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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의 유토피아, 글세상 문피아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십이천문 9권

저 자 명 : 허 담

출 간 일 : 2019년 6월 24일

ISBN : 979-11-04-92015-8

무림에서 손꼽힐 만한 무공을 지녔지만

못생긴 외모로 경시받던 남자, 나왕.

친부모 얼굴도 모른 채 약초꾼의 아들로 살던 소년, 적월.

산속 동굴에서의 우연한 만남은

두 사람을 밝혀지지 않은 과거로 이끈다.

“네겐 약초꾼과는 다른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구나.”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던 청부문의 부활!

끔찍했던 붉은 달밤의 비극을 파헤친다.

허 담 新무협 판타지 소설 『십이천문』 제9권

제1장 어둠 속을 걷다

눈을 반쯤 가린 검은 두건, 낡은 마의, 마의 밖으로 나온 앙상하게 마른 손가락…
두건에 가려진 눈에서 흘러나오는 푸른 안광.
마의로 가려졌다지만 숨길 수 없는 뼈만 남은 것 같은 몸.
노인은 마치 해골에 옷을 걸쳐놓은 것 같았다.
만약 두건 아래로 흘러나오는 푸른 안광과 입가에 머물러 있는 누군가를 조롱하는 듯한 미소가 아니라면, 그를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을 듯했다.
“혼마 님!”
입을 연 자는 전신극의 주인 대량을 피해 도주한 구중천의 새로운 천주 묵마 후금이다.
그의 머리가 땅에 닿을 듯 깊이 숙여졌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비록 칠마의 난으로 몰락했다고 해도 여전히 구중천이라는 이름은 마도의 중심이다.
더군다나 후금은 천마 파융의 제자로서 정통성을 가진 구중천의 새로운 천주였다.
그런 그가 누군가에게 이토록 굴욕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만이 아니었다.
천마루에 나타났다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도주한 십육마문의 후인이란 자들이 후금보다 더한 모습으로 노인에게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노인은 그런 마도의 고수들의 행동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런 마도 고수들이 행동은 어쩌면 놀랄 일이 아닐 수도 있었다.
후금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 혼마(魂魔)라는 별호는 충분히 마도의 고수들로부터 이런 공경을 받을 만한 별호이기 때문이었다.
이 별호를 쓰는 노인이 이십여 년 전 무림에 쓰인 피의 역사, 칠마의 난 당시의 바로 그 혼마라면.
혼마(魂魔) 창, 이 이름은 칠마의 난을 일으켰던 일곱 명의 대마두들 중에서도 또 다른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가장 먼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칠마의 난 당시 죽음이 확인되지 않은 두 사람 중 한 명이란 사실일 것이다.
그중 한 명은 빙궁의 궁주이자 음공의 대가인 설화 희원, 그러나 그녀의 경우 위치를 알 수 없는 빙궁의 은신처에 가사 상태로 생존해 있다고 알려졌으니 결국 살아 움직이는 생존자는 혼마 창이 유일했다.
그래서 무림에선 누군가 십육마문을 부활시킨다면 그건 반드시 혼마 창일 거란 말이 돌곤 했었다.
당연히 무림맹 척살 대상 중 가장 위에 기록된 이름, 그러나 칠마의 난 전이나 칠마의 난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무림에서 쉽게 모습을 볼 수 없는 신비로운 존재였다.
그 은밀한 신비감으로 무림은 그를 또 다른 무림의 신비인이자 오선의 일인인 운중학 곤과 함께 무림쌍비(武林雙秘)라 부르기도 했다.
더군다나 그는 칠마의 난 당시 마도의 두뇌 노릇을 한 천재적인 책사였기에, 마도나 혹은 무림 전체에서도 그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 없는 인물이었다.

목차

제1장 어둠 속을 걷다
제2장 버려진 사내
제3장 불타는 송가장
제4장 대혼란의 시작
제5장 금림의 대숙수
제6장 다 된 밥에 재 뿌리기
제7장 행수 여망의 무공
제8장 묵영단
제9장 적월과 귀수 두황의 힘
제10장 새로운 터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