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늑대소년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0 화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80

운전수 레오가 괴물로 변하는 것을 직감한 죠셉은 억지로 로니를 끌고 갔다.

“뭐, 뭐하는 거냐? 레오가 아직 저러고 있는데?”

“저 녀석은 잊어! 이미 글렀어. 곧 괴물로 변하고 만다. 내가 예전에 봐서 알아!”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이거 놔! 레오를 데려와야 돼! 레오!”

“이 병신아! 레오는 이제 글렀다고. 저 모습을 보란 말이다!”

죠셉이 손가락으로 운전수 레오를 가리켰다. 그는 얼굴에 피가 잔뜩 몰려서 시뻘게져 있었다. 그는 눈, 귀, 코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는데, 고통스러웠는지 손으로 자신의 목을 잡고 있었다. 하익티스로 변해버린 것이었다.

“안 돼! 레오! 이거 놔. 이 개**야!”

로니는 저항했지만, 죠셉은 더욱 단단히 로니의 멱살을 틀어쥐고 끌고 갔다.

“어서 여기서 도망가야 돼. 제발 순순히 따라와.”

그들이 건물 뒤로 향하고 있는데, 다시 사방에서 비명 소리와 총성이 울려 퍼졌다. 죠셉은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신음하듯이 말했다.

“그 때와 똑 같아. 똑 같다고....”

“이거 놔! 뭐가 똑 같다는 거냐? 어서 레오도 데려와야.... 아니, 레오! 저 녀석이 왜 저러는 거야?”

로니는 끌려가면서도 계속 레오를 주시하고 있었다.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레오는 바닥에 쓰러져 여러 번 발작을 하더니 벌떡 일어나 달려 나갔다. 그리고 사방으로 총을 쏘는 것이었다. 조셉은 거의 포기한 듯 로니의 멱살을 풀고 말했다.

“이미 저 상태가 되어 버리면 틀렸어. 완전히 미쳐버려서는 동료들까지 죽여 버린단 말이다. 내가 예전에 직접 겪은 일이다. 미스터 보로니의 저택에서....”

“네가 직접 겪은 일이라고? 보로니 저택?”

“아직 우리를 발견하지 못했으니 도망칠 수 있어. 로니, 건물 뒤로 가서 돈테를 살펴봐야 돼. 걘 아직 무사할 수 있어.”

그들이 막 건물 모퉁이를 돌 때였다. 건물 뒤에서 한 발의 총성이 들렸다. 그리고 누군가 급히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돈테였다.

“헉헉헉...”

그는 손에 총을 쥐고 거친 숨을 내쉬며 죠셉과 로니에게 뛰어왔다. 그리고 둘에게 총구를 겨눴다. 죠셉과 로니도 반사적으로 총을 올리며 반응했다.

“돈테! 돈테! 그만 둬! 나야! 죠셉!”

“허억. 헉. 헉. 뭐야? 너희들은 무사한 거냐? 헉헉.”

“그래. 나랑 로니는 이상 없어.”

“헉헉.... 저기서 가만히 있었는데, 우리 동료와 차이니즈 하나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동시에 총을 쏘며 내게 달려들었다. 어쩔 수 없이 둘 다 해치우긴 했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죠셉은 돈테의 어깨 너머로 더 많은 적들이 오고 있는 것을 보고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저쪽에서 또 놈들이 온다. 건물 앞쪽엔 더 많아. 어서 저 벽을 넘어서 다른 곳으로 피해야 돼!”

죠셉은 한쪽의 높은 벽을 가리키며 말했다. 로니는 그 벽을 올려다 보면서 진땀을 흘렸다.

“아, 안 돼. 내 체격으로는 도저히 저걸 넘어갈 수 없어!”

로니는 나이도 나이였지만 덩치가 다른 사람들보다는 좀 비대한 편이어서 도저히 그 벽을 타고 넘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 때, 차 한 대가 달려오더니 그들 앞에 섰다. 그 차의 운전석에 앉아 있던 사람이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세 명의 마피아에게 외쳤다.

“여기야! 여기! 어서 차에 타!”

아, 그는 다름 아닌 마르코였다. 모두가 위기에 빠져있을 때, 정말이지 적시에 나타난 것이다. 죠셉과 마피아들은 그를 보고 환성을 질렀다.

“마르코! 무사했구나!”

“어서 차에 타! 빨리 여기서 빠져나가자!”

죠셉은 총을 든 채 주위를 살펴보며 돈테와 로니에게 어서 차에 타라고 말했다. 그들이 차에 타는 동안 그는 건물 뒤쪽에서부터 다가오는 하익티스들에게 총을 쏘며 마피아들을 엄호했다.

“죠셉! 너도 어서 차에 타!”

마르코가 소리치자, 죠셉은 정면에서 오는 적들을 향해 한 손으로 총을 쏘며 차로 향했다.

‘탕!’

그런데 그의 등 뒤에서 한 발의 총소리가 들렸다.

“으윽!”

처음에 죠셉은 동료가 자신의 등을 두드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니, 마치 누군가가 자신의 등에 작은 돌을 던졌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 즉시 자신의 배를 내려다 봤다. 주위가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입고 있는 셔츠의 배 부분이 축축하게 젖어 오는 것이 아닌가!

“이... 이거 뭐야?! 으윽!”

그는 총에 맞았던 것이다. 총알이 자신의 몸을 뚫고 지나갔다고 자각하게 된 그는 순간 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만 땅에 주저앉고 말았다.

‘탕!’

그러자 또 한 번의 총성과 함께 그의 가슴에 충격이 왔다. 이번엔 느낌이 달랐다. 마치 망치로 가슴을 내리친 것 같은 충격과 아픔이 전해졌다.

“어억!”

그는 가슴에 또 한 번 총격을 입은 것이었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꿈틀거렸다, 그리고 그의 시야에 총을 든 손이 들어왔다. 로니였다. 그가 창밖으로 총을 내밀고 죠셉에게 겨누고 있었다.

“로... 로니! 왜 나를.... 끄으윽...”

큰 충격을 받은 죠셉은 점점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그의 귓가에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고함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뭐하는 거야? 이 정신 나간 새끼야!”

“왜 죠셉을 쐈어? 로니! 죠셉! 죠셉!”

아, 저 목소리는....? 마르코가 화를 내고 있는 거구나.

“닥치고 어서 출발해! 개**야! 당장!”

로니가 신경질적으로 욕을 하며 마르코에게 어서 출발하라고 다그쳤다. 그러자 죠셉의 귓가에 차가 출발하는 소리가 죠셉의 귓가에 들려왔다. 땅에 쓰러져 있는 그는 머리가 하얗게 되어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점점 의식이 희미해져 가는데, 오직 단 한 가지 생각만이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뭐야... 이게. 내... 내가 총에 맞았어..... 아, 그게 이런 느낌이었나. 제기랄. 꼼짝없이 죽을 것 같다. 이번엔 진짜 죽을 것 같다고.......’

잠시 후, 죠셉은 주변의 여러 사람의 발걸음 소리와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

‘괴물들이 왔군. 그래.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그런데 주위의 소음이 일시에 조용해지더니, 자신의 몸이 공중에 붕 뜨는 것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뭐야... 내 몸이 올라간다. 설마.... 나... 천... 천국으로 가는 건가? 그럴 리가 없는데.... 난 지옥으로 갈 줄 알았는데..... 아아.....’

혼란스러움도 잠시였다. 그는 더 이상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대로 기절해 버렸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