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명 : 천마신교 낙양지부 3권
저 자 명 : 정보석
출 간 일 : 2017년 7월 27일
ISBN : 979-11-04-91398-3
무협武俠의 무武란 무엇을 뜻하는가?
바로 자신의 협俠을 강제強制하는 힘이다.
자신을 넘어, 타인을 통해, 천하 끝까지 그 힘이 이른다면,
그것이 곧 신神의 경지.
일개 인간이 입신入神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지금, 그 답을 찾기 위한
피월려의 서사시가 시작된다!
정보석 新무협 판타지 소설 『천마신교 낙양지부』 제3권
제십일장(第十一章)
손바닥을 쓰는 무공은 장공(掌功)이라 한다.
장공은 주먹을 사용하는 권공(拳功)과 비슷하나 손바닥의 넓은 면에 힘을 일정하게 실어 파괴력보다는 투과력(透跨力)을 강화한다. 때문에 겉보다 속을 상하게 하는 데 뛰어나다. 권으로 가슴을 치면 갈비뼈가 부러지지만, 장으로 가슴을 치면 심장과 폐가 상한다.
내력을 다루는 기공에서 가장 으뜸인 기술은 두말할 것도 없이 발경(發勁)이다. 장거리를 공격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권과 장은 이 발경이 불가능했다. 권과 장의 내력은 내 육신에 갇힌 내력이고, 검과 도처럼 또 다른 매개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까마득한 그 옛 무림에 많은 권법사와 장공사는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안 그래도 검경(劍境)이 권경(拳境)보다 두세 배 이상 넓은데 검기(劍氣)의 활용도까지 생각한다면 이 차이가 수십 배로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림인들 사이에서 발경이 대중화되면서부터 권과 장은 점차 비주류로 변해갔다.
그런데 어느 날 장공을 깊이 익힌 한 무림인에게 깨달음이 찾아왔다. 장공을 익힐 때 처음에는 진흙을, 그다음에는 물을 가지고 연마를 하던 것에서부터 출발한 것으로, 그것이 극한의 경지에 오르면 ‘공기’를 가지고도 타격을 연마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다소 망상에 가까운 깨달음이었다.
그는 장공을 익힌 다른 모든 무림인들을 모아 공기를 매개체로 삼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러나 공기 자체는 실존한다고 생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 가벼웠기에 그런 물질을 매개체로 발경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점차 하나둘씩 포기하여 홀로 남았음에도 수십 년을 더 연구하여 결국 장공에 발경을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의 연구 성과를 결론적으로 말하면, 넓은 면을 이용한 장공을 허공에 펼치면 타격하는 그 짧은 순간에는 손바닥 앞의 공기가 극도로 압축되고, 이 압축된 공기는 다른 대기 속의 공기와 구별되며 또한 홀로 진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이 압축된 공기가 마치 검과 도처럼 다른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검이 지나간 자리에 생긴 ‘허공’을 역으로 진동시킴으로써 발경하는 검기와는 다르게 압축된 공기를 진동시키는 장공의 발경은 이론적으로도 현실에서도 검기와 비교하여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 연구를 통해 장공의 발경을 익힌 이들은 그 기본 원리가 공기의 압축에 있다는 것을 고려하여, 장공의 발경을 장경(掌勁)이나 장기(掌氣)라 칭하지 않고 장풍(掌風)이라 칭하였다. 그것은 새로운 발견을 자축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목차
제십일장(第十一章)
제십이장(第十二章)
제십삼장(第十三章)
제십사장(第十四章)
제십오장(第十五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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