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실명무사 5권
저 자 명 : 김문형
출 간 일 : 2019년 7월 25일
ISBN : 979-11-04-92029-5
망자가 우글거리는 지하 감옥에서 깨어난
백면서생 무명(無名).
그런데, 자신의 이름과 과거가 기억나지 않는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망자 멸절 계획의 일원이 되는 무명.
망자 무리는 죽음의 기운을 풍기며
점차 중원을 잠식해 들어가는데……!
“나는 황궁에 남아서 내가 누구인지 알아낼 것이오.”
중원 천하를 지키기 위한
무명의 싸움이 드디어 시작된다!
김문형 新무협 판타지 소설 『실명무사』 제5권
1장. 미친 문사의 방
빙옥환으로 얼어붙어 있던 호수의 한가운데 떠 있는 전각.
안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일행은 긴장된 얼굴로 발을 옮겼다. 그런데 전각에 들어간 일행은 깜짝 놀란 눈으로 주위를 바라봤다.
전각 내부에 불이 밝혀져 있어서 어둡지 않았던 것이다. 네 군데 벽면마다 각각 불이 하나씩 타오르고 있었다. 횃불 이 아니라 작은 종지에 담긴 기름불이었다.
하지만 전각 안이 그다지 넓지 않았기 때문에, 작은 기름불만으로도 내부는 충분히 밝았다. 마지일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안개 낀 바깥보다 오히려 이 안이 더 밝군.”
진문이 벽면을 살피더니 말했다.
“벽에 구멍이 뚫린 곳에서 기름이 흐르고 있소.”
기름은 구멍에서 흘러나온 뒤 벽에 파인 홈을 따라 종지로 방울방울 떨어졌다.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기름 이 끊이지 않는 이상 불이 꺼질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정영이 무언가를 발견하고 말했다.
“여기 물이 흐르고 있소.”
일행은 그녀가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벽면에 뚫린 둥그런 홈에서 가느다란 물줄기가 흐르고 있었다. 물줄기는 아래에 놓인 동이로 떨어졌다.
이어서 동이에 서 흘러넘친 물은 바닥에 파인 홈으로 빠져나갔다.
“식수로 쓰는 물 같소.”
“호수의 얼음을 녹여서 물을 만들고 있군.”
그때 제갈윤이 소리쳤다.
“여기를 봐! 벽곡단이다!”
그가 한쪽 벽면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벽곡단 무더기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벽곡단은 쌀과 곡식의 가루를 꿀 등으로 둥글게 뭉친 환단이다.
물과 함께 벽곡단 한두 개를 씹어 먹으면 하루 끼니를 보충 할 수 있었다. 때문에 오랜 시간 중원을 여행해야 하는 강호인이나 표사들이 비상식량으로 애용했다.
무명 일행도 혁낭에 물주머니와 벽곡단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분량은 사흘 치에 불과했다.
반면 눈앞의 벽곡단 무더기는 문파 몇 개를 먹일 정도로 엄청난 양이었다.
마지일이 삐이익,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
“우리 모두 여기서 평생 먹고살아도 되겠는데?”
목차
1장. 미친 문사의 방
2장. 배신자의 정체
3장. 함곡관(函谷關)의 다리
4장. 진퇴양난
5장. 대탈주(大脫走)
6장. 옥면서생 제갈성
7장. 황궁에 불어닥치는 풍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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