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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십이천문 7권

저 자 명 : 허 담

출 간 일 : 2019년 4월 29일

ISBN : 979-11-04-91984-8

무림에서 손꼽힐 만한 무공을 지녔지만

못생긴 외모로 경시받던 남자, 나왕.

친부모 얼굴도 모른 채 약초꾼의 아들로 살던 소년, 적월.

산속 동굴에서의 우연한 만남은

두 사람을 밝혀지지 않은 과거로 이끈다.

“네겐 약초꾼과는 다른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구나.”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던 청부문의 부활!

끔찍했던 붉은 달밤의 비극을 파헤친다.

허 담 新무협 판타지 소설 『십이천문』 제7권

제1장 무림오선의 청부

한동안 이상한 시간이 흘렀다.
거짓말처럼 거대한 세력이 세상에서 사라진 일을 두고 십이천문 사람들은 정신적인 공황 상태에 빠져 버렸다.
그 큰 조직인 신화밀교가 합비 신터의 소멸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무법의 항구 소항에서도 신화밀교의 흔적은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
이후로는 기녀가 사라지는 기루도 없었다.
합비 신터의 북로를 따라 탈출한 신화밀교 교도들 역시 전원이 물에 수장된 것처럼 자취를 감췄다.
자왕 사송과 유왕 서리, 그리고 한때 신화밀교의 비밀스러운 살수 집단인 사신(死神) 무리의 중간 우두머리였던 조비까지 나서서 신화밀교의 흔적을 찾았지만 그 어디서도 신화밀교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어쩌면 그들을 추격하는 일에 오직 십이천문 사람들만 나섰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북화문을 동원하고, 개방의 도움을 청하고, 아니, 무림맹의 삼대총관 중 한 명인 귀산 왕전의 도움을 받았다면 아무리 신화밀교라 해도 그 흔적을 완전히 숨길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불사 나왕과 십이천문의 사람들은 그들 중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나왕이 신화밀교 합비 신터의 목인이었던 중양과 한 약속 때문은 아니었다.
사실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은 불사 나왕의 명예와 관련이 되어 있긴 하지만 설혹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나왕을 비난할 사람은 없었다.
그런 약속을 했다는 것은 오직 십이천문 사람들만이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불사 나왕은 실리를 중시하는 성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약속 때문에 신화밀교를 찾을 수 있는 방법들을 포기할 사람은 아니었다.
불사 나왕과 십이천문 사람들이 굳이 외부의 도움을 구하지 않은 것은 혈월야를 조사하고 그 혈원을 푸는 일에 무림맹이나 다른 세력이 관여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다.
금빛 칠화엽이 신화밀교 일곱 큰 스승들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알아냈지만, 신화밀교에서 혈월야에 관여된 사람의 범위가 정확히 어디까지인지, 무림의 다른 세력들도 그 일에 관여했는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들이 혈월야의 비밀을 풀려 한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면 득보다 위험이 더 많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십이천문 고수들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자신들만의 힘으로 신화밀교의 흔적을 찾고자 했다.
하지만 결국 합비 신터가 불탄 지 반년이 지날 때까지도 십이천문은 신화밀교의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간혹 조비의 과거 기억에 의지해 몇 명의 신화밀교 교도들을 찾아낼 수는 있었지만, 철저하게 점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그들을 통해 신화밀교의 본류에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더군다나 삼 년간 뇌옥에 갇혀 있는 동안 조비가 알고 있던 신화밀교의 조직들은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그래서 그가 비록 신화밀교에서 어둠의 전설 같은 사신들의 중간 우두머리였다고 해도 지금에 와서는 쉽게 신화밀교의 주류를 찾아낼 수 없었다.

목차

제1장 무림오선의 청부
제2장 사왕 조비
제3장 일 대 백
제4장 무림이 움직인다
제5장 옛사람의 흔적
제6장 몰려드는 고수들
제7장 치우의 창(槍)을 쓰는 자
제8장 전율
제9장 혈란의 그림자
제10장 마(魔)의 후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