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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기순덕님의 서재입니다.

드럼 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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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기순덕
작품등록일 :
2022.05.19 16:42
최근연재일 :
2023.02.23 15:05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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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2,754

작성
22.06.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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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폐가

DUMMY

"선배님 차가 이거에요?"


그렇게 안 봤는데,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비 모시기 차인가? 아저씨 느낌의 민서 선배가 갑자기 멋있어 보였다. 그 옆 베 모시기 자동차 운전석에서는 영웅선배가 먼저 출발 하는 듯 손을 흔들었다. 파란색 J뭐하는 SUV에는 커다란 음악소리와 함께 이미 사람들로 꽉 차있다.


‘뭐야, 다들 재벌인가? 갑자기 내가 너무 초라하네.’ 유나는 멋진 자동차에 탄 같은 과 빛나는 학생들을 보며 묘한 이질감을 느꼈다. 어둠 속에 혼자 갇힌 느낌에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때 누군가 깨우기라도 하려는 듯 뒤에서 콕콕 어깨를 찔렀다.


"뭐야, 영식이 너도 가는 거야?"


"나도 방연. 뭐, 나 빼고 갈랬어?"


팀워크가 끝나고 뒤풀이 겸 선배 집에 모인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는데, 이건 뭐 과 MT 수준이었다.


아, 눈꽃 설마 걔는 없겠지? 하는데, 영웅 선배 옆 자리에서 빛나는 눈이 어디서 많이 본 싸가지의 싸한 기운이 느껴졌다.


"뭐해, 빨리 가자!"


영식이 유나를 끌고 민서 선배 차에 태웠다. 어쩌다 가운데 꼭 끼여 탄 채 빵빵 소리를 내며, 출발했다. 운전하는 선배 뒤에서 유나는 예의상 말했다.


"말하자면 처음 선배 집에 가는데, 뭐 살 데도 없고 해서 지금은 빈손으로지만 다음에는 반드시......"


옆에서 영식이가 끼어들었다.


"선배, 저는 이거 준비했습니다."


역시 술 좋아하는 영식답게 오래 묵힌 양주와 와인이 든 별무늬 가방을 들어서 보였다. ‘꼭 티를 내는 구나.’ 빈손으로 온 유나는 더 민망해졌다.


오늘따라 선배 옆에 탄 상희가 조용했다. 샤워하고, 츄리닝 차림으로 가볍게 나온 유나와 비교되게 상희는 밤 샌다는 얘기는 잊은 듯 크림색 통이 긴 바지에 재킷까지 입은 정장 차림으로 나왔다. 웨이브 진 긴 머리를 가만히 창가에 기대 있으니, 더 분위기 있고 성숙해 보였다. 그래서 인지 선배도 왠지 나를 대할 때와 상희를 대할 때 말투가 다른 것 같았다. 자격지심일 수도 있겠지만 유나는 그렇게 느꼈다.


에이, 노란머리에 파마까지 하고는 이제는 모범생 스타일의 개성도 없어진 유나는 '에라 모르겠다'란 마음이 들었다. ‘어차피 여기 애들과 외모로는 안 되는 것 편하게 지내자.’ 마음먹고 나니 씁쓸함은 있었지만 속은 편했다.


영식은 뭐가 그리 신났는지, 싱글벙글 옆자리에서 춤이라도 출 기세였다. 가뜩이나 좁아 죽겠는데 유나의 자랑인 큰 엉덩이로 구석으로 밀어 붙이는데도 눈치 없이 싱글 벙글 이었다.


"잠깐 마트에 들렀다 가자. 더 살 것도 있고, 먼저 간 애들이 불은 피우고 있을 거니까."


"불을 피워요? 우와, 무슨 여행가는 것 같아요."


"죽이지. 그냥 거기에 구워 먹으면 안 맛있는 게 없을걸."


텐션 좋은 민서 선배답게 신나서 얘기했다. 쿵 짝을 맞춰주며, 마트 안으로 들어가 야채와 고기를 잔뜩 샀다.


"우와~ 바비큐 파티? 저 이런 거 처음이에요."


"선배 밥은요?"


"밥은 가마솥 밥이지. 집에 쌀 많아."


"선배 물은 나와요?"


상희가 조용히 물어봤다.


"뭐, 내가 오지에 사냐? 걱정하질 말어. 있을 거 다 있으니까."


"선배, 화장실은요?"


갑자기 걱정이 밀려왔다. 다른 것은 몰라도 푸세식 화장실만은 안 될 것 같았다. 게다가 술을 마시면 거의 30분 간격으로 화장실을 가는 유나는 걱정이 앞섰다.


"아, 진짜 이것들이 .......... 뭘 상상하던 그 이상이야."


"야, 진유나 너는 적당히 마셔. 여기는 기절하면 업어줄 서리 없다."


"오~ 니 네들 벌써 그런 사이?"


"아니에요. 선배 그냥 아는 애의 아는 애가 된 것 뿐이에요. 아, 진짜 선배 오해하게."


"난 없는 말은 안하는데,"


"너 진짜 자꾸 이럼 맞는다. "


깐죽대는 영식이에게 주먹을 들고 위협하고 있는데, 선배와 상희는 벌써 계산대에 물건들을 놓고 있었다.


쪼르르 달려 나가 눈치 빠르게 영식이 물건들을 받아들고 차에 실었다.


논두렁, 밭두렁을 지나지나 10분쯤 더 가니 자그마한 마을이 나왔다. 흔히 시골에서 보는 집들 사이 좁은 길을 지난 끝자락에 학교에서 봤던 선배들의 차가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민서 선배는 마지막 자동차 뒤에다 한 번에 주차했다. 주차 잘하는 남자가 멋있다는데 다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몸소 느끼며 유나가 따라 내렸다. ‘끼이익’ 소리가 요란한 파란색 녹슨 대문을 밀자 다리 위 높이까지 자란 잡초들이 마당을 채우고 있었다.


‘아! 에프킬러 안 챙겨왔는데......’ 벌레들이 무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파란색 호스가 연결된 수도꼭지와 빨간 고무대야가 보이고, 옆으로 별채처럼 생긴 야외 화장실이 있었다. 쓰러질 것처럼 기울어진 슬레이트 지붕을 보자마자 한숨이 나왔다. 무엇을 생각하던 그 이상이라더니 이런 거였구나.


'망했다. 나 오늘 저기 저 화장실 가야하는 거지?'


"뭐해, 안 들어오고.......죽이지?"


입구에서 멍하니 화장실을 보고 있는데, 선배가 재촉했다. 영식이와 상희도 놀란 듯 대문 안으로 선뜻 들어가지 못하고 멈춰 섰다.


그러고 보니 꽤 많은 인원이 왔을 텐데 너무 조용했다. 다들 어디로 간 거지? 화장실과 쓰러져가는 집 사이 길을 선배는 씩씩하게 걸어갔다. 어두워지면 화장실 가는 것도 겁날 것 같았다.


선배를 따라 내키지 않은 걸음을 하는데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조금씩 조금씩 크게 들려왔다. ‘뭐지? 페이크 폐가인가?


길게 자란 잡초와 대조적으로 집 뒤편에는 잘 손질된 잔디가 넓게 펼쳐져 있었다. 정면에서 오른쪽에는 외국 영화에서 보는 것 같은 통유리창의 근사한 집이 있었다. 그 앞으로 넓은 잔디와 높은 나무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잘 가꾸어진 수목원에 온 듯했다.


반 층 정도 나무 계단을 오르게 되어 있는 현관은 바닥이 나무로 되어 있었다. 아이보리 색 어닝이 굵은 빗물도 받아 줄 듯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아래로 바베큐 그릴과 넓은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잔디밭 가운데 모닥불을 필 수 있게 장작이 든 커다란 화로 주위로 의자들이 둥글게 원을 그렸다. 먼저 온 일행들이 벌써 준비 한 듯 그릴 아래로 불이 활활 타올랐고, 테이블에는 그릇과 수저들이 세팅되어 있었다. 모두들 처음이 아닌 듯 편안하고 자연스러워 보였다.


"선배님 부자구나."


자신도 모르게 속마음이 튀어나왔다.


쑥스러운 듯 민서선배는 그냥 웃고, 영식이 킥킥거린다.


"저는 뭐해야 할까요?"


"복장은 딱 설거지네. 설거지 당첨!"


영식이가 심술 맞게 말했다.


"영식이 너 진짜 오늘 너무 까분다."


"딱 이네! 니네 둘 설거지"


여자 선배가 웃으며 말했다. 혜란 선배는 하얀 얼굴에 인형처럼 귀여운 외모였다. 아이돌처럼 예쁘게 생긴 윤서 선배와 캠퍼스 커플이었다. 늘 같은 디자인의 백 팩에 손을 꼭 붙잡고 다녀 씨씨인 걸 아무리 눈치가 없는 사람도 다 알 수 있었다. 오늘은 똑같은 선글라스를 쓰고, 같은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선배님은 언제 씨씨가 되신 거예요?"


"우리?"


"학교 실기시험 보러 왔는데, 보자마자 반해서 내가 따라다녔지."


귀여운 윤서 선배는 아직도 눈에 하트가 조롱조롱한 채 혜란 선배 허리를 안으며 말한다.


"내가 저것들 안 부르려고 했는데, 언제 따라왔대?”


민서 선배가 웃으며 심통을 부렸다.


‘부럽다. 내 꿈이 씨씨였는데....... “ 은근한 눈빛으로 유나가 고개를 돌렸다. 땀 흘리며, 고기를 굽고 있는 영웅 선배에게 눈길을 준 거였는데 ‘저게 뭐지?’ 유나가 손으로 눈을 비볐다. 다시 봐도 선배 옆에 딱 붙은 저것은 까만 머리의 ‘눈꽃’! ‘쟤 언제 왔지?’ 어째 차 안에 번뜩이는 눈빛이 쎄 하다 생각 했더니. 혼자만의 사랑이지만 유나에게 연적이 생겼다.


"쟤 언제 머리 또 바꾼 거니? 보라색 아니었어?"


"그러게, 뭐 취미인가보지 머리털 개털 만드는 거."


상희도 눈꽃이 그닥 인지 곱게 말하지 않았다.


"누구? 누구?"


영식이가 눈치 없이 끼어들었다. 얘는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와인 잔을 들고 있었다. 아무래도 중독의 길을 걷고 있는 듯싶다.


유나가 손으로 와인 잔을 가리키며,


"너 그러다 걔한테 네가 먹힐 거야. 가뜩이나 안 좋은 머리 더 안 좋아짐 어쩌려고 쯧쯧쯧"


"지금 나 걱정하는 거임? 오~~~ 몰랐는데, 언제부터 나한테 그런 마음이었던 거야?"


"뭐래."


욕이 나오려다 배운 여자다 보니 교양 있게 마무리하고 눈꽃과 선배를 감시하러 테이블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선배님 뭐 도와드릴 것 없어요?"


나한테도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구나. 눈꽃을 째려보며, 선배에게 말을 걸었다. 자상한 영웅 선배는 예의 그 잘생긴 미소를 보이며,


"괜찮아. 후배님들은 테이블로 가서 맛있게 먹어요."


아유 참 잘생겨서는 어쩌면 말도 예쁘게 하고, 목소리도 이뿐지.


눈꽃까지 테이블로 쫓아내고는 선배는 흐르는 땀을 팔로 쓱 닦아냈다. 손수건이라도 챙겨올걸 뭐, 이거라도 유나가 키친 타올을 내밀자 웃으며 받아 땀을 닦아냈다.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영웅선배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영식이가 내미는 와인 잔을 받아들었다.


"느~무 티 나네."


"뭐가?"


아, 집중 잘하고 있었는데,


"한 잔 하시게. 안주는 있는 것 같고."


"나는 안 줘?"


눈꽃이 영식이에게 말했다.


"넌 손이 없냐? 갖다 먹어."


‘영식이도 사람 볼 줄 아는구나.’ 속으로 생각하며 ‘그나저나 상희는 어디로 간 거지?’ 주위를 둘러봤다. 얌전한 상희가 민서 선배와 나란히 서서 웃고 있었다. 뭔가 신혼 부부같은 분위기였다. 일어나려다 눈치 없는 것 같아 자리에 다시 앉았다.


“선배랑 잘 아는 것 같던데.” 잊고 있었던 진희 말이 돌연 생각났다. 유나가 영웅 선배를 다시 쳐다봤다. 후배들에게 고기를 올려 주느라 먹을 새도 없이 땀 흘리는 선배를 보니 진희가 잘못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보라’고 확인시켜주고 싶은데 당연히 진희는 이 자리에 없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저 선한 얼굴이 다 말해주잖아.’ 유나는 고개를 젓고 편하게 생각하자 마음먹었다.


빙 ~ 둘러 앉아 게임을 하며, 술을 마시는데 어렵다 생각했던 선배들이 이제는 편안해졌다. 역시 사람 친해지는 데는 술자리가 최고다. 생긴 것과 다르게 영웅 선배는 게임에는 영 소질이 없었다.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구구단도 못해. 공공칠빵도 아무데나 빵이래. 탕수육도 못했다. 시작 과 동시에 아웃되는 선배를 보며, ‘그래 빈틈이 있어야 사람이지’ 생각했다.


사자성어와 단어 맞추기에서는 더했다. 세상에 초딩도 다 알 '역지사지', '구사일생', 하다못해 '모순'도 생전 처음 들어보는 표정이었다. 아는 수도도 없고, 도시 이름과 나라 이름도 구분하지 못했다. 예의 그 사람 좋은 웃음만 계속 보였다.


'이 사람 정말 착하구나.'


'이 사람 정말 순수하구나.'


'이 사람 인물이 아깝다.'


술자리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선배의 새로운 면이 보였고, 눈꽃도 더는 흥미가 없어졌는지 민서 선배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상희는 어느새 민서 선배 옆에서 떠날 줄을 몰랐고, 바닥에 떨어진 젓가락을 주우려 아래를 보다 그만 테이블 아래로 맞잡은 민서 선배와 상희의 손을 보고 말았다. 이런!


눈치 없는 눈꽃은 민서 선배의 재력에 반했는지, 옆에서 계속 끼를 부리고 있었다. 이제는 안쓰럽기까지 했다. 딴생각에 잠겨있던 유나는 순간 소리를 지를 뻔 했다. 슬쩍 닿듯이 손등을 치는 것을 시작으로 은근히 손가락 사이사이에 체온이 느껴졌다. 설레임이 아니라 기분 나쁜 느낌에 획하고 째려보니 벌써 벌겋게 취한 영식이 테이블 아래로 유나와 손을 깍지 끼고 웃고 있었다.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너도 봤니? 씨씨 탄생. 부러우면 지는 거다!"


"아, 진짜. 주정뱅이! 그만 마시고, 들어가 자."


"뭐? 자자고?"


갑자기 다들 영식이와 나를 쳐다봤다.


"이게 미쳤나? 들어가서 디비 자! 라고, 고만 마시고."


영식은 아직도 싱글대며, 손을 놓지 않았다.


게임은 영웅 선배의 백치미로 더는 이어지지 않았고, 각자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얘기하며, 모닥불에 모여 앉았다.


영웅선배는 기타를 꺼내 와서 예의 그 멋진 모습과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좀 전의 선배의 나약한 모습은 잊고 또 빠져들고 있는데, 차가운 물방울들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 온다. 낭만 죽이네. "


"오, 쩔어~"


다들 들어갈 생각도 없이 비를 즐기고 있었다. 역시 예술가들은 다르구나.


샤워하고 왔는데, 또 젖는 게 싫어 후다닥 안으로 들어왔다. 비도 내려주고, 아늑했다. 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젖어드는 비를 맞으며, 잦아드는 모닥불의 불꽃과 함께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이지 예술 대학교. 처음 들어보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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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첫사랑 23.02.23 9 0 10쪽
48 상희 23.02.09 10 0 10쪽
47 다시 찾은 거기. 23.01.12 13 0 10쪽
46 그날 이후 22.12.22 14 0 9쪽
45 로맨스 22.12.15 15 0 9쪽
44 써클 22.12.08 12 0 9쪽
43 존의 비밀 22.11.24 19 0 9쪽
42 2학기의 시작 22.11.17 16 0 9쪽
41 이. 사. 장 22.11.10 17 0 10쪽
40 차원의 문 22.11.03 16 0 9쪽
39 진실 22.10.27 14 0 9쪽
38 사라졌다! 22.10.24 15 0 10쪽
37 붉은 문 22.10.06 18 0 9쪽
36 삼각관계? 22.09.29 16 0 9쪽
35 비밀 회동 22.09.26 16 0 9쪽
34 살과의 전쟁 22.09.22 14 0 10쪽
33 우린 너무 달라요. 22.09.19 17 0 10쪽
32 어리석은 선택 22.09.15 18 0 10쪽
31 요즘사람 나중사람 22.09.08 16 0 11쪽
30 끊어낸다는 것 22.09.01 20 0 9쪽
29 머니 22.08.29 19 0 10쪽
28 이사장과의 우연한 만남 22.08.25 19 0 10쪽
27 태준과 영웅 22.08.22 22 0 11쪽
26 농가 22.08.18 21 0 10쪽
25 이상한 절 22.07.25 25 0 11쪽
24 프로 민폐녀 22.07.21 20 0 11쪽
23 불편한 동거 22.07.18 26 0 10쪽
22 MT 2 22.07.14 20 0 10쪽
21 MT 22.07.11 21 0 11쪽
20 드림 콘서트 22.07.07 2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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