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먹을수록 강해지는 폭식투수 4권
저 자 명 : 키르슈
출 간 일 : 2020년 10월 1일
ISBN : 979-11-04-92264-0
먹다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고 한다.
그렇다고 정말 죽을 줄이야…….
패전투수 이상진, 저승사자가 준 황금 돼지를 먹고
마운드의 포식자가 되어 돌아오다!
마운드에 내가 올라왔다.
다 씹어 먹어 주마!
키르슈 장편소설 『먹을수록 강해지는 폭식투수』 제4권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먹는다
야구 에이전트들은 구단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주로 하고, 선수들의 의견을 대신 전달해 주는 역할도 겸한다.
이건 선수와 구단이 직접 대면하며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했다.
박종현 단장은 살짝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에이전트가 된 지 일주일도 안 된 분께서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드네요. 선수 본인의 의지입니까?”
“에이전트는 선수의 수족입니다. 선수의 의지가 없다면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꺼낼 일도 없었겠죠.”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군요.”
그리고 자신이 개인적으로 가타부타 결정할 일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자신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끝난다.
충청 호크스에서 재계약을 해 줄지 어쩔지는 알 수 없지만, 계약이 종료된다는 전제하에 이야기해야 했다.
“그건 제가 확실하게 결정지을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끝나시니 당연한 일입니다. 차기 단장직에 대한 이야기도 시기상 아직일 테고요.”
내년의 시즌 구상과도 맞물리는 일이다.
하지만 아예 약속을 해 주지 않을 수도 없었다.
“메이저리그로의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도 그에 대해서는 철저한 지원을 약속드리죠.”
“말로만 해 주시는 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물론 지금 당장 해 달라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조건도 확실하지 않습니까?”
영호의 말은 논리 정연했고 앞뒤가 맞았다.
무엇보다 충청 호크스가 바라는 것과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종현은 곰곰이 생각하면서 어떻게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에 입술을 깨물었다.
물론 칼자루는 충청 호크스 구단이 쥐고 있다.
하지만 양자 모두를 택할 경우, 저쪽에서 언론 플레이를 한다면 둘 다 손에 쥐는 것조차 어려울지도 모른다.
“아,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상진 선수는 언론을 이용해서 구단을 압박할 생각은 없습니다.”
“혹시 독심술이라도 익히셨나요?”
“그런 건 없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도 흔한 일이니까 미리 말씀드리는 겁니다.”
선수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친한 기자들에게 소스를 뿌려 여론을 움직인다.
하지만 이상진은 그러길 원하지 않았다.
미우나 고우나 10년이나 머물러 왔던 구단이었다.
데뷔부터 부상에 재활, 그리고 부활까지 함께해 왔던 구단에게 괜한 압박감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
이상진은 호크스에게 그만한 의리를 갖고 있었다.
“후우, 좋습니다. 후임 단장이 어떻게 할지는 몰라도 우선은 제가 약속드리죠. 지금 하고 있는 녹음을 그대로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목차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먹는다
두 번은 안 된다
20승 달성
와일드카드전
체력이 뭐 어쨌다고?
시작은 완벽하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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