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다음

웹소설의 유토피아, 글세상 문피아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가즈 나이트 R 4권

저 자 명 : 이경영

출 간 일 : 2010년 12월 23일

이제는 그 전설조차 희미해진 옛 신계, 아스가르드.

그 멸망한 신계의 전사가 새로운 사명을 품고

다시금 인간들의 곁으로 내려온다.

렘런트라는 이름의 적들,

되살아나는 과거,

그리고 가치관의 차이.

그 모든 것들과 맞서 싸우려는 그녀 앞에

신은 단 한 사람의 전우를 내려준다.

그는 붉은 장발의, R의 이름을 가진 남자였다!

초대작「가즈 나이트」의 부활!

신의 전사들의 새로운 싸움이 지금 시작된다!

이경영 판타지 장편 소설 『가즈 나이트 R』제4권

제14장. 그들의 우두머리

성격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케롤은 또래의 젊은 악마들 가운데에서도 그 능력을 분명히 인정받는 자였다.

악마왕 디아블로가 직접 관리하는 직속 부대의 대장이라는 간판은 디아블로의 신하로서 오랫동안 일을 해온 그의 아버지 덕분에 단 것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환형동물 수준의 지능을 가진 웜의 숨바꼭질 때문에 고생하는 것은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것은 케롤 본인의 망신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악마 전체의 망신이나 다름없었다.

웜들을 쫓아 끝없이 도시 위를 날아다니던 케롤이 어느 순간 멈췄다.

낫을 든 그의 두 팔은 아래로 축 처졌고 가뜩이나 하얀 얼굴은 심각하게 탈색되어 파르르 떨렸다.

그는 오른손으로 안경을 벗으며 헤벌쭉 웃었다.

“그, 그래. 이건 어떤 놈이 날 질투해서 건 환각이야. 내가 이런 벌레들 따위를 쫓아가지 못할 리가 없다고! 난 위대한 트리비터 가문의 차남이란 말이야!”

떨리는 손으로 안경을 쓴 그의 입이 굳게 닫혔다.

웜들이 도시에서 한꺼번에 튀어나오더니 정확히 그를 향해서 갈색의 두꺼운 몸뚱이들을 흔들었다.

그것은 명백한 도발이었다.

“아아…….”

액자에 담겨도 충분할 만큼 훌륭한 그의 미모가 급격히 빛을 잃었다.

그의 정신이 본격적으로 붕괴되려는 찰나, 피가 터지듯 그의 이마에서 붉은색의 문장이 나타나 빛을 발했다.

[뭘 하는 게냐, 케롤라흐 람 트리비터.]

머릿속에서 울리는 그 목소리에 케롤의 눈빛이 퍼뜩 돌아왔다.

제14장. 그들의 우두머리

제15장. 어머님

제16장. 준족의 사내

제17장. 본색

제18장. 얼어붙은 성의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