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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의 유토피아, 글세상 문피아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가즈 나이트 R 13권

저 자 명 : 이경영

출 간 일 : 2012년 6월 29일

이제는 그 전설조차 희미해진 옛 신계, 아스가르드.

그 멸망한 신계의 전사가 새로운 사명을 품고

다시금 인간들의 곁으로 내려온다.

렘런트라는 이름의 적들,

되살아나는 과거,

그리고 가치관의 차이.

그 모든 것들과 맞서 싸우려는 그녀 앞에

신은 단 한 사람의 전우를 내려준다.

그는 붉은 장발의, R의 이름을 가진 남자였다!

초대작「가즈 나이트」의 부활!

신의 전사들의 새로운 싸움이 지금 시작된다!

이경영 판타지 장편 소설 『가즈 나이트 R』제13권

제58장 이루고자 하는 마음

“너, 몇 번 죽어봤어?”

리오가 질문을 던진 날은 쉬프터에 대항하기 위한 훈련과 연구가 760년째에 들어설 무렵이었다.

리오와 단둘이, 어딘지 모를 공간에서 필사적으로 시간을 보내던 지크는 그가 왜 그런 일반적인 질문을 하는지 잠깐 이해가 가지 않았다.

“횟수로 따지자면 몇 번 안 되지. 난 너보다… 아니, 내가 아는 리오보다 손쉬운 임무만 해왔거든.”

“그래?”

리오는 씩 웃으며 몸을 좌우로 꿈틀거렸다.

그는 두 개의 금속기둥 사이에 설치한 그물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그물침대는 상의를 완전히 벗은 그 남자의 움직임에 맞춰 평온하게 흔들렸다.

그들 뒤에는 두 채의 작은 조립식 건물이 간격을 두고 설치되어 온통 붉은색 땅과 지평선뿐인 이 세계에 나름대로의 배경을 만들어주었다.

그 조립식 건물은 둘의 휴식과 식사 등을 해결하기 위해 피엘이 직접 가져와 만들어준 것들이었다.

처음 설치된 이후 700년이 훌쩍 넘은 관계로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긴 했지만 주신계에서 제작된 만큼 그 모양과 기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황량함 그 자체인 이 은폐공간과 달리 건물 내부는 재미가 없을 정도로 방음이 잘 되고 온도도 적절히 유지되었다.

식량은 피엘이 한 달 단위로 찾아와 꾸준히, 그리고 충분히 보충해 주었기에 아무 문제도 없었다.

지크는 무릎 높이 정도의 접이식 의자에 앉아 있었다.

상의를 모두 벗은 리오와 달리 옷을 모두 껴입은 그는 다음에 틀림없이 이어질 리오의 이야기를 기다렸다.

“그래도 몇 번이나마 죽어봤다는 소리군.”

상대의 말에 지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응답했다.

“힘이 어느 수준 이상을 넘어선 이후로는 마왕이니, 세계의 지배자니 하는 잡스러운 놈들이 아니라 옛 신들이나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이상한 놈들에 대한 임무가 떨어졌지. 그때부터 죽기 시작했어.”

지크의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꿈틀거렸다.

“죽을 때마다 기분이 정말 더러웠지.”

“어째서?”

지크는 그‘리오’치고 참 꼬치꼬치 캐묻는다고 생각했다.

“어째서긴? 져서 그렇지.”

“후후.”

리오가 다시 웃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지금 같은 성격이 아니었나 보군.”

“그렇지.”

대답한 지크가 쓴웃음을 지었다.

“아니, 그랬을 거야.”

제58장 이루고자 하는 마음

제59장 소년

제60장 극광(極光)에 담긴 이야기들

제56장 잿빛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