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밥도둑 약선요리왕 7권
저 자 명 : 가프
출 간 일 : 2019년 7월 18일
ISBN : 979-11-04-92025-7
유치원 편식 교정 요리사로 희망이 절벽인 삶을 살던
3류 출장 요리사.
압사 직전의 일상에 일대 행운이 찾아왔다.
[인류 운명 시스템으로부터 인생 반전 특별 수혜자로 당첨되었습니다.]
[운명 수정의 기회를 드립니다.]
[현자급 세 전생이 이룬 업적에서 권능을 부여합니다.]
-요리 시조의 전생으로부터 서른세 가지 신성수와 필살기 권능을 공유합니다.
-원조 대령숙수의 전생으로부터 식재료 선별과 뼈, 씨 제거법 권능을 공유합니다.
-조선 후기 명의의 전생으로부터 식치와 체질 리딩의 권능을 공유합니다.
동의보감 서른세 가지 신성수를 앞세워
요리의 역사를 다시 쓰는 약선요리왕.
천하진미인가, 천하명약인가?
치명적 클래스의 셰프가 왔다!
가프 장편소설 『밥도둑 약선요리왕』 제7권
1. 영부인의 빅 딜
부슬비가 내리는 날, 연못 위 연잎 위로 청개구리가 올라앉았다.
초록 연잎 위에 연둣빛 청개구리가 있는 풍경은 청아함의 극치였다.
저녁 예약 손님까지 끝낸 민규가 약선차를 들고 내실에 앉았다.
종규와 재희, 황 할머니도 함께였다. 박세가와의 녹화방송이 나오는 날이었다.
“나온다.”
종규가 텔레비전을 보며 소리쳤다.
요즘 사람들은 웬만해서는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다.
핸드폰에 익숙해진 까닭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역시 텔레비전이었다.
대형화면의 위엄이 있는 것이다.
“까아, 셰프님이에요!”
재희가 몸서리를 쳤다.
화면에 박세가와 민규가 등장하고 있었다.
“으아, 어떻게 편집을 했을까? 형이 박세가 뭉개는 거 다 날린 건 아니겠지?”
종규가 조바심을 냈다.
민규는 편안하게 방청을 했다.
이미 김선달의 언질을 받은 마당.
그러니 편집 따위는 상관없었다.
민규가 기억하는 건 박세가의 말이었다.
그 분야에서 최고의 일가를 이룬 박세가.
공식 선언은 아니지만 민규를 인정했었다.
그때의 눈은 진솔해 보였다.
그것 외에 또 뭘 바란단 말인가?
“요리 시작이야.”
종규는 매번 목청을 높였다.
자기가 실황중계라도 하는 것처럼 보였다.
7첩반상 수라상이 나오고 용봉탕이 나오고 새팥죽도 나왔다.
민규와 박세가의 견해 차이는 잘 편집이 되어 있었다.
첨예한 단어들이 잘려 나갔지만 민규에게 유리한 쪽이었다.
“와아!”
용봉탕 부분에서 재희가 자지러졌다.
금박을 입은 붕어 때문이었다.
붕어의 가시는 빼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러나 방송은 그 흔적을 잡아내고 있었다.
히든 카메라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스튜디오의 카메라.
보이는 것 말고도 몇 개가 더 있었다.
그중 하나에 민규의 비기가 담겨 있었다.
붕어의 관절을 치고, 먼지를 털어내듯이 잔가시를 털어내는 민규의 손.
[궁중 대령숙수의 절정 비기 잔가시 제거하기.]
아래로 나오는 자막이 오랫동안 반짝거렸다.
“아이구메, 우리 민규가 요리 귀신이네, 귀신. 어떻게 저런 게 가능하대?”
할머니가 고개를 저었다.
그 당혹은 머잖아 또 이어졌다.
이번에는 잣이었다.
잣에 새겨진 용 조각이었다.
목차
1. 영부인의 빅 딜
2. 신비약선 자하거(紫河車)
3. 반만 먹어야 하는 요리
4. 나대면 다칩니다
5. 아름다운 승복
6. 마음으로 차린 약선
7. 상생의 묘미
8. 고구려 간장 재현
9. 영역 확장
10. 탕평채, 그 의미까지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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