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밥도둑 약선요리왕 16권
저 자 명 : 가프
출 간 일 : 2020년 4월 14일
ISBN : 979-11-04-92174-2
유치원 편식 교정 요리사로 희망이 절벽인 삶을 살던
3류 출장 요리사.
압사 직전의 일상에 일대 행운이 찾아왔다.
[인류 운명 시스템으로부터 인생 반전 특별 수혜자로 당첨되었습니다.]
[운명 수정의 기회를 드립니다.]
[현자급 세 전생이 이룬 업적에서 권능을 부여합니다.]
-요리 시조의 전생으로부터 서른세 가지 신성수와 필살기 권능을 공유합니다.
-원조 대령숙수의 전생으로부터 식재료 선별과 뼈, 씨 제거법 권능을 공유합니다.
-조선 후기 명의의 전생으로부터 식치와 체질 리딩의 권능을 공유합니다.
동의보감 서른세 가지 신성수를 앞세워
요리의 역사를 다시 쓰는 약선요리왕.
천하진미인가, 천하명약인가?
치명적 클래스의 셰프가 왔다!
가프 장편소설 『밥도둑 약선요리왕』 제16권
1. 아름다운 뒤처리
병원은 미친 듯이 돌아갔다. 미칠 수밖에 없었다. 지난밤에 사망진단을 낸 환자. 그것도 10여 시간 가까이 모든 기능이 정지된 환자가 살아난 것이다.
원장은 수액을 달고 누웠다. 그 자신이 직접 사망진단을 낸 일. 엘리트 의사 수십 년에 대한민국 최고 대학병원의 원장까지 된 그였으니 기절할 만도 한 일이었다.
원장의 지시를 수행한 주치의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장영순의 오장 기능이 하나씩 회복될 때마다, 조금씩 향상된 수치를 보일 때마다 그는 점점 더 몽롱해지고 있었다.
이런 일이 어떻게?
이건 꿈이야.
그는 상황을 부정했지만 눈앞 장영순의 상태는 주치의의 생각을 부정했다. 냉동 인간이 깨어나듯 마침내 팔다리까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각 과의 전문의들이 몰려와 조치를 끝냈다. 사실 조치랄 것도 없었다. 그저 장영순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뿐. 뭔가 조치를 하려고 하면 그 기능이 나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주치의가 복도로 나왔다. 거기 민규가 있었다. 빈 복도에 선 민규야말로 하나의 환상이었다. 사람을 살린 명의들.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의느님’으로 불린다. 민규야말로 진심 ‘요느님’처
럼 보였다.
“…….”
주치의는 뭐라고 입을 떼지 못했다. 미안하다고도 고맙다고도… 그의 머릿속은 온통 혼란의 아수라장을 이룰 뿐이었다.
“들어가 봐도 되겠습니까?”
민규 목소리가 들렸다. 메아리와 같았다. 수련의는 창조주를 대하듯 문을 가리켰다. 이 순간의 민규는 하나의 경외감과
다르지 않았다.
딸깍!
문을 열고 들어섰다.
“셰프님!”
장영순의 침대머리를 지키고 있던 노모가 벌떡 일어났다.
“그냥 계세요.”
“아이고, 어떻게 그냥 있어요? 우리 딸 은인이 오셨는데…….”
“제가 간 후에 제 말을 잘 따라주셨다면서요? 그러니 어머니가 따님을 살리신 겁니다.”
“아이고, 그런 말씀 마세요. 늙은이가 딸 살릴 생각에 옛날 얘기부터 마음 아팠던 일에, 딸 모르는 비밀 얘기까지 다 했지만 그게 어디 제 공일까요? 다 셰프님 덕분입니다. 이렇게 용한 분인 줄 모르고 조금을 참지 못했으니 볼 낯이 없네요. 하마터면 딸을…….”
노모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며칠은 제 약수와 미음을 받아다 먹어야 할 겁니다.”
“당연하지요. 뭐든지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원장님과 주치의에게 허락을 받아놓으세요. 제가 의사는 아니니까요.”
목차
1. 아름다운 뒤처리
2. 네 운은 내가 결정한다
3. 청와대 만찬을 맡아주세요
4. 가면 속에 숨긴 노욕老慾
5. 즉흥 경연
6. 노구老軀의 발악
7. 상대를 잘못 골랐어
8. 짭짤한 전리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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