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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기순덕님의 서재입니다.

드럼 더 드림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순득이
작품등록일 :
2022.05.19 16:42
최근연재일 :
2024.04.18 16:27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119
추천수 :
17
글자수 :
227,543

작성
22.09.22 19:34
조회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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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살과의 전쟁

DUMMY

유나에게 지금 이 순간은 인내의 시간이었다. 영식은 보기와는 다르게 집돌이라 어디도 나가지 않고 꼿꼿하게 식탁에 앉아 별로 하는 일도 없이 있었다. 유나 입장에서 영식은 배려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그런 나쁜 사람이었다.


“배려심이라고는 없는 나쁜 놈”


유나가 혼자 생각한다는 게 그만 입 밖으로 나와 버렸다.


“에이 몰라.”


눈치 없는 영식은 못 들었을 거라 편하게 생각하며 거실 소파에 벌렁 누워버렸다.


“아니~ 내가 돈이 없어 아무데도 못나간다는 거 알면서 어떻게 된 게 집에 딱 붙어 있어. 무슨 껌이야? 딱 붙어 있게.........”


유나가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구시렁대고 있었다. 어느새 머리 위로 다가온 검은 그림자도 눈치 채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나가야 하는데 배려심도 없이 집에 딱 붙어 있다고?”


영식의 목소리가 너무 가까워 유나가 벌떡 일어났다.


“아니 뭐. 그게 꼭 그렇다기보다”


“너 지금 내 집에 얹혀있는 거야. 지금 네가 불편하겠어? 내가 불편하겠어?”


맞는 소리라 유나는 할 말이 없었다.


“나 배고픈데.”


“아 나 진짜.”


영식이 머리를 감쌌다.


“넌 무슨 애가 하루 종일 배가 고프냐?”


“내가 너무 많이 먹지?”


유나가 짠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마음약한 영식은 또 유나의 얼굴을 보니 뭐라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넌 무슨 남자애가 먹는 게 왜 그 모양이야? 밥도 든든히 먹고, 막 국밥 같은 거 뭐, 말하자면 돼지국밥 같은 뭐 그런 것도 먹고 그래야지. 무슨 빵조각만 맨~날 먹고, 커피 마시다 아주 돌아가시겠어.”


유나의 말에 영식이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돼지 국밥 먹고 싶다고?”


유나의 눈이 빛났다.


“눈치 없다고 한 거 취소. 눈치 대박이다. 너”


유나가 영식의 얼굴을 빤히 봤다. 순간 영식의 귀가 빨개지더니 얼른 모자를 집어 들어 머리에 썼다.


“가! 아주 그냥 먹고 싶은 거 다 먹어!”


“진짜?”


유나가 신나서 엉덩이를 흔들며 현관으로 걸어가자 영식이 불러 세웠다.


“진유나!”


순간 싸한 느낌이 든 유나가 못들은 척 그냥 나가려 하자 영식이 더 큰 소리로 한 번 더 불렀다.


“유나야! 들었으면 돌아 봐야지.”


마지못해 고개를 돌리는 유나에게 영식이 한 마디 했다.


“먹고, 나랑 오늘은 운동 가자.”


“뭐?”


나라를 잃은 표정으로 유나의 얼굴이 굳었다.


“내가 왜?”


“너 지금 살쪘어. 야, 하체가 아주”


영식의 손가락이 유나의 퉁퉁한 다리로 가자 유나가 양 손으로 다리를 가리며 째려봤다.


“너! 이거 성희롱이야!”


“성희롱 같은 소리 하네. 친구로서 진실한 친구로서 말하는 거야. 유나야! 먹었으면 운동하자!”


“난 먹어,........ 도 살 안 쪄.”


더듬으며 말하자 영식이 쏘아붙이며 먼저 밖으로 나갔다.


“거짓말도 못하면서. 가자 먹고 운동하게.”


뒤따라가는 유나의 어깨가 바닥으로 축 쳐졌다.




“원래 밥 먹고 바로 운동하는 거 아니야.”


유나가 헬스장이 있는 건물로 끌려가며 말하자 영식이 돌아보며 빙그레 웃었다.


“있다가 아이스크림 사줄게.”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유나는 영식의 뒤에 바짝 붙어서 따라왔다. 싫지 않은 표정의 영식은 유나를 다시 돌아보다 아차 하는 표정으로 멈췄다.


“너, 옷이”


그러고 보니 영식은 늘 그렇듯 나이키 트레이닝 복 차림이었지만 유나는 헐렁한 청바지에 분홍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너 트레이닝 복 아니었어?”


“나 오늘 하루 종일 이 옷 입고 있었는데. 옷이 좀 그냥 보면 그렇게 보이기도 하겠다. 에이 뭐 어때? 옷으로 운동하나?”


유나의 말에 영식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운동은 장비발이지. 이건 아니지.”


“그럼 내 아이스크림은 날아가는 거야?”


다시 고개를 저으며 영식이 말했다.


“너한테 없지만 나한테 있는 거?”


“뭐? 아 진짜 부끄럽게 그런 걸 물어보고.”


유나가 다리를 꼬며 엉뚱한 소리를 하자 무안해진 영식이 얼른 말을 끊었다.


“돈이지. 재력. 없으면 사면 돼. 가자!”


“뭐야? 나 막 프리티 우먼 같은 그런 거 하는 거야?”


유나의 눈이 예쁘게 웃었다. 늘 꿈꾸던 공주님이 된다는 환상은 유나를 예쁘게 만들었다.


헬스장이 있는 건물의 1층, 유럽풍의 고급스러운 샵의 문을 행복하게 열었다. 처음 보는 브랜드의 옷들이 몰라서인지 더 근사해 보였다.


“내가 고르는 거야?”


“장난해? 지금 그렇게 입고 그런 말이 나와?”


영석의 집게 손가락이 유나의 몸을 훑었다.


“아 부끄럽게 자꾸 왜 그래.”


유나가 몸을 배배 꼬았다.


“이거. 이거. 이거. 아! 그리고 스포츠브라는 사이즈 알아서 챙겨 주세요.”


“무슨 브라? 아! 진짜 부끄럽게.”


유나가 양손으로 가슴을 감싸자 영식은 못 볼 것을 봤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이쪽으로 오세요.”


점원의 말에 따라 유나가 탈의실로 들어갔다.




“이.... 이러고 나가라고요?”


유나의 목소리가 떨렸다.


“아니, 아니, 제 옷 주세요. 이거는 옷이 아니라. 속옷이죠.”


유나가 거의 끌려오다시피 나왔다. 볼록한 배가 살짝 나온 하얀색 티셔츠 아래로 짧은 바이커 쇼츠는 거의 맨몸과 다름이 없었다. 양손으로 배와 아래를 번갈아 가리며 유나가 영식에게 소리쳤다.


“나도 너처럼 나이키 입으면 안 돼? 나랑 바꾸자!”


유나가 달려오자 영식이 킥킥거리며 창구로 가 얼른 계산을 하고 쇼핑백을 받아 들고 나와 버렸다.


“아! 이러고 어떻게 나가?”


“운동은 자기 몸을 보면서 자극받아 하는 게 제일 효과가 좋다고.”


진지하게 말하면서 영식은 계속 킥킥 거렸다.


“그래 웃기겠지. 에라이! 맘껏 웃어라.”


유나가 다 포기한 듯 앞으로 먼저 걸어갔다. 헬스장 앞에서 영식이 하얀색 운동화를 내밀었다.


“선물”


“옷도 선물이잖아. 설마 너 이런 걸 사주고 돈 받으려는 거야? 너 방금 거기 옷 가게 아들 아냐?”


유나가 흥분하자 영식이 신발을 던져주고 안으로 쑥 들어갔다.


“아니, 사람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하며 들어온 유나는 영식 옆의 트레이너를 보자 입을 다물었다. 양손은 공손하게 앞을 가리고 꼭 다문 입술의 꼬리를 올리며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물론 속으로 ‘대박’을 잊지 않았다. 영식은 하얀색 면 티 아래 까만 트레이닝복을 입고 준비운동을 하고 있었다. 트레이너는 그냥 잘생겼고, 영식과 같은 하얀 면 티에 근육이 철썩 달라붙어 팔을 움직일 때마다 움찍 움찔하며 유나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했다. 반바지 아래로 고개를 내리며 보자 허벅지의 근육들이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빠져들며 감탄사가 계속 나왔다.


“대박!”


“대박!”


귓가에서 영식의 목소리가 유나의 소곤거리는 목소리를 따라 말했다. 당연히 고개를 돌라자 영식이 유나를 반듯하게 보고 있었다.


“대박? 너 지금 내가 사준 옷 입고, 운동화 신고. 대박!”


영식이 씩씩대며 말하다가 트레이너가 다가오자 손으로 저지하며 유나를 한 번 더 째려봤다. 스스로도 너무 노골적이었나? 찔린 유나는 아무 소리도 못하고 죄지은 사람마냥 가만히 있었다. 영식은 트레이너에게 가까이 가 뭐라고 하더니 멀찌감치 돌려보냈다.


“왜?”


아쉬운 마음이 그대로 뭍어난 목소리로 유나가 물었다.


“오늘 하루는 내가 너 트레이너 한다고. 안되면 방학 끝날 때까지 매일 매일 계속!”


“뭐? 그럼 저 분은?”


영식이 팔짱을 끼고 한심한 표정으로 낮고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저 분은 일하셔야지. 너는 나랑 운동하고. 내가 오늘 너에게 지옥을 맛보게 하겠어.”


“뭐?”


유나는 영식에게 질질 끌려 거울 앞으로 갔다.


“보여?”


“거울인데 당연히 보이지.”


“너의 뱃살.”


“아니 왜 인신공격을 하고 그래?"


"그거 내가 없애 주겠어.”


“정말?”


유나도 갖고 싶지 않은 것이기에 한 번 믿고 따라 보기로 했다.


“팔 올려봐!”


“이렇게?”


유나가 양 팔을 올렸다.


“흔들어봐!”


불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일단 흔들었다.


“보이지?”


“뭐가 또?”


짜증난 목소리로 유나가 말하자 영식이 낮고 또렷하게 말했다.


“지방”


“아! 진짜!”


“뒤로 돌아봐.”


“싫어.”


이번에는 유나가 거부했다..


“그래. 한 번에 다할 순 없지. 오늘은 여기까지.”


간단한 준비 운동 후 영식은 바에 매달린 밧줄이 있는 곳으로 유나를 끌었다.


“잡아.”


“이거?”


유나가 양 밧줄을 잡자 영식의 큰 손이 유나의 팔뚝 살을 꾹 눌러 잡았다.


“당겨!”


“이렇게? 아아악!”


유나는 영식에게 잡힌 팔뚝 살을 고정한 채 밧줄을 당겼다. 고통이 생각보다 컸다. 영식은 독한 놈이었다. 30번씩 3세트를 끝까지 시켰다. 세트가 끝나고 30을 센 후 바로 다음 세트가 들어갔다. 남들은 운동을 하면 땀이 난다는데 유나는 하도 이를 악물어 양쪽의 턱이 아팠다. 누워서 더는 못 일어나겠다고 버티는 유나의 허리를 잡은 영식은 자신의 방향으로 쑥 끌어당겼다. 어느새 유나의 뱃살이 안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의식하지도 못한 채 한 번 더 영식에게 끌려올라간 유나의 배꼽 위로 영식의 굵은 땀방울이 떨어졌다.




이지 예술 대학교. 처음 들어보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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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써클 22.12.08 14 0 9쪽
43 존의 비밀 22.11.24 21 0 9쪽
42 2학기의 시작 22.11.17 18 0 9쪽
41 이. 사. 장 22.11.10 18 0 10쪽
40 차원의 문 22.11.03 17 0 9쪽
39 진실 22.10.27 15 0 9쪽
38 사라졌다! 22.10.24 16 0 10쪽
37 붉은 문 22.10.06 19 0 9쪽
36 삼각관계? 22.09.29 16 0 9쪽
35 비밀 회동 22.09.26 16 0 9쪽
» 살과의 전쟁 22.09.22 15 0 10쪽
33 우린 너무 달라요. 22.09.19 17 0 10쪽
32 어리석은 선택 22.09.15 19 0 10쪽
31 요즘사람 나중사람 22.09.08 16 0 11쪽
30 끊어낸다는 것 22.09.01 20 0 9쪽
29 머니 22.08.29 20 0 10쪽
28 이사장과의 우연한 만남 22.08.25 24 0 10쪽
27 태준과 영웅 22.08.22 24 0 11쪽
26 농가 22.08.18 24 0 10쪽
25 이상한 절 22.07.25 26 0 11쪽
24 프로 민폐녀 22.07.21 20 0 11쪽
23 불편한 동거 22.07.18 27 0 10쪽
22 MT 2 22.07.14 20 0 10쪽
21 MT 22.07.11 2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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