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부검 스페셜리스트 4권
저 자 명 : 가프
출 간 일 : 2020년 4월 30일
ISBN : 979-11-04-92184-1
법의학의 역사를 바꿔주마!
때려죽여도 검시관은 되지 않을 거라던 창하.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운명은
생각지도 못하던 것이었는데…….
“내 생전의 노하우와 능력치를 네게 이식해 줄 것이다.”
의사는 산 자를 구하고, 검시관은 죽은 자를 구한다.
사인 규명 100%에 도전하는
신참 부검 명의의 폭풍 행보!
가프 장편소설 『부검 스페셜리스트』 제4권
제1장 후회는 언제 해도 늦는 법
“엇, 이 선생.”
마지막 부검에 돌입하던 피경철이 화들짝 놀랐다. 부검복 차림의 창하가 원빈을 데리고 등장한 것이다. 원장에게 부검 보고를 끝낸 직후였다.
“이제 좀 쉬세요. 이거, 제 몫의 부검이라던데요?”
창하가 피경철을 밀었다.
“이거 왜 이래? 이건 내 부검이야.”
“오늘 하루만 네 건… 이것까지 다섯 건인데 잘하면 올해 600 부검 돌파하시겠어요. 그럼 과부하 걸리십니다.”
“그까짓 것 다 합쳐야 오늘 이 선생이 고생한 한 건만 하겠어? 그 부담이 얼만데?”
“제 부검 소식은 들으셨죠?”
“그야 당연하지.”
피경철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그럼 축하의 의미로 이 정도 양보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이 선생…….”
“보아하니 어려운 부검도 아닌 것 같은데 얼른 가셔서 샤워하고 퇴근 준비 하세요. 우리 우 선생님, 천 선생님, 유 선생님이 마중 왔길래 선생님 단골인 정종집에서 한턱 쏜다고 약속
했거든요. 그러니 피곤하셔도 저희 좀 안내해 주셔야겠어요.”
“이 선생…….”
“예약 좀 부탁드립니다. 그 집에 빈자리 없으면 제가 곤란하거든요.”
피경철을 밀어내고 부검에 임했다. 몸도 마음도 가뜬한 탓인지 메스가 기막히게 먹혔다. 사인도 어렵지 않게 나왔다.
이 부검의 사인은 카페 코로너리 증후군이었다. 늦은 밤의 닭고기 요릿집, 내실에서 혼자 옻닭을 먹던 손님이 사망한 사건이었다.
―특이 알레르기.
―관상동맥경화증.
―뇌출혈.
―카페 코로너리 증후군.
창하의 예상은 넷이었다. 옻닭을 먹던 중이니 알레르기에 의한 급사일 수 있었고 급사이니 관상동맥과 뇌 이상을 빼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심장과 뇌는 멀쩡했다. 사인은 인후두에 걸린 커다란 닭 살이었다. 고기를 먹던 중에 음식이 걸려 사망한 것이다.
찰칵!
카메라가 돌아갔다.
카페 코로너리 증후군은 미국에서는 제법 흔한 경우에 혹한다. 기전은 후두개 때문이다. 사람이 숨을 쉬면 후두개가 열려 기도로 공기가 통한다. 하지만 음식을 먹을 때는 후두개가
닫혀 음식이 기도로 들어가는 걸 원천 봉쇄 해준다. 그런데 후두개가 열려 있는 상태에서 음식을 호로록호로록 흡입해 버리면 기도로 잘못 들어갈 수 있다. 이런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는 것이다.
목차
제1장 후회는 언제 해도 늦는 법
제2장 인간 말종 때려잡기
제3장 모성의 기적
제4장 데이터가 사람 잡다
제5장 동녀동침사童女同寢死
제6장 파죽지세, 국가대표 검시관
제7장 총알이 전하는 진실
제8장 부검이 안겨준 대박 행운
제9장 죽어서도 너를 지켜줄게
제10장 절묘한 페이크
제11장 완전범죄는 없다
제12장 22구경의 사이코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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