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명 : 주무르면 다 고침! 11권
저 자 명 : 강준현
출 간 일 : 2019년 9월 12일
ISBN : 979-11-04-92045-5
희귀병을 고치는 마사지사가 있다?
트라우마를 겪은 후 내리막길을 걸어온 한두삼.
그는 모든 걸 포기하고 고향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되는데…….
“도대체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지?”
한두삼,
신비한 능력으로 인생이 뒤바뀌다!
강준현 장편소설 『주무르면 다 고침!』 제11권
71. 할아버지의 흔적
오형식을 흘낏 봤다. 눈이 마주치자 씩 웃는다.
조금 전과 다를 바 없는 웃음인데, 악마의 웃음 같다.
TV를 봐서 자신의 실력을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한데 계단에 구른 것과 폭력으로 인한 상처를 구분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을까?
아니다! 오형식은 알고 있다.
자신이 어떻게 나올지를 지켜보는 중임이 분명했다.
고통스러워하는 부인을 잠시 바라보다가 결정을 내렸다.
‘내가 계단에서 구른 것이 아니라고 말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 하면서 그냥 내쫓겠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원하는 답을 해줄 수밖에.
“계단에서 심하게 구르셨네요.”
“역시 그렇죠? 근데 많이 아픈가요?”
연기자가 울고 가겠다.
“늑골이 세 개 부러졌습니다. 일단 간단히 고통을 없애고 열을 내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치료를 시작해도 될까요?”
“그러세요.”
알고 보니 조금 보인달까.눈빛이 ‘그럼 그렇지’라고 말하고 있었다.
알아서 꼬리를 내리는 형세라 짜증이 났다. 그러나 일단은 환자만 생각하기로 했다.
이불을 젖히고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헐렁한 윗옷을 젖혔다. 끔찍한 폭력의 흔적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러나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 괜히 놀라서 오형식의 주의를 살 이유는 없었다.
가장 먼저 침을 꽂아 신경을 차단했다. 편안해졌는지 앓는 소리가 서서히 줄어든다. 그리고 침을 천천히 꽂으며 기운을 이용해 내부 출혈 부위를 막고 아픈 부위에 기운을 듬뿍 넣었다.
“뼈를 맞추겠습니다.”
자세를 바르게 한 후 부러진 부위를 천천히 누르며 어긋난 뼈를 맞췄다.
2개를 맞추고 3번째 8번 늑골 부위를 만지려던 두삼은 잠시 머뭇거렸다. 상당히 많이 어긋나서 자칫 부러진 뼈가 장기를 찌를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
이리저리 몸을 비틀어서 제자리를 찾게 만들려 했으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병원에 가야 한다고 하면 당연히 안 된다고 하겠지? 근데 맞춰서 잘 낫는다고 해도 문제잖아.’
복잡하다. 제 일도 아닌데 이렇게 고민하는 것도 우습다. 그러나 땡땡이 옷처럼 몸에 난 타박상을 보니 이 집에서 일단은 데리고 나가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어떻게?’라는 문제가 남아 있지만 8번 갈비뼈를 맞추며 생각하기로 하곤 다시 기운을 부인의 몸속으로 밀어 넣었다.
부러진 뼈는 일부 근육을 찢고 안쪽으로 들어간 상태. 다행히 장막에 닿기 바로 전에 멈춰 있다.
일단 장막과 뼈 사이에 기운을 이용해 칸막이를 만들었다. 그 다음 이효원의 다리 근육을 변형시킬 때처럼 근육 사이에 기운을 넣어 뼈가 움직이도록 했다.
목차
71. 할아버지의 흔적
72. LA
73. 약과 독
74. 어깨를 고쳐라
75. 중의학의 고수
76. 사양은 한 번이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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