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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협 완결


[신무협 완결] 흑풍구 5권(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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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흑풍구 5권 완결

저 자 명 : 송진용

출 간 일 : 2011년 6월 1일

새로운 대륙, 새로운 강호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검은 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찬란한 영웅들이 있고, 그들의 영혼을 탐내는 어둠이 있다.

그 혼돈의 시대에 태어나 불굴의 기백을 지니고 전장을 치달리던 장수 황보강.

그를 쫓는 <악몽>들. 그리고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결정지어진 고난.

그것들은 결코 떼어놓을 수 없는 그의 분신이기도 하다.

어느 날 황보강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운명에 굴복하고 나 또한 <악몽>이 될 것이냐 아니면 내 손으로 내 운명을 만들어 나가는 자가 될 것이냐…….

전자의 길은 편하고 달콤할 것이며, 후자의 길은 가시밭길이 될 것이다.

<악몽>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어둠이다. 우리들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매 순간 황보강과 같은 선택의 기로에 서지 않던가.

그리고 무엇을 택하든 모든 운명은 <무정하(無情河)>에서 비로소 끝나리라.

송진용 新무협 판타지 소설 『흑풍구』제5권(완결) - 한 꿈을 꾸다

제1장 - 꿈속의 일, 꿈밖의 일

한 꿈을 꾸었다.

도유강(桃柔崗)이었다.

황보강은 저 멀리 복사꽃 만발하여 향기로운 구름에 덮인 그 언덕을 향해 서 있었다.

그곳을 바라보는 동안 알 수 없는 슬픔이 가슴에 차올랐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니 기어이 굵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곳은 마치 이승과 저승 사이에 둥둥 떠 있는 곳 같았다.

아득히 멀면서 또한 눈앞에 있기도 하다.

신기루(蜃氣걹) 같은 것. 그래서 더욱 애타고 그리워 사무치는 곳. 그러나 갈 수 없는 곳.

황보강은 어두워지는 벌판에 서서 바로 그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 집. 내가 자라고 떠났던 곳. 그 언덕과 복숭아 꽃잎 눈처럼 날려 덮이던 정자. 그곳에 앉아 계실 아버지. 거문고. 그리고……

장한가(長恨歌) 한 자락.

고향 가는 길을 찾아

승냥이 무리 어슬렁거리는 어둠 속을 이리저리 헤매었지.

남쪽으로 가고자 하나 구천에는 동서남북이 없다 하니

갈 곳을 몰라 그저 발길 닿는 대로 떠도네.

머리가 멍해지고 가슴속에 먹먹한 아픔을 차오르게 하며 그 노랫소리가 어둑어둑한 벌판을 건너 다가왔다.

황보강은 갑자기 낯선 골목 안에 버려진 아이 같은 심정이 되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다. 쓸쓸함과 서러움이 찾아들더니 왈칵 두려움이 밀려들었다.

이대로 영영 집에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제가 서 있는 공간을 괴물처럼 보이게 했다. 그 괴물의 무서운 아가리 안에서 황보강은 어린아이가 되었다.

엉엉 울고 싶지만 가슴을 가위눌리게 하는 두려움이 그것마저도 가두어 버린다.

노랫소리가 시나브로 멀어지더니 드디어 허공에 흩어져 사라졌다. 그리곤 한 사람이 느릿느릿 다가왔다.

흰옷을 입은 그 사람이 다가오는 걸 멍하니 바라보는 동안 황보강의 가슴속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이 차올랐다.

“얘야, 아주 먼 길을 잘 찾아와 주었구나.”

아버지. 마주 선 그가 잔잔하게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황보강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목에 차오르는 울음을 삼키는 일이 고통스럽다.

아버지가 황보강의 손을 잡았다.

“오랜 세월이었다. 하지만 나는 한시도 너를 기다리지 않은 적이 없단다. 그리고 드디어 네가 이렇게 찾아와 주었으니 내 일이 모두 끝났구나.”

“아버지…….”

“이리 오렴.”

황보숭이 황보강의 어깨를 당겼다. 언제나 넓고 따뜻하고 든든하던 아버지의 가슴이다. 이제는 그 아버지보다 훨씬 커버린 황보강이지만 아이처럼 아버지의 가슴에 안겼다. 비로소 마음 놓고 엉엉 소리 내어 운다.

“울지 말거라. 오고 가는 게 모두 하늘이 정한 일이니 너와 나의 힘으로 무얼 할 수 있었겠느냐? 이렇게 돌아오게 해주신 하늘에 감사할 뿐이지.”

등을 다독여 준 아버지가 황보강을 밀어냈다.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그 얼굴 가득 기쁨과 회한이, 슬픔과 환희가 엇갈렸다.

“무슨 일이 있어도 참아야 하느니라. 지금은 참아야 할 때다. 내 말을 명심하여라. 참지 못해서 모든 일을 그르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기 바란다.”

“무슨 말씀이신가요?”

“네 업을 내가 지고 갈 때가 된 거지. 그래야 하는 나는 기쁘기만 하나 그걸 바라보는 너는 고통스럽겠지. 괴롭겠지. 하지만 참아야 한다. 명심해라.”

아버지가 뒷걸음질쳤다.

떠나간다.

황보강은 그런 아버지를 붙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어디로 가시나요? 가지 마세요. 이제는 제가 아버지를 모시겠습니다. 도유강에서 한 걸음도 떠나지 않겠습니다.”

허공을 휘젓지만 그뿐, 멀어지는 아버지를 잡을 수 없었다.

“내 말을 잊지 말거라. 참아야 한다. 끝까지 참아야 한다. 참아야…….”

“아버지!”

황보강이 울부짖으며 마구 달려갔다. 두 손을 휘둘러 필사적으로 붙잡으려고 하지만 매번 허공을 움킬 뿐이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무정하게도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안타깝게, 서글프게 바라보는 그 얼굴이 하나 가득 밀려왔다가 어둠 속에서 흩어져 버린다.

황보강은 그 자리에 풀썩 엎어지고 말았다. 어깨를 들썩이며 엉엉 소리쳐 운다.

제1장 - 꿈속의 일, 꿈 밖의 일

제2장 - 길사하변(吉絲河邊)의 대격돌

제3장 - 횡단천하(橫斷天下)

제4장 - 운명 속의 사람들

제5장 - 담판(談判)

제6장 - 통쾌한 일전(一戰)

제7장 - 무정하(無情河)로 돌아오다

제8장 - 그 후

마치면서


댓글 3

  • 001. Lv.76 찌찌봉

    11.05.31 21:02

    이 책이 여기서 끝나다니......정말 재밌게 보고있었는데......
    다음 작품으로 빨리 뵙기를 바랍니다.

  • 002. Lv.15 무판비

    11.05.31 23:26

    헐...좋은작품이 조기종결을 맞는 현실...씁쓸합니다.

  • 003. Lv.1 so****

    11.06.01 10:52

    ㅡㅡ;;

    5권으로 스토리가 끝날수가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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