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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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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괴물왕이 살아가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연재 주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16 19:36
최근연재일 :
2021.06.14 13:52
연재수 :
205 회
조회수 :
7,207
추천수 :
258
글자수 :
1,844,509

작성
21.05.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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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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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5쪽

제 173화 세레나의 고뇌.... 그리고 결심.

DUMMY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가 만든 결계로 둘러싸인 방안. 그 안에서 세레나는 무릎에 얼굴을 파묻은 체. 말리고스가 그 방 안에 들어왔음에도 관심조차 가지지 않고는 그 모습 그대로 있었고 그 모습에 말리고스는 슬픈 눈으로 그녀의 앞에 천천히 활강하여 내려앉았다.


“세레나...”


“........”


말리고스의 말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 모습에 말리고스는 다소 침울한 듯이 머리 위의 볏을 숙이면서도 어기적거리며 지면을 기어가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잠시 너의 곁에 있어도 될까? 세레나?”


“....저리가.”


말리고스의 말에 그제야 한 마디 하는 세레나의 목소리. 그 말에 한순간 말리고스는 침울해지다 못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비록 앞의 존재는 세레나였지만 한때는 과거에 자신이 친 딸처럼 키운 플로라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마치 그동안 같이 잤던 사춘기인 딸이 어느 날부터 방문을 닫으며 ‘아빠 싫어!’라고 하는 기분이라고 말리고스는 순간적으로 망상했지만 곧 그것을 털어내며 입을 열었다.


“할 말이 있어서 그래. 뇨롱...”


“...네메시스에 대한 것은 필요 없어.”


딱 잘라 거절하는 그녀의 말. 거기에는 적대감이 가득했지만 동시에 그 밑으로는 복잡하게 얽힌 듯한 감정들이 가득했다.


“....듣기만이라도 해주면 안 될까?”


말리고스가 세레나의 코앞에서 고개를 들어 초롱초롱한 눈으로 그녀를 보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은 체. 오히려 거북이마냥 움츠러들었을 뿐이었다.


“세레나...”


“......”


대답은 없었다. 거기에 말리고스는 안타까움을 느끼면서도 그녀의 곁에 기어가 앉더니 고개를 위로 치켜들었다.


“...저기 있잖아? 세레나. ‘그 일’이 있기 전에 우리들이 함께 살았던 도시를 듣고 싶지 않아?”


쫑긋.


작게나마 그녀의 귀가 움직였다. 비록 대답은 없었지만 어느 정도 흥미가 있는 모양. 이에 말리고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 플로라 그리고 네메시스. 우리 세 명은 결국 7명의 ‘네메시스의 자식’들을 드림랜드에서 모두 제거하는데 성공했어. 하지만 그 이후 아직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들 때문에 드림랜드의 여러 곳을 떠돌아야했지...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현재는 ‘수인섬’의 지하 유적지가 되어있는 그 도시에 도달했어. 플로라가 다시 되찾은 휴식처이자. 그리고 우리와 네메시스와의 갈등이 시작된 바로 그곳 말이야...”


그리고는 과거를 회상하는 듯이 말리고스는 앞발에 고개를 숙였다.


“....반 년. 그 시간 동안 ‘네메시스의 자식’들의 추종세력을 피해 우리는 대륙을 떠돌았고 마침내 도착한 그곳은 꽤 번창한 사업도시였어. 그럴 만도 했지. 교통은 밀리지 몰라도 그곳의 주위에는 다른 세계로 가는 ‘세계 간의 경계’의 길이 있었으니까. 당시에는 빛의 주신 켈렌트가 ‘네메시스의 자식’들에게 봉인되었던 탓 때문인지. 일시적으로 그게 가능해졌거든. 그 결과 우연히 그곳의 길목에 속한 그 도시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게 된 거야. 각 세계의 자원, 기술들이 미세하나마나 서로 왕래하게된 거지. 그리고 그 도시에서는 수많은 이들이 정착하다보니 우리가 눈치안보고 살기 좋았거든. 거기에는 수많은 종족이 몰려들었어. 인간, 오크, 엘프같은 종족부터 현재는 이곳에서 몬스터로 분류되는 놀, 오우거나 심지어 3세계의 드래곤들 그때부터 일부도 이곳 드림랜드로 건너와 살아가기 시작했지. 마치.... 현재의 4세계 같은 모습이랄까? 이 때문에 다소 분쟁이 있었긴 했지만 그 일을 수인왕이 나서서 중재했고 그녀는 자기 힘으로 안 될 때마다 나와 네메시스, 그리고 너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걸 해결하는 게 우리 일이었어.... 정말이지... 평화로운 도시였지..”


그리고는 말리고스는 그 다음의 일을 생각하고는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네메시스가 모조리 도륙 내버리기 전까진 말이지.....”


“......알고 있어요. 저도 그곳에 대한 미약한 기억은 어느 정도는 생각난다고요. 말리고스.”


세레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무릎에 파묻었던 얼굴을 올리더니 곧 손으로 눈물들을 닦아내더니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금도 똑똑하게 기억나요. 그때는 반 년 동안이지만 행복했어요. 그 도시에서 활기차던 사람들, 언제나 새롭게 변화해가는 거리.... 모두들... 하지만..... 네메시스는 우리의 눈앞에서 짓밟고는 도발했죠. 그러기에... 전 그를 용서할 수 없어요.... 그런데.... 그런데. 왜 저는.... 이렇게나 가슴이 아픈 거죠? 왜!? 왜!!! 왜!?!?! 그를 이렇게나 미워하는데...... 왜!!!!!!”


그녀는 가슴을 답답한 듯이 주먹으로 두드리더니 외쳤다.


“모든 것이 그 때문인데. 그만이 아니었으면 애초에 수많은 이들이 죽지도 않았을 텐데! 그러니 그를 증오해야 하는데!!!..... 그를 완전히 미워할 수가 없어요... 처음부터 이렇게 사랑하지 않았으면, 처음부터 그를 만나지 않았으면.... 이러지는...... 않았을 텐데....”


“.....세레나.”


애증인가...? 말리고스는 현재의 세레나의 상태를 그렇게 진단하면서도 그녀의 괴로움이 자신에게까지 뻗어오는 것 같아 입술을 깨물었다. 곁에 있는 자신도 이 정도인데 현재의 세레나는.... 아마도 자아가 부서지기 직전까지 몰려 있는 거겠지. 이렇게 괴로워하는 것을 보니 처음부터 네메시스를 만나지 않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저 증오하기만 하면 해결되는 일이니까.. 하지만 말리고스는 거칠게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세레나. 혹시 이걸 생각해본 적이 있어?”


“....?”


“네메시스는 ‘그때’ 왜 그런 짓을 했을까?”


“.....무슨 말이죠?”


그 말에 세레나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말리고스에게 되물었고 이에 그는 설명했다.


“....세레나. 너도 곁에서 봐서 알겠지만 네메시스는 결코 이유 없는 학살 같은 것을 즐기지 않아. 오히려 귀찮은 것을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 편이지. 그럼 왜 네메시스는 그때 너의 눈 앞에서 그런 일을 했을까? 그가 우리를 적대해서 무슨 이익이 있다고...?”


“......”


그리고 보니 이상했다. 단순한 학살을 원한다면 손목에 피 좀 내서 ‘검은 피’로 ‘네메시스의 자식’들을 양산하는 것이 그에게는 편하다. 그런데 왜? 이에 세레나는 기억을 더듬어 네메시스와 ‘도전’에 도달하더니 말을 이었다.


“....4세계로 끌어들이려고....? 그것 말고는..... 집히는 것이 없네요.”


“그것이 정답일 거야. 뇨롱. 그렇다면 그 이유는?”


“4세계의 괴물. 에? 잠깐!? 그럼 어째서?”


이에 세레나가 고개를 휙! 돌려 말리고스를 보았고 이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일단 그 사실을 설명하기 전에 네가 먼저 들어야 하는 것이 있어.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나와 네메시스가 따로 의뢰가 있어서 너를 빼고 간 곳이 있거든. 내용은 간단한 의뢰지만.... 아마 이것이 네메시스가 ‘그 일’을 저지르게 된 동기가 된 거라고 나는 생각해.”


-----------과거 네메시스에 의한 학살이 일어나기 1주일 전--------------


“으으. 벌써 몇 시간씩이나 그녀를 찾아 이 넓은 도시에서 헤매는 거야? 매일 새로운 것이 생기는 것은 좋다지만.... 그래도 눈이 팽팽 돌아. 뇨롱...”


말리고스는 그렇게 말하며 휙 지나가는 마차를 피해 네메시스의 머리 위에 내려앉더니 말을 이었다.


“그치? 네메시스?”


“우리의 의뢰는 실종된 의뢰자의 어머니를 찾는 것. 의뢰에나 집중해라. 말리고자.”


고자라는 말에 말리고스의 얼굴이 평소의 청록색에서 붉은 색으로 변하더니 그는 외쳤다.


“말리고자 아니라고! 내 이름은 말리고스라고! 핏! 게다가 누가 몰라서 그래? 으으! 의뢰자가 마지막으로 봤던 장소에서 아무리 뒤져도 안 보이니. 지금 도시 전체를 스캔 중이잖아. 그리고 스캔 중에는 잡담 정도는 괜찮잖아? 그 동안 할 일은 없으니. 뇨롱.”


“뇨롱이란 말은 빼라. 아무런 의미 없는 말이다.”


“에에에엣!? 플로라가 이 말에 귀엽다고 날보고 웃어 줬는걸!!?”


그 말에 네메시스는 무언가 봐서는 안 되는 듯이 과거를 회상하며 숨죽여 킥킥거리는 말리고스를 심각한 표정으로 보더니 말했다.


“...그건 플로라가 유년기였던 시절이란 것을 알고 그 말을 하는 것인가? 세상에 아동성범죄자가 내 눈앞에 있었군.”


그 말에 말리고스는 반발하는 듯이 날개를 거칠게 파닥이더니 외쳤다.


“내 눈에는 아직 플로라는 갓난아기나 다름없는 걸! 애초에 난 영원히 살아가는 주신이라고!!!!”


“푸른 도마뱀이란 말을 잘못 말하는 군. 이것도 수정하도록.”


“푸른 도마뱀 아니라. 주신이야. 주신!”


“....그렇다고는 해두지.”


그리고는 네메시스는 피곤한 듯이 고개를 휙. 돌렸고, 이에 말리고스는 그의 주위에서 시위하는 듯이 붕붕 거리며 날아다녔다.


“칫! 정 없는 놈! 너 따위에게 내 딸(플로라)을 넘길 수 없어. 적어도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 까진 말이야!!! 받아라! <눈에서 빔>!!!”


그리고는 말리고스의 눈에 붉은 빛줄기가 잠시 반짝이더니 네메시스를 향해 직선으로 날아갔다.


“.....이것 참.”


이에 네메시스는 귀찮은 듯이 한 손의 손바닥으로 말리고스가 반쯤은 장난씩으로 눈으로 쏘아낸 공간들을 막아내더니 한심한 듯이 말리고스를 보고 말을 이었다.


“이것은 나니까 아무런 상처가 없지. 다른 이들이라면 세포단위로 토막 난다는 사실은 알고 쏘아대는 것인가? 이곳은 사람이 많은 도심이다. 그런 이상한 기술은 자제해라. 말리고스.”


“네가 막을 것을 알고 있으니까. 한 거 아니야! 애초에 내 ‘공간’을 막으면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너의 신체가 더 이상해! 뇨롱!”


말리고스는 그 말과 함께 ‘눈에서 빔’이라는 해괴한 기술을 걷어 들이고는 네메시스의 어깨에 다시 내려앉고는 말을 이었다.


“지금 찾았어. 음...? 지하도 쪽인데.. 아무런 움직임 없이 그대로 있네? 잠자고 있나? 지하도다보니 어쩌면 냄새가 조금 날지도... 뇨롱.”


“..상관없다.”


“그럼 지금 바로 가자. 네메시스. 빨리 하고 플로라의 얼굴을 보고 싶은 걸. 헤에~.”


“......중증이군. 네 녀석. 내가 아는 하은이 생각날 지경이다.”


이에 먼저 날아가는 말리고스를 한숨 쉬면서 따라가는 네메시스였다. 잠시 뒤. 말리고스와 네메시스는 주위에 투명한 막을 감싼 뒤에 지하도를 걷고 있었고 말리고스는 그의 어깨에서 물었다.


“근데 어째서 이런 곳까지 들어온 걸까? 가뜩이나 노령이라고 하는데...”


“어쩌면 이 도시 고유의 마법실험이나 차원 등에 빨려들어 이동되었을 수도 있다. 우리가 찾는 이는 실종 된지 3일 정도라 하니. 다소 탈수한 상태라도 버틸 수는 있을 것이다. 아니면...”


네메시스는 힐끔. 옆에 지나가고 있는 하수를 보더니 말을 이었다.


“잘못된 식수로 인한 병에 걸렸을 경우도 고려해야겠군. 뭐. 나야 상관은 없지만.”


“너무해~! 의뢰자의 건강정도는 생각하라고, 민원 들어오면 손해 보는 것은 우리다? 그랬다가 고소라도 당하면 우린 플로라의 식사 값도 벌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가뜩이나 드림랜드에서 우리를 노리는 이들이 수두룩인데... 그런 성격은 고쳐야 할 거야. 네메시스. 플로라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생각해달라고? 좋든 싫든. 그녀는 우리와는 다른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필멸자니까 말이야...”


“흥!”


거기에 네메시스는 거칠게 콧방귀를 꼈을 뿐. 그저 묵묵히 걸을 뿐이었고 이에 말리고스는 ‘솔직하지 못하군.’이라고 중얼거리며 따라서 날았고 곧 자신이 도심 자체를 스캔해서 그녀를 찾았던 위치에 도착하자 네메시스에게 외쳤다.


“불 좀 켜줘. 확인해야 하니까.”


“난 빛이 없어도 별 상관없다.”


“난 주행성이거든? 어둠 속에선 까만 눈이라고!”


“퍽이나.”


네메시스는 그 말에 인상을 잠시 찌푸리더니 손을 휘둘려 주위에 빛의 구체들을 몇 개 만들었고 곧 눈앞에 의뢰자가 찾아달라는 이를 찾았다. 자고 있는 듯이 눈을 감고 누워있는 모양새. 그것의 주위에는 쥐 몇 마리가 있었고 네메시스와 말리고스가 다가서자 쥐들은 화들짝 놀라며 달아났다. 마침내 목표물을 찾자. 말리고스는 그 늙은 노파에게 다가가더니 잠시 뒤 곧 인상을 찌푸렸다.


“....죽었어.”


“사고인가?”


“....일단 저체온증은 아닌 것 같아. 이러니저러니 해도 여기에는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꽤 따뜻하게 유지되니까... 그 외 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데..... 아무래도 평소 앓고 있던 병이라든지. 노환에 의한 것 같아.”


“.....노환?”


그 말에 네메시스는 이해가 안 되는 듯이 말리고스에게 되물었고 이에 그는 화들짝 놀라며 네메시스에게 물었다.


“...설마 노환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


“모른다.”


“.......”


모르는 것은 솔직하게 모른다고 대답하는 네메시스였다. 애초에 네메시스가 존재한 곳은 4세계에는 노환은커녕 얼마못가 죽어나가는 곳이었고 또한 중요한 것은 4세계 괴물에겐 노환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들은 죽지만 않으면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이들이었고 그나마 레지나 연합이 필멸자에 속해있지만 그들이 수명이 채가기 전에 다른 괴물에게 먹히는 경우가 대다수였음으로 네메시스는 노환으로 인한 죽음을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그 대답에 말리고스는 마치 못 볼 것을 본 듯한 표정으로 네메시스를 보며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너 진짜 필멸자 맞긴 해? 어떻게 노화를 모를 수가 있어!? 불멸자를 제외한 모든 것들은 언젠가 늙게 되는 노화를 겪는데!!”


“미안하지만. 나는 필멸자가 아닌 괴물이다. 노화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누군가에 살해당할 뿐. 병에도 걸리지 않고 노화라는 것을 하지 않는다.”


“아이고! 말 안 통하는 놈아! 지난번에 ‘돈’도 모르는 것은 둘째 치고 머리는 잘 굴려 가는데. 왜 이렇게 이상하게 상식이 없는 건지! 진짜 모르는 것 같으니까. 설명하겠어. 네메시스.”


이에 그는 현재는 싸늘한 주검이 된 이의 위로 가더니 날개를 퍼덕이며 네메시스를 보고 외쳤다.


“모든 필멸자는 부모로부터 태어나 먹고 먹히며 서로가 균형을 이루며 살아간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


끄덕.


“그리고 필멸자의 무의식적인 가장 큰 목표는 ‘자손을 많이 남기는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 노화라는 현상은 거기로부터 파생된 것에 해당해. 이런 과정을 해보자. A개체군은 1년마다 생존율이 50%인데 수명 제한이 없고, B라는 개체군은 본래는 A개체군처럼 1년마다 생존율이 50%이지만 그것을 51%로 올리는 대신 노화라는 것이 생기는 거야. 마치 에너지를 당겨쓰는 걸까나? 그럼 미래에는 어느 개체가 더 많을 것 같아?”


“....B군.”


“그래. 수명상 살 수 있다면 영원히 살 수 있는 A보다 B가 개개인의 생존율을 짧은 기간에 올리는 대신에 그에 따른 반작용으로 수명을 줄이는 쪽이 필멸자의 목표인 ‘자손을 많이 남기는 것’에 더 부합하게 돼. 단 1%인 차이라도 말이야... 이 때문에 필멸자 대다수는 노화가 존재하고 노화라는 것이 누적되게 되면.... 우리 앞에 있는 이처럼 되는 거야. 다음 세대를 위해... 쇠퇴하여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되는 거지... 뭐. 이제는 켈렌트가 만든 윤회의 궤 때문에 죽음이란 다음의 삶을 준비한다는 의미가 더 강해지고 말았지만.”


그리고는 말리고스는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안타까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보살피는 플로라도.... 필멸자니... 아마도 언젠가는...”


“.........”


“그러니! 내 딸의 마지막까지는 불멸자인 내가 곁에서 지켜봐줘야지...

물론 너의 마지막도...

음? 네메시스?! 왜 그래?”


그때 말리고스의 기억으로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동요가 네메시스의 얼굴에 새겨져있다고 기억했다. ‘네메시스의 자식’과의 전투에서도, 그들이 만들어둔 온갖 내장과 피, 그리고 살로 만들어낸 학살의 현장에서도 한 번도 별 감정을 보이지 못했던 그 네메시스가 새파랗게 질려있는 것이었다. 이때 말리고스는 그가 그저 자신의 노화로 인한 죽음을 인식했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했었고 별 상관없는 듯이 시신을 회수하였다.


-----------------------현재---------------------


“하지만 그 일로부터 일주일 뒤. 네메시스는 나와 플로라에게 심부름을 보냈어. 가는데 반나절 걸리는 장소로... 그 다음은 알지. 세레나?”


“....!!!!”


그제야 세레나는 과거에 네메시스가 왜 자신을 4세계로 끌어들였는지. 이해가 되었지만 새로운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잠깐! 그렇다면 절 4세계 괴물로서 만들어 노화를 없애겠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어째서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한 거죠? 말이 안 되잖아요!!!”


“효율.”


“........?!”


그 말에 세레나는 말을 잊고 말았다. 효율? 단지 효율 때문이라고? 무언가 다른 이유가 더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 반응을 말리고스는 이해한 듯이 끄덕이더니 그녀의 의문을 해소해주었다.


“믿기지 않겠지만.... 내가 예전에 네메시스에게 물어봤을 때. 그가 답한 것은 그게 다였어. 너를 설득시켜서 네가 드림랜드에서 맞서던 ‘네메시스의 자식’같은 괴물로 만드는 데의 동의를 받는 것보단.... 네가 처음으로 ‘네메시스의 자식’ 만났을 때의 상황을 재현하여. 내부적인 증오와 그리고 분노를 자극한 후. 네가 제 발로 4세계로 오게 하는 것... 그것이 확률과 효율이 더 높았을 뿐이라고.... 예전의 네메시스가 그 학살을 벌인 이유였어.”


“.....!!!!!!!”


기가 막힌다. 그 설명에 세레나의 분노가 점점 커져가는 것이 느껴지자 말리고스는 그런 그녀의 어깨에 앉더니 말을 이었다.


“지금의 네메시스를 생각하면.... 믿겨지지 않지? 하지만.... 과거의 네메시스는 그랬어. 그는 총명하면서도 두뇌가 잘 돌아가는 쪽이지만... 플로라하고만 얽히면 극단적이고, 오직 플로라만을 원했지. 과거에 나도 너처럼 그를 증오했지만.... 어느 시간이 지나고 네메시스 곁에서 함께하면서 이해되기 시작했어. 네메시스는.... 무서웠던 거야. 그래서 과거에 플로라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어. 너한테.. 자신과 함께 영원을 걷자는... 그 한 마디가 거절당할 것 같다는 가정에 두려워서.... 플로라에게 미움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까지 그 짓을 저질렀지. 일부로 분노한 플로라를 4세계 오게 만든 후. 시간을 질질 끌어서 그녀의 영혼이 4세계에 침식 받아 4세계 괴물이 되기를 기다렸지. 그 후에는 자신이 플로라를 천천히 설득해가면 된다고 생각하고서.... 하지만 플로라는 네메시스가 저지른 일들에 증오했고 용서하지 않았어. 그와는 마음의 벽을 세웠지.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녀는 그를 사랑했어. 그게... 그 둘의 관계야.”


그리고는 말리고스는 그 둘의 관계를 생각하고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서로 솔직하게 대화하지 못하고, 서로가 서로를 사랑한다는 말조차 못해서 결국에는 일그러져버리고 만 그런 관계... 지금 내가 보기에도 현재의 너희도 그런 것 같아. 안 그래? 세레나?”


평소 나사가 빠진 것같이 돌아다녀도 창조주의 8명의 주신 중 하나인 말리고스. 그는 평소에는 결코 볼 수 없는 현자 같은 모습으로 세레나를 보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 말에 세레나의 두 눈동자가 동요로 흔들렸다.


“나에게.... 뭘 원하는 거야?”


“.....네메시스와 대화를 나눠줘.”


“싫어! 내가 왜!.... 그는....”


“....그럼 한 가지만 더 물어볼게. 네메시스가 ‘그 일’을 저지른 후에.... 그것을 그냥 뒀을까?”


“.......”


그럴 것 같지는 않았다. 그는 항상 자신이 한 행동에 의한 책임을 강조했으니 그렇다면....


“....무언가 한 거야?”


“글쎄?”


말리고스의 되물음. 하지만 말리고스의 입 꼬리가 묘하게 웃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 속사정을 분명히 알고 있는 거겠지.


“네메시스에게 직접 물어봐.”


결국 세레나가 네메시스와 어떻게든 대화를 나누게 하겠다는 속셈이겠지. 그 모습에 세레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아니 당장이라도 울상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만약 그랬다면.”


네메시스는 그 다음에 무언가 조치를 취했다는 것. 그리고 그 조치로 가장 큰 가능성을 가진 것은..... 자신이 했던 학살을 없었던 사실로 되돌리는 것. 하지만... 아무리 네메시스라도 그런 것이 가능 할 리가.....


“......”


아니 애초에 네메시스가 그때 자신을 향해 영혼을 농축한 유리병을 내보인 것은... 분노한 자신이 4세계로 오게 하기 위한 것. 그 이후 세레나가 가진 플로라의 기억으로는 3년 후의 ‘도전’에서 네메시스를 다시 만날 수 있었고 그 전에는 4세계에서 전혀 그의 모습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무려 3년 동안 말이다. 그럼 그때 네메시스는 어디에 있던 거지....? 어쩌면 1세계로 돌아가...


“.....그렇구나... 그랬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죄가 사라지지 않아.”


“네메시스도 그 사실을 알기 때문에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어. 그리고.. 최대한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주신들과의 마찰을 최대한 피하며 노력하고 있지... 세레나도 알잖아? 자신과 가장 적대적인 주신인 켈렌트와도 일단은 웃으며 넘어가려고 노력한다는 거. 네메시스는.... 그때와 많이 달라졌어... 그러니 그를 이제 용서해주면 안 될까?”


그리고는 세레나의 앞에 착지하더니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난.... 더 이상 너와 네메시스가 적대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둘 다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이들이야. 내가 처음 네메시스를 만나고, 그와 너를 키우고 함께 여행하면서... 난 주신으로서 경험하지 못했던 삶이란 것을 살아갈 수 있었어... 너희와 함께 했기 때문에 난 주신이란 책무를 내려놓을 수 있었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 난... 더 이상 너희 둘을 잃고 싶지 않아...”


“........”


말리고스의 말이 끝난 후. 방안에 숨 쉬는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의 정적만이 흘렸다. 그리고 10분 후. 세레나는 마침내 결단을 내렸는지 말리고스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알겠어.”


“..에?! 그렇다면..”


“단 더 이상 네메시스가 그런 일을 하지 않는 경우야... 그렇다면 나는 용서하겠어.. 하지만..”


세레나가 다시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얼굴로 귀를 축 처지게 하더니 무릎에 얼굴을 파묻었다.


“난 그에게 심한 말을 했어... 그런 사실을 미처 듣지 못하고.... 그런 내가... 무슨 명목으로 그에게 만나러 갈 수 있겠어... 아무리 네메시스라도 지금은... 만나주지 않을 거야....”


“그를 믿어.”


말리고스는 그 말에 고개를 드는 세레나에게 다가와 앞발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내더니 말을 이었다.


“그는 바보니까. 세레나가 대화를 나누자고 하면 금방 헤벌레~! 하면서 다 잊고 웃으며 기다리고 있을 걸? 날 믿어.”


“.......”


평소 네메시스의 모습을 보면 심각하게 그럴 가능성이 큰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아까 전에 자신처럼 어두운 분위기를 사방에 내뱉고 있던 네메시스를 기억하고는 세레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가 말을 터놓지 않으면. 예전의 플로라와 네메시스처럼 되어버릴 뿐이야. 그것을 막으려면... 서로가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안 돼. 세레나도 그런 결말을 원하지 않잖아?”


“.....”


당연히 원치 않았다. 하지만.... 그때 숲 속에서 자신이 네메시스에게 내뱉었던 독설을 기억하니 세레나는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네메시스는... 이런 느낌이었던 걸까?’


과거의 실수를 반성하고 괴로워해도.. 정작 당사자에게 말을 하지 못한 이 감각... 그 답답한 감각에 세레나는 입술을 깨물더니 곧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레나?”


“....네메시스와 대화를 나누겠어. 나와 네메시스의 이 악순환은... 이제는 끊어야만 하니까.”


그리고는 네메시스가 있는 방향의 문에 다가가 손잡이를 잡는다. 이에 말리고스는 뒤에서 입을 열었다.


“세레나... 잘 되길 기원할게. 뇨롱,”


“응.”


그 말에 세레나는 의지가 담긴 듯이 강하게 끄덕였고 곧 손잡이를 잡아 문을 열었다.


“...어?”


“음!?”


그리고 그 앞에는 자신처럼 문을 열려고 손을 뻗고 있던 네메시스가 문 뒤에 서있었다. 평소처럼 온화한 미소를 가진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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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왕이 살아가는 법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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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제 203화 여왕의 눈물 21.06.14 6 0 18쪽
204 제 202화 행성의 종말. 21.06.13 6 0 22쪽
203 제 201화 13위 괴물의 강함 21.06.12 11 0 28쪽
202 제 200화 엑스트라 주신 21.06.11 12 0 21쪽
201 제 199화 연극의 각본가 21.06.10 16 0 30쪽
200 제 198화 괴물은 쓰러지지 않는다. 21.06.09 18 0 30쪽
199 제 197화 희망을 짓밞는 존재들. 21.06.08 15 0 26쪽
198 제 196화 레지나 연합의 여왕 21.06.07 15 0 26쪽
197 제 195화 창조주-주신-종말자의 순환. 21.06.06 17 0 19쪽
196 제 194화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2 21.06.05 16 0 33쪽
195 제 193화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1 21.06.04 14 0 22쪽
194 제 192화 람히르의 비밀. 21.06.03 14 0 20쪽
193 제 191화 소녀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6 21.06.02 16 0 23쪽
192 제 190화 소녀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5 21.06.01 14 0 13쪽
191 제 189화 꼬마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4 21.05.31 15 0 31쪽
190 제 188화 꼬마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3 21.05.30 16 0 16쪽
189 제 187화 꼬마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2 21.05.29 14 0 15쪽
188 제 186화 꼬마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1 21.05.28 16 1 20쪽
187 제 185화 '검은 피'조차 억제하는 맹독 21.05.27 14 0 20쪽
186 제 184화 빛의 주신의 악몽2 21.05.26 17 1 26쪽
185 제 183화 빛의 주신의 악몽1 21.05.25 15 1 31쪽
184 제 182화 천사 가슴의 비밀. 21.05.24 13 0 20쪽
183 제 181화 약해져가는 666의 괴물들의 왕. 21.05.23 17 0 27쪽
182 제 180화 마리. 아르바이트를 위한 여정6 21.05.22 16 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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