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사슴이 이쁘기는 합니다. 군생활할때 순찰돌거나 근무설때 한번씩 사슴이 나타나서 붉은 나뭇빛 털에 하얀궁둥이를 보여주면 다들 오늘 사슴봤다면서 좋아했었죠. 때때로는 그 크고 빛나는 구슬같은 눈으로 저를 쳐다보곤 했는데 그저 서로 말없이 쳐다만 봐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산깊고 물깊은 군부대에서 몇 없는 낙이었죠. 그때 여유 요괴도 있으면 사습요괴도 있지 않았겠냐 하는 상상을 하고는 했는데, 사슴요괴가 유혹하면 넘어갈거냐 안넘어갈거냐 등으로 선후임들과 입씨름하기도 하고... 이제는 다 추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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