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레전드급 낙오자 3권
저 자 명 : 홍성은
출 간 일 : 2020년 3월 13일
ISBN : 979-11-04-92166-7
인생의 낙오자 이진혁, 반전을 꿈꾸다!
“이 정도 빚 따위,
플레이어로 성장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야.”
기다리고 기다리던 튜토리얼 세계로의 입장. 그런데…….
“…뭐야, 여긴?”
전설이 되어버린 남자,
이진혁의 모험이 시작된다!
홍성은 장편소설 『레전드급 낙오자』 제3권
1. Chapter 1
몬스터러우스 어보미네이션은 시간이라도 멈춘 듯, 그 자리에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그리고 시스템은 내 망막에 이런 메시지를 흘려주었다.
―명령하십시오.
―[미약한 신성]으로 현재 명령 가능한 글자 수: 1글자
―+6 강화치로 인해 명령 가능한 글자 수가 2글자 늘어납니다.
―명령 가능한 글자 수: 3글자
“…….”
기아스 스킬이 이런 식인 줄은 몰랐다.
고작 세 글자로 무슨 명령을 하라는 거야?
그나마 6강이라도 해놔서 다행이다. 만약 강화를 안 했으면 1글자로 뭘 할 수 있었을까? 뭔가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당장 떠오르진 않는다. 떠올릴 필요도 없고.
“끄허억!”
그 순간, 진리불사의 지속 시간이 끝나 버렸다. 동시에 내 생명력도 1로 떨어져 버렸다.
그냥 생명력이 1인 상태, 라고만 하면 어쨌든 살아 있긴 하니 괜찮을 것 같지만 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말 그대로 빈사 상태, 죽음을 눈앞에 둔 상태다. 전신의 신경 털끝까지 전부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죽음의 공포와 위기감이 스멀스멀 정신을 잠식한다.
이대로 명령을 못 외치고 [기아스]의 정지 시간이 끝나 버리면 분명 난 죽는다. 저 몬스터러우스 어보미네이션의 거대한 입이 날 삼켜 버릴지도 모르지.
그러니 지금 당장 생각난 이 세 글자 외에, 내게 다른 선택이란 있을 수 없었다.
“[죽어라]!”
내가 선택한 명령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 순간, [기아스]의 정지 효과가 풀렸다. 스킬의 힘이 명령으로 치환되어 몬스터 러우스 어보미네이션에게 작용한 결과였다.
그리고 몬스터러우스 어보미네이션의 세계수 줄기 같은 두껍고 거대한 넷의 팔과 넷의 다리가 동시에 움직였다. 잘 갈린 낫처럼 서슬 퍼런 거대 괴물의 여덟 지체가 힘껏 휘둘러져, 괴
물 자신의 몸통을 토막 냈다.
그것은 끔찍한 광경이었다. 몬스터러우스 어보미네이션의 재생 능력은 어마어마하게 뛰어나서, 잘려 나가 토막 난 곳이 다시 붙고 그곳을 재차 잘라내고 하는 것을 반복했으니까.
“어, 어! 그렇군. 자해하는 건가…….”
기아스 스킬은 어디까지나 명령하는 스킬. [힘의 말: 죽어라!]처럼 직접적으로 적을 죽여 버리는 스킬은 아니었다.
젠장, 너무 긴장을 해서 지능이 떨어진 것 같군.
그 누구보다 몬스터러우스 어보미네이션 자신에게 다행스럽게도, 그 재생 능력은 무한하지 않았다. 이윽고 재생이 느려지기 시작했고, 괴물이 스스로를 토막 내는 속도 또한 느려졌다. 그것은 죽음으로 향하는 관문이었다. 그 관문을 통과해 버린 괴물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목차
Chapter 1
Chapter 2
Chapter 3
Chapter 4
Chapter 5
Chapter 6
Chapter 7
Chapter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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