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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거북의 서재입니다.

귀환자의 아카데미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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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거북
작품등록일 :
2021.08.09 06:30
최근연재일 :
2021.10.14 23:2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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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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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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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9화. 적은 것보단 많은 게 좋지

DUMMY

수업은 순조롭게 끝났다.

아니, 순조롭게 보단 평화롭게 끝났다는 게 옳았다.


‘설마 저 정도일 줄은 몰랐지.’


김준식은 수업 내내 봤던 슬쌤과 교습생들 사이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슬쌤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분명 이춘자 여사의 요리 교실인데, 그때 본 광경은 슬쌤의 요리 교실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궁금한 게 있어도 슬쌤.

무언가 잘못해서 혼나더라도 슬쌤.

하나부터 열까지, 이춘자 여사나 실장인 양미영보단, 슬쌤을 찾았다.

그것도 모든 교습생 전원이 말이다.


그렇다 보니 고작 한 마리만 있었을 때 어떻게 돌아갔을지, 상상하는 건 어려운 게 아니었다.


‘꽤 고생했겠어.’


요리를 배우러 온 건지.

슬쌤을 보기 위해 온 건지 알 수가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늘로 끝이었다.


슬쌤이란 이름의, 라임이가 늘어났으니까.


라임이는 똑똑하다.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안다.

이미 기존에 있던 녀석은 이춘자 여사에게 교육을 받았다.

그 날 수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알고 있단 뜻이었다.


그리고 그 말은.

녀석과 결합했던 라임이 역시 알고 있단 뜻이기도 했다.


그러니 상관없었다.

이곳이 이춘자 요리 교실이든.

슬쌤의 요리 교실이든 말이다.

어쨌든, 이춘자 여사가 원하는 커리큘럼대로 수업은 진행되니까.


아마 이춘자 여사로서는 이게 더 편했을 것이다.

알려주면 그대로 진행해주는 선생님이 대거 늘어났으니 말이다.


“그보다 괜찮은 거냐?”

“응? 뭐가?”


수업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

이춘자 여사의 물음에 김준식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녀석들을 200마리나 떼어줘도 괜찮냐고 묻는 거다.”


이춘자 여사가 제 어깨 위에 있는 슬라임을 가리켰다.

그 모습을 본 김준식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입을 열었다.


“아, 그거? 괜찮아. 괜찮아.”


사실, 조금 전 수업 때 나온 녀석들의 숫자는 40마리였다.

많다면 많은 숫자.

아마 수업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는 숫자일 것이다.


하지만, 김준식이 보기엔 그마저도 부족할 것 같았다.

그래서 라임이에게 추가로 부탁한 것이다.

이곳에 남을 녀석을 200마리로 늘리는 걸 말이다.


“내가 말 했지? 이 녀석 몸에 수천 마리가 들어가 있다고. 그 정도는 별 차이도 없어.”


녀석의 몸엔 수천 마리의 슬라임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숫자를 고작 천 정도라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40마리든, 200마리든.

라임이에게 타격이 있거나 문제가 되는 건 없단 뜻이었다.


“아, 할망구 설마 내가 힘들까 봐 지금 걱정해주는 거야?”


김준식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춘자 여사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런 그의 기대감은 단번에 박살 났다.


“흥, 말이라도 못하면 밉지라도 않지. 네놈이 아니라 난 이 아이를 걱정한 거다.”

“뭐? 아니, 아들내미 걱정은 안 하고 슬라임 걱정을 한다고?”

“아들이 아들 같아야 아들이지. 오히려 이 아이가 더 아들 같구나.”

“뭐?!”

“뀨이~!”

“이 자식이? 얌마! 네가 거기서 호응을 하면 안 되지?!”

“뀨~!”

“이 새끼가! 야! 거기 안 서?!”


이춘자 여사의 한마디에 두 녀석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그런 둘을 보며 이춘자 여사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적당히들 하거라. 먼지 날리게 뭐 하는 짓들이냐?”

“아니! 할망구가 그런 말을 해서 그런 거잖아?!”

“뀨~”

“뭐? 이 자식이, 얌마! 나 아니었으면 게이트에 있었을 녀석이 뭐가 어쩌고 저째?!”


다시금 시작되는 추격전.

그 모습을 본 이춘자 여사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떠올랐다.


“당장 안 멈추면 밥이고 뭐고 없을 줄······.”

“응? 할망구 뭐라고?”

“뀨이~?”


쌔앵- 하는 소리와 함께 이춘자 여사 옆에 도착한 김준식과 라임.

둘은 마치 처음부터 싸운 적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아······.”


이춘자 여사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게 대체 어딜 봐서 30대가 넘는 녀석이 맞나 싶었다.


‘이럴 거면 게이트에 가는 걸 막았어야 했나······.’


게이트에 간 덕분에 정신적인 성장도 덜 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후회해도 이미 늦은 뒤였다.


거기에 이런 말도 있잖은가.

남자는 늙어서도 어린이라고.

이춘자 여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녀석이 조금이라도 성숙해지길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후우, 그보다 앞으로 뭘 할 거냐?”


이춘자 여사는 짧게 한숨을 쉬곤 김준식에게 물었다.

녀석이 방학 시즌에 돌입해 이곳에 온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나, 그냥 놀기 위해 왔다고 한다면 그대로 쫓아낼 심산이었다.


“응? 아, 그렇지. 일단 거기부터 갔다 와야지.”

“거기라······ 확실히, 네가 돌아온 뒤로 한 번도 간 적이 없겠구나.”


이춘자 여사의 말에 김준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아는 애새끼들이야 죄다 졸업한 뒤겠지만, 뭐. 원장이라도 좀 만나야 하지 않겠어?”


10년이 넘도록 찾지 못했던 보육원이었다.

기존에 알던 녀석들이 죄다 졸업하고도 남을 시기였다.

완전히 어렸던 녀석들은 몇 명 남아 있을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애초에 그가 이춘자 여사에게 입양된 시기는 중학교 때였으니까.

그때 남은 녀석이 있더라도 갓난아기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니 그런 김준식을 알아차릴 녀석은 없다고 보는 편이 나았다.


“쯧, 애새끼가 뭐냐? 애새끼가. 동생들을 그렇게 부르면 못쓴다. 그리고 원장님이라고 불러야지.”

“참나, 그건 내 맘이거든요?”


김준식은 이춘자 여사의 말에 귀를 후벼파며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어깨엔 어느새 올라탄 라임이가 몸을 흔들고 있었다.

정녕 방금까지 추격전마저 벌이던 사이가 맞나 싶었다.


‘나이만 먹었지 아직 애로구나.’


이춘자 여사는 한숨을 쉬며 김준식의 뒤를 따라갔다.

늦은 점심으로 뭘 해줄까 고민하면서.


**


“그럼 갔다 올게.”


다음 날.

이춘자 여사가 차려준 아침밥을 먹은 김준식은 곧장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밖에 기사 불러놨다. 타고 가거라.”


이춘자의 말에 김준식은 신발을 신다 말고 씨익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이야, 역시 할망구. 센스가 좋아?”

“흥, 네가 이것저것 왕창 사 들고 갈 게 뻔하니 부른 거다. 괜히 가서 사고 치지 말고.”

“내가 뭐 애냐? 사고 치게? 걱정하지 마. 거기 가서 치고 싶어도 칠 사고도 없으니까.”

“내 원장님께 연락해볼 거다. 만약 사고라도 치면 곧장 내쫓을 테니까.”

“아이고, 무서워라··· 이크, 그럼 나 간다!”


김준식은 이춘자의 눈빛에 빈정대려던 걸 멈추고 부리나케 밖으로 나갔다.


“어휴, 어째 할망구는 날이 갈수록 눈빛이 매서워지나 몰라.”

“뀨이~?”

“뀨-?”

“칫, 그래 니네 잘났다. 할망구 관심 독차지해서 좋냐? 좋아?”

“뀨이~”

“뀨~”


쌍으로 좋다고 말하는 두 녀석을 보며 김준식은 고개를 저었다.

동시에 아들인 자신보다 슬라임들을 더 아들처럼 대하는 게 퍽 기분이 상했다.


‘뭐, 그래도 안 챙겨주는 건 또 아니긴 하지만 말이야.’


어제 밥부터 오늘 아침밥까지.

전부 이춘자 여사가 손수 차려준 음식은 모두 그가 좋아하는 것들이었으니까.


‘뭐, 저건 저대로 애정 표현이다. 이거겠지.’


김준식은 어깨를 으쓱거린 뒤 곧장 밖으로 나왔다.


“도련님. 나오셨습니까?”

“아, 제발. 개자식아. 닭살 돋는다고! 하지 마!”

“크큭. 아, 형 놀릴 거리 생기니 진짜 재밌······ 아, 알았어! 스톱! 그 주먹 넣어······ 으악!”


빠악-!

끝내 매를 번 최주원이 자신의 머리를 잡고 주저앉았다.


“새끼가 꼭 매를 벌어요.”


김준식은 손을 탁탁 털었다.


“야, 근데 오늘은 차가 좀 다르다?”

“으으, 그 선생님께서 오늘은 짐이 많을 거라고 큰 걸 끌고 가라고 하셨거든.”

“아, 그래? 역시 할망구 센스 하난 좋다니까.”


머리를 비비며 일어나는 최주원의 말에 김준식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럼 빨리 가자.”


탁-

김준식은 곧장 조수석에 탑승했다.

저번에 왔던 차량도 편했지만, 이 차량도 만만찮았다.


‘할망구 돈 좀 썼겠어.’


이 차량은 일반적인 차량은 아니었다.

헌터 시대가 오면서 바뀐, 헌터에게 맞춰진 녀석이었다.


헌터는 가뜩이나 짐이 많아진다.

갈 때는 물론,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각종 장비를 적재하는 건 물론, 사냥한 몬스터의 부산물 역시 담아야 했으니까.


그걸 대비해 만들어진 차량이 바로 지금 그가 탑승한 차량이었다.


“어휴, 진짜 그 주먹 먼저 나가는 것 좀 고치면 안 돼?”


김준식이 차량 내부를 구경하는 사이, 어느새 운전석에 탑승한 최주원이 불만을 토했다.


“이 새끼야. 누가 보면 내가 주먹부터 나가는 새끼로 보겠다. 어?”

“그럼 아니······ 지. 응, 형이 얼마나 착한데. 하. 하. 하.”


김준식의 주먹이 다시 올라오자 최주원은 말을 돌렸다.

만약 끝까지 말했다면, 혹 위에 혹 하나를 더 달 것만 같았으니까.


“그보다 어디로 갈 거야? 역시 백화점?”

“뭔 백화점까지 찾아가? 어차피 살 것도 대충 정해져 있는데. 그냥 근처에 있는 알마트로 가자.”

“오케이.”


최주원이 차를 몰았다.

가는 길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애초에 근처였기에 10분도 채 달리지 않아 도착할 수 있었다.


“좋아, 그럼 빨리 가볼까.”

“어휴, 좀 천천히 가자.”

“새끼가. 살 것도 많은데 천천히는 무슨. 당장 따라와.”


김준식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우선 카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백 원을 꺼내 카트 하나를 꺼낸 뒤 곧장 최주원에게 건넸다.


“하, 형. 이거까지 날 부려 먹······.”


철컥-


“뭐라고?”

“···아니, 카트를 무슨 두 개나 끌고 가?”


최주원은 자신을 부려 먹냐고 따지려다 카트를 하나 더 꺼낸 김준식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새끼야, 살 것도 많은데 고작 하나로 되겠냐? 닥치고 빨리 따라와.”


김준식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어디 먼저 가는데?”

“어디긴, 애새끼들이 좋아할 만한 것부터 사야지.”


김준식이 처음 향한 곳은 장난감 코너였다.


“저쪽부터 저쪽까지 싹 쓸어 담아.”

“뭐···? 그렇게 많이?”

“새끼야. 원래 선물이란 건 적은 것보다 많은 게 좋은 거야. 그래야 싸움도 안 난다고.”


김준식은 그렇게 말하곤 반대편 장난감을 쓸어 담았다.

간단한 공부터 시작해서 리모콘으로 조종하는 자동차와 헬기.

거기에 여자아이가 좋아할 만한 인형의 집이나 소꿉놀이 세트 등.

이곳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닥치는 대로 카트 위에 싣기 시작했다.


‘진짜 미치겠네.’


그런 김준식을 보며 최주원은 고개를 저었다.

이미 그의 행동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들에게 향하는 게 느껴진 탓이었다.


“야, 빨리 안 담아? 살 거 산더미라고 새끼야!”

“아, 알았어. 담으면 되잖아! 담으면!”


최주원은 한숨을 쉬며 카트에 장난감을 싣기 시작했다.


‘쩝, 뭔가 창피하긴 한데 가져갈 곳 생각하면 또 나쁘진 않단 말이지.’


만약 자신이 어렸을 때 이런 사람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최주원은 그 상상을 하니 김준식이 왜 이러는 건지 이해가 갔다.


‘확실히 애들 추억 만들긴 좋겠네.’


비록 자신은 겪지 못했지만, 그곳에 있는 녀석들에게 추억이 된다고 생각하니 나쁘지 않았다.


“야, 다 담았냐?”

“응? 어, 다 담았어.”


어느새 생긴 두 개의 장난감 동산.

김준식은 그 양을 보곤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럼 계산부터 하고 오자.”

“···? 형, 계산하고 오자니? 설마 또 살 게 남았어?”


최주원의 말에 김준식은 뭔 개소린가 싶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이 새낀 뭔 개소리야?”

“하하, 그렇지? 역시 이 정도 샀으면 끝난······.”

“새끼야. 장난감이 끝난 거고. 다른 거 사러 가야지.”

“······뭐?”


최주원은 당황스러웠다.

설마 여기서 또 산다고? 라는 표정이었다.

그 모습을 본 김준식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야, 선물을 할 거면 확실하게 해야 할 거 아냐. 안 그래?”


선물이란 게 뭔가.

받으면 받을수록 좋은 게 아니던가.

심지어 보육원이란 곳 특성상 이런 게 많이 절약되거나 없을 때가 많았다.


“그러니까 다음은 옷을 사야지.”


김준식의 다음 목적지는 의류매장.

그곳에서 아동복 사이즈를 종류별로 전부 사들일 생각이었다.


작가의말

(나도 저렇게 원하는 거 전부 질러보고 싶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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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0화. 방문객 +1 21.10.05 750 21 14쪽
» 39화. 적은 것보단 많은 게 좋지 +4 21.10.04 780 20 12쪽
39 38화. 슬 선생님 +2 21.10.01 807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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