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늑대소년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79 화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79

빠른 속도로 달려오던 밴들이 서자 그 안에서 수많은 차이니즈 갱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마피아들을 향해 총을 쏘아댔다. 가만히 서 있다가 갑자기 총격을 받게 된 마피아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탕! 탕! 탕!’

“으으윽!”

마피아 중 몇 명이 공격을 받아 쓰러지자 나머지는 일제히 몸을 숙이면서 차이니즈 갱들을 향해 응사했다.

‘탕! 탕탕탕!’

‘탕! 탕!’

“뭐야? 어디서 저런 녀석들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총을 쏘는 거야?”

마피아들은 차이니즈 갱들에게 총을 쏘며 반격했지만 인원수와 화력에서 그들에게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이런 대치 상태라면, 몇 분 안에 모두 쓰러질 것이 분명해 보였다. 켄 청이 차이니즈 갱들의 뒤편에 나타나 부하들에게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저 봐라! 역시 내 생각이 옳았어! 로마노 그 개자식이 자기 사람들을 불러 우리가 올 것을 대비하고 있었다! 저놈들 모두 우리 형제들을 죽인 놈과 한 패니까 마음껏 총을 갈겨라!”

이 대로라면 분명 다 죽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 로니는 차이니즈 갱들에게 소리 질렀다.

“이... 이봐! 너희들 무슨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왜 우리에게 총을 쏘고 이러는 거냐? 말... 말로 하자!”

누가 떠드는 소리를 들은 켄 청이 손가락으로 로니와 동료들이 몸을 숙이고 있는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다! 저쪽에 놈들이 있으니까 화력을 집중시켜!”

‘탕! 탕탕탕! 탕탕!’

오해를 풀자고 말하는데도 총으로 대답하는 차이니즈 갱들을 보자 로니는 기가 막혔다.

“야 이 개**들아! 너희들, 어디서 온 개뼈다귀들이야? 도대체 우리한테 이러는 이유가 뭐야? 우리가 누군지 알고 이러는 거야? 이 빌어먹을 놈들아?!”

로니도 마피아들에게 외쳤다.

“모두들 물러서지 말고 어서 쏴! 저 자식들을 전부 죽여 버려!”

그러자, 그 옆에 있던 죠셉이 로니의 팔을 잡아 끌면서 말했다.

“아냐, 로니! 저쪽은 숫자가 너무 많아. 이대로 가다간 전멸이다. 어서 여기서 도망쳐야 돼!”

진땀을 흘리며 총을 쏘던 로니가 죠셉을 노려보았다.

“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저것들이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야? 어떻게 저놈들이 여기에 우리가 나타날 줄 알고 이런 함정을 파놓은 거지?”

“아니,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거짓말하지 마! 이 자식아. 방금 저쪽에서 누가 우리 더러 로마노와 한 패라고 했어. 과연 우리 중 누가 로마노와 연관이 있지? 보로니 밑에서 함께 있었던 너밖에 없잖아! 이 개**야!”

“웃기지 마! 내가 왜 그런 놈과 한 통속이냔 말이다! 로마노 그 놈은 보로니 패밀리를 배신하고 내 친구를 죽인 장본인인데!”

죠셉은 버럭 화를 내며 대꾸했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을 억울하게 모함하는 로니와 말을 섞기 싫어서 일어나 총을 쏘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총을 쏘던 차이니즈 갱들이 잠시 사격을 중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서 괴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원인을 알 수 불안감을 느낀 그는 서둘러 다시 몸을 숙였다.

“뭐... 뭐야? 왜 갑자기 총격을 멈춘 거지?”

로니도 갑자기 사방이 조용해진 것을 깨닫고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곧 다시 시작될 총격전을 대비해서 새 탄창을 꺼냈다. 그리고 죠셉을 무섭게 노려보며 물었다.

“어떻게 된 거냐? 죠셉. 왜 갑자기 저 녀석들이 총 쏘는 걸 멈췄어?”

자신에게 또 엉뚱한 질문을 하는 로니를 보고 죠셉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왜 넌 계속 내게 이상한 질문만 하는 거냐? 제기랄! 넌 정말 내가 로마노나 저 차이니즈 놈들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하! 아니, 됐다. 일단은 여기서 빠져 나가는 게 우선이지. 로니, 그리고 모두들, 날 따라와. 건물 뒤로 돌아가서 여기서 벗어나자! 어서..... 아니!”

그렇게 말하며 옆에 차량 뒤에 몸을 숙이고 있던 다른 마피아들을 본 죠셉은 까무러칠 정도로 놀랐다. 그들 대부분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이었다.

“아니, 그새 다 당해버린 거야? 아... 안되겠다. 로니! 우리들만이라도 어서 여기서 도망가자. 로니? 로... 니?”

그가 다시 로니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그는 몹시 화가 난 얼굴로 다른 곳을 보며 쌍욕을 지껄이고 있었다.

“레오! 너 왜 그러는 거야? 너 어디 아픈 거야? 말을 해! 말을! 이 개**야!”

죠셉이 그의 시선을 따라가 바라보니, 아까 자기 옆에서 차를 운전하고 있던 운전수 녀석이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두 손으로 머리를 잡고 신음하고 있는 것이었다.

“끄으으윽.... 두통이.... 으으윽... 머... 머리가 깨질 것 같아. 끄..... 윽.....”

“아니, 저건!”

그의 모습을 본 죠셉은 깜짝 놀랐다. 예전에 보로니 저택 앞에서 당시 동료들에게 벌어졌던 일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죠셉은 즉시 일어나서 넋이 빠진 로니의 멱살을 쥐며 말했다.

“저건.... 그 때와 똑 같아! 이봐, 로니! 다 틀렸다! 어서 여기를 벗어나야 돼! 아님 우린 다 죽어!”

* * *

미스터 황의 아파느 안에서 텔리는 바닥에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아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이마와 눈에서 밝은 빛을 뿜어내면서 입으로는 무슨 주문 같은 것을 중얼거렸다. 창밖을 내다보고 있던 알렉시스는 밖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고 놀라워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세상에... 맙소사! 방금 전까지 저 밖은 갱들이 서로 총을 쏘며 워 존으로 변했었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순식간에 조용해지더니 저들 중 일부가 괴물들로 변해버렸습니다! 이젠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군요. 텔리님, 혹시 이렇게 하시려고....”

텔리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금 지친 안색이었다.

“그래. 내가 저들 중 절반을 하익티스로 바꿨어. 그리고 변화시킨 놈들에게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을 죽이라고 명령했으니, 이제 저 놈들은 서로 물고 뜯고 싸우게 된 거다. 쿵파오든, 살라미든, 누구든지 말이지.”

“예? 그렇다면 인간과 저 괴물들이 싸운다는 말씀이십니까? 맙소사!”

텔리는 잠시 말을 멈추고 정신을 집중했다.

“죠셉.... 그 녀석이 아직 살아 있군. 자, 어서 그 녀석을 구출해서 이곳을 떠나자.”

“후아아.....”

알렉시스는 숨을 한 번 크게 내쉬고 대답했다.

“놀랍습니다. 신께서는 정말 홀로 군대를 상대하실 수 있는 분이시군요!”

“알렉시스, 잔말 말고 어서 쾅식이를 불러라. 우린 이곳을 떠나야 한다. 이제 이 동네는 네 말대로 워 존으로 바뀔 거야. 하익티스로 바뀐 녀석들은 워낙 사나우니까 일반인은 그들의 공격을 감당하기 쉽지 않아. 경찰이든 군대든 뭐든 와서 저 놈들과 한 바탕 혈전이 벌여야만 비로소 사태가 진정될 거다. 그리고 아까 그 살라미 시신들은 그냥 밖의 복도에 던져놓고 간다. 어차피 이 동네 전체가 시체로 뒤덮일 거니까 어디에 놔두던 상관없을 거야.”

“옛! 알겠습니다!”

알렉시스는 평소에 늘 허술해 보이고 어딘가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은 모습만 보여주던 텔리가 이토록 무서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를 진심으로 두려워하게 되었다.

‘세상에. 텔리님께서 멋대로 행동하셨던 건 다 이유가 있었구나. 이런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계셨다니! 이분이 결심만 하신다면 홀로 엘리시움 전체를 멸망시킬 수 있으실 지도 몰라. 정말이지 무서운 분이셨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