다. ‘레지나 일족의 꿀’은 네메시스가 눈물을 머금고 벨라의 요리의 맛을 살리기 위해 어떻게든 별별 수단을 써보았지만 실패하여... 결국 마지막 수단으로 꺼내든 비장의 카드였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오늘 저녁. 비주얼은 매우 위험해보았지만, 다행히 ‘정상적인 맛’으로 만든 상태였다. 물론 네메시스가 아까 전에 간을 맞출 때, 맛을 본 미각으로는 그렇다. 그 말에 람히르의 표정에 화색이 감도는 것이 보였다. 그녀도 ‘레지나 일족의 꿀’이 무엇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분명히.... 빛의 주신이 4세계에서 온 것들을 전부 싫어하면서도, 신전 한 구석에 그 꿀만은 꿍쳐두고 먹는 것을 본 기억이 그녀에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라니...


“......”


그래도 손이 안 가는 비주얼에 람히르는 스푼에 손을 가져가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어쩌면 자신은 이것을 한 입 먹는 순간 죽을지도 몰랐다. 이전에 벨라의 요리를 섭취했을 때. 네메시스와 제우스의 반응을 생각하면 그것은 타당한 생각이겠지. 이에 람히르는 잠시 곰곰이 생각하더니 스푼을 쥐고는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네메시스님.”


“?”


“...한 가지만 약속해주실 수 있나요?”


“...? 무슨 일인데?”


이에 람히르는 잠시 심호흡 하더니 곧 단호한 눈빛으로 ‘벨라의 요리’를 잠시 바라보고 나서 네메시스를 다시 보더니 입을 열었다.


“제가... 제가 만약에 이 요리를 먹고 무슨 일이 생긴다면.... 책임... 져주실 거죠?”


“.....음? 그거야 당연하잖아. 만약 그렇게 되면 내가 무슨 수를 써서도 구할 거야. 그러니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


네메시스의 대답에 람히르는 가슴에 손을 올리고 심호흡하였다. 그만큼 그의 대답이 신뢰성이 있은 탓이겠지. 이에 그녀는 마침내 한 스푼을 떠서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휴우.”


“아니 그 반응은 먼데!!!! 진짜 다들 내 요리가지고 왜 그러는 거야!?”


람히르가 먹고 난 후. 안심한 듯이 가슴을 쓸어내리자 벨라는 식사를 마친 상태에서 그 모습을 보고는 기가 막혀 외쳤고 이에 람히르는 차가운 눈동자로 그녀를 보더니 대답했다.


“...당신의 가슴에 자신의 꼬리를 얹고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다행히... 이번은 먹을 만하네요...”


“그렇지?”


네메시스가 그녀의 대답에 화색을 돌은 표정으로 물었고 이에 람히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정확히는 ‘맛있다’는 수준은 아니지만 ‘먹을 수는 있다’란 느낌이지만요.”


“아! 글쎄! 내 요리는 맛있다고!!!!!”


“그건... 절대 아니에요. 벨라스트라즈...”


자신의 요리 실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해명하는 벨라와 그것은 절대 아니라고 부정하는 람히르는 그 말과 함께 잠시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투닥 거렸고 그 상황에서 네메시스는 람히르의 모습을 조심히 관찰했다.


‘다행히 람히르의 육체에는 이상은 없어 보이는 군... 설마 누가 알았겠어. 진짜 ’벨라스트라즈의 요리‘가 ’검은 피‘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5일 전. 그날 저녁 네메시스는 자신의 ‘검은 피’를 뽑아내어 정말로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를 실험해보았고 그 결과는 놀라웠다. 벨라스트라즈가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평범한 재료들만으로 요리라는 명목으로 ‘이 물질’들을 만들어냈는지를 몰라도, 지금까지 학계에 한 번도 발견되지 않는 물질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것은 오랜 세월을 살아온 네메시스라도 속으로 경악할 정도의 일이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자신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검은 피’도 그것만은 흡수하지 않으려고 네메시스의 명에 거역할 정도였고 그가 억지로 흡수시킨 다음에는 놀라울 정도로 ‘검은 피’가 둔화되었다. 솔직히 이쯤 되면. 그냥 요리치의 영역을 넘은 ‘무언가’....라고 밖에 칭할 수 없는 영역. 그저 천부적인 재능이라고 해야만 하는 영역이겠지.. 이에 네메시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해답은 알아도 하지만 람히르에게 먹이는 것이 문제였지....’


벨라의 요리는 극독. 제정신인 존재라면 결코 먹지 않을 것이고 또한 먹는 즉시 ‘윤회의 궤’에 가도 이상하지 않는 맛의 물질이었다. 만약 처음 섭취한 존재가 불멸자인 제우스나 자신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사망자가 발생했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의 물질을 람히르에게 안전하게 먹이는 것은 힘든 일. 이에 네메시스는 머리를 짜내어. 벨라의 요리를 개선한다는 방안을 내놓았고 5일째 되는 날. 마침내 해냈다. 자신의 입맛에도 먹어도 별 문제없는 요리를! 게다가 그의 예상대로 ‘벨라의 요리’라는 사실을 밝히자마자 주신 둘은 도주했고 세레나도 안전하게 대피했다. 람히르가 체면 때문이라도 남아있는 것도 그의 계산대로. 만약 람히르가 떠나려는 기미가 보이면 네메시스는 바로 ‘레지나 일족의 꿀’이 담긴 유리병을 꺼내, 그녀를 향기로 유혹할 생각이었다. 좋든 싫든. 현재의 람히르는 ‘검은 피’에 의해 ‘단맛’에 매우 강한 집착을 가지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그의 계획대로면 바로 먹혀들어가겠지.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람히르란 존재가 너무 특이케이스란 말이지... 어쩌면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생길지도... 다행이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군... 일단은 지켜봐야겠어.’


스륵!


“음? 일어나게?”


“네....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어느 정도 먹으니. 단맛에 가려져있던 맛이... 스물스물 나타나서....”


“응. 그럼 푹 자도록 해. 내일보자. 람히르.”


‘도대체 벨라의 요리가 무엇이기에 ‘레지나 일족의 꿀’로도 맛이 감추어지지 않는 거지? 맛이 진하기로는 물탱크에 한 방울만 넣어도 물탱크 전체가 진한 맛이 나온다는 그 꿀을 한 통이나 집어넣었는데도 그 모양이란 말이야!? 대형호수의 전체를 달콤한 맛이 나올 정도의 농도인데!?’


이쯤 되면 네메시스도 두려울 정도의 물질이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급격하게 표정이 굳어가는 것을 느끼며 애써 람히르에게 미소 지었다.


“....네. 네메시스님. 으으.....”


왠지 속이 다소 안 좋은 모습. 이에 네메시스는 내일 아침에 직접 찾아가서 그녀의 상태를 파악해봐야겠다고 다짐하며 야식을 해달라는 벨라의 요청대로 주방으로 향했다. 자신에게 내일 일어날 일을 꿈에도 모른 체....


‘설마... 별 일이라도 생기겠어?’


--------------------------------------------------


“으윽....”


네메시스는 햇빛이 창가 쪽에서 자신에게 흘려 나오자 다소 잠을 제대로 못 잔 듯이 피곤한 모습으로 눈을 비비더니 몸을 일으켜 세웠다. 왠지 그의 육신이 저녁동안 가위라도 눌린 기분이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주위의 다른 침대에 시선을 돌렸지만 제우스와 말리고스는 아직 돌아와 있지 않았다. 보나마나 아직 ‘벨라의 요리’가 남아있을까. 두려워서 오지 못하고 있는 거겠지. 이에 네메시스는 혀를 차며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묵직!


“.....?”


왠지 모르게 네메시스가 덮고 있던 이불의 한 부위가 볼록 튀어나와 있는 것이 보였다. 분명 이전에도 이런 일이....


“13위 퀸이야? 나참. 멋대로 찾아와서 남의 이불 속에 들어오지 말라니까.... 또 다시.... 음?”


하지만 이불의 부피가 지난번보다 작았다. 오히려 작은 체구의 모습. 이에 네메시스는 어리둥절하며 고개를 갸우뚱했고. 다음 용의자를 생각했다.


“....서열 4위 나태의 벨제부브?”


4세계에서 자주 그의 이불 속에 몰래 숨어드는 그녀이자 작은 체구인 존재라면 그녀와 메두사 뿐. 하지만 메두사는 4세계에 있음으로 제외. 그렇다면 얼마 전에 만난 벨제부브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용의자였다. 심심해서 잠시 자신에게 놀러오기라도 한 것일까? 확실히 그녀라면 충분히 가능하지만....


“......?”


지금 알게 사실이지만 그가 잠들어 있었던 침실의 문이 열려있었다. 아니 그거야 낡은 여관이니 그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문에서 그의 침대로 오는 길에는 옷가지를 하나씩 벗기라도 했는지, 옷들이 하나의 길을 이루며 네메시스가 현재 자고 있는 침대를 향하고 있다는 것. 그것도 네메시스의 눈에 익숙한 옷들이었다.


“...설마! 설마!!!! 설마!!!! 아니겠지. 이 옷들은 분명 내가 그녀에게....!!”


휙!


그리고 그 순간. 네메시스는 황급히 이불을 들추었고 그 순간 그는 경악하며 ‘그녀’를 보았다. 그 안에서 새근새근 자다가 곧 졸린 듯이 눈을 비비며 상의만을 입은 체. 자신의 배위에 자고 있던 ‘그녀’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 여기까지는 그의 상식으로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가장 큰 문제는....


“.......거짓말이지.?”


그 말에 비몽사몽한 그녀의 눈동자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은색의 눈망울. 분명히 그것은 네메시스의 기억에도 있는 존재.. 람히르의 눈동자였다. 게다가 등 뒤에 붙어 있는 날개들을 보면 그녀가 확실하겠지... 문제라면... 그 날개가 완전한 ‘은빛’으로 되어있고 그녀의 금발도 마찬가지로 은빛으로 물들여진 상태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안녕히 주무셨어용?”


그 상태에서 람히르가 오른 손을 들어 인사를 하는데. 상의의 절반이 접어져 있었다. 네메시스의 상식이 무너지기 직전. 이에 네메시스는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빠르게 정리하더니 곧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어째서 람히르가 이렇게나 어려져버린 건데!?!?!?!??!”


그렇다. 아기 팔둑만한 짤막한 한 쌍의 날개와 몸에 비해 큰 눈. 게다가 그렇게 변하기 전에 입은 것으로 보이는 상의만으로도 온 몸이 가려질 정도의 작은 몸. 람히르... 그녀는 너무나... 어려져있었다. 게다가..


“저는 빛의 주신 켈렌트님의 종. 람히르입니다! 근데... 여기는 어디에용?”


“기억도 없어?!”


기억도 같이 퇴행에 있는 상태인 것을 보였고 그 순간 네메시스는 의식의 끈이 끊어질 것 같음을 느끼며 물었다.


“혹시... 지금 람히르는 몇 살?”


“14살!”


“........!!!!”


그 말 한마디에 네메시스는 주위가 뱅글뱅글 도는 착각을 느꼈다. 그리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벽에 머리를 박기 시작했다. 14살이라고 한다. 14살. 천사가 만 년 가까이 살아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녀의 나이는... 아무리 성장이 빠른 최상위종족이라도 거의 유야기로 봐야겠지. 네메시스는 그 날 아침. 그의 삶. 통틀어 처음으로 비명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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