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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니르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의 신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아함(阿含)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8
최근연재일 :
2022.11.29 22:00
연재수 :
2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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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9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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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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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8. 무림으로 33

DUMMY

그때 내 머릿속으로 장자의 ‘전음(傳音)’이 들려왔다.


전음은 마나를 사용하는 도술이라기보다는 성대를 조정해 특정 주파수를 맞추어 원하는 인물에게만 말을 전하는 기술에 더 가깝기에 이곳에서도 사용이 가능했다.

참고로 기술이 아닌 그저 정신으로 대화하는 건 ‘텔레파시(telepathy)’나 ‘염사(念寫)’라 칭한다.


-코르, 이 대련은 포기하시어요. 그는 창왕의 제자. 하지만 아까의 황보문천을 생각하면 안 됩니다. 무극이 천왕에게 배워 그를 죽이고 천마의 자리를 계승했듯, 저 자 또한 창왕의 별호를 얻고자 자신의 스승을 죽였으니까요...


나는 왜 같은 무림인임에도 이들이 선우도철을 이토록 꺼려하는지 이해했다.

오직 한명밖에 존재할 수 없는 천마와는 상황이 다르다.

신의 대리인은 오직 한 명뿐이 될 수 없기에 천마의 자리를 잇기 위해서는 선대를 죽여야만 하지만 다른 자리는 후계에게 넘겨주고 떠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금분세수(金盆洗手)라고 하며 공적인 자리에서 금으로 된 대야에 손을 씻음으로서 모든 은원을 털어버림을 의미한다.

다만 이때부터는 무림에 어떠한 관여도 할 수 없다.


이는 일인전승의 문파라 해도 마찬가지로 천무극과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스승을 죽이는 건 정사마를 떠나 금기 중의 금기로 분류된다.


그렇기에 선우도철은 끝내 구왕 중 하나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다.

단순히 힘만으로 오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에.


“미안, 그건 아마 안 될 것 같아. 물러서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어.”


친구들이 나를 보고 있다.

기대 어린 시선과 내게는 없던 굳은 신뢰가 보였다.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선우도철이라면 이기겠지...’

‘붉은 늑대에게 패배해 쇠약해진 스승을 죽인 저 놈이 우리의 대표로 나서는 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지는 것보다는...’


누구도 그를 대신해 내 앞에 나설 생각이 없어보였기에 자연히 내 상대는 선우도철 그자로 정해졌다.


“소인의 이름은 선우도철. 강호의 동도들은 저를 창성이라고 부르죠.”


대체 어느 안전이라고 태연히 구라를 치는 걸까?

남들이 다 창귀라고 부른 걸 들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그는 그 악명과 달리 무척 예의 바르게 내게 포권을 취하며 인사를 건넸다.

스스로를 창왕이라 칭하지 않은 것은 아마 그에게 남은 마지막 양심이리라.


“이코르.”

“오! 대인께서 바로 현세에 남은 유일한 불의 신, 이코르 공!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오!”


‘활기찬 사람이네.’


스승을 죽였긴 하지만 기운이 넘치는 사람이다.

중요하니 두 번 말하겠다.


부모와 다름없다는 스승을 죽였지만!


“이곳은 어째선지 내기가 모이지 않더군요. 아마 저자들이 비겁한 술수를 쓴듯한데 저 역시 스스로 내공을 금하겠습니다. 정정당당히 무예를 겨뤄보죠.”


사실 이 사람, 좋은 사람이 아닐까?

그는 진짜 스스로 혈을 눌러 자신의 내공을 금제했다.


‘스승을 죽였다고 해서 꺼림칙했는데 사실 창왕이 죽일 놈이었을 수도 있는 거잖아.’


서로의 무예를 나누고 대련이 끝난 뒤 서로 우정을 나누는 그런 사나이들의 무림.

그런 낭만을 기대했던 내게 눈앞의 사내는 내가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을 쥐어주는 그런 인물이었다.


자리에 앉아 구경하고 있는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게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럼 나야 고맙지.”

“별 말씀을.”


양측이 준비됐음을 확인한 심판은 깃발을 높게 들어 올린 뒤...


“그럼 시작!”


빠르게 내리쳤다.


심판의 시작을 선언했지만 우리는 곧장 달려들지 않고 서로에 대한 탐색을 이어나갔다.


‘창을 쓰는 적과 싸우는 건 이번이 처음인가?’


창을 상대하며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이거였다.


‘길이를 가늠하기가 어려워.’


검을 다루는 이와 싸울 때는 칼날의 길이를 쉽게 측정할 수 있다.

싸울 때에도 손잡이를 짧게 잡거나 길게 잡는 정도로밖에 길이조절을 못하기에 오차의 범위도 매우 적었다.


‘저거 창 맞아? 그냥 동전 들고 있는 거 아니야?’


고수는 자세만 봐도 알 수 있다는데 지금의 선우도철을 보니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갔다.

선우도철은 창을 든 자세만 보더라도 어중이떠중이와는 많이 달랐다.

정면에 선 내가 볼 수 있는 건 오직 그의 창 끝부분뿐이었다.


창의 자루는 그 창날에 완전히 가려져 그는 마치 500원짜리 동전 하나를 손에 쥐고 있는 것 같았다.

즉, 거리를 전혀 잴 수가 없다.


‘힘에서는 내가 우세할 거야. 기술에서는 상대도 안 되겠지만... 그래도 내공을 쓰지 않으면 우위를 점할 수 있겠지.’


운칠기삼(運七技三), 인생의 어떤 일에 있어 운이 7할이고 노력이 3할이라는 말.

그리고 역칠기삼(力七技三), 무술에선 힘이 7할이고 기술이 3할을 차지한다.


무(武)의 본질은 보다 약한 힘으로 더 강한 힘을 내기 위한 것.


‘극진공수도의 창시자인 최배달도 힘없는 완벽한 기술보다 힘 있는 어설픈 기술이 낫다고 했다.’


기술에서 압도적으로 밀리지만 나는 내 힘을 믿었다.

이 세계의 운은 신인 나를 따를 것이기에 내 승률은 14할.

140%의 확률로 승리한다.


“흡!”


─챙!!


하지만 그러한 생각은 단 한 합 만에 부정당했다.


“마, 말도 안 돼...! 밀렸어?! 내가??”


단 한 합을 견디지 못해 상체가 무방비하게 드러났다.

저 낭창낭창하게 휘는 창의 탄성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것이라서 제대로 자세를 잡지 않았다곤 하지만 이리 쉽게 팔이 들릴 리가 없는데 단숨에 밀려버렸다.


“호오~ 힘이 상당하시군요. 제 일격을 견디고 무기를 놓지 않으신 분은 참으로 오랜만에 봅니다.”


대체... 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적이란 말인가.

오랜만에 호승심이 불타올랐다.


‘어떻게 공략하지?’


그는 마치 처음 시리우스와 대련했던 그때 그 향수를 느끼게 하는 상대였다.


위아래로 낭창낭창하게 휘기 시작하는 창은 공격이 어디로 올지 알 수 없게 만든다.

DMZ에서 대모벌과 싸웠을 때 인분에 당해 시야가 흐려졌던 그때를 저 자는 오직 기술만으로 재현해냈다.


또한 창에 달린 그 비늘은 DMZ에서 만난 하늘소의 단단한 등갑을 떠올리게 만들며 직각이 아닌 공격은 죄다 흘려버렸다.


‘이거 내공을 안 쓴다고 방심하다간 훅 가겠는 걸...’


특히 저 탄성은 날 거의 죽음에 이르게 했던 그 사마귀의 울림쇠와도 그 특성이 무척 흡사했다.

힘겨루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상대에게만 손해를 강요한다는 점이 특히 그랬다.

서로의 무기를 맞닿게 한 상태로 싸우는 롱소드 검술의 기초인 ‘바인딩’ 부터가 불가능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


‘마치 내가 여태 싸워왔던 강적들의 강점만 짜집기해서 만들어진 것 같잖아.’


나는 약간의 도박수를 던질 필요성을 느꼈다.


‘체화된 특성인 울림쇠를 팔에 한정하여 사용한다.’


[체화된 특성: ‘울림쇠’가 팔에 한정하여 활성화됩니다.]


이것이 내가 장자와의 수련에서 얻어낸 성과다.

나는 이제 체화된 특성을 좀 더 세밀하게 다루는 것이 가능해졌다.


‘온다!’


─티디디디디딩!!


이번 합은 이전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팔이 진동하며 탄성을 빠른 속도로 감소시킨 것이다.


“호오~”


전투에서 정보는 가장 날카로운 비수다.

그는 상정 외의 사태에 섣불리 더 들어오지 않고 뒤로 물러나 탐색하는 걸 택했다.

자신에게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그가 선 곳은 미나가 맹자성을 쓰러트릴 때 만든 거대한 기둥으로 인해 미미하게나마 빛이 새어 들어오는 천장의 아래쪽이었다.


그 미약한 빛이 창의 빛을 더더욱 산란시켰고 창에 붙은 비늘에 반사된 빛은 내 시야에 착란을 일으켰다.


‘환경을 이용할 줄 알아... 임기응변에도 능하단 거야.’


그래, 진짜 강자란 이런 거겠지.

자신에게 허락된 모든 걸 사용하여 승리를 쟁취하는 존재.

그는 끝없이 자신을 갈고 닦아 이내 스스로를 한 자루의 창으로 벼려냈다.


‘환(幻)에 쾌(快)에 강(强)에 유(流)까지 섞었잖아! 미친 거 아냐?’


이 자는 분명 무(武)에 한정했을 때 유피보다 더한 강적이었다.


“폭류신창(瀑流神槍)-삼도천(三途川)”


있을 수 없는 각도로 동시에 찔러 들어오는 찌르기가 세 개.


─티잉! 튀잉!


‘이런! 하나 놓쳤다!’


배와 심장을 노리는 두 개는 막았으나 이마를 노리는 것은 차마 막을 수 없어 시리우스에 미리 저장해둔 혈액을 소모하여 방패를 만들어 막아냈다.


─까앙!!


하마터면 머리에 구멍이 뚫린 뻔 했다.


“제가 휘두르는 속도와 거의 비슷한 속도로 형태를 바꿀 수 있는 무기라니 흥미롭군요.”


이에 놀라 화를 내려고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는 내공을 안 쓴다고 했지.

살수를 안 쓴다고 말하진 않았다.


“젠장!”


도철은 내 눈을 보고 무언가 위기감을 느꼈는지 내 시야를 가리는 것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작은 점으로밖에 안 보이던 창끝이 순식간에 그 크기를 키워 시야를 가리니 당해낼 도리가 없었다.


어쩌면... 마나가 없는 이곳이라면 인간인 그에게 죽어도 부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엄습해왔다.


“이런 곳에서 어이없이 죽기는 싫다고!”

“폭류신창(瀑流神槍)-용소(龍沼)”


─쫘악!!


긴 창의 거리를 이용한 내려찍기.

그제야 나는 처음으로 창의 전체적인 길이를 확인했다.


“벌써... 제 창의 비늘이 너덜너덜해지기 시작했어요. 어서 물에 담가야겠는데 다음세대의 피로 제 창을 담금질할 수 있다면 제 창은 대체 얼마나 강해질까요?”


그는 정말 창의 귀신이라는 말이 부족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 몇 번 합을 나눈 것으로 거리를...’


그때 빠르게 옆으로 다가온 선우도철이 속삭인다.


“거리를 읽었다고 생각하시나요?”


검을 익히며 배우게 된 무인의 영역.

갈고닦은 경험으로 종국에는 육감(六感)에 이르는, 오감(五感) 그 이상의 감각에 혼란이 왔다.


‘뭐지? 얘는 저기에 있어야하는데...? 이게 이형환위(移形換位)인가?!’


빠른 속도로 움직여 잔상을 남기는 이형환위와는 달랐다.

아직도 내 감각은 그가 저곳에 남아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으니까.

시각과 나머지 다른 감각이 팽팽히 대치된다.


나는 그제야 저 괴물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미친... 초월자 같으니라고!’


그가 펼친 영역이 내 영역을 잡아먹었다.

그래서 감각에 혼란이 온 것이다.


─쩌엉!!


나는 서둘러 검의 면으로 아래에서 턱을 향해 치고 올라오는 창을 막아냈다.

내 몸이 미나가 만든 돌기둥으로 인해 무너진 천장을 향해 붕 떠오르고 선우도철은 내가 내려올 위치를 미리 선점하여 자세를 잡고 기다렸다.


‘이렇게 되면 영역은 없느니만 못해.’


나는 천장에 손을 박아 넣은 채로 생각을 계속했다.

유피의 천지무쌍과는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대체 어떻게 한 거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았다는 말은 결코 그것을 어떻게 한 것인지 알았다는 말과 같을 수 없다고 나는 뼈저리게 느꼈다.


‘의(意)가 가면 기(氣)가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했는데 그 의를 속이고 있잖아.’


굳이 이름 붙이자면 영역 간섭, 이는 시리우스조차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기예였다.

영역을 익힌 뒤로는 시리우스와도 50합은 가뿐히 나눌 수 있게 되었지만 이 자는 분명 시리우스보다 윗줄의 고수였다.


‘물론 권능을 포함시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단순 기술만 따지면...’


강하다.

이 이외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강함이었다.


호흡을 중요시하는 무림인이라 그런지 상대의 호흡을 끊는 것에 중점을 둔 공격들.

쉴 때 숨을 들이쉬고 힘을 줄 때 숨을 내뱉는다.

지금은 완전 그 반대였다.


그와 무기를 맞대는 그 짧은 시간에 조금이라도 숨을 쉬어두어야 했다.


‘이러다간 아무리 다음세대의 신이라 한들 내가 먼저 지칠 거야.’


호흡이 충분치 않아 근육 여기저기서 따끔거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몇 합이나 나눴지? 50합? 100합?’


어쩌면 그보다 많을지도 모른다.

창의 잔상과 탄성에 나의 울림쇠가 만나 찰나의 순간 수백 번의 부딪힘이 일어났으니까.


“언제까지 위에만 계실 생각이십니까. 내공 금제만 아니었다면 이기어창으로 창자를 끄집어내기에 딱 좋은 자세시군요.”


그는 내 배에 유독 집착했다.

아무래도 다음세대의 신의 피로 창을 담금질하고 싶다는 게 빈말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정중한데... 무서워.’


차라리 유피와 싸웠을 때처럼 시리우스를 변형시켜 그의 창을 봉인시킬까 생각도 들었지만 그가 순순히 당해줄 것 같지도 않고 그렇게까지 해서 이기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흠... 창을 던져서 맞춰야하나? 그럼 회수가 어려운데... 이거 참 난감한 기분입니다.”

“체력도 찼고 슬슬 내려갈 거야.”


계속 위에만 있을 수는 없었기에 나는 그가 내 착지지점을 추측하지 못하도록 크게 원을 그리며 벽을 내달려 밑으로 내려왔다.

뭔가 관객석을 방패로 쓰는 느낌도 들어 양심이 찔렸다.


‘하아, 이걸 어떡하지...’


열심히 선전해준 친구들에게 미안했지만 솔직히 못 이기겠다.

순수하게 나보다 기량이 저쪽이 위인데 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거다.


“저들도 모욕의 대가는 이미 치른 것 같으니까.


나는 관객석에서 다시 대련장으로 내려오며 손에 쥔 시리우스를 놓고 손바닥을 들어보였다.


“항ㅂ...ㄱ”


명백한 항복의 표시.


─파앙!


하지만 채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들어오는 일격에 말을 다하지 못했다.


“이...! 야!!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방심하다 당하는 것보다야, 무방비한 상태의 상대를 대상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게 무를 익힌 이로서 모범이 되는 모습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아까 말하지 않았습니까. 다음세대의 신의 피에 제 창을 담가두고 싶다고.”


그리 말하는 선우도철의 눈은 더 이상 정중함이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창의 강함에 모든 것을 바친 그런 이의 눈이었다.


누군가는 이를 ‘구도자’라고 부를지 몰라도 내겐 첫 번째 별의 눈물이 떨어지고 나타났던 광인들의 귀화와 별 다를 게 없이 느껴졌다.


“그리고... 생각보다 감이 안 좋으시군요. 꾸준히 내력을 몸에 돌렸는데 끝까지 눈치 채지 못하고 검술로만 상대하시다니. 아, 이곳은 기가 부족하여 권능을 다루지 못한다고 했던가요?”

“뭐, 뭐라고...?”


갑작스런 정보에 사고가 정지한다.

분명 내공을 금제하는 걸 이 눈으로 똑똑히 봤다.


“실제로 내공을 금제한 건 맞습니다. 바로 풀어버렸지만요. 이렇게!”


그는 나를 놀리듯 다시 내공을 금제하고 바로 풀어버렸다.


“으드득...!”


도발이다.

내가 항복하면 더 이상 나를 공격할 명분이 없어지기에 하는 도발.


사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긴 했다.

아무리 힘이 중심축에서 멀어질수록 커지고, 중심축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적어진다지만 저 정도의 탄성이면 창을 쥐고 있는 그 중심이 되는 이에게도 가해지는 부담이 결코 적지 않았을 거다.


저 창의 탄성을 견디는 건 아무리 단련되었다 한들 순수한 인간의 육체로 불가능.

내공의 보조 없이는 거인 수준의 힘이 필요하다.


“제 창귀들이 속삭입니다. 당신을 먹고 싶다고. 신의 육체를 손에 넣을 기회라고.”

“너 진짜...!”


바보 같지만 머리에 열이 뻗치자 항복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다음세대의 신을 상대로 맨몸으로 달려들 리가 없지 않습니까!”

“뿌드득! 그래. 속은 놈이 멍청하다 이거지?”


그래, 난 지금 모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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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13장. 나에게는 좋은 사람 5 22.11.28 54 3 19쪽
219 13장. 나에게는 좋은 사람 4 +1 22.11.27 58 4 16쪽
218 13장. 나에게는 좋은 사람 3 22.11.26 50 5 17쪽
217 13장. 나에게는 좋은 사람 2 22.11.25 53 3 14쪽
216 13장. 나에게는 좋은 사람 1 22.11.22 58 2 21쪽
215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5 22.11.21 79 2 16쪽
214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4 22.11.20 49 3 17쪽
213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3 22.11.19 51 2 18쪽
212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2 22.11.18 61 2 16쪽
211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1 22.11.15 61 2 18쪽
210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6 +2 22.11.14 55 4 18쪽
209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5 +1 22.11.13 62 3 13쪽
208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4 22.11.12 59 2 14쪽
207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3 22.11.11 74 3 16쪽
206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2 22.11.08 67 3 19쪽
205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1 22.11.07 62 2 19쪽
204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0 22.11.06 60 3 11쪽
203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9 +1 22.11.05 90 3 17쪽
202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8 22.11.04 67 2 9쪽
201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7 +2 22.11.01 93 3 12쪽
200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6 22.10.31 80 4 13쪽
199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5 22.10.30 74 2 15쪽
198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4 22.10.29 76 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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