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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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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괴물왕이 살아가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연재 주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16 19:36
최근연재일 :
2021.06.14 13:52
연재수 :
205 회
조회수 :
7,206
추천수 :
258
글자수 :
1,84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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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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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쪽

제 172화 괴물들의 왕의 결심

DUMMY

어둠. 그것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칠흑 같은 어둠 속이라고 네메시스는 이 공간을 걸으면서 생각했다.


“........”


이곳에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어둠과 그리고 희미하게 빛을 내고 있는 빛으로 된 구체 하나 뿐. 이곳은 자신의 의식 속이자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자 의식의 뒤편에 해당하는 공간이었다. 네메시스는 의식 속에서 빛나는 유일한 빛을 손으로 가져가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또.... 미움 받았어... 그녀에겐... 미움 받고 싶지 않았는데...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현재 자신이 하는 일이 현실 도피라고 스스로 인식하면서도 네메시스는 손아귀에 있는 것을 보았다.


“....하아.”


처음에는 자신이 있던 동굴에서 찾아온 퀸을 만나는 장면으로부터 거기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야누스와 세력 전투, 그리고 마침내 플로라에 대한 기억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결국 천 년 전 전쟁이 터지고 현재가 되었다. 빠르게 지나가는 네메시스의 기억들. 그것들을 보며 네메시스는 묵묵히, 그러면서도 아련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영상이 끝나자 그는 한숨을 쉬며 손을 펴서 그 안에 있는 것을 자유롭게 놔주었다. 그러자 빛은 꿈틀거리며 벗어나더니 ‘어둠’들 사이로 숨어들었다. 그러자 한순간이나마 네메시스가 있던 ‘어둠’들이 꿈틀거렸다.


“....내가 걸어온 길들.”


이곳에 있는 것들 모두가 네메시스의 ‘기억’. 그 자체. 처음 퀸을 만나게 되고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는 시간이 겨우 하나의 빛 덩어리 하나일 정도의 세월들이었다. 그리고 그 외의 어둠은 네메시스가 홀로 지내온 시간들이었다.


“........”


대체 어느 시간까지 뻗어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의 세월. 아무런 감정 없이, 그저 조용히 시간만을 보내던 과거. 현재의 네메시스가 감정이 가지게 된 것은 그에겐 그저 찰나의 시간에 불과했다.


“....괴로워.”


괴롭다. 가슴 한쪽이 짓누르다 못해. 찢어질 것 같은 고통. 하지만 육체적 고통과는 달랐다. 아니 애초에 육체적으로는 아무리 찢겨져도 아무렇지도 않는 그였지만 그럼에도 한없이 어디선가 오는 듯한 답답함은 그를 옥죄었다. 그러기에 이 순간만은 네메시스는 감정을 가지게 된 것을 후회했다.


[그럼 버리면 되지 않는가?]


“....‘과거의 나’?”


들려오는 목소리에 네메시스는 시선을 아래로 내렸고 곧 어느 세인가 자신이 ‘그 존재’의 손아귀에 서있었음을 깨달았다. 자신이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도 하나의 점으로 보일만한 거대한 존재. 그것은 네메시스의 본래 모습과 닮았지만 동시에 다르기도 했다. 네메시스는 이 존재를 알고 있었다. 바로 이전의 ‘자신’이자 그리고 네메시스가 ‘현재’의 상태로 있기 위해 자신을 다듬기 전의 모습이었으니까.


“네가 나에게 말을 걸다니 의외군. 썩 사라져라. 과거의 ‘나’. 네가 간섭할 시간대가 아니다.”


[■■■■■■■■■■■■■■■■■!!!!!!!!!!!!]


바로 자기 자신임에도 네메시스는 그것을 경계한 체. 그렇게 경고했다. 본래 시간이란 축은 과거, 미래, 현재라는 시간의 주신 크로노스에 의해 고정 되서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과거의 자신’은 태연하게 그 룰을 손쉽게 깨트리고는 현재의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그것의 웃음소리만으로도 명색이 4세계 괴물들의 왕이라는 네메시스가 한순간이나마 눌릴 정도의 위압감.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인상을 찌푸린다.


[단지 궁금했을 뿐이다. 감정이란 것을 얻게 된. ‘내’가 왜 그러고 있는 지를..]


“.......”


[너는 현재 그 ‘감정’이란 것을 얻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지. 하지만 그 결과는 뭐지? 넌 네가 원하는 것도 얻지 못한 체. 방황하고 있지 않는가?]


“......”


그 말에 인상이 더욱 찌푸려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네메시스는 대답할 수 없었다.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나’와는 대화를 하지 않는 셈인가? 아니면 그저 피하고 싶을 뿐인가? ‘현재의 나’ 스스로도 알지 않는가? 그것이 비합리라는 것을.]


“......”


[지금이라도 감정이란 껍질을 벗어던지고 본래대로 돌아가면 ‘현재의 나’는 그 고통을 더 이상 얻지 않게 되겠지. ‘미래의 나’도 그 사실을 알고 있을 텐데? 아니면....]


네메시스의 눈앞으로 거대한 형상이 다가온다. 본모습이 너무나 거대해서 눈의 홍채만으로도 그의 시야를 전부 채울 정도의 크기. 그것은 네메시스를 뚜렷하게 보며 말을 이었다.


[억지로라도 가지고 있으면 되지. 간단한 답이다.]


그 말에 네메시스도 인간의 형상을 벗어버리고 본래의 육체가 되더니 살의를 띄며 외쳤다. 그것은 자신이 가장 듣기 싫은 대답이었고 또한 상상조차 하기 싫은 과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막기 위해 천 년 동안 자신이 얼마나 노력했는가? 그는 더 이상 그녀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웃기지 마라. 내가 빈말이라도 그렇게 할 것 같아? 난 결코 과거의 내 행위를 반복하지 않겠다. ‘과거의 나’!”


[하지만 무의식적으로는 계속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그녀를 가지고 싶다.’ ‘품에 가둬서 절대 떠나지 못하게 하고 싶다’ ‘자신의 손으로 갈기갈기 찢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현재의 나’가 ‘감정’이라고 하는 것에 속하는 욕구들... 아니 정확히는 ‘욕망’ 혹은 ‘사랑’이라고..]


“닥쳐! 닥쳐!!! 확실히 네 말대로 미세하나마 그런 욕구가 있을지는 몰라도. 난 절대 그 욕구에 굴복하지 않아! 내가 조금이라도 ‘내가 지키고자 하는 것들’에게, ‘플로라’에게 그럴 것 같아? 어리석은 ‘과거의 나’여. 그러니 네 녀석은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


모든 날개를 펴서 사방으로 힘을 방출하며 네메시스는 위협했다. 잠시나마 그들이 있던 공간이 흔들릴 정도의 파동. 그 모습에 ‘과거의 네메시스’는 중얼거렸다.


[.....이해할 수 없군. 난 그저 거울처럼 솔직하게 널 비췄을 뿐. 정말... ‘미래의 나’가 이렇게 된다는 사실을 전혀 믿을 수 없군... 좋다. ‘미래의 나’가 거기까지 말하면 어쩔 수 없지...]


악의는 하나도 없이 그는 중얼거렸다. 아직 감정의 얻기 전의 과거라면 현재의 반응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 그의 입장에선 그저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답을 알려줬을 뿐인데. ‘미래의 자신’이 자신에게 반발하는 것이었으니까. 이해가 되지 않겠지. 이에 그는 어쩔 수 없이 본래의 시간 축으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미래의 나’여. 네가 아무리 ‘과거의 나’를 다른 존재로 여겨 떼어놓으려고 하들. 나는 너고, 너는 나다. 비록 너의 저울의 축은 ‘퀸’이란 존재로 인해 흩트려져 그런 모습이 되었지만. 너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이는 나일 것이다. 아닌가?]


“........”


네메시스는 본래 인간의 형상으로 돌아와 본래의 시간대로 돌아가면서 희미해지는 그를 보고는 시선을 돌렸다.


[일부로 무시하려 하는군... 그래도 이 한 마디는 남기도록 하마. 우리 외의 존재와는 대화를 해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라. 모두가 우리와 같은 것은 아니다. ‘미래의 나’.]


그리고는 그 한 마디를 끝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그것이 사라진 이후 네메시스는 그 자리를 생각이 복잡한 듯이 묵묵히 지켜보더니 곧 무언가 느낀 듯이 시선을 돌렸다.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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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네메시스? 들려?”


네메시스가 정신을 차리자 눈앞에 핏빛으로 채워져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벨라가 자신의 머리를 잡고 정신 차리라는 듯이 마구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머리카락이 부딪혀서 그런 거지만.


“좀 놓아주겠어? 벨라?”


이에 드디어 시야가 흔들리는 것이 멈추고 벨라가 서서히 물러나 다른 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어찌되는지 자신의 양 날개를 잡고 있는 벨제부브와 오메가의 모습이 보이고 그리고 자신의 앞에는 벨라와 람히르가 바짝 다가와 있었다.


“드디어 정신 차렸네. 아까 전만 하더라도 아무 말이 없이 멍하니 있어서 걱정했어. 심지어는 기운을 차리게 하기 위해서 내 요리를 먹일 뻔 했다니까?”


‘그건 기운을 차리기 이전에 암살이고, 이 용 아가씨야.’


네메시스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등 뒤가 싸해지는 것을 느꼈다. 두 번 다시는 그 독극물을 입 속에 담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자신이 의식의 저편에 있는 사이에 입 속으로 들어갔다면... 상상하기도 무서운 과정이었다.


“.....다들 무슨 일이야...? 미안하지만... 지금은 혼자 있게 해주겠어?”


“잠깐. 네메시스. 대화 좀 나눠.”


“....미안하지만.. 지금은 안 될 것 같아. 벨라스트라즈.”


그리고는 네메시스는 날개들로 자신을 감싸고 다시 의식의 저편으로 가려고 했지만 그의 날개들은 벨제부브와 오메가의 힘에 꿈적도 하지 않은 체. 그대로 고정되어 있었다.


“...벨제부브? 오메가? 너희들까지... 무슨 짓이야?”


“지금 상심해 있는 것은 알지만 잠시만이라도 대화를 나눠줬으면 좋겠다. 마스터.”


“.....부탁이야. 네메시스 오빠. 우리는 오빠가 세레나 언니와 대화를 나눠주길 바래.”


“........”


오랫동안 함께 해온 두 4세계 괴물의 말에 네메시스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무슨 대화? 그녀는 나의 과거를 알게 된 이후 찼어. 그 뿐이야.... 그러니 지금은 혼자 있게 해줘. 4세계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싶으니까.”


“...잠깐만! 돌아가다니? 그게 무슨...”


“말 그대로야. 나는 처음 이 1세계로 왔을 때부터. 플로라... 아니 세레나가 기억을 다 찾게 된 후에 날 거부하면 미련을 접고 돌아갈 생각이었어. 그녀가... 더 이상 나한테 구속되지 않도록, 그리고 나의 집착으로 그녀가 피해입지 않도록 말이야. 이것이... 우리 둘에겐 좋은 일이니까.....”


그리고는 네메시스는 말을 흐리더니 고개를 푹 숙인다. 그가 의식의 저편으로 잠시 간 것도 그녀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는 김에 추억을 다시 보기 위해서였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가 스스로의 의식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그녀의 선언의 파장은 컸다.


“하지만... 네메시스님! 그래도 이 상태로 그대로 돌아간다는 건....”


람히르가 어떻게 설득하려는 듯이 말했지만 네메시스는 고개를 거칠게 좌우로 내저었다.


“돌아가지 않으면?”


“?”


“천 년 전 전쟁 때 이전처럼 그녀의 의사를 무시하라고? 다시 그녀의 의지를 짓밟으면서까지 억지로 데려가라고? 웃기지 마! 과거의 나는 한 번 그랬고, 그 결과 그녀를 불행하게 만들다 못해 내 손으로 죽게 만들었어! 그런데 또? 아하하하핫..!!!!”


네메시스가 현재의 자신이 우스운 듯이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며 위를 향한 체. 웃어 재끼더니 곧 거짓말 같이 웃음을 멈추고는 손가락 사이로 적의어린 눈동자를 내보인 체 말을 이었다.


“.....웃기지 마. 난 다시 그런 실수를 번복할 생각이 없어.”


그 모습이 너무나 섬뜩해서. 동시에 마치 상처를 입어 궁지에 몰린 야수처럼 보여서 벨제부브와 오메가는 자기도 모르게 날개를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뒤로 물러나 전투를 대비했다. 그들의 생각보다 그의 상태가 훨씬 심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벨라는 기죽지 않은 체. 그의 앞에 나섰다.


“하지만 세레나와 오해는 풀어야 할 것 아니야! 네메시스!”


“오해? 무슨 오해? 난 그녀에게 모든 걸 설명했어. 나와 플로라 사이에 있던 그 일을! 그녀는 거기에 실망했고, 현재 이렇게 우리 둘 사이가 파탄 났을 뿐이야. 그런데..... 그런데... ”


네메시스가 그녀에게 다가와 양 어깨를 붙잡았고 이에 벨라는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당장이라도 깨질 것 같은 네메시스의 얼굴에 숨 막혀오는 압박감을 느꼈다.


“.....나보고... 이제 어떻게 하라는 거야...? 플로라를 다시 만나는 순간만을 위해서.... 그녀에게 상처 입히지 않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했는데. 결국 다시 이렇게 되어버린 걸..... 이것으로 난 다시 그녀에게 상처 입혔고... 이제 내가 그녀에게 최대한 해줄 수 있는 것은 눈앞에서 떠나주는 것이 전부야.... 용의 여왕의 딸아...”


촤악!!!


“...벨라스트라즈?”


갑작스럽게 뺨을 맞자 네메시스는 멍하니 그녀에게 되물었지만 곧 그녀의 두 눈에 분노가 담겨있자 어리둥절했다.


“당신은 그저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은 거잖아?! 다시 세레나와 이야기를 하면 당신을 보며 당신이 과거 저질렀던 일을 책망할까봐!! 더는 당신을 보며 눈길조차 주지 않을까봐! 하지만 그렇다고 도망가면 어쩌자는 건데! 그래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네메시스! 총명한 당신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잖아. 그런데... 그런데 왜! 그러는 건데!”


“벨라스트라즈.... 난 그녀에겐 해서는 일을 했어.”


그녀는 자포자기해있는 네메시스를 보며 진심으로 분노하고 있었다. 평소에 완벽해 보이는 네메시스와는 달리 현재의 상황에 너무나 쉽게 무너진 그 모습이, 세레나와 대화를 피하며 도망가려는 그가.... 그녀에겐 지금 너무나 보기 싫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외치는 듯이 그를 향해 말했다.


“당신이 이전에 그녀에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는 것을 우리도 전해 들었어. 하지만 이미 그것은 지난 일이야. 천 년도 지난 그 일 때문에 언제까지 이럴 건데? 그렇다면 당신에게 하나만 묻겠어. 당신은 그때 당시에 그 일을 하고나서 아무것도 안 했어?”


“.....”


“아니잖아! 지금의 당신이라면 우리는 알 수 있어. 적어도 그러고 나서 어떻게든 되돌리려고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모든 패를 꺼내서 했겠지! 안 그래?”


“....그래.”


네메시스로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사용하여. 그때 했었던 일을 이전으로 복구하고자 당시에 손을 써두었기는 했다. 다만 그가 예상치 못한 ‘변수’ 때문에 그것이 전부 무효로 돌아가서 그렇지.. 그것 때문에 플로라는 아직 그것을 몰랐다.


“그럼 지금처럼 궁상떨지 말고 그 사실을 세레나에게 말해. 그럼 오해가 풀릴 거 아니야? 언제까지 이렇게 처박혀서 궁상을 떨 생각인데? 당신이 제우스야?”


“아니. 가만히 있는 난 왜....”


“제우스는 지금 조용히 하고 있어. 오메가. 치워!”


퍼억!


벨라스트라즈가 내뿜는 패기와 말에 오메가는 이 순간만은 기가 질려서 그녀의 말에 따라 제우스를 기절시키고는 어디론가로 끌고 갔고 이에 제우스의 모습이 사라지자마자 벨라는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었다.


“잘 들어! 네메시스. 어떤 사건을 터트렸으면 그 자신이 책임을 지고 그 일을 다 해결한 다음 빠져나가야지. 도망가는 듯이 책임을 진다는 명목하에 바로 빠져나가면 안 돼. 적어도 내 어머니라면 그럴 거고! 나 또한 그럴 거야! 그리고 당신도 그래야 해! 당신이 그녀에게 무슨 짓을 일을 했는지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망가는 듯이 이렇게 피하면 안 되는 거야. 당신도 알잖아...?”


“....알아. 하지만....”


네메시스는 뒷말을 흐리더니 곧 침울한 눈으로 이어갔다.


“그래도 그녀가 날 거부하면? 확실히 벨라스트라즈. 네 말대로 나는 그것이 두려워. 나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그녀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나를 알아주지 않을 것 같아서, 네 말대로 무감정한 혹은 증오만이 있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볼 것 같아서... 나는 너무나 두려워. 그래도 만약에 그녀가 떠나면?... 난...... 어떻게 해야 해? 응? 이 상태에서 그냥 떠난다면 난 이 사실을 가지고 스스로를 자위할 수 있겠지. 하지만 말했는데도 그렇다면? 그러면 나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아. 나란 존재는 그저 텅 빈 껍데기만이 남을 뿐이지. 그렇다면?”


그 말에 벨라스트라즈는 자신의 가슴을 탕탕 치더니 외쳤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내가 그 빈껍데기를 채워주겠어. 네메시스!”


“...뭐?”


‘....뭐어어어어어어!?!?!?’


그 순간 네메시스는 무언가 잘못 들은 듯이 귀를 팠고 뒤에서는 뭐라 할 수 없는 경악성이 울러퍼졌다. 이에 벨라는 부끄러운 듯이 헛기침하더니 외쳤다.


“세레나가 떠난 것이 문제라면 내가 그 자리를 채워주겠다고!!!!!!!”


폭탄 발언. 그렇게밖에 말 할 수 없는 상황에 묘한 침묵이 감돌더니 곧 벽의 한 쪽이 부서져 제우스가 어떻게든 오메가를 따돌리고는 와서 등장하더니 외쳤다.


“히...히로인 강탈 이벤트! 오오오오! 불타 오른...!!”


“꿈 형상화! [망치]!”


콰직!


그렇게 제우스의 개소리가 시작되려는 순간. 벨제부브는 얼굴을 한 쪽 손으로 가리더니 곧 반대 손을 땅으로 내리면서 제우스의 위에 두께만 3m가 넘어가는 대형 망치를 소환하였다. 그리고는 그를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짓이기더니 곧 그 잔해들을 평소입고 다니는 이불로 둘둘 감싸버리고는 제우스를 뒤따라 쫓아온 오메가를 향해 건네주었다.


“음식물 쓰레기... 아니 발암물질 및 핵폐기물. 깊숙이 땅에 묻어버려....”


끄덕!


그와 함께 오메가가 폐기물이 담긴 이불을 가지고 모습을 감추었고 그제야 네메시스는 정신 차린 듯이 벨라에게 물었다.


“.....농담이지?”


“아! 내가 농담할 리가 없잖아! 난 용의 여왕의 딸이라고! 용이 거짓말 하는 것을 봤어? 아니잖아!”


“하지만 그건...”


“당신이 지금 궁상떠니까. 그런 거 아니야! 말해잖아! 책임을 진다고! 만약 당신이 내 말에 따라 세레나에게 설명하고도 차여서 갈 곳이 없다면 내가 책임져서 대신 위로해주겠다고! 그 말이잖아!”


그제야 급속히 굳어있던 방안의 공기가 녹아내린다. 그와 동시에 네메시스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벨라를 보았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


“그렇다면 저도 벨라와 같은 책임을 지겠어요! 네메시스님.”


“....람히르... 너까지?”


새로운 폭탄이 터졌다. 이에 네메시스는 머리가 아파왔다. 가뜩이나 세레나 때문에 걱정거리가 태산인데. 폭탄발언들이 연속으로 터져나가자 네메시스는 지금 정신 줄을 놓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람히르의 은빛 눈동자에는 한 점의 거짓도 없었다.


“네메시스님. 당신이 현재 얼마나 괴로운지는 잘 알아요. 하지만... 저도 벨라의 생각처럼 당신께서 세레나님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해가 있다면 그때그때 풀어야지, 지금처럼 헤어져 버린다면.... 서로의 상처가 커지기만 할 뿐이에요. 그리고 어쩌면... 영영 풀지 못할 지도... 그것은 네메시스님께서 원하는 결말이 아니잖아요?”


“서로 더 괴로운 결말이 될지도 모르는 데도? 달콤한 거짓이 더 나을 때도 있어. 마치 오늘처럼 말이지. 만약 내가 오늘 세레나에게....”


그 모습에 람히르도 화가 난 듯이 다가와 네메시스와 눈을 마주쳐 말을 끊어버렸다. 그것은 평소의 온화한 그녀라면 결코 볼 수 없는 듯한 행위였다.


“그것은 아니에요! 추악한 진실보다 달콤한 거짓이 낫다고요? 그것은 아니에요. 그러면 그럴수록 모르는 사이에 상처는 천천히 곪아 썩기 시작하겠죠! 그리고 언젠가 그 상처는 터져 더는 손을 쓸 수 없을 테고 말이에요! 만약 네메시스님이 오늘 진실을 말하지 않고 둘러대면서 넘어가더라도.... 결국에는 파탄이 나고 말 거에요... 네메시스님이라면 오랜 시간을 살아왔으면 이해할 수 있잖아요...”


“..............”


그 설득에 네메시스는 말없이 고개를 숙여 얼굴에 두 손을 가져가더니 서서히 등 뒤의 날개를 접어갔고 그 순간 람히르와 벨라는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났다. 네메시스가 지금 할지 말지를 속으로 고뇌함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지금 괜히 네메시스에게 끼어들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지 몰랐다.


“........”


방안에 숨 막힐 것 같은 정적이 감싼다. 그리고 그 침묵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을 감싼 손을 내린 네메시스에 의해 깨졌나갔다.


“아하하하하하핫!!!!!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아이고.....!! 아하하하하하하하!!!”


“네메시스님?” “..네메시스?”


평소의 그라면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의 광소. 시원하다고 할 정도의 광소에 다른 이들이 왠지 모를 두려움을 느낄 정도였다. 그러나 잠시 후 마침내 완전히 웃은 듯이 네메시스는 벨라와 람히르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탁! 탁!


“...무슨?” “?”


람히르와 벨라의 머리에 손을 올리더니 곧 쓰다듬었다. 이에 벨라는 어린애 취급 받는 것 같아 표정을 구겼고 람히르는 잠시 눈을 감으며 그 감각을 즐겼고 네메시스의 말이 이어졌다.


“...람히르.. 벨라스트라즈. 너희 둘 다 성장했구나... 알아보지 못해서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다들...”


평소와 같은 네메시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 모습에 람히르와 벨라는 화색을 띄었고 벨제부브는 한숨 놓은 듯이 가슴을 쓸었다. 그리고 네메시스 손을 잠시 걷어 들이는가 싶더니 곧 기습적으로 그녀들의 허리를 잡고 자신에게 끌어들어 얼굴을 비볐다.


“엣!?” “어머?”


다소 징그러운 듯이 당황하는 벨라와 강아지를 보는 듯이 따뜻하게 보는 람히르의 상반되는 반응. 그와 함께 벨라는 소리쳤다.


“이게 무슨 짓이야! 이건 성추행이라고! 네메시스. 당신을 고소하겠어!”


다소 장난기 어린 어린 말. 벨라로서는 현재의 상황에 심술이 나서 한 것뿐이었지만. 네메시스는 그녀의 반응을 웃어넘기더니 말했다.


“마음대로 해. 4세계 전용 법무팀이 해결해줄 걸? 정 안되면 내가 자주 부르는 변호사팀을 부르면 돼~!”


“.....그런 것도 있어!?”


“있지. 여러 세계와 교류하면서 우리 괴물들이 법 때문에 엿 먹는 경우가 몇 번인데. 이 때문에 거의 모든 세상에 우리 4세계 괴물과 관련된 법무팀 정도는 미리 만들어뒀다고?”


그리고는 네메시스는 마침내 미소 짓더니 말을 이었다.


“‘이 일 때문에 법정 문제가 얽혀서 찾아왔는데. 무죄로 만들 수 있겠어?’라고 하면 ‘충분한 돈만 준다면 어떤 죄든 무죄로 만들어드리죠. 그게 저희 일이니까요. 네메시스님.’라고 하면서 한 번도 실수한 적 없는 친구들이거든. 하하. 정 안되면 우리 4세계측이 원하는 만큼 지원을 하니 질래야. 질 수가 없지만! 아하하하핫! 그러니 지금은 잠깐 동안만이라도 이렇게 하게 해줘..... 부탁이야..”


그 말에 벨라는 질린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곧 네메시스가 상심한 마음을 달래고자 그런 것을 깨닫고는 등을 두드려주었고 람히르는 그런 네메시스를 보며 물었다.


“...네메시스님... 괜찮겠어요?”


다소 걱정스러운 말. 그 말에 네메시스는 애써 미소 지으며 대답하였다.


“괜찮아. 확실히 너희 말대로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고마워. 너희 덕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다시 할 것을 막을 수 있었으니까. 정말 고마워.”


그리고는 네메시스는 마침내 그녀들에게서 떨어져나가더니 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곳은 세레나가 있는 방향이었다.


“네메시스님...”


지금은 깨질 것 같은 유리를 억지로 테이프로 붙인 듯이 엮은 듯한 네메시스의 불안한 모습에 람히르는 불안감이 느끼며 물었지만 그럼에도 네메시스는 애써 미소 지었다.


“....괜찮아.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


“......알겠어요. 그럼... 돌아올 때 세레나님과 손을 잡고 오길 기대할게요.”


“그럼 잘 다녀와. 네메시스. 나는 이 여행을 지금 끝내기는 싫다고? 뭐. 당신과 연인이 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지만~!”


뒤에서 들리는 말들에 네메시스는 미소 지은 체. 그러면서도 불안감이 있는 표정으로 세레나가 있는 방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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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왕이 살아가는 법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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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제 203화 여왕의 눈물 21.06.14 6 0 18쪽
204 제 202화 행성의 종말. 21.06.13 6 0 22쪽
203 제 201화 13위 괴물의 강함 21.06.12 11 0 28쪽
202 제 200화 엑스트라 주신 21.06.11 12 0 21쪽
201 제 199화 연극의 각본가 21.06.10 16 0 30쪽
200 제 198화 괴물은 쓰러지지 않는다. 21.06.09 18 0 30쪽
199 제 197화 희망을 짓밞는 존재들. 21.06.08 15 0 26쪽
198 제 196화 레지나 연합의 여왕 21.06.07 15 0 26쪽
197 제 195화 창조주-주신-종말자의 순환. 21.06.06 17 0 19쪽
196 제 194화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2 21.06.05 16 0 33쪽
195 제 193화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1 21.06.04 14 0 22쪽
194 제 192화 람히르의 비밀. 21.06.03 14 0 20쪽
193 제 191화 소녀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6 21.06.02 16 0 23쪽
192 제 190화 소녀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5 21.06.01 14 0 13쪽
191 제 189화 꼬마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4 21.05.31 15 0 31쪽
190 제 188화 꼬마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3 21.05.30 16 0 16쪽
189 제 187화 꼬마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2 21.05.29 14 0 15쪽
188 제 186화 꼬마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1 21.05.28 16 1 20쪽
187 제 185화 '검은 피'조차 억제하는 맹독 21.05.27 14 0 20쪽
186 제 184화 빛의 주신의 악몽2 21.05.26 17 1 26쪽
185 제 183화 빛의 주신의 악몽1 21.05.25 15 1 31쪽
184 제 182화 천사 가슴의 비밀. 21.05.24 13 0 20쪽
183 제 181화 약해져가는 666의 괴물들의 왕. 21.05.23 17 0 27쪽
182 제 180화 마리. 아르바이트를 위한 여정6 21.05.22 16 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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