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가 없다

#노묘화(71세/25세/여) – 나이가 들어도 흑발을 유지하는 예쁘장한 할머니인 그녀는 어릴 때부터 영화광이었다. 그러다 불혹 무렵 알게 된 한 남자 배우를 좋아하다 못해 평생의 사랑으로 삼게 된다. 그렇게 황혼이 될 때까지 무모하다 싶은 짝사랑을 고수하며 홀로 사는 그녀에겐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게 유일한 인생의 낙이다.

#고유룡(26세/남) – ‘잘생긴 원숭이’ 이미지인 그는 남다른 무술 실력으로 스턴트맨을 거쳐 액션배우를 시작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길어지는 무명 생활에 어쩔 수 없이 부업으로 bar를 열게 된다. 자꾸만 문제를 일으키고 그만둬버리는 아르바이트생들로 고민하던 그에게 갑자기 두 남녀(묘화와 시우)가 나타난다.

#도시우(24세/남) – 훤칠하고 잘생긴 대학생인 그는 타고난 오지랖 때문인지 열정적인 봉사 활동을 다니다 한 독거노인을 도울 기회가 생긴다. 그렇게 알게 된 ‘노묘화’ 할머니의 집에 종종 방문해 거들어주던 그는, 무릎이 급격히 안 좋아진 할머니를 대신해 동네 골목의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주는 미션까지 맡게 된다.

#쁘리(5세/남아) – 노묘화가 기르는 고등어 태비의 고양이. 길고양이 중 가장 애착을 느꼈던 아이를 입양.

#점술가 – 점집을 운영하면서 마법의 약물과 모니터를 만든 이. 본업과 부업의 경계가 모호한 미스터리한 인물.

#김형(46세/남) - 고유룡 매니저이자 감독 겸 영화사 대표. 종종 bar에 들려 감초 역할을 한다.

#신동호(25세/남) – 고유룡의 스턴트맨 시절 후배이자 영화 속 대역 배우. 고유룡과 목소리만 조금 다를 뿐 얼굴과 체격이 똑같아 쌍둥이로 오해받는다. 그래서인지 여자 보는 눈도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