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명 : 그라니트 5권
저 자 명 : 이경영
출 간 일 : 2016년 3월 21일
ISBN : 979-11-04-90699-2
사고로 위장된 사건에 의해 동료를 모두 잃고 서로를 만나게 된‘ 치프’와 ‘데스디아’.
사건의 이면에 상식을 벗어난 음모가 있음을 알게 된 둘은
동료들의 죽음을 가슴에 새긴 채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간다.
2년 후, 뜻하지 않게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동료들의 복수를 위해
개척용역회사 ‘그라니트 용역’을 설립해 다시금 그 땅을 찾게 되는데…….
용들이 지배하는 땅 그라니트!
그곳에서 펼쳐지는 고대로부터 이어지는 운명적 만남,
깊어지는 오해, 그리고 채워지는 상처.
『가즈 나이트』시리즈 이경영 작가의 미래형 판타지 신작!
이경영 판타지 장편소설 『그라니트』 제5권
Chapter 37 A―9988
켐리가 묻자 데스디아는 그 두툼한 덩치의 악어 머리 청년에게 눈총을 쐈다.
“안 듣는 게 좋을걸?”
“누님이 그러시면 더 궁금하잖아요?”
“하아, 켐리. 어른들에겐 이런저런 사정이 있는 거야.”
오른손에 든 스트라투스를 왼손에 바꿔 쥔 데스디아는 자신의 건하운드, 파프니르를 들고는 포대를 프린팅했다.
고급 만년필처럼 늘씬한 파프니르의 포대가 하늘에서 모습을 갖췄다.
데스디아는 입술만으로 조류의 지저귐에 가까운 휘파람을 냈다. 훈련받은 알타이르 왕족들은 휘파람만으로 의사소통을 대신할 수 있었다.
포대는 그 소리에 반응하여 잘 훈련된 사냥개처럼 그녀의 앞으로 내려왔다. 오랜만에 파프니르의 움직임을 본 켐리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종종 그 건하운드 포대가 살아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곤 했다. 데스디아가 특별한 조작을 하지 않아도 지금처럼 움직일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파프니르의 제어장치에 전함에나 사용되는 최고급 인공지능이 장착된 사실은 비밀 아닌 비밀이었다.
그리고 1년 넘도록 데스디아의 손에 길들여진 그 인공지능은 주인에게 맞춰 스스로를 진화시키고 있었다.
“좋아, 착하군.”
그녀는 왼손에 든 스트라투스를 포대 옆에 댔다. 그러자 금속 갈고리들이 포대에서 튀어나와 칼을 단단히 붙들었다.
포대에 스트라투스의 거치대 기능을 첨부한 것도 실은 개발자가 아니라 파프니르의 인공지능이었다.
무장을 완전히 갖춘 데스디아는 제어장치의 방아쇠를 당겨 브리치로부터 내려오는 오우거들을 하나씩, 빠르게 날려 버렸다.
“공동대표님과 장로님, 헤이파 님, 그리고 젝스가 북쪽 입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죠니, 요르엘와 함께 오우거들을 없애던 사만다가 큰 소리로 보고하고는 자신의 블레이드하운드 제어장치를 휘둘렀다.
그녀 가까이에 자리를 잡은 듀란달의 투명한 주황색 칼날이 오우거 셋의 허리를 한꺼번에 끊어버렸다.
털이 없는 고릴라처럼 생긴 오우거들은 죽어서 날아온 동족을 부축하고는 그 몸뚱이를 둔기 삼아 휘두르며 거리를 달렸다. 오우거들의 공격성은 환상종들 가운데에서도 손꼽힐 만큼 흉악했다.
요르엘은 야구공 크기의 발열체들을 뿌려 오우거들이 자신과 죠니, 그리고 벙커 입구로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죠니는 그 발열체의 방어 울타리 뒤쪽에 자리를 잡고 건하운드를 쏴서 오우거들에게 탄환을 날렸다.
건하운드의 폭음에 흥분한 오우거들이 맨몸으로 발열체에 돌격했다.
목차
Chapter 37 A―9988
Chapter 38 낙원의 정체
Chapter 39 직접적인 도전
Chapter 40 그 소녀의 존재 이유
Chapter 41 인스턴트
Chapter 42 소소한 일거리들
Chapter 43 가족이 볼만한 광경
Chapter 44 오파로아의 어둠
Chapter 45 지옥의 사냥개들
Chapter 46 하늘로 향하는 작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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