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분께서 협잠행기상의 신분차별은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궁금하셔서, 두개의 달과의 차이를 구분하고자 합니다.
협잠행기는 무림인이 중심이 되는 소설입니다.
당연히 무림인들사이에는 무림세가의 직계출신과 일반출신과의 차별도 존재를 합니다.
일반인 사이에도 왕족과 고위관료와 일반 백성(평민)과도 신분차별이 존재합니다.
무림인들은 스스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평민 출신이지만 그런 차별을 의식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왕족이나 고위관료들도 무림인을 특별하게 대우합니다.
그러나 두개의 달의 세계는 무림인이라고 할수 있는 기사나 마법사가 거의 대부분 평민이 아니라 (준)귀족 출신입니다.
평민출신이 고위마법사나 기사가 되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한 세계입니다.
협잠행기는 기존의 무협소설처럼 완전히 별개의 세상에서 무림인들만이 활동하는 그런 세상을 그리지 않습니다.
일반인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동창과 금의위등 관의 영향력과 상가 및 전장등의 영향력과 무림세력이 서로 견제하면서 상호작용하는 세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무협소설과 같이 마교무인들이 대거 중원(하북쪽)으로 넘어오면서 그 길목(낭자관)을 정파무인들이 막는다는 설정은 소설에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산서성과 하북성의 주 교통로이고 몇만명의 명군이 주둔하고 있는 요새지의 길목을 무림인이 막는다는 설정은 무림인만의 세상을 설정한 것으로 이치에도 맞지 않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소설에서 관과 군의 역활이 중요하여, 주요 군사요충지나 성등에서는 무림인의 활동을 제약하는 역활을 하게 되고. 그래서 무림인들이 관과 군의 눈치를 어느정도 보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무림인도 세상속에 살아가는 사람인 이상, 명나라라는 큰틀에서 관과 무림이 서로 불가침이라는 불문율이 암묵적으로 지켜지고, 그것도 수시로 깨지는 관계이고, 필요시 명나라 조정은 강한 군사력으로 무림인을 압박하는 관계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중원에서 무림은 능력에 크게 좌우되는 세계이고 ..그리고 무림인이라 하더라도 일반세상의 큰 변화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급격한 왕조의 변화의 한 가운데, (스스로 힘이 있다 생각하는)무림인들도 세상에 발 디디고 있는한, 음모의 대상일 뿐입니다.
중원도 신분차별이 당연히 존재하지만 두개의 달 속의 세계와 같이 구조적인 것은 아닙니다.
협잠행기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명나라도 평민출신인 주원장이 세운 나라입니다.
그 만큼 근본도 없는 평민출신이 나라를 새로 세울수 있다는 역동성을 가지고 있으나, 두개의 달에 묘사되는 세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협잠행기상)중원에서 무림인은 다양한 세력과 합종연횡하면서 왕조를 바꾸는 주요한 힘으로 작용을 하고, 그 무림인 출신은 대부분 평민입니다.
그러나 두개의 달속 세계는 평민이 (준)귀족에 해당하는 고위마법사나 기사가 되는 길이 거의 막혀있고 신분적 질서가 구조적으로 고착된 세계로 이해 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마법사와 기사들은 모두 (준)귀족 출신으로 귀족의 이익을 대변하기 때문에, 평민을 위해 기존질서를 바꿀 생각과 의지가 전혀 없습니다.
당연히 평민출신으로 뛰어난 인물이 나와 아무리 많은 평민을 등뒤에 둔다고 하더라도, 귀족인 마법사와 기사의 도움없이는 기존체제를 바꿀 힘을 가질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인물 대부분이 귀족신분을 돈으로 구입하거나 작위를 얻게 되어서, 귀족이라는 기존질서에 편입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그런 신분적 고착은 마법이라는 존재가 강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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