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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성 님의 서재입니다.

신님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현대판타지

우이성
작품등록일 :
2021.05.01 19:57
최근연재일 :
2021.10.06 20:45
연재수 :
7 회
조회수 :
137
추천수 :
0
글자수 :
124,358

작성
21.05.01 20:08
조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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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39쪽

step2.아셨더라면, 그때처럼.. 또 혼자두시지 않으셨겠죠.

DUMMY

으으으응...


따뜻하다..

그리고 편안해.


상쾌하고 향긋한 꽃향기가 은은히 코를 감쌌다.


누가 두고 간건가?

그렇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내 집에 꽃을 두고 갈만한 사람도 없을뿐더러 짐작도 가지 않았다.


그런 내 예상대로일까???

본적없는 연분홍색 연꽃들이 가득한 연못가에서 내손을 잡아당겨주는 누군가를 따라 나룻배를 타고 지칠줄 모르는것처럼 계속해서 말을 꺼내는 내가 있었다.,,


나라고 표현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분명.. 저저번보다는 키가 크지만 저번보다는 키가 작은 느낌이랄까? 연못에 비추인 내 모습은 내가알던 모습과는 동떨어져있었고, 복장도 내가 가지고있는 옷이 아니었으니 잘못본것은 아닐텐데도 내 눈앞에 있는 사람과 내 모습을 함께 연상해보니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청초한 연두빛의 한벌옷에 부드러운느낌의 투명한 연자주빛의 옷감을 겉에 걸치듯이 두른 모습이 동화속에 나오는 선녀를 떠오르게할정도였는데.. 반대편의 인물은 미술시간에 나오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능가하는 몸매하며 근육하며... 그냥 입에서 침이 꿀꺽 넘어갈것같은 몸에 한번 눈부신 외모에 두번 놀랐다.


누가봐도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배우게됬다고해도 인정할만한 그 모습을 보는 나는 매우 행복한 소녀의 미소를 지으며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쉽게도 무슨말을 하는지는 전혀 알아들을수없었지만, 꿈이라고해서 쉽게 볼수없는 미모를 영접했다는것에 감사해야되는것은 아닐까 생각하게되었다.


그건그렇고.. 혹시 이건 자각몽인건가?

루시드드림? 그렇다는건 이곳에서 새로운 문이 열리고 그곳에서 모험이 시작된다거나 꿈속을 휘젓고 다니는 악당들과 싸워서 세상을 지킨다거나 그런 이야기가 시작되는건가!?


.

..

...

라는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듯이 잠에서 깨어났다



"풉. 하하하하하"

얼마나 엉뚱한거야 나는..

오랜만에 실컷 웃은 것 같다.


한동안 웃은적이 없어서 이런걸로 웃을줄은 몰랐는데.. 오랜만이라고 하니까. 얼마나 안웃었더라?


이렇게 아무생각없이 웃어본건

1.2.. 3 4 5.....


약 6년 만인가...

정말 오래되긴 했네..


그래도 정의의 히어로가 된다는건 웃겼어.

쿡.



[잠꼬대도 적당히 하거라]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


왜 저기 있는거지?

그리고.. 가까워!!



[뭐냐.. 웃다가 실성했느냐? 왜 그런 눈으로보지??]


상황을 정리해보자..

1.꿈을 꿨다고 웃었다는데 그걸 본거같다.

2.녀석의 얼굴이 너무 가깝다...

3.생각해보니 자기전에 얘한테. 아빠라고했을지도....!! ???



으아~!!!!


어떻게 그런짓을 한거지!?

이 귀신한테.. 아.빠.라니!!


갑자기 어리둥절해서 넘어가긴했지만.. 갑자기 떠오른 기억들을 지워버릴 방법은 없었다...


그래도 모른다고 말했으니까 굳이 다시 물어보지는 않을꺼야 음. 음..


그러면 어떤식으로 말을 하면될까.. . .. ...


어떻게.?


어떻게...??


귀신한테 말걸때는 어떤식으로 해야되는거야!?



1)「무슨일이지?

그게.. 안녕하세요?」


이건 아니지!! 이대로 하면 더 어색해지잖아,


2)「무슨일이지?

건강하십니까~」


아니야... 뭔가 털털한 아저씨같은 말투가되버렸어.


응... 우응.... 뭐지.. 어떻게 말하면 되는거지,,


[뭐하고 있는거냐?]


"그.. 그게... 아. ㅏ아...."

[장난칠힘이 있다면 일어나서 밥이나 먹거라]


...

그저 부끄럽기만한 순간이었다.



고개를 못들겠어..

이불은 빼앗기고 분홍빛 배경에 앙증맞은 토끼가 이곳저곳 그려져있는 느낌의 잠옷차림으로 쫓겨나듯이 식탁에 앉혀졌다


.....



킁킁..


침대에서 일어나기도전에 맛있는냄새가나니 설마했는데.. 밥을 먹으라는 말에 반신반의 하면서도 식탁에 앉았는데 눈앞에 진수성찬이 펼쳐져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진수성찬을 보는것과 동시에 음식이 내 입으로 들어갔다.

..우물..우물 ..꿀꺽.


"우와! 어떻게 이렇게 요리를 잘해요? 귀신인데?"

[기본 소양이다.]


"집 냉장고에 먹을만한것고 없었을텐데.. 귀신이면 옆집 냉장고에있는것도 막 훔치거나하면... 그런방법이 있구나!!"

[실례되는 말을 당사자앞에서 그렇게 크게 해도 되는거냐?]


"듣는 사람도 없잖아요~"

[나도 사람이다]


"에이.. 거짓말하지말아요, 어차피 손을 대도 만지는 느낌도 안들.. 안... ???"



"왜 만져져요!!?"

[귀신이 아니라고해도 들은체 만체한건 너다]


"아하... 그렇구나.... 그렇지만,,"


솔직히 마음깊은 구석은 납득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납득해서는 안된다는듯이 머리를 굴렸다.



"아.!! 그래서 요리도 한거구나 그럼 이 음식도 전부 스스로 만드신거라고요?"

[기본소양이라고했다만..]


"그래도 식재료는 옆집가서 훔쳐온거아니에요? 벽도 막 뚫고 들어갈수있으니까.."

[직.접. 밖으로나가서 돈.주.고. 샀.다. 됬느냐]


영수증을 보여주는 모습에 압도당하는 듯한기분이 들어 뭔가 지고싶지 않았다고할까 뭔가를 계속해서 말해야만 할것같은 기분이 들었다고해야될까



"그럼.."

[자꾸 똑같은걸 말하게 하지마라!]


어지간히 화가났는지 목소리에 감정이 서려있다.. 자중해야지...



결과적으로만 말하면 밥은 매우 맛있었다.


디저트로 토끼모양으로 예쁘게 잘라진 사과를 포크로 먹으면서 텔레비전을 보고있는데 옆에서 그릇을 씻고있는 귀신.. 아저씨?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했는데 이름을 몰랐다... 라는 사실을 알게됬다.



"그.. 거기.? 이름이 어떻게되요?"

[짐을 말하는거냐?]


"짐 말고요 님이요 님"

[...]



"왜 대답이 없어요?"

[네 이름은 어떻게 되냐.]


"네?"

[이름을 묻기전에는 자신을 소개하는게 예의가 아니더냐]



"음..."

[나한테 배우겠다는 녀석이 배운지 하루도 안됬는데 벌써 까먹어버린게냐]


"하지만, 배운지 하루밖에 안됬는데요??"

[그렇게 불만스러운얼굴로 쳐다보면 상대도 불편하지 않겠느냐]


"....죄송.. 합니다"

[하아... 업드려 절받기구나.. 됬다 어차피 알고있으니 나는.... 그렇군. 환이라 부르거라]


"화니?"

[굳셀 환. 외자니라]


"환?"

고개를 끄덕이는 그의 모습을 보고 왜 짜증이 치밀어오른건지 굳이물어보다가 또 시끄러운 잔소리를 듣고싶지는 않으니까 나도 똑같이 고개를 끄덕여줬다.


[... 지연. 이렇게 불러도 상관없겠지?]

"네.. 환.아저씨"


[···.]


"왜그래요? 환아저씨?"

[아무것도아니다. 어서 쉬기나 해라]


무뚝뚝해보이지만 챙겨주는 그 모습을 보니 정말 날 지켜주려는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지만.. 그저 계약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뭔가 답답한기분도 들었다.


이런기분을 뭐라고 말하더라..?


생각의 답을 찾기도전에 나를 번쩍 들어올리고서는 다시 내방으로 데려갔지만. 반짝반짝 빛이나는 깨끗한 침대를보고 순간 내방이 아닌줄알았다


헉..


먼지하나 없을거같은 책상에.

오랫동안 구석지에 박아놓았던 잡동사니들이 눈깜짝할사이에 방을 알록달록 꾸미는 소품이되서어 내방을 더욱 활기있게 만들어준거같았다.


[누워라.]

어! 저건 전에 잊어버렸더고 생각했던 인형인데 아직도 있었네?


나를 어떻게든 눕히려던 환아저씨에게서 책상위에있큰 인형을 향해 손을 뻗으며 아둥바둥거리자 직접 내손에 줘여주었다.


침대도 푹신하고 곰돌이도 푹신했다.

기억은 잘 않나지만 어렸을때 저걸받고 프러포즈 받았던거 같은데.. 후후.. 누구였을까??




[긴장은 풀어졌느냐?]



아.




밥을 먹기전까지만해도 멀쩡하다고 생각했던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온몸에 한기가 도는것과는 반대로 머리는 뜨겁게 불타는것같았다.


갑자기.. 왜 이렇게 아프.. 아파?

아프다... 아파.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



........................... 왜. 아파야되?





아픈거 싫어..


어렸을때는 이렇게까지 머리가 아픈적도 없었는데.


아니.. 있다! 있었다.!


엄청울었던날 . 머리가 엄청 아팠다고했는데




왜 울었지?




내가 떠올리고있는 그곳은 내 어릴적 추억.

행복하기만했던 나날의 기억들 속에서의 사소한 추억들....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소년과의 만남을 나는 조금이지만 기억하고있었다.


그날의 기억이 고통에서 내 의식을 때어내듯이 나를 잡아당겼다.






"애들아~ 오늘 집에 놀러와줘서 고맙구나~"

상냥하고 미소짓고있지만 조금 불편하고 차갑게 느껴지는 목소리.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


커다랗고 넓은 정원 대저택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커다란 집에 초대 되었을때는 마치 왕자님을 뵈러가는 그런 기분도 들었었다. 이때는 부모끼리의 친분과시를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에 불과했다는 것은 알지못했지만..




아무튼 인형이나 여러종류의 놀이 도구들을 가지고 놀고있던중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무언가 먹기위해 식당으로 내려가려던중에..





그녀는 무슨 목소리를 들었다.


이리로 오렴


그 목소리에 홀린듯이 따라 나가던중 정원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한 소년과 부딪혔다.


그소년은 은색의 머리카락과 청색 눈동자에 어리지만 단정하게 갖춰입은 맞춤정장이 잘어울리는 귀공자의 기품을 느끼게 만드는 큰저택의 첫째였다.


그 사실이 그녀에게 중요한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그 충격을 버티지못하고 엉덩방아를 짛었고 크게 울었다.


당황하며 어쩔줄몰라하던 소년이 손수건을 꺼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와 손을 뻗는 순간..


번쩍!!


소년이 걸고있던 팬던트가 환하게 오색빛을 내었다는것은 알지못한체 그녀는 그자리에서 쓰러지듯이 잠들었다.


그이후 소년이 어떠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는지 소년자신도 그녀도 알지못했다.







[공부하면서 자지 말아라!]



딱!

"아얏! 왜때려!... 요.."



[아무리 처음 배우는 것이라 하여도 집중력이 그리 산만해서야 무얼 제대로 배울수나 있겠느냐?]


"이걸 다읽으라니!? 그게 어떻게 가능해~!!"


"말도안돼..요."



[어차피 한장도 읽지않았을테지?]

"..."



"아니.. 지금 시계를 봐요! 왜 내가 새벽5시에 일어나야되는데요!? 나 환자 아니었어요?? 솔직히 공부하는것도 한자로만 가득한 책을 건내주고 읽으라고하면 어떻게 읽는데요!!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라고요!"


[그래.. 내가 깜빡했구나...미안하다.]

어.. 갑자기 사과를 한다고 이 환 아저씨가 순순히?

뭔가 불길한...


[그럼 왜 내게 말하지 않았느냐?]

"..네?"


[왜 내게 아무말도 없었냐고 묻고있는거다]

"그게.."


[내말을 들어보고 생각은 해 보았니?]

"...."


[내가 하라는데로 하라는것도 아니고 모르면 알려줄테니 물어보라고 말하지않았느냐]


[의원에서도 약사에게 약을 처방받기전에 무슨 증상이 있었는지 어떤 병을 가지고있었는지 묻는말에 대답하지 않더냐]


[무슨일이 있었는지 네 속마음은 무엇인지 입도 뻥끗하지 않으면서 내게 무얼더 바라는더지?]


[혹, 네가 날 조롱하는것이냐!]

"...흡!!!"



그녀는 순간 온몸이 부들부들 떨고 기도가 막힌 사람처럼 두손으로 목을 부여잡고 더이상 못버티겠다는것처럼 균형을 잃고 엎드러졌다.

[괜찮나!?]


그때 급하게 몸을 던져 휘청거리는 지연을 감싸안으며 그녀의 기도를 열어주는 환이었다.

"쿨럭, 쿨럭.. 쿨럭...."



[...화내려는게 아니었다]



[또 같은일로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고싶지 않았다.]


[내가 널 지키기위해]



[나는 너를 위해 노력한다고생각했다만.. 네가 무엇이 안되는지 어떻게 가르쳐야 더 이해를 잘하는지 알지못하여 네게 맞는 방법으로 도와줄수가없구나]



.

..

.....

..........


[네 생각을 내게 말해주지 않겠니]

"..."




[지연?]

"..."



다시 잠들어버린 지연을 그는 다시 침대에 눕혔다.






처음은 동정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가운데.. 혼자 살아남은 여자아이.


마을은 타들어갔고 마을밖은 매서운 눈보라가 시야를 가렸다.


거적대기같은 옷에 검붉은 피를 잔뜩 뭍혀져있는것은 전혀 신경쓰지 못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웃었다.


흥미로웠다.

어떻게 마을을 불태운 사람들앞에서 저렇게 웃을수있는건지.. 전쟁은 끝났고 광기에 미쳐 이 아이에게 무슨짓을 할지 모르는 동료들을 가로막고 나는 이 아이를 내 집으로 데려왔다.


불편한점도 많았고 혼자 걸어다니는 모습이 위험 천만해 보이기도했다.


단순한 흥미로 데려왔던 여자아이는 어느새 현숙한 여인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덕을 쌓고, 많은 혼담의 이유가 용모때문이라 생각할만큼 아름다웠다.


그저 그랬을뿐이었다.


그랬을터였다.


그런데 왜

그렇게 슬픈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거지.

어째서 그리도

가슴이 짖어지는듯이 울고있는거지.


걱정하지마라. 나는 어떤 상처를 입어도 죽지않아.

이 말을 들은 아이는 더크게 울었었다.


왜? 라고 물어봤어야했다.


무슨말을 하고싶었는지 물어봤어야했다.


그랬다면 평생 후회하지는 않았을텐데....



과거를 떠올리는걸 보면..

지금도 나는 후회를 하고있는건가







[네 생각을 내게 말해주지 않겠니]




실은 듣고 있었다.



마음속에서 그토록 외치고싶어했던 외침들..

그리고 마음속으로는 해보고싶었던 일들.


누구는 말하기싫어서 안하는건가?

못해서 안하는거지..



그래서 하라는대로 해야되는것들을 해나갔다.

이렇게라도 하면 무언가 변하지 않을까해서..


하지만, 하라는데로. 해야한다는 말대로 따라가는 꼭두각시 인형처럼 보이는지 인간미라곤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는 이질적인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미워했다.


그래서 생각했다.

무엇이 다르지? 무엇이 다르길래 사람들은 나를 이렇게도 괴롭게하는거지?

무엇을 내가 잘못했길래 이리도 나를 억압하려드는걸까?


나는 모르고있었던거다. 괴롭히는 이유에 누군가의 잘못은 크게 관련되지 않는다는것을


불량품. 오작동한 불필요한 부품마냥 나를 아무런 상관없이 버리려하는.. 그모습들. 마치 자신들이 가지고 놀다가 망가진 장난감을 보는 표정이었다.


그리고는 다시 그곳에 돌아오는 철새와는 달리 더이상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그 모습에 나는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고있었다.


무엇을 잘못했기에. 무엇이 잘못됬기에 왜!

나는 지나가다 밟아도 느끼지못하는 지면처럼 발로 툭차고도 신경쓰지 않는 작은 돌맹이마냥 한심한 신세가 되어가는것일까


그저 사실을 사실대로 말한게 잘못이었을까 민주를 제외한 그누구도 나에게 말 거는 일이 없었다.


내가 아프다고 말하면 뒤에서 꾀병이라고 제단했고, 내가 힘들다고 말하면 면전에서 그만 포기하라고 했다.


한번이라도.. 그 누구의 것이라도 좋았다...

온기를 느껴보고 싶었는데.


그런데.


그런데....


내가 처음으로 받은 손길은, 온기는..

사람의것이 아니었다는 아이러니한 사실을

전제로 나는


혼자가되었다





혼자.. 어찌보면 듣기 좋은 말이다.

자유를 만끽하는 것 처럼 들리기때문이다.



그러나, 혼자있는 것은 언제나 위험을 동반한다. 더이상 맹수의 위협을 당하지않는 현시대에도 먹이사슬이라는것이 당당히 존재하는것처럼


혼자있으면 자유로운거같지만 여러가지부분에서 불이익을 받게된다. 같이 어울리는 사람이없으니 오로지 자기만으로 모든일을 해결해나가야한다.


친한사람도 없으니 만나게된 그사람이 내게 잘 대해줄것이라고 바라는것은 욕심이었고 있을수없는 일이라는것을 알게되었다.


그안에서의 처신이 자신의 신분을. 친분을. 만들어냈고, 그 신분과 친붐을 유일하게 초월할 수 있는 재능은 언제나 내 손에 닿을 수없는 높은곳에 놓인 별과 같았다.


혼자남는다는것은 어찌보면 도태된다는 말과 다름이없었고 그것은 결국 주위에 아무도 남지않는다는 뜻. 홀로 걸어가는 길의 시작을 의미한다는걸 알게됬다..


하지만, 같이 모여있다고해서 문제가 없는것은 아니었다. 모이면 모여있기에 생기는 문제가 그들에게 닥칠뿐.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리 노력해도 남는것은 없다.

아무리 상황을 개선해도 근본적으로 넘을 수 없는 벽이 언제나 곁에서 속삭였다.




왜 제자리 걸음을 하고있니




그렇게 나를 비웃는것만같아 울고싶어진다.


아무도 그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며 한탄하기만하는 길거리의 술취한 사람처럼 자신과 크게 관련도 없는일을 엮어놓고는 결국 그탓을한다.


나도 똑같은 짓을 하고있는건 아닐까..


내가 부족한점이 있어서 내가 무언가 기분상하는 말을 해서 친구들이 멀어진건 아닐까.. 너무 당황스러워서 화만 냈던것은 아닐까? 그런생각을 해보기보다는 너무하다는 생각만 들었기 때문에


알아야한다고 생각해된다고 말하는거 같았다.


그것은..

가난함과 배고픔에 주린 가족들에게 빵한조각 주기위해 도둑질을했던 거지가 감옥에 들어갔다가 범죄자로 낙인찍히고 멸시받는 상황속에서 도둑질을 저지르지 않게될 확률만큼 쉽지 않을것이다.


알아보려고해도 생각해보려해도 이미 정해진 한계가 있다는 듯이 해결방법은 내 머릿속에 그려지않았다.


도대체 얼마나 노력해야될까.


내가 친구들과의 관계가 단절됬듯이 다시 말을 붙이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그래도 그것이 된다는 확신이 없다는 것. 정도는 나라도 알수 있을거같았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될까.

그저 정해진 상황에 순응하며 끝을 맞이하는것만이 선택지인것인가?


답을 말하자면 "그렇다" 이다.


만약에 내가 아무리 돈이많아도

머리가 똑똑해도

사람들이 나를 믿고 따라준다했더라도




그어느것도 하늘에 닿지는 않는다.



인명재천이라고 하듯이..

태풍한번에 지진한번에 수십에서 수십만이 죽는다.

그런것도 아니었는데.. 언니가 그렇게 죽어야만 했다고!?


정말 하늘이 있고 신이 있었다면.. 왜.

이렇게 괴로워야하는지 묻고싶었다.


무엇을 바친들 언니가 돌아오는것도 아니었고 '무수히 많은 죽음들중 하나'라는 프레임으로 제단되어 끝난다는 걸 인정하고싶지않았다.


물어보면.. 언니의 죽음을 엄마가 그렇게 힘들어하며 이혼하셨던 그 상황이 하늘에 달려있다고 인정하라는것과 다르지않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물어볼까? 했던 생각을 내 고집이 막아버린거같은 복잡한기분이었다.


생각들이 하나의 결론을 만들어 내려 할때마다 무언가가 방해를 했다.


이대로 끝나는걸까.. 나도 허무하게 끝나는걸까..

내주위에는 누구도 없이




[지연?]

그래도. 다행이다.. 혼자는 아니어서


혼자 같지만 혼자는 아니어서


누군가가 곁에 있는것 만으로도. 있어주는것 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한거구나.


그걸 느낄수 있어서 참 다행이야.









학교안에서 창가 밖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면 안그래도 더운 여름 날씨가 저리 화창한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게된다.


얼굴을 올려다보면 보이는 하늘을 말하는것이아니다. 항상 지면위를 밟고 서있는 우리들이 지하의 깊은곳을 모르는것처럼 바다의 그 광대함을 이해하지 못하는것처럼 저 하늘의 넓음도 그위에 무한히 펼쳐져가는 그 것들이 우리들에게는 현실로 다가오지 않을뿐이다.


방금 생각한거 조금 그럴듯하지 않았나??


한없이 작고 작은 우리들은 그안에서 행복을 찾는다. 바람이 거세게 불면 금세 꺼져버릴 촛대의 촛불처럼.. 기름이 거의다 떨어졌음을 알리는 깜빡이가 멈추는 순간 자동차가 멈추듯이 우리들이 말하는 행복도 어느세 끝나버리는것이다.


어딘가의 명언같아보이는 생각을 글로써보니 뿌듯한 기분이들었다.


나는 주변을 구경하는것을 좋아한다.

무언가를 관찰하는것은 나 스스로에게 많은 영감을 주기때문이다.



그런데 듣는 이야기로는 요즘 반에서 화제가 되고있는 주인공이 있다고 들었다.


주인공이라고 함은 주역이라는 의미고 주역이라함은 뭔가 우리반을 가장 떠들썩하게 만들것같은 사람이랄까? 아무튼 한번 이야기를 해보고싶은 같은반 친구였다.


평소에도 조용히 숨죽이고있던 내게도 친절하게 말걸어주기도했고 성적우수에 용모단정 반장까지 했으면 딱이었을텐데 싶은 학생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내가 쓸 소설의 여주인공으로?


그런데 어째서?

최근들어 그런 그녀에대해 통칭 까는말들이 주변에서 많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것은.. 흔히 말하는 여주들이겪는 괴롭힘인건가!!


그러나. 그렇다기에는 괴롭히는 정도가 너무 심한것같다는 생각이들었다.-물론 소설이나 글이었다면 이렇게 읽고싶지도 않은 상황들을 써버리면 '피해망상 쩌네.. 작가 뭐하냐?' 라는등의 질타를 받을것이 틀림없기때문이다!- 딱봐도 누구 생일선물같은데 그걸 부숴놓고 사과한번 없는거 봐서는 너무 심하지않나??


그런다고해서 나서지는 않는다.

아니.. 나서지 못한다고 해야될까..


나도 포함이지만... 이런 상황을 겪는것이 내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일지도모른다.



나만 아니면되...




그런 이기적이지만 현실에 타협하는거같은느낌..


궁금한것이 있었다.

왜.. 그녀와 나는 다른거지?


나라면 저런 상황이었다면 그냥 죽고 싶다고 생각했을텐데. 차라리 학교에 나오기 싫다고 생각했을텐데.. 그녀는 무엇이 다르길래 저렇게 열심히 부딪히는거지??


어째서 나는 이렇게 살아있을까.. 마치 죽지 못하는안달이 나는것처럼..! 겁이많아서? 두려워서? 아플것같아서?


그런 자질부래한 핑계가 아니다 그저 싫은것이다.

그녀도 그랬을까? 한번 물어보고싶다. 하지만...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해져보기에는.. 감당해야될게 너무나 많은거같아서... 어쩔수없는 일이 아닌이상 그녀가 혹시라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면 그냥 조용히 있어야되지않을까....


과연 자신이 생각하는것을 그녀도 똑같이 생각하고 대화를 시작하는것이 가능하기는 할까.. 그만큼 서로를 이해하는것은 말이라는 매개채를 이용하는것외에 달리없다는것은 안다...


말...

누구나 자연스럽게 사용하지만, 누구자 잘 사용하지는 못하는 그것.. 어느상황에서 어떤말을 해야될지 모르면 바보가되고 해서는 안될말을 모르면 미친년이된다.


그렇게 정해진것들은 서로의 이해관계에 얽힌 복잡함의 조직도로 본다면.. 그녀의 시선에는 자신외에는 전부 적이지않을까...



그런 그녀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건다?



그건 전제부터가 잘못된것일거다.



얼마나 그 상황에서의 정해짐 즉 분위기를 파악하고 얼마나 이해하고 잘 사용할수있느냐 그것이 중요했다. 그것을 잘해야 우위를 차지할수있으니까 그래서 관찰을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내가 관심이없었던걸지도 모른다..

다른사람을 생각하는것도 스스로 다가서는것을 하지 못했기때문이겠지


그래도 속으로 바라는것은..

진심이었다


소중히여겨줬으면 좋겠다.

나에게다가와줬으면좋겠다.


나를 바라봐주길 바라는것이 잘못일까


이러한 생각도 개인주의의 극치이며 자신의 생각을 전부 구렁텅이에 넣어버리는 어리석은 결론이라는것이라 들었지만 인정하지 않는다. 아니 인정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싫으니까

그렇게 바라는것이 많은 욕심쟁이인 나에게 더이상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기를 바랬는데..


내가 가장 힘든 사람이고 내가 가장....

아니다...


아니었다.


내 눈앞을 보기만해도 나보다 힘들어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친구를 만들고싶어..


그 소원이 이루어지지않았기에 지치고 힘들어서 더이상 이루어지지않기를 바랐는데 그랬다면 이세상에 절망하고 비뚤어지고 그렇게 살아가다가 어이없는 끝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야만 했던것인데...


왜 나를 놓아주지 않은것일까.

그렇게 괴롭게 했으면서..

그렇게 숨막히게 만들었으면서

그렇게도... 그렇게도 나를 .....

결국 내양심은 나를 놓지 못했다.


지금도 생각한다.

다시한번 과거로 돌어갈수있다면 끝내버리자고. 기대했던 나자신을 바보같았던 나자신을 그리고 욕심쟁이였던 나쁜 나자신을


한발짝 두발짝 걸어가도.. 앞을 바라보면 앞서가있는 사람들만 보여서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나의 미숙함을 탓하기보다도 도망가고싶어지는 나자신의 모습을 보지못하고 시선을 돌린다.


스스로를 사랑해야 다른사람들도 나자신을 사랑해줄것이라는 말는 맞는 말이라 하지만.. 어떻게하는것이 스스로를 사랑하는것인지 나는 알수가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안녕?"


자신이 힘든상황이어도 웃으며 다가와준 그미소를 그때 느꼈던 그감정을 나는 잊지못할거같다.







[일어나라 학교갈 시간이다.]


으응...

엄마.. 5분만더.

[엄마가 아니다]


"..네?"

[나는 네 어머니가 아니라고 말했다.]


".....!!!"

[일단 일어나거라. '조금만더' 같은 나쁜습관으로부터 내가 지켜주마]


"으아아ㅏㅇ아...."

결국 억지로 흔들려 깨워졌다....


[그러고보니 몸은 괜찮나?]

"괜찮..? !!"


[열이 내린걸 보니 오늘은 걱정할 필요가 없겠구나]

"...."


[음.. 열은없는데... 귀는 왜그렇게 빨갛지?]

"아! 아무것도!!..."


[그럼 됐다. 본제로 넘어가려고 한다만 한귀로듣고 한귀로 흘리지말거라]

..도대체 이번엔 무슨말을하려고..


[내가 너에게 여러가지 가르쳐본결과]

꿀꺽..


[지연 네게는 이론공부보다 실제로 체험하는 쪽이 더 좋은듯해보였다. 그러니 과제를 하나 내주지]

... 과제?


[쉽게말해서 숙제다. 그렇군.. 친구한명의 이름을 알아와라.]

"네??"


[1명정도는 어렵지않겠지?]

"당연하죠! 친구한명 이름정도야.. 10명이고 100명이고 할수있어요!!"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친구10명이어도 상관없겠네?]

"그... 그건.... 에이 그냥 해본말이죠"


[참고로 너의 친구의 이름이어야된다 알고있겠지만 다시 말하는 이유는 알겠느냐?]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그래. 그렇게 말대답할 정도로 여유가 있으면 친구한명정도는 어렵지도않겠지.. 나는 이제할말은 다했고 너는 학교를 가야되니 잘다녀오너라]

"자.. 잠깐만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쾅...

"..."




학교에서 말걸친구도 없는데 어떻게하라는거야..







천진학교.. 너무 오랜만에 보는것만같은 이 학교가 그간 내가 많은 일들을 겪었던 곳이라는게 믿겨지지않을정도로 조용했다.


설마.. 지각인가!?

아닌데... 지금 아직 7시 반인데?

내가 너무 일찍왔나??


[뭘 그렇게 멀뚱히 서있지?]

"ㄲ ㅣㅏ...."


[진정해라....누구보면 납치라도 당하는줄 알겠군]

"..여기까지 쫓아오신거예요??"


[뭘.. 나도 겸사겸사 이곳에 볼일이 있어 온것뿐이다. 덤으로 네게 줄것도 있고]

"저한테요??"


[받아라.]

"앗.. 왜 함부로 던져.... 오. 도시락이네?"


[그럼 어디 열심히 해보거라]

"저.. ㄱ ㅣ"

이미 연기가 되어 사라지듯이 없어져버렸다.


도시락 뚜껑을 열어보니.

이전에 먹었던 진수성찬에서 자꾸만 손이가던 닭튀김에 경단크기의 참치마요주먹밥과 한입에 먹기좋아보이는 김치. 그리고 마지막에 전에 후식으로 먹었던 토끼모양 사과까지


그냥 먹기에는 아까워서 사진이라도 찍을까했는데 메모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이 아침을 먹어야 힘이 나는법이다. 자꾸 괜찮다고. 생각을 멈추지말고. 어떻게해야 할수있는지를 생각하도록 그게 네자신을 위한길이다.」


완전 무뚝뚝해보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보고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좋은거같다... 까진 아니어도 쫌! 괜찮은거같은 느낌.?


"좋아~! 이렇게 된거 친구 100명이고 1000명이고 사귀어버리고 말겠어!!"


.

..

....

..........



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흑.



도대체 어떻게해야 반친구들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걸수 있을까...


조례때부터 점심시간이 되기까지.. 몇번이고 시도해 보지만. 평소엔 날 괴롭히기위해 달려들었던 애들이 지금은 아무도 말을 섞으려고하지않고 피해다니는 이상황은 도대체... 뭔데!!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이번에 친구한명 이름 못들었다는 말을 들으면 그 아저씨가 나를 안쓰러운표정으로 보며 비웃을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서든 그 코를 납짝하게 해주고싶은데.... 진짜.. 어쩌면 좋지.?




저 아이한테 말을 걸어봐.




어. 이 아름다운 목소리는!


그래 분명 곤란한 내 모습을 보고 저번처럼 마음씨 착한 언니가 내게 말해주는게 틀림없어!


그런데 언니.. 저 아이라니요. 반의 많은 애들중에서 누가....


아. 제생각이 짧았나봐요

반에 저말고는 저 애밖에 없었네요...



두근.. 두근...


갑자기 말걸려고 하니까 진짜 떨리네..



어떻게인사하지.어떻게인사하지..어떻게인사하지... 어떻게인사하지! 어떻게인사하지!!??


힘내라 나! 할수있다 나!


그래 지금이야!!



"..안녕?"

내 혼신을 담은 한마디였다...


"..."

"..."


으아.. 처음이 너무 않좋았던거 같은데... 어떻게 말을 이어가야....

"..안녕."



"나는 이지연이라고해. 너는 이름이 어떻게되니? 내가 요즘 정신이 없었어서 반이름을 외울시간이 없었거든.."

뭐하는거야 이지연! 변명이 너무 조잡한거아니야!? 그렇게 마음속으로 자책하고있는데..


"그렇구나. ..나는 윤수정이라고해"



"그렇구나.. 윤수정..."

"응.."


"..."

"..."


안돼! 침묵이 이대로 계속되면 나 민망해서 죽어버릴거야!!




"수정아! 나랑! 친구해주지않을래!?"

".... 응. 좋아.."



됐다!!

긴장이 풀리고 나서야 수정이의 눈이 보였다.

마치 나와 같은 기분을 느끼는것만같은 신기한느낌

앞으로도 친하게 지낼수있을것같은 생각이들었다.


그뒤로 우리둘은 실없이 웃었다 실컷웃었다.

누군가가 우리를 보고있는지 모른체..




하교시간이 되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시선이 많이 모였는데.. 그래도 이전과는 달리 고의적인 괴롭힘도 없었고 그누구도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차라리 이게 좋다. 그렇게 마음먹기로했다.


그리고

"지연아~"

"수정아~"


"같이가자~"

"그래~"


"우리 뭐 먹으러갈래? 내가 친구된 기념으로 한턱 쏠께"

"정말? 그럼 나야 좋지~"


이제야 원래대로 돌아오는걸까 그렇게 생각했다.



교문을 지나 집으로 가려는데 누군가 우리앞 막아섰다.


"김지연아가씨 어머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지연아..?"


아.. 오늘이었나 새아버지를 만나러가는게...



"안갈건가?"


"어. 환아저씨! 여기는 웬일이에요?"



"환아저씨가 아니라 선생님이다. 앞으로는 선생님이라 부르도록."


"선생님??"

설마 우리학교에 부임하는건가!?


끄덕. 고개를 숙이고는 미소짓는 환의 모습을 보며 순간 멍하니



"그래서 안갈거냐?"

" ...네? 가. 가야죠!!"


"그럼 저아이는?"

"그게.. 윤수정이라고 제 친구예요! 같이 가려고했는데..."


"그럼 내가 바려다주마."

"고마..워요"


"뭐라고했느냐?"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그럼됐다."

어..


"나는 항상 기다리고 있으마"

순간 매우 상냥하게 소중한것을 아끼는듯한 손길로 나를 쓰다듬는게 느껴지는데.. 그게.. 그게...


"아가씨. 아버님께서 기다리십니다."

"..아. 알겠어요. 선생님.. 나중에 뵙겠습니다"


"그래."

하읏..


다음에 꼭 말해야겠다. 함부로 웃지 말라고..





"이제 우리도 가볼까?"

"..네? 네!!"


처음으로 선생이라 불러주는게 여기서라니..

그래도 나쁘지않군.


"수정이라 했느냐?"

"네!!"


"목소리가 크니 좋구나. 앞으로도 지연이를 잘부탁하마"

"네!! 물론입니다!!"


"집이 어디지?"

"아.. 집이 바로 앞이어서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래."

엄청나게 활기찬 애로군..


그런데.. 옆에있으면 오징어가 되서 녹아버릴거 같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뜻이지?? 요즘애들말은 도통 알아들을수가없어...


그래도. 내일 학교에서 보게될 지연의 얼굴이 기대되는군..






"아가씨. 도착했습니다."


"... 그.. 아가씨라는 말. 그만해주면 안돼요??"

오글거려서 미쳐버릴것만같다고는 차마....


"지연아가씨는 저희 가문의 한가족이 되실분. 제가 어찌 말을 낮출수있겠습니까"

아.. 이런 망할...


도대체 엄마는 누구랑 재혼하길래 집사가 데리러오고 아가씨라고 부르는거냐 싶었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싶어!!



".. 이쪽입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드라마에서나 보던 그런 화려한 저택이었고 이런곳에서 내가 살아야된다는게 믿기지않았다.


식당으로 보이는곳에 가는데. 뒤로 집사외의 인기척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았더니


"집사? 오늘 오신다는 분이.."

"은설아가씨의 누이되실 김지연아가씨 되십니다. 지연 아가씨? 이분은 저희 최씨 가문의 금지옥엽 최은설 아가씨되십니다"


"앞으로 잘부탁할께요 새언니~"


"나도 잘부탁할께~"



정신없이 걷다보니 뭔가 익숙한 집인거같다.

한번 와본거같은??

"들어가시죠."


"어머, 우리지연이 왔구나 어서 앉거라"

저번에 우리집에 오셨던 아저씨가 이제 아빠라...


"네~ 아빠.."

"..."

"..."


"그렇게 불러주니 기쁘구나~ 항상 그렇게 불러주면 좋겠구나~"

"지연이가 원래 낯을 많니 가리는데. 정말 아빠라고 부르는거보면 마음에 든거아니겠어요? 그렇지~ 지연아?"

"네.."

지금 내가 뭐하고있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저 웃을뿐... 가시방석에 앉아있는거같았다.



"나는 그대의 딸이라고는것 만으로도 충분이 사랑스럽소 쪽♡"

"하하.. 정말~ 애들 다보는데서 그런말하는거 아니에요"

"네가 깜빡했구려. 정비서? 식사를 내오라하게"

".....알겠습니다."


우웩... 내가지금 뭘본거지??

엄마야 예전에... 아빠랑 있을때도 저랬다지만.. 저분도 만만치않은거같은데.. 정말 깨가쏟아진다 쏟아져....


움찔!!

뭐지.. 지금 누가 날 노려본거같은데...

기분탓인가?.. 아니.. 닭살돋아서그런가보지....



"가주님. 김가주님과 은가주님께서 오셨다고 합니다"

"응? 연락도없이 갑자기 말인가?"

"네.."


"알겠네.. 가보도록하지..."

"아니. 그럴 필욘없네~"


덜컹!!

대문만하던 식당문이 엄청난 소리를 내며 열렸다.


"내가왔으니말이네"

"이사람아! 자기집도아닌데 그러지말라고 몇번을 말하나!!"

"...죄송합니다. 아버지.. 저로서는 이 두분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그리고 두분은 잠시기다리시게 자리를 준비해야될테니"

"자네라면 그럴줄알았네~"

"...미안하군..이럴줄알았으면 딸애는 데려오지 않았을텐데 말이야"



민주가 왜여기에.. 그리고 저분은 이사장님!?

저 활기차보이는분은 또 누구시고?


그옆에는 학생회장!?


"..."

"...곰돌이."

곰돌이처럼 생겼다. 라고 말한건가...요??


!?


???


"...아니다. 기억을 못하는것도 어찌보면 당연한건가.."

"구면인거냐?"

"....아닙니다 아버지. 다른사람이랑 착각한거같습니다"



의자와 식기가 들어오고, 음식이 들어오자 금세 식탁이 북적거렸다.


크게 신경쓴것은 아니지만.. 새아빠가될사람이 가장 끝에 그리고 그 좌우에 나랑 엄마가 앉았다.. 그다음에 두가주님들이 앉으셨고 은설이와 학생회장님 그리고 민주가 마지막으로 자리에 앉았다.


이렇게 앉아도 되는걸까...

"돼고 말고~ 우리들은 솔직히 네가 축하받는 자리에 끼어든 불청객아니냐 이렇게 앉는게 맞지~"


내 생각을 읽은것인지 내옆에계신 은가주님이 능청스럽게 말씀하셨다...


아니.. 하지만... 그럼 왜 저랑 엄마만 새아빠옆에 앉아있냐고요.... 친아들,딸은 저멀리둬도 되는건가!? 불길한예감이들었다.


"오늘은 경사스러운 날이구나 이렇게 한가족이 되었으니말이다"

"그러게요"


"민호씨~"

"은지씨~"

엄마랑 새아빠는 이미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었고 나는 그냥 홀로 남겨진것만 같은 기분이들었다.


이때 옆에서 은가주님이 잔에 술을 담더니 자리에 일어났다.

"다같이 건배합시다~ 건.배,"

내잔에 담긴건 술이 아니지만 와인잔에 포도주스를 담아서 술을 마시도있는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최씨가족의 안녕을 위해 건배~"

"''건배~""'

앞으로의 밝은미래를 기원하는듯이 서로 웃으며 축하하는 듯한 모습이 내 마음속의 무언가를 건드렸다.





어째서.



그렇게 웃을수있는거야?


아무런 걱정이 없는것처럼..

아무것도 무서운게 없는 사람처럼...



왜.


그렇게 웃고있는거지?

자신이 특별한 사람인것처럼..




왜..






나는 그렇게 웃을수 없는거야?




몇번이고 입꼬리를 올리고 눈가에 미소를 담으려해도 이미 깨진 뚝처럼 쏟아져나오는 감정들에 휩쓸려 버려서 미소가 지어지지않아.


이를 악물고 미소지으려해도 지금까지 겪어왔던 내 과거들이 기억들이 전부. 전부.. 부정당하는것만 같아서... 내가 해온일들이 전부 부질없는 일이라고 말하는것만같어서 웃을수도 울수도없는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까


내가 바랬던건 이런게 아니었는데..


내가 원한건 돈도. 한순간의 즐거움도. 충족감도 아니라 진짜 원했던 단 한가지를 얻는게 그렇게 힘든거였나.


그냥 내말을 들어주고 이해해줄사람이 있었으면 했는데..


모두가 행복해보이니까. 그걸로 충분하지않을까싶어서 아무말도 하지않았더니 나는 이곳에 있어도 되는 사람인건지 조차 잘 모르겠어..



내가 있어서 될곳은 어딜까.




내게도 돌아갈 장소가 있을까..





.

..

...

.......

.........

.............


있었다.





[나는 항상 기다리고 있으마]


그렇게 말해준 존재가 있었다.



피식..


"왜그러니?"


"아니요.. 그냥 기뻐서요."




식사가 끝나고 나는 내집으로 돌아올수있었다.







결석 사유가. 명예교사의 수업이라고!?


"네. 그렇습니다"


"근 10년동안 얼굴도 내비친적없는 명예교사가 있었다고!?"

"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내일부터 2학년1반에 부임하겠다고 통보를했다고.."


"그게 말이돼!? 교장은 나야!! 내게 허락도 받지않고 막 정해도 된다고 생각해! 너도 날 무시하는거냐!?"


"물론.. 아닙니다만... 아시지 않습니까.. 다른곳은 몰라도 이 천진학교에서의 명예교사는 남다른 힘을 가지고있는 사람들아닙니까.. "

"젠장할!!!"


쾅!!!

한참을 생각하던 교장이 고개를 들었다.

"일단 2학년 1반 담임이었던 너를 부교사로 추천할테니까 거부당하면 난 더이상 네 뒤를 봐줄이유가 없지. 네 부모의 빚도 네동생의 수술비도. 잊지말라고"

"...알겠습니다"


"그럼가봐~ 이년도 이제 버릴때가됬나?"

"크윽..."


수치심과 비참함에 젖어있기에는 너무 막막한 상황에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는 마음을 다잡았다. 평정심을 가장한 그녀는 뒤에 있던 그에게 입을 열었다.


"당신의 말 대로였어요.. 저는 이제 어떻하면 좋죠."

"간단한걸 왜 그렇게 묻죠? 저는 담임이 되고 당신은 부담임이 되면 되는거아닙니까?"


"정말인가요!?"

"그렇죠.. 당신이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준다면"


"하지만.. 정말 당신이 담임이될수있나요? 그는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했는지 아무것도 아는게 없어요"

"그래서 당신의 협력이 필요하답니다 어려울것 없어요. 교장에게 하던것처럼. 그에게도 하면될겁니다."


"네."


그녀의 눈이 탁해진것도. 그녀를 비웃는 그의 표정도 그녀는 알지 못했다.







다음주까지 집을 정리해서 이사오라는데..

내일이 수요일이니까..

주말까지 합쳐도 5일밖에 남지않았다.

안그래도 정리안한게 많은데..

앞으로 정신없겠다...


[무슨일이냐]

"흐앗!!"


[잘갔다왔느냐?]

"네~ 잘갔다왔어요."


[정말 잘갔다온게 맞느냐? 내가 보기에는 아닌것같은데??]

휙!


[어허.. 사람이 대화를 할때는 상대의 눈을 봐야하지 않느냐. 너는 어떻게 가르쳐주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러버리는지..]






[지연!]

!!!!!!!!


눈을 마주칠수가없어!!!!


"물어봐줘서 고마워요. 그런데.. 눈마주치는건 솔직히 많이 어렵거든요..."


[그래.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구나 나도 다른방법을 구상해보마.]

토닥.


[오늘은 많이 피곤했을테니 과제는 내일부터로 하겠다. 쉬거라.]

토닥..



탁.


방문이 닫히고 온몸을 이불에 파묻고나서 문득 한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저택에서 아가씨처럼 살고 아저씨가 내 집사인거야. 잔소리는 많을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은거같아.


항상 이렇게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


작가의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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