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마제의 신화 4권
저 자 명 : 박선우
출 간 일 : 2020년 1월 2일
ISBN : 979-11-04-92111-7
고금 제일고수 ‘마제, 혁련도’
섬전십삼뢰(閃電十三雷)와 단천열화권.
이 두가지 무공으로 마제는 강호에서 고금제일의 무적이었다.
도화가 아름답게 흩날리던 어느 날,
문득 무극심법이 지천의 경지에 도달하며
정신이 육체를 이탈해 버렸다.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된 백수 한정유의 몸으로 환생.
환생한 자들과 괴물들이 판치는 세상.
그곳에서 마제의 신화가 시작된다!
박선우 장편소설 『마제의 신화』 제4권
제27장 장악Ⅱ
서늘한 바람이 분다.
양쪽 병력이 대치된 청와대엔 무서운 정적이 짙게 내려앉았고 뭉텅거리며 새어 나오는 살기로 인해 차가운 대지의 황량함을 더욱 시리게 만들었다.
얼마 만에 느끼는 가슴의 요동침인가.
나는 이런 세상에서 살았고, 이런 세상을 통해 나를 성숙시켰으며 더없이 강한 전사로 태어났다.
문호량이 강신쾌와 대화를 한 후 돌아오는 게 보였다.
웃음 하나 담겨 있지 않은 간단한 대화였으니 상황이 변했을 리 없다.
무겁다.
천천히 걸어서 돌아오는 문호량의 얼굴은 더없이 침중했는데,
그 옛날 마지막 결전을 할 때와 비슷한 표정이었다.
안다.
왜 그의 얼굴이 변했는가를.
맞은편에서 이쪽을 향해 적의를 보이고 있는 자들은 처음 온 병력과는 근본적인 무력 차이가 있다.
더군다나 중간 중간에 서 있는 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기운은 거센 폭풍처럼 느껴질 만큼 압도적이었다.
불안했겠지.
어쩌면 평생 동안 애써 키운 병력을 한순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문호량의 얼굴을 이토록 힘들게 만들었을 것이다.
“정유야, 5분 후에 시작하는 것으로 했다.”
“응.”
“난 널 믿는다. 넌 날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으니까. 그렇지?”
“뭘 말하고 싶은 거야?”
“이젠 말해봐. 내가 아는 너는 절대 이렇게 무모할 짓을 할 놈이 아니야. 너한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말해줘.”
확인하고 싶었을 게다.
최악의 상황으로 만든 자신의 결정이 만들어낼 결과에 대해.
그랬기에 한정유는 천천히 문호량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음을 만들어 냈다.
“금룡개안.”
“정말이냐!”
한정유의 말을 들은 문호량의 눈이 찢어질 것처럼 변했다.
금룡개안.
섬전십삼뢰의 마지막 초식 천붕이 펼쳐질 때 금룡이 눈을 뜨는 현상을 말한다.
그것은 한정유가 백회혈을 뚫고 지천의 경지에 달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목차
1장. 유니폼Ⅱ
2장. 팟사라곤
3장. 고민
4장. 색다른 패션쇼
5장. 시계
6장. 별점 주는 제프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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