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실명무사 10권
저 자 명 : 김문형
출 간 일 : 2019년 12월 18일
ISBN : 979-11-04-92103-2
망자가 우글거리는 지하 감옥에서 깨어난
백면서생 무명(無名).
그런데, 자신의 이름과 과거가 기억나지 않는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망자 멸절 계획의 일원이 되는 무명.
망자 무리는 죽음의 기운을 풍기며
점차 중원을 잠식해 들어가는데……!
“나는 황궁에 남아서 내가 누구인지 알아낼 것이오.”
중원 천하를 지키기 위한
무명의 싸움이 드디어 시작된다!
김문형 新무협 판타지 소설 『실명무사』 제10권
1장. 육룡채의 기사(奇事)
망자 금위군의 포위망을 뚫은 무명과 이강은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에 실소하고 말았다.
뒤에는 망자들이 득실거리는 태평루.
앞에는 화산파가 장악하고 있는 영왕의 신별장.
진퇴양난. 달아날 길 없는 쥐덫에 빠진 꼴이 아니고 무엇인가?
무명이 입술을 질끈 깨물며 물었다.
[어떻게 하지?]
[어차피 둘 다 죽는 길이라면 좀 더 늦게 죽는 쪽을 택하는 게 어때?]
이강이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좀 더 늦게 죽는 쪽, 일단 영왕의 신별장으로 들어가서 망자 떼의 습격을 피하자는 뜻이었다.
[좋소.]
[그럼 뛰어라!]
무명이 동의한 것을 신호로 둘은 정신없이 수풀을 헤치고 달리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망자 금위군들이 내뱉는 괴성이 싹 사라졌다.
그러나 안심되기는커녕 오히려 불안함이 가슴을 짓눌렀다.
망자 금위군을 조종하는 자가 기척을 없앤 뒤 추척하라고 명령한 것이리라. 등 뒤에 언제 도검이 꽂힐지, 언제 강궁 세례가 쏟아질지 몰랐다.
어느새 별장의 담벼락이 코앞으로 가까워졌다.
이제 화산파 제자들을 살필 여유는 없었다. 무명과 이강은 그대로 몸을 날려서 담장을 뛰어넘었다.
바닥에 착지한 둘은 쌍검과 환도를 들고 화산파 제자들의 공격에 대비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별장 곳곳에서 삼엄하게 경비를 서던 화산파 제자들의 모습이 온데간데없는 것이 아닌가?
별장 담벼락에는 횃불만 덩그러니 불타고 있을 뿐, 화산파 제자들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 또한 폭뢰를 가득 실은 수레를 옮기던 쟁자수들 역시 보이지 않았다. 마치 귀신
이 자취를 감춘 것처럼 감쪽같이…….
이강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놈들이 어디 갔지? 망자 떼를 피해서 도망쳤나?]
[기껏 옮긴 폭뢰를 무방비 상태로 놔두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끄응, 우문현답이로군.]
[마침 잘되었소.]
[뭐가? 네놈 설마…….]
무명의 생각을 읽은 이강이 그답지 않게 양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별장 본관에 잠행하자는 소리냐?]
[그렇소. 영왕이 망자인지 아닌지 증거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요.]
목차
1장. 망자 황자의 정체
2장. 사상누각(沙上樓閣)
3장. 백령은침(白靈銀針)
4장. 대회동(大會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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