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너의 옷이 보여 7권
저 자 명 : 킹묵
출 간 일 : 2020년 3월 18일
ISBN : 979-11-04-92168-1
어렵게 입학한 디자인 스쿨에서 낙제의 전설을 쓴 우진.
재능이 없다는 생각에 일생의 꿈을 포기하려는 순간,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왼쪽 눈에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직 그 사람만을 위한 세상에 단 한 벌뿐인 옷.
옷이 아닌 인생을 디자인하라!
디자이너 우진, 패션계에 한 획을 긋다!
킹묵 장편소설 『너의 옷이 보여』 제7권
1장. 별점 주는 제프Ⅱ
델핀의 일은 생각보다 쉽게 흘러갔다. 아버지인 오마르가 적극 추천한 데다 첫 협찬을 받아서 고마운 마음에, 델핀은 모델 제의를 바로 승낙했다.
다만 시간이 문제였다. 한국에 있을 여유가 며칠뿐이었기에 하루빨리 작업해야 했는데, 모델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고생했다.
모델료를 받고 할 거면 안 하겠다는 델핀과, 무슨 일이 있어도 일한 만큼 지급하겠다는 우진의 의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촬영부터 하고 사진을 본
후 결정하자는 합의점을 냈다.
스튜디오를 알아보는 것도 문제였다. 스케줄이 비어 있는 스튜디오가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해 본 스튜디오에서 I.J 이름에 한 번 고민하더니, 요금의 두 배를 지급하겠다는 말에 바로 허락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우진은 델핀의 사진을 받아볼 수 있었다.
“이야, 엄청나게 잘 나왔네. 이렇게 보니까 진짜 모델 같아.”
“멋있게 잘 나온 거 같아요.”
델핀은 검은 배경 앞에서, 아제슬에서 출시할 옷을 입은 채 시계를 찬 손으로 턱수염을 쓰다듬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었다.
화면 맨 위에는 하얀색 글씨로 ‘Infinity of Jin’s’라는 글자가 박혀 있었다.
빛이 보였던 옷이라 그런지 사진도 상당히 잘 나왔다. 함께 사진을 보고 있는 세운뿐 아니라 I.J의 모든 식구가 감탄할 정도였다.
“우진이 넌 진짜 대단한 거 같아. 정말 영화로 인기를 못 끌어도 상관없겠어. 아니, 오히려 이걸로 인기를 더 얻겠는데?”
“시계가 유명해져야죠.”
세운의 감탄에도 우진은 약간 아쉬움이 남았다. 다른 종류의 시계도 많이 찍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보고 있던 사진을 넘기자 다음 사진에서는 파란 재킷을 입은 델핀이 보였다.
포즈 자체는 괜찮았다. 다만 이 옷은 시계를 안 찬 쪽이 더 좋은 느낌이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옷을 입고 사진을 찍었지만, 우진의 마음엔 들지 않았다.
“마 실… 삼촌이 보기에도 이 사진 말곤 좀 이상하죠?”
“난 다 괜찮은 거 같은데? 처음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다른 게 이상해 보이는 거 아니야?”
세운의 말대로 그런가 싶어서 다시 사진을 살폈지만,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우진은 한참 고민을 하다가 결국 처음에 봤던 사진 딱 한 장만 사용하기로 했다. 어설픈 것보다 확실
한 것 하나가 낫다고 판단했다.
이제 남은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우진은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세운에게 물었다.
“모델료를 얼마를 줘야지 델핀 씨가 부담감을 안 느끼고 받을까요?”
목차
1장. 홍보 작전Ⅱ
2장. 아제슬 오픈
3장. 노부부
4장. 토트백
5장. 강민주
6장. 원피스
7장. 여장
8장. 인형
9장. 보육원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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