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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439,052
추천수 :
13,047
글자수 :
683,299

작성
13.11.04 18:48
조회
4,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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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글자
13쪽

제6장 새로운 출발(3)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누 누구냐?”

이모를 핍박하던 사내가 이 상황이 당황스러운 듯 그를 향해 몸을 돌렸다. 사내의 눈에 천천히 먼지가 사라지며 드러나는 그의 발아래로 움푹 파인 자국이 보였다.

“헉!”

저 발자국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흔적을 뭐라고 말해야 한단 말인가? 엄청난 무게의 쇳덩어리를 떨어뜨려도 저 정도로 바닥이 깨지지는 않을 것이다.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천근추가 저 정도일까? 혼란스러웠다.

“네놈들, 감히 어디서 행패를 부리는 것이냐!”

알아듣지도 못하는 조용한 목소리였지만 온 몸이 긴장으로 얼어붙게 만들었다.

“저 저 놈이 그... 얘기하던 저... 저년 서방이라는 놈 같은데요. 생각보다 대단..”

한 사내가 더듬거리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다 멈췄다.

그때 이모가 자영의 손을 잡고 얼른 그의 뒤로 도망쳤다.

사내들은 얼어붙어 있어서 움직이질 못했다.

“놀랐소? 이젠 마음 놓으시오. 그런데 저놈들은 누구요? 그리고 뭐라는 거요?”

그가 자영을 향해 물어보았다. 그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저 저놈들도 자영일 잡으러 왔데요.”

이모가 기가 살았는지 목소리에 점점 힘이 들어갔다. 믿는 구석이 생긴 것이다.

“댁을 보고 자영이 서방이라고 하네요. 뭔가 얘기를 듣고 온 놈들 같아요.”

“음... 우리 관계까지 알고 온 놈들이란 말이군.”

“네?”

이모가 그를 쳐다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보통 놈이 아닌 것 같다. 우선 저 놈부터 해결하자. 다 같이 덤빈다.”

잠시 기가 죽었던 사내들이 옆으로 퍼지며 두 명이 칼을 꺼내 들었다. 한 놈은 유리창을 깨부수던 연장을, 또 다른 자는 의자를 거꾸로 집어 들었다.

“하야시의 손목을 자른 놈이라는데 칼을 안 들었을 때 처리한다. 신중하게!”

놈들이 서서히 좁혀 들어왔다.

이모와 자영을 자신의 뒤쪽, 출입문의 바깥으로 내 보내며 그가 문을 막아섰다. 맘 같아서는 단 숨에 목을 다 잘라 버리고 싶었지만 자영과 이모의 앞에서 더 이상 잔인한 장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저번처럼 놈들을 보내주는 실수를 범하고 싶지도 않았다.

“악! 조심하세요!”

자영이 비명을 질렀다. 놈들이 칼을 휘두르며 덤벼들었기 때문이었다.

쫘악!

“으윽!”

이번엔 조금 다른 소리가 식당 안에 울려 퍼졌다.

짜악! 쫙! 짝!

털썩!

“끄으으... ”

순식간에 사내들이 모두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미 정신은 달아난 듯 모두 신음을 흘리며 바닥을 기고 있었다. 그가 이번엔 꿀밤대신 싸대기를 날려 버린 것이다.

그런 사내들을 힐끗 쳐다보고는 그가 뒷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고 1번을 눌렀다.

신호가 울리자 자영에게 휴대폰을 넘기며 말했다.

“백곰이라는 놈이오. 오라고 해주시오.”

“네? 네... 아 알았어요.”

저 사람의 무서움을 알고는 있었지만 4명을 순식간에 쓰러뜨리는 모습을 보니 자영은 말도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휴대폰을 받아들고 잠시 멍하니 있자 말소리가 들려왔다.

[예, 형님. 백곰입니다.]

“아... 저 저... 아 안녕하세요.”

[아! 네, 형수님. 백곰입니다. 말씀하십시오.]

역시 잔대가리는 제대로 돌아가는 백곰이었다. 이 귀신이 돈을 가져가서 살림을 차릴 모양이니 당연히 형수님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았는데 기회가 온 것이다.

“네? 네... 저, 저분이 좀 와 주셨으면 하시는데요.”

[형님이 절 찾으십니까?]

“네”

[어디, 고향으로 가면 됩니까?]

“네.”

[뭐, 다른 필요한 것은 없으십니까?]

“네, 뭐... 그런 것 같은데요.”

[알겠습니다. 형수님, 바로 달려가겠습니다.]

“네.”

자영이 얼굴을 붉히며 휴대폰을 그에게 전해줬다.

“바로 달려오신데요.”

“고맙소.”

휴대폰을 뒷주머니에 넣으며 그가 자영을 향해 싱긋 웃어줬다. 그도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에휴~ 안 그래도 장사를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저것들이 고민을 덜어주네 그려.”

이모가 깨어져 부서진 출입문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바닥에 떨어진 유리가 이모의 발에 밟혔다.

문 안쪽으로는 바닥도 움푹 파여져 있었다.



백곰이 어디서 박스때기를 주어와 깨어진 출입문 유리창을 테이프로 붙여놓고는 수하를 한명 불러서 놈들의 차를 운전하게 하였다.

이모와 자영이 이모의 집으로 무사히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 그는 백곰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있었다. 뒷좌석에는 얼굴의 한쪽이 퉁퉁 부어오른 놈들이 두 명 앉아있었다. 나머지 둘은 뒤따르는 차에 있었다. 놈들은 백곰에 의해 손이 뒤로 꽁꽁 묶여있었고, 입에도 손을 묶은 것처럼 테이프를 둘둘 돌려 재갈을 물렸다.

백곰은 운전을 하며 전화로 노랑머리를 불렀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항구에서 조금 떨어진 허름한 창고건물이었다. 뒤 따라왔던 수하는 놈들을 내려놓고 노랑머리를 데려왔다.

투덜대며 들어서던 노랑머리가 그를 보자 꾸벅 고개를 숙이고는 입을 꾹 다물었다.

백곰이 녀석의 뒤통수를 툭 치며 히쭉 웃었다.

“형님이 찾으시면 찍소리 말고 튀어 와라. 알겠냐.”

“아씨~ 얼굴 마사지하다가 뛰어왔단 말이에요.”

“짜~식이. 나한테만 기어오르네, 어서 통역이나 해라.”

이미 백곰이 놈들을 조져서 어느 정도 내용은 알고 있었다. 이제 형님께 전해 드리면 되는 것이다.

노랑머리를 통해 백곰의 얘기를 다 들은 후에도 그는 움직임이 없었다. 아니, 얘기를 듣는 내내 그는 말 한마디 없이 분노를 삭이고 있었다.

그 동영상이라는 것을 만든 것이 하야시 혼자의 일이 아니라 큰 조직이 관련되어 있단 것이다. 여자를 끌고 가 그 짓을 한 것으로도 모자라 더 이상 쓸모가 없으면 죽여서 버린다니, 저 놈들이 과연 사람이란 말인가?

“그럼, 놈들이 자영을 데려가 죽이려했단 말이냐?”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봐야죠. 뒤처리를 말끔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를 주는 의미로.”

그가 천천히 일어나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놈들 앞으로 다가갔다.

놈들은 어떻게든 반항을 해보려했지만 뒤로 손이 묶여 있는 것보다 몸의 기운이 빠져 힘을 쓸 수 없었다.

이것저것 캐묻는 뚱뚱한 놈보다 뒤에 앉아있는 날카로운 사내의 노려보는 눈빛에 한기를 느끼며 온 몸의 기운이 쭉쭉 빠져나가는 것이, 묻는 말에 저절로 대답하게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너희들이 여자를 데려가 죽이려했나?”

노랑머리가 얼른 쫓아와 통역을 해줬다. 놈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아 아니요, 우린 그저 위에 지시를 받아 데려가려고만 했을 뿐이요.”

한 놈이 무릎이 꿇린 상태로 고개를 들어 노랑머리에게 말했다. 그 눈빛이 잘 좀 말해 달라는 듯 애처로웠다.

평상시 같으면 한 주먹거리도 안될 것 같은 노랑머리에게도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고 있지만 여기서 살아 나가는 게 중요했다. 저 날카로운 눈빛의 사내가 어떻게 손을 쓰는지 보지도 못했다. 자신들 4명이 순식간에 나가 떨어 진 것이다. 그래도 자신들 넷이면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저 인간은 차원이 달랐다. 우선은 벗어나고 볼 일이었다.

“데려 갔으면 그녀는 어떻게 되나?”

“그 그건... 우리도 잘...”

“대답해라!”

“자 잘 모릅니다.”

“모른다? 모른다고...”

그의 눈빛이 차갑게 식어가며 한광이 번뜩였다.

노랑머리의 통역을 듣고 있던 백곰이 얼른 끼어들었다.

“이 시키들, 제대로 대답안하면 여기서 뼈를 묻는다. 얼른 똑바로 대답해.”

“정말 우린 잡아오란 얘기만 들었습니다. 데려가면...”

백곰이 허리를 구부려 놈의 멱살을 잡았다.

“데려가면...? 데려가면 어떻게 하냐고?”

“ ... ... ”

노랑머리는 옆에서 둘의 얘기를 열심히 통역해 줬다.

꾸욱!

“크아~악!”

그가 말을 하던 놈의 무릎에 발을 올려놓고 지그시 밟자 앞으로 쓰러지며 비명을 질렀다.

다른 놈들의 얼굴이 하얗게 변해갔다. 그가 발을 한번 굴렸을 때 바닥이 패이던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발아래 깔리면?... 놈들의 바지가 축축해 졌다.

“여자의 얼굴을 그렇게 만들어놓고, 몸을 다 망쳐놓고도 그것도 모자라 죽이려 쫓아왔다? 네 놈들이...이익!”

그가 다른 놈들의 무릎도 돌아가며 밟아 버렸다.

“아악! 악!”

“으으...사 살려주...악!!”

놈들은 이리저리 쓰러지며 비명을 질렀다.

“백곰!”

“네 네, 형님!”

“저 놈들을 족쳐서 관련된 놈들을 모두 알아내라. 그리고 내가 놈들을 찾아갈 수 있도록 준비해라.”

“네! 형님.”


백곰은 놈들을 족칠 필요도 없었다. 저 귀신이 옆에 앉아서 자신이 놈들과 질문하고 답하는 것을 노랑머리를 통해 들으며 필요할 때마다 놈들의 손모가지나 발목을 부러뜨리거나 밟아주었다. 놈들이 알아서 재깍재깍 대답 할 수밖에 없었다.

놈들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갔다.

노랑머리가 어떻게 통역을 하는지 대답을 했는데도 가끔 손가락이 부러져 나가기도 했다. 놈들은 몇 번을 기절했다가 깨어났다. 그는 놈들을 살려둘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오히려 이런 일을 겪어보지 못한 노랑머리가 패닉상태였다. 어떻게 통역을 하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놈들이 비명을 지르면 노랑머리도 따라서 비명을 질렀다. 마치 비명도 통역을 하는 것처럼 들렸다.


돌아가는 그의 머릿속이 복잡했다.

저들에게 알아낸 내용은 술시중 들던 여자들에게 빛을 지우고 퇴물이 될 때까지 빨아 먹는 기생충 같은 짓을 한다는 것이다. 그 중 얼굴이 반반한 여자들은 따로 보내져 그 포르노라는 것을 찍는데 그게 저들에겐 돈벌이가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반항하거나 도망치면 잡아와서 더 심한 짓을 하고 본보기로 죽여 없애버린다고 하였다.

실질적으로 자영을 괴롭히고, 지금 쫓고 있는 놈들은 신주쿠의 야마구찌파라고 하였다. 이제 돌아가 자영의 얘기를 들어봐야 했다.

고민 없이 4명 모두를 저 세상으로 보내버렸다. 자영을 건드리는 놈들에게 자비는 필요 없다. 오직 목숨으로 대가를 치를 뿐, 백곰에게 처리를 맡겼다.

백곰과 노랑머리의 허옇게 질린 얼굴을 뒤로하고 식당 앞에서 차를 내렸다.

“오늘 일은 잊어라.”

그가 노랑머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네? ...네. 알았어요.”

주눅이 푹 들은 노랑머리였다.

“형님, 또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전화 주십시오.”

백곰이 꾸벅 인사를 했다.

그가 손을 들어주었다.

백곰이 감격했다. 저런 모습 처음이었다.


백곰이 떠나고 잠시 후 자영과 이모가 나타났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가 자영에게 전화를 했던 것이다.

백곰이 찾아오기 전 그녀가 휴대폰에 대해 물었다. 그리고 잠시 빌려 달라고 하더니 자신의 번호를 입력했다. 그리고 2번을 누르면 자기와 통화를 할 수 있다고 했었다.

돌아가고 있으니 식당에서 만나서 얘기를 나누자고 했다. 이모와 함께 올 것을 부탁했다.

“오래 기다렸어요?”

이모가 식당 문을 여는 동안 자영이 그를 보며 물었다.

“아니오, 방금 도착했소.”

“자, 어서 들어가서 얘기들 합시다.”

이모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며 불을 켰다.


“뭐라고요? 그래서 조선에서 왔다고요?”

“헛 참! 믿을 껄 믿으라고 해야지.”

셋이서 테이블에 앉아 진지하게 모든 걸 얘기해 보자고 했다. 두 사람의 쏟아지는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해 주었는데 둘은 더 이상 들을 생각이 없는 듯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조선이 맞는 거죠?”

그래도 미친놈 쳐다보듯 하는 이모보다는 자영이 진지하게 물어왔다.

“그대들의 말이 맞다 면 그 조선이 분명 맞을 것이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나로서도 당혹스럽소. 내가 땅속에 잠들어있는 동안 1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단 말이오?”

“하아~”


작가의말

이제 주인공이 현대에 대한 자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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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제7장 천종(1) +2 14.05.20 4,178 129 11쪽
33 제6장 새로운 출발(10) +4 14.05.19 4,496 139 14쪽
32 제6장 새로운 출발(9) 14.05.18 4,398 133 10쪽
31 제6장 새로운 출발(8) +2 14.05.16 3,585 99 12쪽
30 제6장 새로운 출발(7) +4 14.05.15 3,696 101 21쪽
29 제6장 새로운 출발(6) +4 13.11.13 3,918 120 11쪽
28 제6장 새로운 출발(5)-내용수정했습니다 +2 13.11.08 5,388 168 27쪽
27 제6장 새로운 출발(4) +8 13.11.06 4,478 115 14쪽
» 제6장 새로운 출발(3) +10 13.11.04 4,573 138 13쪽
25 제6장 새로운 출발(2) +1 13.11.02 4,444 151 10쪽
24 제6장 새로운 출발(1) +6 13.10.31 4,777 133 13쪽
23 제5장 단죄-그 시작(5) +6 13.10.29 4,312 113 14쪽
22 제5장 단죄-그 시작(4) +8 13.10.24 4,311 129 14쪽
21 제5장 단죄-그 시작(3) +4 13.10.21 4,570 133 13쪽
20 제5장 단죄-그 시작(2) +4 13.10.18 4,836 125 15쪽
19 제5장 단죄-그 시작(1) +2 13.10.16 5,625 142 15쪽
18 제4장 재회(7) +2 13.10.14 5,605 125 13쪽
17 제4장 재회(6) +4 13.10.11 5,438 141 13쪽
16 제4장 재회(5) +2 13.10.09 5,423 124 14쪽
15 제4장 재회(4) +2 13.10.07 5,291 111 12쪽
14 제4장 재회(3) +5 13.10.04 5,684 125 14쪽
13 제4장 재회(2) +10 13.10.02 6,664 131 16쪽
12 제4장 재회(1) +3 13.09.30 7,074 15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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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제3장 부활(2) 13.09.25 7,764 17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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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2장 봉황문(2) +4 13.09.17 7,665 18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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