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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의 유토피아, 글세상 문피아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너의 옷이 보여 9권 (완결)

저 자 명 : 킹묵

출 간 일 : 2020년 6월 18일

ISBN : 979-11-04-92200-8

어렵게 입학한 디자인 스쿨에서 낙제의 전설을 쓴 우진.

재능이 없다는 생각에 일생의 꿈을 포기하려는 순간,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왼쪽 눈에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직 그 사람만을 위한 세상에 단 한 벌뿐인 옷.

옷이 아닌 인생을 디자인하라!

디자이너 우진, 패션계에 한 획을 긋다!

킹묵 장편소설 『너의 옷이 보여』 제9권 (완결)

1장. 딜란Ⅱ

딜란이 예상한 대로, 우진의 근황이라며 환자복을 입은 채로 왼쪽 얼굴 전체에 커다란 반창고가 붙어 있는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기 시작했다.

병원에 있는 우진 역시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병원으로 찾아오는 기자도 있었지만, 장소가 장소인 만큼 생각보다 많은 기자들이 찾아오진 않았다.

기사 내용들은 다양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당사자인 자신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들 추측대로 쓴 기사들이 상당히 많았다. 게다가 이목을 끌려고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한 기사도 수두룩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임우진. 그의 상태는?>

< span=""> 임우진 대표. 일선에서 물러나>

<토종 명품 I.J 임우진 디자이너 회복 중? 위기?>

 

뭐가 위기라는 건지. 멀쩡히 회복 잘하고 있는 자신을 강제로 물러나게 만들려고 하는 것 같은 제목들이었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별 내용은 없었다. 전부 추측성. 간혹 다른 의사들을 만나 사진을 보고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려는 기사도 있었지만, 제대로 된 내용은 없었다.

기사를 본 사람들 반응도 웃겼다. 언제나 달리는 악플은 제쳐두고 다른 댓글들을 보면 웃음이 나왔다. 왠지 이대로 물러나야 할 것 같은 애도의 분위기가 돌고 있었다.

 

―이제 I.J 옷을 더 이상 입을 수 없는 건가…….

―다음 예약 때 꼭 맞추려고 했는데! 아쉽ㅠㅠ

―I.J에서 임우진이 디자인한 거 판매하는 중.

―마지막 디자인인가?

 

간혹 제대로 된 댓글들도 보이긴 했다.

 

―사진 보면 회복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붕대 위치 보면 눈인가? 그럼 문제없지 않나?

 

서로 자기들 할 말만 했다. 가장 많은 공감수를 받은 댓글은 ‘마지막 디자인인가?’라는 댓글이었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던 우진은 어이가 없어 웃었다.

그때, 또 전화가 왔다. 기사가 나온 이후 계속해서 전화가 울렸다. 거래처는 물론이고 친하게 지내던 고객들까지 연락해 왔다. 심지어는 어떻게 알았는지 영화 촬영 중인 델핀에게서까지 연락이 왔다. 대부분 안 받는 쪽을 선택했지만, 이번엔 받아야 할 전화였다.

―야! 너 뭐야!

“안녕하셨어요.”

―나야 안녕하지. 목소리 들으니까 괜찮나 보네?

제프는 진심으로 걱정했는지 안도의 한숨을 뱉고선 말을 이었다.

―매튜 진짜 웃기네. 괜찮다고 말해주면 이렇게 걱정 안 하잖아.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제이슨이 너 은퇴한다고 그래서 엄청 놀랐네.

목차

1장. 딜란Ⅱ
2장. 로젤리아
3장. 복귀
4장. 반가운 고객
5장. Infinity Mix
6장. 변화하는 거리
7장. 일기장
8장. 아제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