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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zirun 부지런의 서재입니다.

양치기 늑대소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BUZIRUN
작품등록일 :
2019.08.29 16:48
최근연재일 :
2022.07.2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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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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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42 화

DUMMY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42







물기둥을 통해 검은 방의 아래층에서부터 올라온 건수는 품 안의 케르케로우스를 조심스럽게 바닥에 내려놓았다.


“와, 진짜 신기하다. 검은 방에 층이 있을 줄이야. 케르케님. 다시 위층으로 올라왔어요.”


“.......”


그런데 케르케로우스는 아무 말도 없는 것이었다. 혹시 부활한 케르케로우스가 다시 죽어버린 건 아닐까 싶어 건수는 깜짝 놀라서 신수를 흔들었다.


“케르케님! 케르케님! 왜 아무 말씀을 하지 않으세요? 괜찮으세요? 설마 혹시 또......!”


건수가 몸을 흔들자, 케르케로우스는 하품을 하면서 고개를 뒤로 젖혔다.


“아아.... 야. 건수야. 나 지금 졸려 죽겠다.”


“엥? 죽어요? 아, 안 돼요! 또 돌아가시면 안 된다고요!”


“아니, 하아아암..... 졸려죽겠다고!”


그제야 건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늑대 신수가 그새 잠에 들었던 것을 깨달았다. 그는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심했다.


“아휴. 주무시고 계셨던 거군요. 난 또.... 케르케님이 혹시 또 돌아가셨는줄 알고 깜짝 놀랐네요.


“내 몸이 아직 너무 어려서 자꾸 졸립단 말이야. 날 좀 봐라. 딱 봐도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것 같지 않냐?”


“그렇네요. 아기로 치면 신생아정도니까 자꾸 잠에 드시려는 거군요. 아, 그런데 여기 위층으로 돌아오시니까 목소리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오셨네요. 진짜 다행이다. 저 아래에서는 신수님과 수호자님의 음성이 이상하게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대화하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하아암. 저 아래랑 여기랑 환경이 좀 달라서 그래. 그래도 네 몸이 저곳에 적응이 되면.... 흐아아암... 괜찮은데.... 쩝. 그런데, 지금은 내가 너무 졸립거든. 부탁인데, 내가 한숨만 자고 일어나서 우리 다시 얘기하면 안 될까? 하아암...”


건수의 말대로, 위층으로 올라온 후엔 케르케로우스의 음성이 정상으로 들리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아래층에서는 신수의 음성 속에 소음이 섞여 있어서 듣기에 많이 불편했었다. 그런데 이젠 케르케로우스가 시도 때도 없이 졸면서 하품을 하기 때문에, 도저히 원활한 대화가 될 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건수는 자기 코가 석자인지라 어떻게든 신수의 몸을 흔들어 깨우며 대화를 이어나가려고 했다.


“어휴! 그건 곤란해요. 케르케님. 제가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었는지 아세요? 아, 제발요. 제발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으아아.... 건수야. 나 좀 살려줘. 지금은 진짜 너무 졸려서 딱 한숨만 자면 소원이 없겠다. 끄아아암~”


“아니, 방금 수호자님이 하시는 얘기 못 들으셨어요? 제가 여기 와서 케르케님께서 부활하시는데 도와드렸잖아요! 살려드렸잖아요! 그러니까 제발 제 얘기 좀 들어주시라고요! 전 지금 궁금한 게 너무 많다고요. 제 몸.... 이거, 이거 어떻게 된 거에요? 왜 제가 이 몸을 가지고 거의 일 년 만에 깨어난 건가요? 원래 제 몸은 어디에 있나요? 케르케님? 왜 또 아무 말씀을 하지 않으시는 거예요?”


‘드르렁....’


“와, 이제 겨우 만났는데, 잠에 드시면 어떡하냐고요! 나 진짜 환장하겠네! 안 돼요. 안 돼. 지금은 주무시면 전 진짜 곤란하다고요.”


건수는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그리고는 더 강하게 케르케로우스의 몸을 흔들었다.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새끼 늑대의 몸을 가진 신수는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끄아암... 건수야. 너 정말 나한테 왜 이래....?”


건수는 겨우 잠에서 깬 케르케로우스가 다시 잠에 들까봐 급한 마음에 최대한 빨리 말했다.

“케르케님. 저 진짜 큰일이 생겼다고요! 이디레이아님이 원래 제 몸을 가지고 계신다고 하고요. 절 엘리시움으로 보내시겠대요! 저더러 일을 시키시겠대요!”


“에이.... 그 여신한테 안 간다고... 해...... 그거... 억지로는... 못 시켜.... 하아암.”


“그렇게 안 하면 저뿐만 아니라 제 가족, 주위 사람들까지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요. 아니, 벌써 곤경에 빠졌어요. 케르케님. 저 진짜 힘들어요. 도와주셔야 한다고요! 케르케님? 또 주무세요? 케르케님!”


‘드르렁....’


“우와~ 나 이거 환장하겠네! 아니, 케르케님은 자꾸 주무시는 거야! 으아아아!”


건수는 또 다시 케르케로우스의 몸을 흔들어 깨웠다. 그러면 안 되는 줄 뻔히 알고 있었지만, 도저히 자기 상황이 급해서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왁! 깜짝이야! 내가 또 잠들어 있었나?”


신수는 깜짝 놀라 일어나면서 온 몸을 부르르 떨었다. 몸을 떨었다고? 그렇다면 혹시 또 소변을 보는 건 아닐까? 건수는 신수의 엉덩이를 보고 그 주변 바닥을 손으로 확인했다.


‘음. 이번엔 아니야. 뭐, 그러셔도 바닥 아래 암흑이 다 흡수해 줄테지만.’


그는 다시 또 따발총처럼 말을 이어갔다.


“케르케님, 아직 제 질문에 하나도 답해주시지 않았어요. 제 몸, 제 원래 몸이 어디 있나요? 정말 이디레이아님이 제 몸을 가지고 계신 거 맞나요?”


“몸..... 아, 네 원래 몸..... 그건 이제 못 쓰는데. 내가 암흑에게 건네줬어.”


“아니래요. 여신님이 그러시는데, 제 원래 몸을 찾으셔서 엘리시움에 갖다 놓으셨대요. 그래서 제가 그걸 찾으러 가야 한 대요. 지금 이 몸을 가졌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계속 생기는 거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여신님이 명령하시는 걸 제가 따라야 제 원래 몸을 주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지 않으면....”


“어후우... 졸려죽겠다. 이 녀석 내 사제라면서 모시는 신수를 잡네. 건수야. 나 진짜 자야 돼. 너무 졸려...... 한숨만 자자. 응?”


“지금 제 입장이 너무 급해서요. 그래서 제가 검은 방에 들어온 거라고요. 제가 얼마나 기다려서 여기 들어온 건지 아세요? 제 몸에 대한 질문만 있는 게 아니에요. 여신님은 저더러 당장 내일 미국에도 가라고 하셨고요. 그런데 여기서 만난 수호자님은 지금 당장 미국에 가라고 하신다고요.”


케르케로우스는 건수의 말을 들으면서 계속 꾸벅꾸벅 졸았다.


“그만..... 오... 그만. 그냥 나중에 여기 와서 물어 봐... 그 땐 나도 많이 성장해서.... 이렇게 졸지 않을 거야.”


“아니, 언제 또 들어오라고요. 여긴 보름달이 뜰 때만 들어올 수 있잖아요? 으아아! 케르케님. 제발 좀 도와주세요. 저 지금 당장 미국에도 가야 한다니까요! 상황이 완전히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요!”


“넌 이제 내 몸을 가졌으니... 하암... 아무 때나 검은 방에 들어올 수 있... 잖.... 아....”


“네? 제가 아무 때나 여기에 들어올 수 있다고요?”


자기가 원하는 때에 검은 방에 들어올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건수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짧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 네게도.... 검은 방의.... 열쇠..... 있.... 어.... 하아아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검은 방의 열쇠를 가지고 있어요?”


“열쇠는... 너... 의.... 생명의.... 정수.... 안..... 에...... 있어.... 드르렁.....”


건수는 자신에게도 검은 방의 열쇠가 있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아니,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일까? 단 한 번도 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말이다.


‘내가 검은 방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니! 이게 말이 돼?’


케르케로우스가 너무 졸린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잠에 빠진 것이 벌써 네 번째다. 코를 골며 자고 있는 케르케로우스를 바라보면서 건수는 손을 부르르 떨었다.


‘아아.... 어쩌지. 아무리 케르케님께 큰 실례를 범하게 되는 거라지만, 나도 어쩔 수 없다구. 신수님을 다시 한 번 깨울 수밖에. 그래. 이번이 마지막이야. 하다못해 뉴욕에라도 가는 문을 열어주시라고 부탁드려야 한다고!’


건수는 떨리는 손을 케르케로우스에게 뻗었다.


‘이렇게까지 하면, 아무리 케르케님께서 인자하시다고 해도 화를 내지 않으실까? 그래. 케르케님도 일단은 늑대... 상당히 무서운 맹수시잖아. 혹시 너무 화가 나셔서 내 목을 콱 물어버리시면 어떡하지? 음.....’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던 건수는 겁이 나서 잠시 머뭇거렸지만, 어쩔 수 없이 케르케로우스를 흔들어 깨웠다.


“주무시는데 자꾸 깨워서 정말 죄송합니다. 케르케님. 이번이 정말 정말 마지막이에요.”


“흐억!”


케르케로우스는 졸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면서 잠에서 깼다. 그러더니, 곧 바로 ‘끄으으응’하는 신음소리를 내더니 고개를 툭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본 건수는 눈을 빠르게 깜박이며 계속 신수를 흔들어 깨웠다.


“어? 케르케님이 왜 이러시지? 케르케님? 케르케님?”


“.......”


“왜 아무 말씀도 안 하시는 거예요? 케르케님?”


건수는 말없이 누워 있는 케르케로우스의 몸을 좀 더 흔들어보았지만, 그는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건수는 불안한 마음에 자신의 귀를 케르케로우스의 조그만 몸에 대보기도 하고 손가락을 코 아래 갖다 댔다.


“어어? 숨.... 호흡이 없다! 케르케님! 케르케님!”


그의 말대로 케르케로우스는 더 이상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다시 숨을 거둔 것이었다. 건수는 크게 당황해서 무릎을 꿇고 케르케로우스의 몸을 강하게 흔들고 있는데, 바닥의 암흑이 움직이더니 신수의 시신을 삼키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건수는 자기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일어나 발만 동동 굴렀다.


“아, 안 돼! 암흑이 케르케로우스님을 삼키고 있잖아! 안 돼! 안 된다구!”


그는 케르케로우스의 시신을 잡고 당겼지만, 바닥의 암흑이 그것을 빨아들이는 힘은 상상보다 훨씬 강했다. 그의 힘만으로는 시신이 바닥으로 조금씩 빠져 들어가는 것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잠시 후, 시신이 머리부터 꼬리까지 완전히 암흑의 바닥 아래로 들어가게 되자, 그는 진이 빠졌는지 주위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숨을 몰아쉬며 무척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헉헉헉.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왜 갑자기 케르케님께서 돌아가신 거지? 부활하신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렇다. 별별 이상한 일을 다 겪었는데도 참 허무하게도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버린 것이었다.


“케르케님은 왜 갑자기 사라지신 거지? 내가 너무 귀찮게 해서 그런 건가? 그나저나 이제 여기서 어떻게 나가야 하지? 그리고 미국은.... 뉴욕은 어떻게 가야 하냔 말이야. 하아.... 왜 일이 이렇게 되어 버린 거냐?”


일이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자연히 몸에서 기운이 쭉 빠졌다. 처음 들어왔을 때처럼 수호자라도 다시 나타나길 바랐지만, 몇 분이 지나도 그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아무 것도 없는 캄캄한 어둠 속에 그의 눈에서 나오는 빛이 이곳저곳을 비추며 정신없이 돌아다녔다. 그래도 그냥 퍼질러 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일. 건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다시 케르케로우스와 수호자를 부르려고 입을 벌렸다. 그 때였다. 그의 머릿속에서 케르케로우스의 음성이 들려왔다.


‘잠깐! 너 지금 또 날 부르려고 하는 거였지?!’


“케르케님?”


건수는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니, 야. 야. 네 머릿속에서부터 목소리가 들려오는 건데 왜 또 주위를 둘러보고 그러니.


“케르케님? 어디 계세요? 방금 전에 사라지셨는데, 도대체 어디 가신 거예요?”


‘죽었어.’


“네? 그게 무슨.... 아이, 장난치지 마세요.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에요. 긴급 상황이라고요. 긴급 상황!”


‘죽었다니까. 나도 이렇게 죽다니 황당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제게 장난치시려고 어디 숨어 계시는 거 아니에요?”


‘아이, 진짜 이 자식을 그냥.... 어휴. 장난 같은 소리하고 앉아 있네. 야, 이 녀석아. 지금 네 머릿속으로 직접 말하고 있잖아! 그러게 내가 잠깐만 자고 일어나서 다시 얘기하자고 했지? 내가 좀 쉬어야겠다고 했잖아. 겨우 다시 부활했더니 약하디 약한 내 몸을 네가 막 흔들면서 그 또 뭐냐, 그래. 스트레스! 네가 큰 소리로 자꾸 말을 해서 내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줬잖아! 그래서 내가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렸다구!’


“예? 정말요? 제가 물론 신수님의 몸을 흔들고 말씀드리는 목소리가 좀 크긴 했습니다만, 겨우 그걸로 신수님 같은 분이 돌아가실 수 있다고요?”


‘그래! 이 녀석아! 누구나 태어나자마자 강할 수가 있냐? 그야말로 태어난 지 몇 분밖에 안 된 내 몸이었는데, 그걸 네 녀석이 흔들고 괴롭혀서 죽어버렸잖아.’


“나원참. 무슨 개복치도 아니고 늑대시면서 그렇게 될 수가 있나요.”


‘뭐? 개복치?’


“예. 개복치라고요. 바다에 사는 물고기인데요. ‘몰라 몰라’라고도 불리우는데, 워낙 민감해서 까딱하면 죽고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아유. 시끄러.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 아무튼, 넌 말을 하게 되면 뭘 자꾸 물어보고 길게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기 때문에 안 되겠다. 아니, 평소에도 몰라도 지금은 내가 다시 부활하기 위해 힘을 아껴야 할 때니까 더 이상 너와 얘기하면 안 되겠어. 아까 들어보니, 뭐 궁금한 게 있다고 했지?’


“예! 그럼요! 지금 궁금한 게 산더미에요. 일단은 먼저 제 몸에 관해서....”


‘아니. 됐고. 일단은 지금 여기서 좀 나가. 당장 나가는 문을 열어주마.’


다시 부활하기 위해서 힘을 아껴야하는 등 때가 때이니 만큼 케르케로우스도 지금 당장은 건수와 잡담을 나눌 수 없는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건수의 질문 공세에 이제 좀 질렸는지도 모른다. 하긴. 이 녀석은 어린 시절의 에디슨도 아닌데 왜 질문을 멈추지 않을까. 다른 이의 기분도 좀 헤아릴 줄 알아야 할 텐데 유아적이다.


“그럼, 케르케님! 제가 이디레이아님과 일이 좀 있는데, 급한 일로 내일 뉴욕에 가야 해요. 내일 그곳으로 가는 문을 좀 열어주세요.”


‘뉴욕? 알았어. 나가. 제발 지금은 여기서 빨리 좀 나가라고. 부탁할게!’


케르케로우스가 그 말을 마치자마자 건수가 앉아 있는 곳 바로 옆에서 검은 문이 열렸다. 외부에서부터 흰 빛이 쏟아졌다.


“이건 제 방으로 돌아가는 문이죠? 왜냐하면 뉴욕은요. 지금이 아니라 내일 가야 하거든요. 이디레이아님이 내일 가야 한다고....”


‘몰라. 나가!’


“지금이 아니라 내일이라고요. 아시겠죠? 그럼 내일 다시 들어올게요.”


‘더 이상 말하지 말고 나가아아! 좀 나가라고. 이 자식아! 나가! 나가!’


“으으윽!”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케르케로우스의 음성이 점차 높아지자, 건수는 두 손으로 머리를 잡으며 괴로워했다. 그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조금이라도 빨리 검은 방에서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머릿속에서 큰 소리로 울리는 음성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 네 발로 후다닥 기어가더니 그대로 검은 문밖으로 빠져나갔다.





* * *





건수가 검은 방에서 나가자, 다시 주변이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어둠 속에서 케르케로우스는 생각했다.


‘어휴..... 이전엔 몰랐는데, 건수 녀석. 좀 집요한 데가 있었네. 내가 도저히 자기와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계속 질문을 하고 말이야. 그 정도로 눈치가 없으면 살기 힘들겠는데? 그나저나 내가 부활까지 양보해서 자기에게 만들어준 새로운 몸이 뭐가 어떻다는 거지? 내가 봤을 땐 겉모습도 그렇고 기능도 그렇고 그 정도면 충분히 인간처럼 보이던데 말이야. 검은 방의 암흑들의 작품치고는 꽤 훌륭한 편인데. 도대체 뭐가 궁금해서 자꾸 물어보냔 말이야. 음..... 그런데 녀석이 아까 얘기해준 걸 잘 알아들었나 모르겠다. 검은 방의 열쇠에 관한 거라 그거 꽤 중요한 거였는데. 에이, 뭐. 나중에 또 검은 방에 들어오게 되면 그 때 더 차근차근 얘기해줘야겠다.’


케르케로우스는 아까 어수선한 분위기 상 건수가 자신이 한 얘기를 잘 귀 기울여 들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지금 당장은 자신의 부활에 더 신경을 써야 할 때이니 만큼, 앞으로 얼마간은 건수를 부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순간 건수에게도 또 하나의 검은 방의 열쇠가 있다는 사실에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지만 녀석의 부족한 능력을 고려하면, 검은 방의 열쇠가 그의 몸 안에 저장되어 있을지라도 자기 맘대로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건수 녀석. 자기가 몸 안에 어떤 물건을 가지고 있는 지도 모를 거야. 잠깐 걱정이 되었지만 당장은 신경 쓸 필요 없어. 어차피 검은 방 안에서 벌어진 일이니, 아무도 그 비밀을 모를 거고. 심지어 여신 이디레이아도 말이야. 그래. 그럼 됐지.’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완전히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더 이상은 검은 방 안에서 어떤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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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 8 부. 루시 - 59 화 22.07.17 3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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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9 8 부. 루시 - 5 화 21.10.03 37 0 9쪽
568 8 부. 루시 - 4 화 21.09.03 39 0 9쪽
567 8 부. 루시 - 3 화 21.08.19 39 0 7쪽
566 8 부. 루시 - 2 화 21.06.23 61 0 10쪽
565 8 부. 루시 - 1 화 21.06.15 62 0 10쪽
56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45 화 21.05.07 61 0 9쪽
56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44 화 21.05.06 72 0 11쪽
56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43 화 21.05.05 74 0 10쪽
»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42 화 21.03.31 69 0 17쪽
56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41 화 21.03.26 47 0 14쪽
55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40 화 21.03.25 50 0 7쪽
55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39 화 21.03.22 63 0 7쪽
55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38 화 21.03.13 60 0 7쪽
556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37 화 21.03.02 81 1 8쪽
555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36 화 21.02.16 52 0 8쪽
55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35 화 21.02.09 63 0 8쪽
55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34 화 21.02.08 67 0 8쪽
55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33 화 21.02.07 52 0 8쪽
55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32 화 21.02.06 48 0 12쪽
55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31 화 21.02.05 55 0 11쪽
54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30 화 21.02.04 48 0 9쪽
54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29 화 21.02.03 42 0 9쪽
54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28 화 21.02.02 41 0 11쪽
546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27 화 21.02.01 53 0 7쪽
545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26 화 21.01.31 41 0 8쪽
54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25 화 21.01.30 54 0 10쪽
54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24 화 21.01.29 52 0 8쪽
54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23 화 21.01.28 52 0 7쪽
54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22 화 21.01.27 69 1 9쪽
54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21 화 21.01.26 53 0 8쪽
53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20 화 21.01.25 82 0 9쪽
53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19 화 21.01.24 42 0 8쪽
53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18 화 21.01.23 45 0 7쪽
536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17 화 21.01.22 42 1 10쪽
535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16 화 21.01.21 81 1 9쪽
53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15 화 21.01.20 55 1 9쪽
53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14 화 21.01.19 73 1 9쪽
53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13 화 21.01.18 74 1 7쪽
53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12 화 21.01.08 58 1 7쪽
53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11 화 21.01.07 68 1 9쪽
52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10 화 21.01.06 64 1 7쪽
52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09 화 21.01.05 44 1 10쪽
52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08 화 21.01.04 44 1 14쪽
526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07 화 21.01.03 39 1 9쪽
525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06 화 21.01.02 40 1 7쪽
52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05 화 21.01.01 56 1 10쪽
52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04 화 20.12.31 38 1 8쪽
52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03 화 20.12.30 43 1 8쪽
52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02 화 20.12.29 37 1 9쪽
52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01 화 20.12.28 47 1 7쪽
51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00 화 20.12.27 49 1 10쪽
51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99 화 20.12.26 47 1 12쪽
51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98 화 20.12.25 38 1 8쪽
516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97 화 20.12.24 47 1 8쪽
515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96 화 20.12.23 49 1 10쪽
51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95 화 20.12.22 44 1 8쪽
51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94 화 20.12.21 42 1 8쪽
51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93 화 20.12.20 44 1 7쪽
51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92 화 20.12.19 68 1 8쪽
51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91 화 20.12.18 51 1 8쪽
50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90 화 20.12.17 56 1 9쪽
50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9 화 20.12.16 50 1 8쪽
50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8 화 20.12.15 40 1 9쪽
506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7 화 20.12.14 48 1 9쪽
505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6 화 20.12.13 47 1 10쪽
50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5 화 20.12.12 48 1 8쪽
50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4 화 20.12.11 52 1 8쪽
50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3 화 20.12.10 42 1 8쪽
50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2 화 20.12.09 44 1 8쪽
50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1 화 20.12.08 49 1 8쪽
49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0 화 20.12.07 67 1 7쪽
49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79 화 20.12.06 83 1 8쪽
49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78 화 20.12.05 45 1 8쪽
496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77 화 20.12.04 52 1 8쪽
495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76 화 20.12.03 41 1 12쪽
49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75 화 20.12.02 50 1 7쪽
49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74 화 20.12.01 46 1 8쪽
49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73 화 20.11.30 57 1 7쪽
49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72 화 20.11.29 42 1 8쪽
49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71 화 20.11.28 46 1 7쪽
48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70 화 20.11.27 52 1 8쪽
48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69 화 20.11.26 57 1 8쪽
48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68 화 20.11.25 57 1 11쪽
486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67 화 20.11.24 55 2 14쪽
485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66 화 20.11.23 54 2 10쪽
48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65 화 20.11.22 48 2 8쪽
48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64 화 20.11.21 60 2 11쪽
48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63 화 20.11.20 52 1 8쪽
48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62 화 20.11.19 40 1 7쪽
48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61 화 20.11.18 48 1 8쪽
47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60 화 20.11.17 69 1 8쪽
47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59 화 20.11.16 60 1 9쪽
47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58 화 20.11.15 45 1 8쪽
476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57 화 20.11.14 42 1 7쪽
475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56 화 20.11.13 50 1 9쪽
47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55 화 20.11.12 44 1 7쪽
47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54 화 20.11.11 56 1 7쪽
47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53 화 20.11.10 41 1 9쪽
47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52 화 20.11.09 48 1 8쪽
47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51 화 20.11.08 82 1 8쪽
46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50 화 20.11.07 47 0 11쪽
46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49 화 20.11.06 43 2 10쪽
46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48 화 20.11.05 62 1 9쪽
466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47 화 20.11.04 45 1 11쪽
465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46 화 20.11.03 45 1 10쪽
46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45 화 20.11.02 47 1 8쪽
46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44 화 20.11.01 46 1 10쪽
46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43 화 20.10.31 45 1 8쪽
46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42 화 20.10.30 56 1 8쪽
46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41 화 20.10.29 48 1 8쪽
45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40 화 20.10.28 65 1 9쪽
45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9 화 20.10.27 48 1 10쪽
45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8 화 20.10.26 48 1 9쪽
456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7 화 20.10.25 49 1 10쪽
455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6 화 20.10.24 49 1 9쪽
45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5 화 20.10.23 56 1 8쪽
45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4 화 20.10.22 60 2 8쪽
45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3 화 20.10.21 51 2 9쪽
45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2 화 20.10.20 48 2 8쪽
45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1 화 20.10.19 45 2 9쪽
44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0 화 20.10.18 46 2 7쪽
44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9 화 20.10.17 44 2 7쪽
44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8 화 20.10.16 46 2 9쪽
446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7 화 20.10.15 53 2 8쪽
445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6 화 20.10.14 48 2 8쪽
44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5 화 20.10.13 57 2 9쪽
44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4 화 20.10.12 55 2 11쪽
44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3 화 20.10.11 52 2 8쪽
44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2 화 20.10.10 61 2 8쪽
44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1 화 +2 20.10.09 85 3 7쪽
43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0 화 +2 20.10.08 55 3 7쪽
43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9 화 +2 20.10.07 68 3 10쪽
43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8 화 20.10.06 81 2 8쪽
436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7 화 +2 20.10.05 59 4 8쪽
435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6 화 20.10.04 54 2 9쪽
43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5 화 20.10.03 94 2 8쪽
43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4 화 20.10.02 81 2 11쪽
43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3 화 20.10.01 55 2 8쪽
43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2 화 +2 20.09.30 63 2 8쪽
43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1 화 20.09.29 69 1 10쪽
42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0 화 20.09.28 114 1 9쪽
42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9 화 20.09.27 60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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