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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웹소설작가 은찬입니다.

대한제국 랭커강림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은찬(恩燦)
작품등록일 :
2021.03.2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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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1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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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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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 제국의 운명

DUMMY

그날도 어김없이 축축한 가을비가 내렸다.

평상시에도 썩 괜찮은 환경이 아님은 틀림없지만, 좁은 주택가 사이 아래쪽 한 켠을 차지한 이 낡은 반지하는 비가 오는 날이 되면 더더욱 축축하게 내려앉기 이를데 없었다.

골목 여기저기 낙서하듯 그려진 문구들.

빨간색 엑스표와 대충 쓴 철거예정 글씨는 이 지역 전체가 곧 뉴타운으로 재건축 예정임을 말하고 있었다.


벌써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쫒기듯 떠나갔다.

옛날처럼 강제로 끌려나가진 않았지만 떠나는 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천 몇백이 넘지 않는 이주비 뿐.

조합원 추가분담금이 억대를 훌쩍 넘기자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이 오래된 지역의 사람들은 서둘러 입주권을 팔고 이 지역을 떠났다.

이주비에 더한 입주권.

적지는 않은 돈이었으나 그걸론 택도 없다.


끔찍하게 집값이 비싼 이 빌어먹을 도시.

서울에서 4인가구가 정상적인 집을 구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남는 것은 하나 뿐.

그렇게 다들 쫒기듯 이사를 떠나난 것이다.

몇푼 받은것은 과거와 달랐으되, 내쫒겨 떠나는 것은 별다를 바가 없다.


대부분 불이꺼진 황량한 주택가 사이, 반지하.

불이 켜진 창문 안에서 들려오는 것은 효과음과 키보드 두들기는 소리였다.


이제 막 20대의 끝물에 접어든 남자, 이규열은 늘 그렇듯 게임에 열중이었다.

목이 늘어난 반팔옷에 대충 다리를 꼬아 앉은 의자, 기대듯 푹 몸을 맡긴 낡은 게이밍의자에서 그는 서른시간은 족히 넘게 컴퓨터에 몰입해있었다.


"오케이, 공중 3티어 다 뚫었고, 이제 동남아 자원만 싹 쓸면.. 흐흐흐"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재빨리 마우스와 키보드를 누르는 모습.

온 세상에 창궐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겨우 구했던 계약직 말단 영업 자리도 잘린 지 오래다.

어차피 코로나 때문에 영업을 할 대상도, 영업을 할 물품도 막힌 상태였으니 회사도 곧 오늘내일 할 것이라 여기며 애써 위로했다.


다행히 근 몇 년간 쏠쏠히 받았던 대회 상금과 이전 직장에서 받아둔 내일채움공제가 있어 아직까지 쓸 비상금은 약간 남아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두달여 간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미지근한 보리차를 한모금 마시며, 이규열은 잔뜩 기세를 올렸다.

제국의 운명을 건 이번 마지막 한타를 위해 게임 속 시간으로 십여년간(물론 현실 시간으로도 열시간은 훌쩍 넘기는) 제국의 진정한 힘을 숨기고 또 숨기며 병력과 전쟁기술을 끌어올렸다.


『 제국의 운명 』

미국 최대의 게임사 스노우스톰(SNOWSTORM)에서 발매한 불후의 역작이었다.

마니아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한편으로는 신규 유저의 진입 난이도가 극악 수준으로 높았던 터라 소위 '뉴비'의 유입이 거의 없는 게임.


극한의 자유도와 세세한 설정은 제국의 지도자들이 내리는 각각의 결정에 나비효과를 불러와 더 큰 태풍을 일으켰다.

작은 도시국가를 점령하며 내린 폭력적인 도시진압명령은 분노에 찬 태러리스트를 잉태하여 십여년이 지난 어느 날 제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반중력테러가 일어나는 식이었다. 이런 영향들은 게임의 난이도를 더욱 올렸다.


그 무엇보다도 이 게임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플레이에 걸리는 시간이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어 쉬거나 멈출수도 없었고, 기술의 발전과 제국의 확장, 병력의 증가가 이루어지는 후반이 되면 정말 미친듯이 바빠지는 것이 묘미였다.


열명으로 시작한 근대의 제국들은, 이제 피튀기는 전쟁과 책략, 연합과 배신을 거쳐 세명의 플레이어만 남겨둔 상태였다. 게임 속 시간은 1900년대 초반이었지만 이미 기술과 국력은 전쟁이라는 특정분야에서는 현대마저 초월해버린 수준.


현실의 역사와 다른 차이점과 재미를 두기 위해, 게임 내에는 오파츠라는 시스템이 존재했다. 제국들은 시작과 동시에 어딘가에 뭍힌 이세계나 과거의 오버테크놀로지 기술들을 찾기 위해 경주해야 했다. 매번 랜덤한 위치에 생성되어 숨겨지는 오파츠는 그 수가 지구 전체를 뒤져 서너개를 넘지 않았다.


거대한 3개의 제국은 지구 전체의 자원과 이권, 그리고 어딘가에 숨겨진 오파츠를 향해 끝없는 아귀다툼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이규열은 현재 가장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게임이 시작한지 십년이 채 지나지 않아, 그는 세계관 내 최강의 오파츠중 하나에 속하는 반저항엔진을 캄차카 반도 인근에서 발굴했다. 발견에 천문학적인 제국 예산과 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그 대가로 사기에 가깝게 이른 시간에 오파츠를 손에 넣은 것이다. 이 기물을 최초로 발견한 제국은 이중압축-반저항이론이라는 전쟁기술을 습득한다.

지상으로부터 8킬로미터 이상의 고고도까지 부양할 수 있는 5만톤 이상의 중전함 제작기술이 바로 이 오파츠의 핵심이었다.

지상과 해상의 대공포 사거리로 도저히 닿지 않는 구름위에서 직사로 내리꽂는 포격을 상대하는 유일한 방법은 같은 부양전함을 운용하는 것 뿐.


최초 발견 후 타국의 집중적인 견제로 인해 엔진을 독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으나 제작 기술만은 넘겨주지 않고 완제품을, 그것도 소량으로 공급하는 '꼼수'는 쓸 수 있었다.


「 Reagan : WTF? IMBA!! 」


세명중 한명의 플레이어가 기가차다는듯이 채팅창에 전체말을 올렸다.

짧은 욕설에 이어 밸런스파괴라는 불평이 담긴 게임용어가 뒤따랐다.

그와 동시에 화면 한쪽 끝의 작은 미니맵에서 붉은 경고가 빛을 발했다.

그의 함대가 적의 유닛을 탐지했다는 알람이었다.


그는 규열이 잘 아는 유저였다.

몇 번은 같이 싸워본 적 있는 전적의 미국인 게이머, 이름도 하필 레이건이라니. 지독하게 미국만 고집하는 이유를 알법도 했다.

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싶은 굴뚝같은 마음은 알겠지만.

사기적인 스타팅포인트와 자원,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의회민주주의와 지독한 반전여론이 늘 발목을 잡았다.


"이제야 찾았구만. 근데 너무 늦어서 어쩌냐?"


그가 숨기고 숨겨둔 최정예 함대를 이제야 발견한 모양이었다.

이규열은 눈을 빛내며 재빠르게 마우스를 움직여 레이건의 정찰 유닛에 격추명령을 내렸다.


그는 『 제국의 운명 』 최상위권에 속하는 랭커 유저였다.

근 몇 년간 쏠쏠히 국제 대회에서 챙긴 게임 상금은 모두 이 게임 하나에서 나온 것.

코로나로 인해 기약 없이 모든 국제 경기가 취소되기 전까지만 해도 먹고사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던 그였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는 반드시 이겨야 했다.

게임사에서 주관한 역대급 규모의 상금이 걸린 대회이자 최초의 비대면 대회였다.

경기는 이틀째 수천명의 고인물 유저들이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중이었다. 수없이 올라오는 방송의 채팅들은 각양각색의 언어로 씌여졌다.


정신없이 움직이는 그의 함대 위에 붉은색 마커와 함께 선명한 영문자가 보였다.

아이디 GKE은 위대한 대한제국의 영문인 Greater Korea Empire를 줄여 만들었다.

더 위대하다는 뜻을 넘어 광활한 강역이나 범 영역권을 의미하는 단어를 맨앞에 넣은 그의 광오함을 짖밟고자 지금껏 도전해온 수없이 많은 랭커들이 그의 전략아래 패배했다.


전략은 간단했다. 유럽 전체를 집어삼키고 인도제국을 앞세워 제국의 남방을 위협하는 저 사악한 섬나라 대영제국놈들을 우선 강력한 우회기동으로 전멸시킨다.

이후 유럽 전역에서 지리멸렬한 공세전을 벌이는척하며 제국의 주력부대는 태평양을 넓게 우회해 미국 서부해안 전역에 강습할 예정이었다.


기습적인 공세를 시작하려는 바로 그때, 이규열은 제 눈을 의심하며 부릅떴다.

지구 반대편에 있어야 할 놈들이 왜 여기, 인도양 한복판에 나타난단 말인가.


「 Reagan : drop dead. you bastard! 」

(디져라, 등신아!)


일방적으로 조롱하듯 나온 레이건의 채팅에 대답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규열은 급히 전술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정도의 기습을 허용한 이상, 역부족이었다.

폭풍같이 성장한 이규열의 대한제국을 막기 위해 콧대 높은 영미권 랭커 두 명이 그의 뒤통수를 친 것이다. 어쩌면 반저항엔진을 너무 일찍 발견한 시점에서 전략이 틀어진 건지도 몰랐다.


미 공중군의 주력인, 태평양함대가 수평선과 해수면을 가득 메우며 미니맵에 수천개의 붉은점을 찍어냈다.

주력함대가 순식간에 포위당한 규열의 눈에 핏발이 섰다.


"이.. 이런 개새끼들이..!"


수천명의 제국익문사들이 공식적인 첩자라는 외교관이나 사업가라는 이름의 노골적인 스파이로 두 적국에 파견해왔고 또 최선을 다해 활동 중이었지만, 이런 충격적인 결과를 예고하거나 경고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대영제국과 미합중국 역시 사활을 걸고 준비한 일격인 것이다.


* * *


게임 속 시간으로 수십년이 더 흘렀다.

인도양에서의 치명타를 만회하지 못한 채, 규열은 서서히 저물어가는 그의 대한제국을 되살리기 위해 몸부림쳤다. 제국의 재정 대부분을 양대 적국과의 전쟁에 쏟아부으면서도, 신무기를 개발했고, 군수공장을 늘렸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캄차카 반도와 일본 본토에서는 미국에게, 중국 남부와 동남아 일대에서는 영국에게 양면 전선을 강요당한 대한제국은 서서히 그 강역을 상실하며 쪼그라들었다.


다시 세시간 뒤, 제국의 수도 한성에 떨어지는 전략핵무기의 섬광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며, 그는 천천히 찍어누르듯 글자를 썼다.


「 GKE : GG 」


힘없이 엔터를 누르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제 곧 대회 대기창으로 넘어가면 그를 위로하는 팬들의 응원과 조롱하는 안티들의 댓글 수천개가 규열을 반길 터였다.


게임을 나가는 동안 검은색 대기화면이 모니터를 가득 메웠다.


"퍽..!"


그 순간 좁은 반지하 원룸의 낡은 형광등에 스파크가 튀며 불이 꺼졌다.

낡은 전선을 쥐가 파먹기라도 한 모양이다. 두꺼비집까지 같이 내려갔는지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컴퓨터 전원에 들어와 있던 불도 모두 꺼졌다.


"정말 가지가지 하는구만..."


규열이 기가 차다는 듯이 실소를 지었다.

이내 어두운 방안, 휴대전화 불빛으로 두꺼비집을 찾으러 방을 벗어나려는 순간, 전원이 나가있던 컴퓨터의 화면에 선명한 텍스트가 떠올랐다.


[ 제국의 운명을 다시 플레이하시겠습니까? ]

[ YES / NO ]


"이.. 이게 무슨?"


눈을 잔뜩 치켜뜬 규열이 컴퓨터를 향해 다가갔다.

책상 아래 위치한 본체의 한쪽 유리면에선 어떠한 불빛이나 진동,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니까 지금 저 컴퓨터는 꺼져있는 상태란 뜻이다.


무의식적으로 마우스를 움직이자 텍스트 『 YES 』가 살짝 깜빡였다.


"퍽..!"


그리고 끝이었다.

모니터에 휴대전화 불빛까지, 좁은 반지하 방안의 모든 빛과 소음이 순간 사라졌다.

분명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을터인데, 빗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

문득 칠흙같은 어둠 속 눈을 감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저 멀리 웅성거리는 소음이 들리는 듯 했다.

천근만근같은 눈꺼풀을 들어올리려 노력하던 바로 그 순간

눈이 번쩍 떠졌다.


* * *


"정말이지.. 어이가 없어 말도 안나오는군."


눈을 뜬 남자가 침대에 파뭍힌 채 한동안 말없이 주변을 둘러보다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흰색 잠옷의 손목 즈음에 금빛 월계수잎 문양이 다섯 줄 감싸져 빙 둘러있었다.

금사로 장식된 고급스러운 비단 이불은 깃털처럼 가벼웠다.


"황.. 황태자 전하께서 깨어나셨다!"


저 멀리서 달려오는 흰 옷을 입은 십수명의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며, 그는 도대체 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 나지막히 고뇌했다.



대한제국 황태자이자 군령권자인 이척.

대한제국의 운명을 이어받은 존귀한 피의 황태자가 보름간의 혼수상태에서 기적적으로 회복되셨으니 실로 전조 태종대왕의 보우하심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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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12. 절대군주의 혜안(慧眼) (1) 21.05.03 523 15 8쪽
24 11. 선위와 즉위, 그리고 ... +4 21.05.03 553 10 7쪽
23 10. 근정전의 소재앙 (2) 21.05.01 540 12 10쪽
22 10. 근정전의 소재앙 (1) +4 21.04.29 565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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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6. 제국 설계자 (1) +2 21.04.20 636 11 7쪽
12 5. 군령(軍令) : 적색갑호 (3) +1 21.04.20 610 14 9쪽
11 5. 군령(軍令) : 적색갑호 (2) +3 21.04.19 636 13 10쪽
10 5. 군령(軍令) : 적색갑호 (1) 21.04.18 674 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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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 제도(帝都) 한성 (2) +5 21.04.05 1,158 19 8쪽
3 2. 제도(帝都) 한성 (1) 21.04.03 1,314 20 8쪽
» 1. 제국의 운명 +2 21.04.02 1,646 26 13쪽
1 0. 프롤로그 +2 21.03.30 1,981 2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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