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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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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괴물왕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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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16 19:36
최근연재일 :
2021.08.02 03:28
연재수 :
2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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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5
추천수 :
260
글자수 :
2,081,961

작성
21.05.2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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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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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6쪽

제 184화 빛의 주신의 악몽2

DUMMY

속도와 속도의 대결. 둘 다 4세계의 괴물과 주신들 중에선 최고의 속도로 이름 높은 존재들의 전투였다. 켈렌트를 둘러싼 빛과 그리고 하피퀸이 지나가면서 생긴 붉은 궤적이 공중위로 흩어지며 공중에서 여러 번 격돌하였고 곧 그 중 하나의 빛이 궤도를 잃고 지면을 향해 추락하더니 꼴사납게 지면을 굴렀다.


“크윽!”


주위의 빛의 입자들이 모여. ‘쾌속의 하피퀸’에 의해 박살난 켈렌트의 육체를 순식간에 회복시킨다. 그럼에도 켈렌트는 두통이 있는 듯이 한 손으로는 이마를 부여잡은 채. 하늘 위의 하피퀸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어째서!!! 속도는 내가 분명히 빠른데. 왜 닿지 않는 것이냐!!! 무슨 속임수를 쓴 거지? 대답해라! ‘악’이여!”


그것도 종이 한 장의 차이 정도. 미묘하게 켈렌트 쪽이 하피퀸보다 속도에 우위에 있었다. 그 정도의 속도의 차이면 둘 사이에는 치명적일 정도의 격차가 나야만 했다. 애초에 그들의 속도는 ‘보고 움직이는 것’이 아닌 ‘미리 상대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움직여야만 했다’. 빛의 속도에 가깝게 움직이는 둘에겐 눈으로 인식하고 난 다음은 이미 늦은 상태이기에... 그럼에도.... 켈렌트의 공격은 단 한 번도 하피퀸에게 도달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틈을 파고든 그녀에게 두드려 맞은 횟수는 대략 489회. 어떤 상처도 재생이 되는 불멸자니까. 켈렌트가 살 수 있었던 치명적인 상처가 대부분이었다. 그 사실에. 지금까지 1세계의 지배자로 군림했던 빛의 주신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이 하피퀸과의 전투에서 질 요인이 없기에... 그럼에도 앞의 필멸자인 ‘악’에게 불멸자인 자신이 밀린다는 사실이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 모습에 하피퀸은 혀로 자신의 입술을 핥더니 말을 이었다.


“대답하라고 해도~, 그저 빛의 주신이 나약한 것뿐인 걸? 헤헷!”


“하피... 따위가... 감히 날! 능멸해!?!”


그녀로는 솔직한 답변(애초에 그녀는 4세계 괴물이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수 없다)이었지만 켈렌트는 오히려 그것을 도발로 알아듣고는 얼굴을 붉혔고 그 모습을 보며 하피퀸은 능글거리며 미소 지었다.


“하지만 사실인 걸? 너는.... 내가 보기에는 너~무 약해~”


“필멸자 따위가!!!! 감히 어디서!!! <빛의 화살>!!!!!”


백.. 천... 만.... 셀 수 없을 만큼 켈렌트의 주위로 늘어나는 빛의 화살들. 그것들은 낮임에도 주위를 밝히다 못해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눈부셨고 또한 주위를 일그러트릴 만한 속성을 담고 있는 것들이었다. 주신이기에 할 수 있는 속성의 운용. 하지만 하피퀸은 그것을 조용히 바라보고는 물었다.


“거봐~. 빛의 주신은 너무나 약해. 나라면 그 힘을 그렇게 운용하지 않을 거야~. 내 동료들도 마찬가지고~!”


“닥쳐!! 꿰뚫리고도 그 말을 할 수 있는지 보자!!! 하피퀸!”


켈렌트는 그 말과 함께 주위의 모든 빛의 화살을 하피퀸을 향해 쏘아 올렸고 그와 동시에 절반가량은 하피퀸이 도망갈 곳을 막으려는 듯이 좌우로 흩어져서 그물마냥 그녀를 노려갔다. 그것들이 날아오는 모습을 보며 하피퀸은 눈웃음을 짓더니 오히려 빛의 화살들이 쏘아져 오는 방향을 향해 몸을 틀고는 켈렌트를 향해 돌진해갔다.


“빛의 주신~. 혹시 묻는 거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자신과 동등한 수준의 신체능력의 존재와 싸운 적이 없는 거야? 그럼 잘 봐둬. 내가 왜 그 말을 했는지를~ 보여줄 테니까~!”


그 말과 동시에 그녀로 보이는 붉은색 궤적이 빛의 화살들이 만들어낸 파도에 휘감긴다. 아니 정확히는 그 빛의 화살들 사이로 최소한 움직임으로 피해가면서 빠르게 통과해갔고 그 모습에 켈렌트는 눈을 크게 떴다.


“뭐!?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빛은 입자가 아닌, 형체를 가진 순간부터는 아무리 빛이라도 제 속도를 낼 수 없는 법이거든~ 그렇다면 그 사이로 통과해버리면 그만. 차라니 처음부터 내가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조밀한 결계면 몰라도~ 이런 허술한 걸 쓰면 되나~.”


그리고 켈렌트가 눈으로 인식하기 전. 도착한 하피퀸의 목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오고 그와 동시에 켈렌트는 자신의 육체가 공중으로 걷어차지는 느낌을 받았다.


“커억!”


“아직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그녀의 움직임에 나타난 붉은 궤적들이 켈렌트의 몸을 지나칠 때마다 그의 육체가 공중으로 띄워진다. 마치 일부로 하피퀸이 그를 떠올리는 듯한 모양새. 이에 켈렌트는 급히 빛의 입자로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콰직!


“크아아앜!!”


그 순간 하피퀸의 손톱이 켈렌트의 뇌를 휘젓는다. 그녀 켈렌트가 고통에 울부짖자 잠시 멈추어 그의 코앞에서 시선을 마주하더니 말을 이었다.


“아무리 불멸자인 주신이라도, 뇌가 짓이겨지거나 휘저어지면 정신활동에 제한을 받지? 아까 전의 공방에서 그 정도는 파악했으니까~. 그럼 이제는 그 짜증나게 빛이 되어서 도망가는 것은 못하겠네. 흐음~? 그럼 나의 춤사위가 시작이야~.”


그와 동시에 그녀의 모습이 사라지고 삼각형 형태의 나선으로 끊임없이 빛의 주신 켈렌트의 육체를 타격해 들어갔다. 켈렌트의 육체에 붉은 궤적이 통과할 때마다 그의 사지를 하나하나씩 뜯어내지더니 잘려나간 사지들은 지면을 향해 힘없이 추락했고 마침내 몸통만이 남은 켈렌트를 보며 하피퀸은 그의 등 뒤를 자신의 두 발로 공중에서 찍었다.


“<스카이.....!!!>"


그렇게 외치며 지면을 향해 빠르게 내려찍어간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한 순간에 켈렌트와 그녀의 육체는 붉게 달아올랐고 그녀는 나선형으로 켈렌트의 육체를 찍어 누르며 지면에 거의 도달하자 외쳤다.


“<킬러!!!!>”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한 순간에 그들이 추락한 지면 수 십 미터가 들썩이더니 곧 굉음이 사방에 퍼졌고 그와 함께 주위의 지면에 여러 개의 실선이 퍼져나간다. 그 직후 진원지에선 하피퀸이 여유롭게 공중제비 돌며 뒤로 물러섰고 주위에 퍼져나간 먼지 때문인지 입을 날개로 가린 채. 흥겨운 듯이 콧노래를 불렀다.


“이것도 재생 할까나♪?”


“크으으으윽!!”


“칫! 정말 쉽게는 안 죽네.”


켈렌트의 신음성이 먼지들이 가라앉기 전에 흘려 나오는 것이 들리자 하피퀸은 아쉬운 듯이 혀를 차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그녀 입장에선 다른 666의 괴물도 제대로 맞으면 그대로 훅 가는 기술을 먹인 거였음에도 저놈의 불멸자는 생명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이쯤 되니 그녀도 조금은 지치는 것을 느꼈다.


“재생하는 것 말고. 다른 재주는 없는 거야? 켈~렌~트?”


먼지가 가라앉은 후 켈렌트는 피투성이 상태로 사지를 재생하고는 자리에 힘들게 서 있었고 그걸 보며 하피퀸은 표정을 폈다. 육체는 비록 재생될지 몰라도 정신적으로 지치는 것은 주신에게도 해당하는 사항인 것 같았다. 게다가 분한 듯이 씩씩거리는 모습을 보니 하피퀸은 절로 입 꼬리가 올라갔다. 이에 하피퀸은 공중을 향해 도약하고는 켈렌트가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렸다.


“....닥쳐!!! 감히 불완전한 필멸자 따위에게!!!! 내가!!! 커억!!!!”


빛의 주신이 피를 토한다. 사지를 급히 재생하느라 아직 내장부분은 재생이 덜 되었기 때문이겠지. 이에 그는 분한 표정으로 재생을 완료하더니 다시 외쳤다.


“질 것 같으냐!!!!! 나는 ‘선’의 존재!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존재! 마지막에는 반드시 웃는 존재이다! 그런데!!! 그런데 내가!!! 질 것 같아!!!!? 난 한없이 옳은 존재로서 반드시 승리한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자신의 승리를 확실 하는듯한 켈렌트의 말에 하피퀸의 미간이 좁혀진다. 그녀로서는 켈렌트의 말은 광인의 헛소리나 다름없었다.


“자신이 옳기 때문에 승리한다라.... 정말.. 웃기지도 않는 변명이네. 빛의 주신. 자기합리화도 그 정도면 역겨울 정도야. 빛의 주신 너는 오히려 ‘틀림’에 가까운데 말이지~”


“내가.... 틀렸다고?..... 웃기지 마! 난 너희와 달리 영원히 살아가는 완벽한 존재!! 그게 바로 주신이다! 난 완전한 존재이며 너희처럼 오류가 아니다! 하피퀸! 그렇기 때문에 난 옳은 것이다!!!”


“풋! 푸훅..... 푸하하하하하하하!!! 지금 뭐라고 한 거야? 아아.. 웃으면 안 되는데! 아하하하핫!!!”


켈렌트의 절박한 외침에 하피퀸이 잠시 날개 짓을 멈추더니 지면에 내려앉고는 날개로 자신의 입술을 가리며 웃음을 참으려하는 듯이 날개를 부들거렸지만 그녀는 곧 참지 못하고는 폭소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켈렌트는 자신이 비웃음을 당했음에 열이 받으면서도 동시에 왜 그녀가 웃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고 곧 웃음이 끝난 하피퀸은 어느 정도 진정한 듯이 켈렌트를 보았다.


“완벽? 오류? 아하하하하! 그래서 지금까지 오도록 아무런 변화가 없던 거야? 이야~. 불멸자이란 거. 그다지 대단하지도 않네~. 아하하하하!!!”


“....뭐가 웃긴 것이냐?”


켈렌트는 반쯤 으르렁거리며 물었고 이에 하피퀸은 배를 잡으며 그를 내려다보고는 말을 이었다.


“당연히 웃기잖아? 다른 666의 괴물들 중에 너에게 당한 전적이 있던 이들이 너를 표현한 말이 하나 같이 똑같았거든~. 처음에는 이상했어. 분명히 서로가 4세계로 오게 된 시간대는 다른데. 어째서 다들 만났던 빛의 주신의 성격과 행동이 그대로였을까~? 근데 설마... 그 이유가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해서 그 오랜 시간동안 조금도 변하지 않은 거야? 아하하하! 이것 뭐. 주신이란 존재가 병신도 아니고...”


다소 한심한 듯이 하피퀸은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켈렌트를 안타까운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


“주신이란 존재는 그저 쓰레기였을 뿐이잖아? 아하하하.!!! 이 따위 것들에게 지배를 받는 필멸자들이라니. 너~~~무 웃기다. 아하하!!!! 나도 필멸자였던 시절이 있던 사실이 너무나 원망스러울 지경이야.”


“무슨 뜻이지?”


켈렌트는 그녀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왜 그녀는 비웃음을 떠나 오히려 한심하다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거지? 그로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 켈렌트는 되물었고 이에 하피퀸은 대답했다.


“‘완벽’이란 거. 그게 정말로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아하하! 나 같은 바보도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아는데? 내가 말 주변은 별로 없지만 말이야... 잘 들어. 빛의 주신.”


하피퀸의 눈동자의 동공이 수축되더니 파충류의 눈처럼 세로로 찢어진 형태가 되었고 그 상태에서 그녀는 말을 이었다.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변환하는 법이야! 환경도, ‘세계’도, ‘차원’도 말이야. 그렇게 모든 것들이 유동적인데... 아무런 변화를 하지도 않고, 또한 변할 시도조차 안했다고? 스스로가 완벽하다는 믿음 때문에? 아하하하!!! 그러니 웃을 수밖에 없잖아. 완벽이란 다가갈 수 있어도 결코 도달하지 못하는 법이거든~. 적어도 내가 이곳에 오기 전에 살았던 4세계는 그랬어. 아무리 강하더라도! 설사 666의 괴물의 이름을 가진 존재라도! 끝없이 몰려드는 도전자들에게서 그 자리를 유지하려면 스스로의 기술을 계속 갈고 닦고, 바뀌어 가는 수밖에 없거든. 4세계는 강한 놈이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놈이 강한 곳이니까! 하다못해 우리 괴물뿐만이 아니라 필멸자들도 이 법칙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들은 강해져가. 그런데.... 정작 한때 모든 것들의 머리 위에서 군림했다는 존재들이, 너 같이 아무런 변화를 하지도, 시도조차 안했다니... 너희 바보 아니야? 그래 가지고는 언젠가 필멸자나 다른 존재들에게 따라잡히고 말텐데? 우훗... 하긴야. 한때 2세계의 필멸자들이 ‘오메가’란 존재로 해냈지. 그리고도 불멸자들이 정신을 못 차리니 ‘지금 같은 상황’이 벌어졌겠지? 안 그래? 빛의 주신? 눈 크게 뜨고 봐! 네 오만함 덕에 그 많던 천사들이 이제 반 정도 밖에 남지 않았잖아? 키득키득. 아마도 우리는 한 명도 다치지 않았을 걸?”


하피퀸은 그렇게 비웃고는 하늘을 향해 시선을 올렸고 이에 켈렌트는 그녀의 말대로 상당수의 천사들이 목숨을 잃은 것을 느꼈다. 이미 켈렌트가 이끌었던 군세엔 승산이 없는 상황. 이에 켈렌트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것은 궤변이다! 난 ‘신’이라고! 너희와 달리 완벽에 도달한 존재란 말이야!!!!”


“그래서 이렇게 나에게 떡이 되도록 두드려 맞고, 우리 666의 괴물 중에 하위 서열에 속한 나에게 쩔쩔 매고 있는 거야? 어머나~ 다른 주신들도 너 수준이면 우리들 중 8명이면 막겠는데?”


“......이.... 빌어먹을.... 하피 년이...”


그리고는 켈렌트는 입을 다물었다. 그로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녀의 말 대로 666의 괴물들 중. 일부는 확실히 주신들 중 전투에서 최고라고 불리는 제우스와도 결코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 다수가 보였다. 확실히 마음만 먹으면 8명만으로도 주신 모두를 막을 지도 모르겠지. 물론 무한한 속성을 지원을 받는 주신들인 만큼 장기전으로 가면 말이 틀리겠지만..


“...정말이지.. 주신을 상대하면 즐거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야. 너는... 상대할 가치도 없어. 빛의 주신.”


으득!


켈렌트가 이를 가는 소리가 주위에 울리고 하피퀸은 활발한 그녀에게서 쉽게 볼 수 없는 차가운 눈으로 켈렌트를 바라보더니 말을 이었다.


“스스로가 ‘완벽’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신을 속여. 하지만 ‘이것’을 봐두는 것이 좋을 거야. 너희 주신이 스스로가 무한에 가깝기에 안주하는 동안. 우리 666의 괴물이 도달한 영역을... 조금 보여줄게. [신체능력 제한 해제]!”


그 말과 함께 하피퀸이 몸을 지면에 숙이더니 두 날개에 붙어 있는 손을 자신의 앞을 향한 체로 켈렌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우리는 이 기술을 이렇게 불러. ‘각성’이라고. 우리들 중에서도 20명 정도만 도달한 영역이고, 현재에 안주하여 발전하지 못한 너희 주신들은 결코 도달하지 못할 영역이야.”


그리고 그 순간. 주위의 모든 것들이 회색빛으로 변했다. 4세계 괴물도, 하늘 위의 천사들도, 심지어 켈렌트조차도 그런 느낌을 받았고 오직 색상을 유지하는 것이 하피퀸이란 것을 깨달았다.


‘이게....무슨?’


주신으로서의 경험과 지식으로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저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시간이 멈춘 아래. 그저 하피퀸의 주위로 붉은 색의 기운이 한순간에 몰려드는 것을.... 그리고 그 순간. 주위의 모든 시간이 다시 흘려갔다.


“.......?”


아무런 일도 없었다. 눈앞에서 하피퀸의 모습이 사라졌지만 그것 뿐. 자신의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소란은 위쪽에서 일어났다.


“하피퀸 이 미친년이? 다들 조심해! 충격파가 온다~!”


“아. 행성파괴급은 쓰지 말라고! 진짜!!!”


“벨제부브! 네가 이 학살을 싫어하는 것은 알겠지만 당장 결계를!!!!”


그와 동시에 켈렌트와 하피퀸의 주위에 보라색의 막이 둘러싼다. 이 급격한 반응에 켈렌트는 어리둥절했지만 곧 등 뒤에 하피퀸의 기척이 다시 나타나자 그녀를 향해 몸을 돌렸다.


“안녕. 빛의 주신. 그리고 잘 자.”


“뭐......?”


........?


그의 말이 갑자기 끊기고 그의 둘러싼 켈렌트의 모든 의식이 뒤틀려진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촉각, 시각, 청각, 후각, 미각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사라진다. 그리고 곧 감각이 돌아왔을 땐.


‘으아아아아악!!!!!!’


아무것도 없던 모든 감각이 비명을 외쳤다. 있을 수는 없는 일. 주신으로서 대부분의 통각은 차단될 텐데? 잠시 뒤. 어느 정도 켈렌트가 육체를 복구하고 시각을 회복했을 때는 주위의 광경은 바뀌어 있었다. 자신은 무릎이 꿇린 체. 고개를 숙인 상태였고 곁에는 몇 몇 천사들의 기척이 느껴졌다. 자신을 천사들이 구출이라도 한 걸까? 하지만 왜 이 상태지?


“아 글쎄! 갑자기 그런 기술을 쓰지 말라고! 하피퀸! 까딱 잘못했으면 네가 죽을 뻔 했잖아!”


“하지만~ 네가 날 회복시켜줬잖아? 인삼. 아니 서열 665위 ‘열 번 찍어도 안 넘어가는 나무’~.”


“조금이라도 더 지속했으면 내가 널 재생하기 전에 네가 원자 따위로 쪼개져서 흔적을 찾기도 힘들었을 거야! 내가 아무리 회복부분에선 최고라지만 그건 답이 없어...”


“살았으면 됐지~. 인삼”


“내 이름은 인삼이 아니라고...”


“라곤 해도 쏘옥 빼닮았지만 하핫!”


“진짜....!! 우리들이 곁에서 걱정하게 만들 거야? 음? 빛의 주신이 깨어난 것 같은데?”


켈렌트가 고개를 들자. 보이는 것은 주위에 있는 666의 괴물들. 그와 함께 곁에는 켈렌트처럼 잡혀있는 루시퍼를 포함한 천사 5명이 전부. 그 외 모든 천사들이... 몰살당한 상태로 주위에 널려 있었다. 아무런 희망도 없는 상황... 켈렌트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게 대체 어떻게... 그 생각을 대답해주려는 듯이 하피퀸의 그의 앞에 다가왔다. 피처럼 붉은 날개. 아니 온 몸 곳곳에 피 칠갑을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그것도 천사의 피가 아닌. 스스로의 피로 얼룩진 체.. 아마도 아까 사용했던 기술의 부작용 때문이겠지.


“대체... 어떻게?”


“빛의 속도를 잠시 동안이지만 한 10배정도를 초과해버렸나~? 덕에 잠시 과거에 다녀왔지~. 난 그 속도로 너를 지나갔어. 그게 다야. 다만 나의 질량이 만들어내는 충격파로 넌 흔적마저 찾기 힘들만큼 처절하게 작살나버린 거 있지? 그 덕에 내 몸도 만신창이가 됐지만. 뭐 됐지~. 아하하핫.”


“...말 도 안 돼... 빛의 속도를... 넘었다고....?”


그것은 불가능. 물리법칙상 결코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앞의 존재는 그것을 해냈다. 그것도 필멸자 따위가....?


“난 가능해. 다만 평소에 넘지 않으려고 스스로 제한했을 뿐. 나도 여기까지 도달하기까지 꽤 노력했다고? 네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말이야... 그리고 이것이 발전하는 우리와 한없이 그대로인 너와의 차이. 불멸자인 너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는 할 수 있어. 우리는 계속 변화하는 존재들이거든. 후훗. 이제는 좀 이해가 되겠어?”


“.......”


그 말에 켈렌트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고 이에 하피퀸은 혀를 차더니 말을 이었다.


“우리 왕이 네가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어. 자아...”


하피퀸은 그 말과 함께 뒤로 물러섰고 그 틈으로 666의 괴물들 중 일부는 좌우로 물러나더니 곧 네메시스가 그 사이로 지나와 1세계의 지배자이자 빛의 주신인 켈렌트의 앞에 서더니 그의 앞에 앉아 시선을 마주쳤다. 얼음장까지 차가운 눈. 그것은 폭주했던 아까와는 달리 너무나 감정이 보이지 않기에. 더 소름이 끼친다고 켈렌트는 생각하며 그의 두 눈을 기죽지 않은 모습으로 노려보았다.


“너의 잘난 천사들을 모두 666의 괴물들의 송곳니와 손톱에 찢어발겨졌다. 그래.. 감흥이 어때? 빛의 주신 켈렌트? 응?”


비록 자신의 육체는 현재 사로잡혀 있을 지어도 자신은 불멸자인 주신. 틈이 있으면 언제라도 빠져나갈 자신이 있었기에 켈렌트는 자신을 협박하는 듯한 네메시스의 행동에 코웃음을 쳤다. 켈렌트에겐 ‘악’으로 보이는 존재의 기분을 맞쳐 줄 생각은 쥐꼬리만큼도 없었다.


“...하! 아무것도!”


“그래.... 그렇단 말이지... 으득...!”


작게 이빨을 가는 소리를 보며 켈렌트는 그런 네메시스를 보며 속으로 비웃었지만 곧 그의 다음 말에 당황했다.


“빛의 주신과 그의 천사들을 모두 석방해.”


그리고 그 순간. 켈렌트는 자신의 몸을 누르는 감각이 사라짐을 느꼈고 그와 함께 옆에 있던 천사들도 풀려난 듯이 황급히 자신의 곁에 서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맨손이나마 저항하려는 듯이 주먹을 쥐었지만 666의 괴물들은 그런 저항이 하품 나온다는 듯이 잠시 바라보고는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그들 대부분도 현재 네메시스의 명령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 다른 세계의 주신들의 보복이 두렵기 때문인가? 응? 이미 늦었다. ‘악’들의 왕이여! 넌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었어!”


“아니. 그 반대다.”


“.....?”


네메시스는 차가운 표정으로 켈렌트의 앞에 바싹 다가가더니 그를 보며 비웃었다.


“너희들 같은 주신들은 우리는 하나도 두렵지 않아. 우리야 그것들이 오는 대로 짓밟을 자신이 있어. 네놈은 다른 세계에 도움을 청해서 주신들을 불려오든지. 네가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발악을 해보아라. 그리고...”


네메시스는 켈렌트의 눈앞에서 보란 듯이 자신의 손가락을 하나 뜯어 지면을 향해 ‘검은 피’를 흘려보내더니 말을 이었다.


“1세계의 제어권이 완전히 나에게 들어오는 순간. 너는 내 손에 죽는다. 켈렌트.”


!!!!!!


“웃기는 소리! 그것이 가능 할리가!!!!”


“가능해. 나의 ‘검은 피’로 너의 성지인 드림랜드를 일정 수준이상 점령하면 그만이야. 이제 슬슬 느껴지지 않아? 작지만. 일부 제어권한이 나에게 넘어온 것이?”


이에 켈렌트는 황급히 자신과 성지인 드림랜드와 연결된 것을 확인하자 정말로 극히 일부지만 빼앗기기 시작한 것을 보고 경악했고 그 모습을 보며 네메시스는 마음에 드는 듯이 말을 이었다.


“네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해 봐. 난 너의 모든 것을 빼앗을 것이다. 잘난 창조주가 너에게 주었다는 ‘속성’도, 너의 ‘성지’도, 네가 사랑하는 ‘필멸자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부수고 먹어치울 것이다. 그리고 네 ‘속성’은 내가 뽑아낸 다음 내가 직접 주신을 창조해주마. 너의 죽음을 비웃으면서 말이지...”


“그것은 ‘모든 것들의 어머니’에 대한 신성모독이다! 이 빌어먹을 새끼야!!!!!!”


신성모독도 이런 신성모독도 없었다. 그럼에도 켈렌트는 현재 소리치는 것 외에는 할 수 없는 자신의 상태에 한탄했다. 그와 동시에 네메시스는 몸을 돌리고는 외쳤다.


“4세계와 연결되는 통로를 완성한다. 앞으로는 꽤 바빠질 거야. 모두들..”


“내가 그렇게 두고 볼 것 같아?”


빛의 주신 켈렌트가 자리에서 일어나 기습적으로 손에 빛을 모와 네메시스의 꿰뚫는다! 하지만 그의 손에 응축된 빛은 네메시스의 몸에 직격하여 그의 옷만 태웠을 뿐. 육체에는 상처를 입히지 못했고 그 모습에 켈렌트는 어이가 없어서 멈추었다. 하다못해 고열로 붉게 변하지도 않았다. 그 타격에 네메시스가 천천히 몸을 돌리더니 흘깃 켈렌트를 보더니 곧 무시하고는 666의 괴물들을 이끌고 빛의 주신과 살아남은 5명의 천사들을 버린 체. 그곳을 떠나갔고 그 뒷모습을 켈렌트는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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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님. 빛의 주신을 저렇게 두어도 될까요? 꽤 귀찮아질 텐데... 제가 봉인이라도 하는 것이?”


서열 587위 메두사가 은근슬쩍 네메시스의 팔에 매달린다. 그 모습에 등 뒤에서 레퀴엠이 도끼눈을 떴지만, 네메시스 곁이라 화를 내지 못하는 것을 메두사는 악용하며 그에게 조언하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그는 상대할 가치도 없는 쓰레기다. 그러니 스스로 깨닫게 해야지. 자신이 얼마나 무능하고 무력한 가를... 그리고 플로라를 욕되게 한. 그 죄를 말이야...”


“하지만 제독은 지금 너무나 흥분한 상태입니다. 너무 극단적인 판단은 아니었을까요? 제독?”


하늘 위의 우주전함이 모습을 감추고 그 위에서 착지한 실비는 어디서 구해왔는지 반쯤 타들어가는 시가를 입에 문 체. 입을 열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담배연기가 싫은 듯이 조금 그녀에게 떨어졌다.


“실비. 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머리가 돌아가니. 문제없어. 그리고 난 흡연을 싫어해. 내 앞에서 필거면 저리 가주면 좋겠군.”


“...하지만....”


“내가 단 한 번이라도 너희를 실망시킨 적이 있던가? 실비?”


“하...하지만!!! 휴우. 반박하고 싶지만 없군요. 그렇게 말하신다면 알겠습니다. 명령에 따르죠. 제독.”


네메시스를 왕이나 이름이 아닌 제독이란 특이한 칭호로 부르는 ‘무한의 탄환 실비’는 네메시스의 단호한 태도에 어쩔 수 없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지만 곧 주위에 있는 이들을 보고는 끄덕였다.


‘확실히... 이 전력이면 우리가 질 리가 없겠지만.. 그래도 몇 명은 죽을지도 모른다고요? 제독. 당신이 총명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저는 조금 걱정 되군요. 당신의 그 분노가... 저희들에게 화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현재---------------------


여기까지가 켈렌트가 다른 세계의 주신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전에 4세계와 충돌했던 일. 그리고 빛의 주신 켈렌트가 꿈을 꿀 때마다 꾸는 악몽이었다. 이에 켈렌트는 또 다시 이때의 기억을 떠올렸음을 한탄하며 눈을 떴다. 켈렌트가 현재 있는 곳은 어둠 속. 주위가 다소 시끄러운 곳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쭈그려 앉은 체. 무릎을 가슴으로 가져가 손으로 감싸더니 말을 이었다.


“난... 틀리지 않았어. 난..... 그 누구보다 옳아.....”


주위에서 울려 퍼지는 고함소리와 냉병기가 부딪히는 소리. 그것들을 자장가 삼아 켈렌트는 눈을 감으며 중얼거렸다.


“.......그러니... 틀린 것은 너희야... 내가 아니야.... 네메시..스....”


네메시스는 켈렌트의 계획대로 얼음성에서 ‘앙그라 마이뉴’를 먹고 서서히 약해져 가고 있었다. 아마도 곧 그 약화가 정점에 이르겠지... 그리고 그때가 켈렌트가 움직일 시간이었다. 그때까진... 이 어두컴컴한 곳에서 그 시간이 올 때까지 기다릴 뿐... 마지막으로 켈렌트는 중얼거렸다.


“난... 필멸자들을 지킬 거야.... 그게... 나의 길이니까..”


작가의말

뿌리 자체는 썩었지만 개선하고자 변화해온 4세계 괴물들과 악의는 없지만 아무런 반성도 없이 변화가 없는 빛의 주신. 시간이 지나면 누가 더 나은 사회를 구축 할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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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제 226화 그녀의 꿈 속으로 NEW 12시간 전 2 0 12쪽
227 제 225화 군인의 후회. 21.07.29 3 0 28쪽
226 제 224화 게임으로 괴물조차 이기는 필멸자. 21.07.27 6 0 24쪽
225 제 223화 괴물과 필멸자의 차이. 21.07.23 6 0 22쪽
224 제 222화 늪지대에 나타난 우주전함 21.07.20 11 0 28쪽
223 제 221화 은혜를 원수로 갚다. 21.07.17 10 0 19쪽
222 제 220화 괴물왕의 함정. 21.07.14 10 0 22쪽
221 제 219화 세계수를 향하여. 21.07.12 9 0 17쪽
220 제 218화 연극의 무대 뒤 21.07.11 11 0 24쪽
219 제 217화 이룰 수 없는 꿈. 21.07.08 9 0 21쪽
218 제 216화 세계 평화를 지키는 괴물들? 21.07.06 8 0 21쪽
217 제 215화 괴물들의 왕조차 겁에 질리게 하는... 21.07.05 10 0 19쪽
216 제 214화 잊혀지지 않는 괴물의 사랑. 21.07.03 10 0 17쪽
215 제 213화 여장을 한 괴물들의 왕의 피해보상 21.07.01 11 0 34쪽
214 제 212화 고통받는 중원의 검사 21.06.29 8 0 22쪽
213 제 211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3 21.06.28 22 0 32쪽
212 제 210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2 21.06.26 10 0 16쪽
211 제 209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1 21.06.25 11 0 14쪽
210 제 208화 4세계 괴물들의 분류 21.06.23 12 0 19쪽
209 제 207화 살인인형의 추억 21.06.21 12 0 42쪽
208 제 206화 4세계 괴물들의 식사 21.06.20 13 0 19쪽
207 제 205화 에덴에서 온 괴물. 21.06.19 10 0 25쪽
206 제 204화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와 매일 박살나는 성. 21.06.17 9 0 21쪽
205 제 203화 여왕의 눈물 21.06.14 12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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