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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11.17 20:41
최근연재일 :
2021.01.13 13:49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85,968
추천수 :
1,521
글자수 :
305,543

작성
19.12.01 19:35
조회
2,706
추천
41
글자
7쪽

5. 자각(自覺)(5)

DUMMY

“음··· 하긴 안전한 편이 제일 낫지. 그렇다면 아무래도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로 가야겠군?”


왕하염은 미간을 찌뿌리고는 한참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쉽사리 적당한 곳이 생각이 나지 않는 모양이었다.


“적당한 곳이 없나 보오?”


“그렇다오. 아무래도 이 근방이 워낙 사람다니기가 좋지 않아서··· 다른 사람을 피할려고 한다면 숨을 곳은 굉장히 많지만, 그런 곳을 통해 다른 성으로 넘어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


운남성에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장소가 굉장히 많았다.

나무가 우거진 숲이나 안개가 가득찬 늪지대 등 잘못된 길로 갔다가 그곳에서 생일 마감하게 되는 일도 상당히 있을 정도였다.

그렇기에 정해진 길 이외의 곳을 통해 타성으로 넘어간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심지어 목숨을 걸어도 가능성이 높다 말하기 어려웠다.


“사냥꾼만이 쓰는 길이 있지 않소?”


사냥꾼은 동물을 따라다니는 것이 일이니만큼 일반인들이 사용하지 않는 자신들만의 길을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심도는 그런 것을 왕하염에게 물은 것이었다.


“물론 있기 하오만··· 그 것 역시도 타성으로 넘어갈 방법은 없소. 애초에 동물들이 그리 먼길을 가는 경우도 드물고. 음··· 아무래도 외부로 나가는 길목까지는 적을 피해보고, 결정적인 통로에서는 강행돌파하는 수밖에 없을 듯하오.”


“음··· 그건 모험인데··· 왕형은 제대로 기를 다룰 수 없는 상황이고, 나 역시도 경공은 기본밖에 모르오. 결국 추적당하기 시작하면, 붙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심도가 익힌 무공은 유가의 무공이었다.

유가의 특성상 급하게 뛰어가는 일은 쉽사리 발생하지 않았고 덕분에 경공을 익힐 기회가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보법을 응용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무공을 익히지 않은 범인 보다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지만, 그게 전부였다.

결국 제대로 된 경공을 익힌 자에게는 따라잡힐 수 밖에 없었다.


“곤란하군. 시간을 끌었다간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인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니.”


두 사람 사이에는 일순간 침묵이 흘렀다.

시간을 끌어서 좋을 것이 없는 상황인데, 쉽사리 돌파구가 보이지 않으니 난감할 수 밖에 없었다.


“최선은 최대한 적과 조우를 피하고, 설혹 조우하더라도 빠르게 처리하는 것인데··· 결국 운에 기대는 셈이군.”


“일단 내가 최대한 사람이 안다니는 길로 안내해주리다. 그리고 어느정도는 임기응변을 발휘하는 수밖에 없을 듯하군.”


왕하염의 말대로 하는 것이 최신이었다.

이심도는 적들을 피해 도망가는 것도 매우 불편한 심정이었는데, 이런식으로 운에 기댄다는 것이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동료가 있는 상황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기분대로 할수도 없었다.


“일단 좀 쉬었다 출발하는 것이 좋겠소. 왕형도 그 동안 통 쉬지 못했을 터이니.”


“그게 낫겠군. 아직 해가 질때까지 2시진정도 남았소. 그 동안 푹 쉬고, 출발하도록 하지.”


이심도는 억지로 잠을 청했다.

며칠간 수련에 힘쓴다고 충분히 잠을 이루지 못한데다가, 앞으로도 며칠간은 제대로 쉴 수 없을 것이 뻔했기에 조금이라도 자둬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청죽무애신공 자체에는 강제로 수면에 빠져들게 만드는 구결 또한 존재했기에 그리 어렵진 않았다.


“이보시오. 이형. 이제 일어나야할때요.”


잠에 빠져들어 있던 이심도는 왕하염의 재촉에 눈을 떴다.

막상 일어나려고 하니 쉽사리 일어나지지 않는 것이 제법 피곤했던 모양이었다.


“끄응···. 일어났소.”


계속된 왕하염의 재촉에 이심도는 겨우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나면서 둘러보니 한쪽에 짐이 쌓여있는 것이, 이심도가 잠든 사이 왕하염이 준비를 해둔 모양이었다.


“설마··· 내가 잠든 사이에 준비를 마친거요?”


“하하. 그런셈이지. 어차피 내가 사냥나갈 때 챙기는 물품을 조금 넉넉하게 챙긴 것 뿐이니 너무 고마워할 필욘 없소.”


별일 아니라는 그의 말과는 달리, 왕하염은 준비하는데 제법 공을 들인 것이 분명했다.

짐은 이인분으로 정확하게 나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최선을 다하는 듯한 그의 모습에 이심도는 내심으로 일이 잘 풀리면 보상을 좀더 많이 해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자, 거기 있는 짐을 잘 챙기고 따라오시오. 곧장 출발합시다.”


왕하염의 인도를 따라 이심도 역시도 곧장 움직이기 시작했다.

집을 나와 하늘을 보자 그믐달 달빛만이 지상을 은은하게 비추었다.

주위 시선을 피해 움직이기에는 최상의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왕하염은 멈춤없이 꾸준히 움직였다.

기를 전혀 다룰 수 없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움직임에, 이심도는 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만 했다.

영안(靈眼)이 조금이나마 트이지 않았다면, 그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 도백연혼강령을 익히고 있다는 것에 다시금 감사할 정도였다.


한참을 그를 따라 움직였을까?

왕하염은 갑작스레 걸음을 멈추고, 손짓으로 멈추라는 표시를 했다.

그의 행동에 이심도는 발걸음을 멈추고, 왕하염을 주시했다.

왕하염은 눈을 감고, 귀에 손을 가까이하여 청각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심도 역시도 그를 따라 청각에 집중하자, 멀리서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아, 참나 설마하니 이곳까지 오려구?”


“혹시라도 사람이 빠져나가면 큰일이지 않나. 상부의 지시는 당연한거라고 보네만?”


“뭐··· 그건 그렇네만, 늦은 밤에 이런 길목을 지키고 있다는게 참 지루하고 피곤한 일이지 않나.”


“뭐 한시진만 지나면, 교대니 조금만 참게. 교대하고 술이나 한잔 하자고.”


“크, 역시 교형이야. 내 심정을 어찌 이리 잘 아는가?”


전방에 두명이서 길을 지키고 서있는 모양이었다.

미리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않았다면 발각되었을지도 모르는 상황.

아니, 왕하염이 아니었다면 미리 예상했더라도 들키고 말았을 것이다.

이심도는 다시금 왕하염을 끌어들이기로 한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


눈짓, 손짓으로 의견을 나눈 두 사람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대한 발걸음을 죽이고 적에게 다가가 왕하염이 미리 챙겨준 단검으로 한명의 목을 베어냈다.


“그르륵···.”


일격에 목을 베어냈기에 제대로된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한 명의 목숨이 사라졌다.

조금은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이심도는 내심으로 그의 명복을 빌어준 후, 그의 시신을 눈에 띄지 않게 숨기기 시작했다.


일을 마친 후, 적이 있던 곳으로 돌아오자, 왕하염 역시도 돌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 역시도 일을 마친 모양이었다.

더 이상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최대한 목소리를 죽이고는 이심도가 말했다.


작가의말

오늘도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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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0. 팔대절학(八大絶學) (6) 21.01.13 104 3 7쪽
80 79. 팔대절학(八大絶學) (5) 20.12.28 121 1 7쪽
79 78. 팔대절학(八大絶學) (4) 20.12.14 146 2 7쪽
78 77. 팔대절학(八大絶學) (3) 20.11.17 205 3 7쪽
77 76. 팔대절학(八大絶學) (2) 20.11.04 212 4 7쪽
76 75. 팔대절학(八大絶學) (1) 20.10.19 273 6 7쪽
75 75. 귀존(鬼尊) (6) 20.10.05 255 5 12쪽
74 74. 귀존(鬼尊) (5) 20.09.29 256 4 7쪽
73 73. 귀존(鬼尊) (4) 20.09.22 269 5 7쪽
72 72. 귀존(鬼尊) (3) 20.09.16 290 5 7쪽
71 71. 귀존(鬼尊) (2) 20.09.07 441 5 7쪽
70 70. 귀존(鬼尊) (1) 20.08.31 345 5 7쪽
69 69. 재생(再生) (5) 20.08.28 332 6 7쪽
68 68. 재생(再生) (4) 20.08.23 343 5 7쪽
67 67. 재생(再生) (3) 20.08.17 361 5 7쪽
66 66. 재생(再生) (2) 20.08.09 379 5 7쪽
65 65. 재생(再生) (1) 20.08.05 397 6 7쪽
64 64. 기억(記憶) (6) +2 20.08.03 382 7 8쪽
63 63. 기억(記憶) (5) 20.08.02 387 9 7쪽
62 62. 기억(記憶) (4) +2 20.07.24 393 12 7쪽
61 61. 기억(記憶) (3) 20.07.12 427 14 8쪽
60 60. 기억(記憶) (2) +1 20.07.04 458 15 7쪽
59 59. 기억(記憶) (1) 20.06.28 462 10 8쪽
58 58. 마련(魔聯) (10) 20.06.22 415 11 9쪽
57 57. 마련(魔聯) (9) 20.06.15 391 13 8쪽
56 56. 마련(魔聯) (8) 20.06.07 424 13 7쪽
55 55. 마련(魔聯) (7) 20.05.31 441 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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