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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zirun 부지런의 서재입니다.

양치기 늑대소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BUZIRUN
작품등록일 :
2019.08.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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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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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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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6 화

DUMMY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6







텔리와 알렉시스, 그리고 죠셉이 거실 소파에 앉아 대화를 시작했다. 제일 먼저, 텔리는 죠셉의 이마에 자신의 빛나는 손을 얹고는 그의 기억을 읽어냈다. 죠셉은 두려워서 그의 손길을 피하려고 했지만, 옆에 있는 알렉시스가 그의 양 팔을 단단히 잡고 있어서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음... 그래... 그렇군. 음음음.....”


몇 분 동안 죠셉이 살아왔던 인생의 기억을 다 읽은 텔리는 다시 소파에 앉았다. 죠셉은 텔리가 빛나는 손을 이마에 댔던 것이 영 껄끄러웠는지 따졌다.


“지... 지금 내게 무슨 일을 한 겁니까? 그 이상하게 빛나는 손은 또 뭡니까?”


“내 손? 아, 이걸로 네 기억을 읽었다.”


“내 기억? 손으로 기억을 읽는다고요? 그런 게 가능하단 말입니까?”


“죠셉 비앙키. 그게 네가 살면서 사용했던 이름이었군. 그렇지?”


자기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텔리는 그의 이름을 성까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었다.


“아니, 그걸 어떻게....?”


“그것뿐만이 아니지. 넌 초등학교 때, 친구와 장난치다가 연필심이 손바닥에 박힌 적이 있었군. 그래서 손바닥에 검은 점 같은 게 있을 거야. 그렇지?”


죠셉은 오른 손을 펴서 보았다. 정말 손바닥에 흐릿한 검은 점이 있었다.


“그 일을 어떻게.... 나도 잊고 있었던 일인데....”


“넌 최근에야 네 진짜 아버지가 보로니라는 걸 알았다. 그렇지? 그것도 아주 받아들이기 힘든 방식으로 알게 되었군. 아버지인줄 알고 있었던 그 자, 프랭크 비앙키가 네게 직접 찾아와서 사실을 말해줬었군. 그리고 동시에 너를 남 취급하면서 의절했군 그래.”


“아니, 그걸 어떻게....? 그건 정말 아무도 모르는 일인데.”


“아니지, 네 친구 마이클은 알고 있었지. 아, 그래. 네 친구 마이클은 내가 죽였다.”


“뭐라고! 네 놈이 감히 내 친구, 마이클을!”


텔리가 순순히 친구 마이클을 죽였다고 말하자, 죠셉은 벌떡 일어나서 그를 덮치려고 했다. 하지만, 알렉시스가 먼저 팔을 뻗어 그의 배를 주먹으로 때렸다. 그는 복부에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소파 위에 쓰러졌다.


“우으으윽! 네 놈! 절대 용서 못해! 내 친구 마이클을 죽였다고? 으윽!”


알렉시스가 일어나서 무섭게 죠셉을 째려보며 손을 올렸다. 그러자, 텔리는 그녀를 제지했다.


“아냐, 괜찮아. 내가 말했잖아. 이 자식, 멍청한 놈이라고. 지 애비, 보로니 정도만 되었어도 어디 써먹을 데가 있었을 텐데, 이놈은 그냥 성격만 급한 멍청이야.”


이제 텔리가 보로니의 이름까지 언급하자, 죠셉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너 도대체 뭐하는 놈이야? 미스터 보로니까지 말하는 이유가 뭐야?”


텔리는 클로브 담배를 하나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


“잘 들어. 마이클이 네 친구인줄 알게 된 건 그가 죽은 다음이었어. 만약 그가 네 친구라는 걸 미리 알았다면 난 그 옆에 있던 놈.... 아, 그래. 삐에뜨로를 죽였을 거다. 하지만, 먼저 내게 수작을 걸어온 것도 그놈들이었고 난 그저 내 할 일을 한 거야. 알겠어? 난 살육의 신이다. 난 끊임없이 살생을 저지르지. 그게 내 존재 이유야. 난 어떤 이들에겐 누구보다 무서운 재앙이고 또 죽음을 기다리던 이들에겐 축복이다. 마이클은 그저 운이 없었던 거야. 길을 걷고 있다가 번개에 맞아 죽었던 거라고 생각하면 쉬울 거야.”


“닥쳐! 이 개X끼야!”


죠셉은 전혀 화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계속 거친 말을 쏟아내며 텔리를 저주했다. 보다 못한 알렉시스가 다시 일어나 그를 죽이려고 하자, 텔리는 그녀를 막았다.


“아냐, 알렉시스. 얘가 아무 것도 모르는 바보라서 그래.”


“그래도 정도가 심합니다. 제가 손을 더럽히겠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텔리는 그녀의 말에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럼 이제 네 나와 네 아버지, 보로니에 대한 관계를 설명해주겠다.”


“미스터 보로니와의 관계?”


“그래. 그는 내 사제였다.”


그 말을 듣고 구석에서 더러운 카펫을 닦고 있던 미스터 황이 일어났다.


“예에? 저 이전에 사제가 있었어요? 아니, 도대체 어떻게 관뒀데요?”


미스터 황은 하던 일을 멈추고 소파로 다가왔다. 그는 늘 텔리의 사제 일을 관두고 싶어 했는데, 전에 사제가 있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진 것이었다. 아마도 보로니가 어떻게 사제 일을 그만 뒀는지 궁금해서 그런 것 같았다.


“좋아, 다 얘기해 주지. 너희들은 알 필요가 있으니까 말이야.”


텔리는 클로브 담배를 피우며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 * *





“....그래서 죠셉, 네 놈이 여기 이렇게 있게 된 것이지. 훗훗훗.”


금방 끝날 것 같은 텔리의 이야기는 의외로 길게 이어졌다. 그의 이야기는 몇 십 년 전 알렉시스를 처음 만났을 때의 일, 푸라 글로리아의 단서를 찾아 여기저기 조사하고 다녔던 일, 그리고 보로니와 있었던 일, 보로니가 최후를 맞이했던 병원에서 죠셉과 동료들을 맞닥뜨렸던 일, 그리고 강원도에서 있었던 일까지 전부 해서 거의 2 시간이 다 되어서야 끝났다. 그 사이, 그가 얼마나 많은 클로브 담배를 피웠던지 거실을 포함한 온 집이 담배 연기로 자욱해졌다. 그간 있었던 일을 함께 경험하기도 했고 다른 일도 대충 알고 있던 미스터 황과 알렉시스도 모르던 부분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바람에 이야기는 더욱 길어질 수 밖에 없었다. 텔리를 제외한 나머지 셋은 아주 집중해서 그의 얘기를 들었는데, 특히 죠셉은 보로니에 대해 충격을 많이 받았는지 계속해서 한숨을 쉬었다.


“난 정말 몰랐어.... 보스가 그런 컬트에 빠져 있었다는 것도.... 푸라 글로리아라는 물건을 유통시켰던 것도..... 그리고 아주 잠깐 동안이었지만 살육신의 사제였다는 것도.......”


텔리는 입가에 쓴 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


“네놈은 그가 네 친 아버지였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잖아. 몇 년 동안이나 그의 곁에 있었으면서도 말이야.”


“그래요. 그것도.......”


죠셉은 그 일만 생각하면 기가 막힌 지 말꼬리를 흐렸다. 누가 또 자신과 같은 기구한 운명을 가지고 있을까 싶었다. 마음 한 구석이 쓰라렸다. 그가 지금 느끼는 그 기분을 마치 아는 것처럼 텔리는 이렇게 말을 이어갔다.


“죠셉, 네 아버지, 보로니는 내게 너의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애원했었다. 그리고 난 그의 청을 들어줬지. 그래서 그때 그의 집에서 다른 조직원들은 다 죽었어도 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거야.”


죠셉은 고개를 떨어뜨리며 분노한 목소리로 텔리에게 대꾸했다.


“아뇨! 그 때 나도 죽이지 그랬습니까? 지금 내겐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데 말입니다. 아아! 차라리 그 때 죽었으면 내가 지금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그가 자신의 운명에 대해 그렇게 말하자, 미스터 황과 알렉시스는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며 몰래 눈물을 훔쳤다. 그들 역시 감정이 북받쳤는지 조금씩 눈물을 흘렸던 것이었다. 텔리는 다시 클로브 담배 하나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후우.... 죠셉, 이 멍청아. 보로니는 자기를 죽이려고 찾아온 나를 붙잡고 울면서 네 생명을 살려달라고 부탁했었어. 그러면서 네게 자신이 친부라는 사실을 죽을 때까지 알려주지 못했던 것과 너를 자기가 하던 나쁜 길에 끌어들였던 일을 뼈저리게 후회했었다. 하지만 그게 그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이었어. 그렇게 해서라도 널 곁에 두고 싶어 했던 거다. 그런데 말이야. 만약 내가 그를 찾아가기 전에 역대급 한국 드라마, ‘천사의 오후’를 보지 않았더라면 난 그가 뭐라고 했건 간에 죽여버렸을 지도 몰라. 왜냐면 그 드라마의 내용과 보로니와 네 스토리가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었거든. 그래서 내 마음이 움직였던 거지. 알겠어? 실은 나한테 정말 상처로 남았던 일이 있었어. 내가 요전에 한국에 갔었을 때 그 드라마에 나왔던 로케이션이랑 배우들이랑 꼭 한 번 보고 싶었는데, 그걸 못했어. 내가 그게 얼마나 아쉬운 지 몰라. 정말 정말 그 생각만 하면, 그 빌어먹을 베토케로우스를 5 번이 아니라 50 번도 더 죽여 버릴 수 있을 것 같아. 그 괴수 놈이 모든 일을 다 망쳐놨어. 그 늑대 새끼만 없었어도 이미 그 드라마를 다 봤을 거라고. 알아? 빌어먹을 괴수 새끼!”


갑자기 얘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게 되자, 미스터 황과 알렉시스가 빨갛게 충혈된 눈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항의했다.


“아니, 텔리님! 진짜 좀! 거기서 왜 갑자기 그 드라마가 나와요? 그냥 원래 얘기에만 집중하세요!”


“예. 신이시여! 그 드라마는 정말이지 좀 지겹습니다!”


두 부하가 동시에 한 뜻으로 자신에게 대들 줄 몰랐는지 텔리는 순간 움찔했다.


“야, 너희들 둘 다 왜 나한테 그러는 거야?”


그러자 둘은 동시에 텔리의 양 옆에서 스테레오로 주고받으면서 말했다.


“보로니가 좀 불쌍해요. 크흡!”


“예. 그는 분명 악인이었지만, 그래도 죠셉에겐 평범한 아버지로 남고 싶었던 건가 봐요. 또 마지막엔 자신의 삶을 크게 후회했던 거잖아요. 그래서 죄책감에 자살까지 하려고 했던 거고요. 하지만 그냥 그렇게 죽지 못하고 그렇게 불행하게 남의 손에 의해 비참하게 인생을 마무리할 줄은 몰랐어요.”


그들이 보로니의 최후에 대해 언급하자 들은 죠셉의 눈이 이글이글 불타올랐다.


“텔리님! 절 도와주십시오! 제발 절 도와서 미스터 보로니, 아니 제 아버지의 복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응? 뭐라고?”


텔리는 클로브 담배를 입에 가져가다 말고 잠깐 멈췄다.


“보로니의 복수를 도와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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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 8 부. 루시 - 59 화 22.07.17 3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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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8 부. 루시 - 55 화 22.07.13 39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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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96 화 20.12.23 48 1 10쪽
51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95 화 20.12.22 43 1 8쪽
51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94 화 20.12.21 42 1 8쪽
51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93 화 20.12.20 44 1 7쪽
51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92 화 20.12.19 68 1 8쪽
51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91 화 20.12.18 51 1 8쪽
50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90 화 20.12.17 56 1 9쪽
50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9 화 20.12.16 50 1 8쪽
50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8 화 20.12.15 40 1 9쪽
506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7 화 20.12.14 48 1 9쪽
»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6 화 20.12.13 47 1 10쪽
50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5 화 20.12.12 48 1 8쪽
50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4 화 20.12.11 52 1 8쪽
50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3 화 20.12.10 42 1 8쪽
50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2 화 20.12.09 44 1 8쪽
50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1 화 20.12.08 49 1 8쪽
49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0 화 20.12.07 67 1 7쪽
49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79 화 20.12.06 83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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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2 화 20.10.20 48 2 8쪽
45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31 화 20.10.19 45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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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8 화 20.10.16 46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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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5 화 20.10.13 57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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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1 화 +2 20.10.09 85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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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7 화 +2 20.10.05 59 4 8쪽
435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6 화 20.10.04 54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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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4 화 20.10.02 81 2 11쪽
432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3 화 20.10.01 55 2 8쪽
431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2 화 +2 20.09.30 63 2 8쪽
43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1 화 20.09.29 69 1 10쪽
429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0 화 20.09.28 114 1 9쪽
428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9 화 20.09.27 60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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