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실명무사 4권
저 자 명 : 김문형
출 간 일 : 2019년 6월 27일
ISBN : 979-11-04-92017-2
망자가 우글거리는 지하 감옥에서 깨어난
백면서생 무명(無名).
그런데, 자신의 이름과 과거가 기억나지 않는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망자 멸절 계획의 일원이 되는 무명.
망자 무리는 죽음의 기운을 풍기며
점차 중원을 잠식해 들어가는데……!
“나는 황궁에 남아서 내가 누구인지 알아낼 것이오.”
중원 천하를 지키기 위한
무명의 싸움이 드디어 시작된다!
김문형 新무협 판타지 소설 『실명무사』 제4권
1장. 잠행 시작
왕직이 일꾼들을 향해 소리쳤다.
“오늘 황태후께서 아끼시는 화원을 청소할 것이니, 모두 충심으로 일하라!”
높은 사람한테는 아첨을 일삼는 왕직.
하지만 아랫사람을 대할 때는 하대를 하면서 오지랖을 부렸다.
그가 일꾼 하나를 보고 삿대질을 했다.
“빨리 좀 움직여라. 해가 중천에 뜰라!”
“나 말이오?”
“그래! 거기 너 말고 누가…….”
왕직이 깜짝 놀라며 말을 삼켰다.
일꾼과 두 눈이 마주치는 순간, 이유는 모르지만 등골이 서늘해졌던 것이다.
“미안하오. 이보게, 어르신이 재촉하니 빨리 움직이자고.”
“물론입니다. 네 시진 안에 일을 끝내야지요.”
왕직이 삿대질을 한 일꾼은 소림승 진문, 한마디 거든 자는 당호였다.
진문은 두건을 푹 눌러써서 이마의 계인은 가렸으나 뿜어져 나오는 안광은 숨길 수 없었다.
그의 눈빛은 강호인치고는 그리 매섭지 않았다.
하지만 평범한 환관인 왕직에게는 호랑이를 보는 듯 섬뜩함이 느껴졌던 것이다.
“알았으면 빨리들 움직여라…….”
어느새 왕직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는 말을 흘리며 몸을 돌렸다.
무명과 왕직을 따라 오십여 명의 일꾼들이 수복화원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중 몇몇 남녀에서 나오는 기백이 다른 일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두건을 깊이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 채 움직였다.
때문에 일꾼들은 그들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고, 단지 황궁에 들어와서 긴장되는 것이라고 여겼다.
곧 일꾼들이 수복화원에 도착했다.
무명이 왕직에게 말했다.
“나는 사람들을 데리고 우물을 수리하겠네.”
“우물이요?”
“그래. 자네는 다른 일꾼을 데리고 정자를 수리하고 화원을 청소하게.”
“알겠습니다. 한데 그 우물은 말라 버린 지 오래되어 물이 나오지 않을 텐데…….”
왕직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무명은 주위를 한번 둘러본 뒤 귓속말을 속삭였다.
“실은 영왕께서 우물을 조사하라고 은밀히 명을 내리셨네.”
“네? 영왕께서요?”
“쉿! 목소리를 줄이게.”
“네에…….”
“영왕께서 보낸 문방사보에 서찰이 있었네. 우물 속에 황궁의 기보가 있으니 찾아오라는 명이었네. 이 일은 절대 비밀이네. 만약 태자가 알게 되신다면 자네와 나는…….”
목차
1장. 잠행 시작
2장. 미궁 속의 도주
3장. 우리 중에 망자가 있다
4장. 지하 도시의 비밀
5장. 지옥의 입구
6장. 공터의 정체
7장. 망자비서를 찾아라
8장. 얼어붙은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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