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11.17 20:41
최근연재일 :
2021.01.13 13:49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85,969
추천수 :
1,521
글자수 :
305,543

작성
19.12.01 12:46
조회
2,940
추천
46
글자
7쪽

4. 자각(自覺)(4)

DUMMY

사파의 무공이 대체로 그러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기운의 순도(純度)마저 무시해버렸다.

질보다 양으로, 그리고 그런 양을 한군데 집중 시킨다.

그럼으로써 단기간에 큰 성과를 얻을 수 있고, 그런 만큼 문제가 생길 소지가 대단히 컸다.


그런 점에서 청죽무애신공은 비혈(非穴)에 해당하는 무공 중에는 오히려 특이했다.

최대한 순도를 높여서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형태를 취했던 것이다.


반시진 정도 청죽무애신공을 운기(運氣)한 후, 이심도는 청죽무애신공이 대단히 고절한 신공절학 (神功絶學)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었다.

단 하나의 계통만을 다루는 무공으로는 극한에 도달해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게다가 도백연혼강령과 동시에 연마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으니...


지금의 이심도에게는 최상의 무공이라 할 수 있었다.

운기를 마친 후, 이어서 청죽검(靑竹劍), 죽영보(竹影步), 죽화장(竹花掌)을 연마했다.


전체적으로 한 차례 펼쳐본 결과, 본래의 이심도가 익히던 수준, 아니, 그 이상의 경지에 도달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심도보다 높은 경지에 도달했던 것이 확실한 영혼(靈魂)에 더해 도백연혼강령이라는 최고의 무공까지 더해지자, 자연스럽게 기존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쉽게도 청죽무애신공 자체는 5성을 돌파하지 못했지만, 세가지 무공은 최소 2단계 이상 상승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백연혼강령(盜魄鍛魂强靈).

분명 본래의 자신이 익히고 있었던 것이 분명한 무공이었다.


시체에서 혼백(魂魄)을 훔쳐내 이를 통해 영(靈)을 단련하는 비법.

영력(靈力)이라는 것은 세상 무엇보다 순수하고 강력한 기운으로 영을 단련할 수 있는 방법은 이 드넓은 세상에 고작 3가지밖에 없었다.

비록 영력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는 기억하고 있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충분했다.


영력이 강해진다는 것은 곧 잠재력(潛在力)이 증가한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깨달음을 얻기도 쉬워지도록 해주는 공능이 있었다.

게다가 기운의 통재력이나 순도마저도 증가되는 효과가 있었으니, 그 공능이란 다른 무엇과도 비할바가 아니었다.


아쉬운 것은 죽은지 얼마되지 않은 시신이 있어야만 연마가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도백연혼강령의 수준이 올라갈 수록 대상의 수준이 높아져야 했기에 결국 강적과의 싸움은 피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심도를 죽인 자라면 인과율(因果律)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 터."


이심도는 천사문이란 적이 있다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적을 상대하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수련에 충실해야 했다.


3일의 시간동안, 이심도는 최소한의 휴식만을 취한 채로 무공수련을 계속했다.

덕분에 청죽무애신공 역시도 6성에 도달했으며, 나머지 무공은 8성에 도달하는 엄청난 성취를 이룩해냈다.

본래의 이심도라면 몇년이 걸릴지 알 수 없었을 성취를 고작 3일만에 이루어냈던 것이다.


"후... 여기까지인가?"


하지만 아쉽게도 기적적인 성취는 여기까지였다.

이심도는 여기서부터는 단기간에 올라갈 수 없는 경지라는 것을 자각했다.

본래의 기억을 되찾거나 도백연혼강령의 수준이 급증한다면 모를까, 더이상의 급격한 성취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런 생각에 이르자, 이심도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한다고 판단했다.

왕하염이 돌아오는데로 곧장 움직이려면 조금이라도 체력을 비축해둬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하기 무섭게 인기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왕하염이 돌아온 모양이었다.

아니나다를까 잠깐의 시간이 지난 후, 통로를 따라 왕하염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후, 푹 쉬었나? 얼굴 때깔이 아주 좋구만."


다행스럽게도 왕하염에게 큰 부상은 보이지 않았지만, 어지간한 거지도 울고 갈 정도로 꼴이 엉망이었다. 3일간 고생을 많이 한 모양이었다.


"수고했소. 제대로 먹지도 못했을텐데, 벽곡단이라도 먹고 운기라도 하시오."


이심도는 내심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일을 방금 마치고 온 사람을 독촉하는 것은 못할 짓이라 식사부터 할 것을 권했다.

왕하염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잠시후, 운기를 마친 왕하염은 이심도에게 조사한 결과를 말하기 시작했다.


"우선, 확실히 마을에 이상한 놈들이 조금씩 보이더구만. 관청에 몇 놈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관의 도움을 받기는 힘들 것 같소. 아예 관원들을 부려서 이형을 찾고 있다오."


"음... 애초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관청까지 마음대로 이용할 정도면 쉽지 않은 상황이군. 설마 성주까지 전폭적으로 협력하는 상황인건...?"


최악의 경우, 이 곳 성주까지 그들에게 협력하는 상황이라면, 이심도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였다.

비록 일반 관군에 대단한 고수가 드물다지만, 장군급정도되면 결코 약하다고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천사문 소속의 고수들이 함께 한다면?

결과적으로 패배는 너무나 확정적인 것이었다.


"아니, 그정도는 아닌것 같소. 아마도 현령 정도 되는 자들이 협조하는 모양이오.

만약 성주가 협력하고 있다면 이정도 수준일리 없지.

거기까진 걱정하지 않아도 될꺼요.

게다가 어제부터 무슨일이 생겼는지 나름 고수라고 할만한 자들은 죄다 운남성쪽으로 몰려갔소.

탈출하려면 지금이 기회인 셈이지."


"음..."


"차라리 일단 탈출해서 다른 곳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어떻겠소? 이형의 신분을 위장해서 이용한다 하더라도, 이런 사정을 관에 미리 알리고 함께 움직인다면 문제는 없을 듯 하오만?"


그의 말대로였다.

사실 애초부터 이심도가 이곳까지 진입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차라리 곧장 탈출해서 군부대라도 이끌고 오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판단이었다.

이심도의 신분을 위장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 것은 오히려 핑계에 불과했다.


결국 적을 놔두고 도망친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했던 것이다.

왕하염의 말에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자, 이심도는 그렇게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왕형의 말이 맞소. 지금 무리해서 운남성쪽으로 갔다가는 오히려 문제가 커질 수 있겠지. 차라리 이를 다른 곳에 알려서 대비를 하게 하는 것이 났겠소. 그런데... 탈출할 방법이 있겠소? 최악의 경우, 적의 목표가 운남성이라면, 반드시 이곳 사람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게끔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오. 누군가 빠져나갔다간 일을 그르치게 될테니."


"잠깐, 이상한데? 당장 실행에 옮길 것이었다면, 이형의 신분을 훔칠 필요도 없었지 않겠소?"


왕하염의 말대로 차라리 이심도가 운남성에 도착할 무렵 함께 처리하는 것이 훨씬 수월한 일이었다.

그 전까지 이심도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엇때문에 이심도의 신분을 훔치려 했을까? 상황이 무언가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그 부분은 알 수 없지만...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는 편이 낫지 않겠소. 바깥쪽으로 나가는 길목을 적이 지키고 있다고 가정하고 탈출 계획을 짜봅시다. 조금 힘들겠지만, 그 편이 안전하겠지."


작가의말

오늘도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선작/추천/댓글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저에겐 큰 힘이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탈명구세 설정 : 육대기법(六大氣法) 20.03.27 488 0 -
공지 제목이 변경되었습니다.(본래 제목 : 사귀구세) 20.02.24 347 0 -
공지 수정사항 공지 20.02.17 801 0 -
81 80. 팔대절학(八大絶學) (6) 21.01.13 104 3 7쪽
80 79. 팔대절학(八大絶學) (5) 20.12.28 121 1 7쪽
79 78. 팔대절학(八大絶學) (4) 20.12.14 146 2 7쪽
78 77. 팔대절학(八大絶學) (3) 20.11.17 205 3 7쪽
77 76. 팔대절학(八大絶學) (2) 20.11.04 212 4 7쪽
76 75. 팔대절학(八大絶學) (1) 20.10.19 273 6 7쪽
75 75. 귀존(鬼尊) (6) 20.10.05 255 5 12쪽
74 74. 귀존(鬼尊) (5) 20.09.29 256 4 7쪽
73 73. 귀존(鬼尊) (4) 20.09.22 269 5 7쪽
72 72. 귀존(鬼尊) (3) 20.09.16 290 5 7쪽
71 71. 귀존(鬼尊) (2) 20.09.07 441 5 7쪽
70 70. 귀존(鬼尊) (1) 20.08.31 345 5 7쪽
69 69. 재생(再生) (5) 20.08.28 332 6 7쪽
68 68. 재생(再生) (4) 20.08.23 343 5 7쪽
67 67. 재생(再生) (3) 20.08.17 361 5 7쪽
66 66. 재생(再生) (2) 20.08.09 379 5 7쪽
65 65. 재생(再生) (1) 20.08.05 397 6 7쪽
64 64. 기억(記憶) (6) +2 20.08.03 382 7 8쪽
63 63. 기억(記憶) (5) 20.08.02 387 9 7쪽
62 62. 기억(記憶) (4) +2 20.07.24 393 12 7쪽
61 61. 기억(記憶) (3) 20.07.12 427 14 8쪽
60 60. 기억(記憶) (2) +1 20.07.04 458 15 7쪽
59 59. 기억(記憶) (1) 20.06.28 462 10 8쪽
58 58. 마련(魔聯) (10) 20.06.22 415 11 9쪽
57 57. 마련(魔聯) (9) 20.06.15 391 13 8쪽
56 56. 마련(魔聯) (8) 20.06.07 424 13 7쪽
55 55. 마련(魔聯) (7) 20.05.31 441 12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