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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윤 님의 서재입니다.

연극(戀劇)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미윤
작품등록일 :
2012.02.13 16:20
최근연재일 :
2012.02.13 16:2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4,430
추천수 :
46
글자수 :
80,507

작성
11.12.02 23:47
조회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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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10)

DUMMY

다음 날도 또다시 반복되는 하루. 하지만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그녀가 일하러 떠난 집은 늘 내 몫. 서투른 집안일도 이제는 제법 괜찮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왜 매일 하루에 한번씩은 그녀에게 꾸중 들을 일이 생기는 걸까.


라이오네 36식을 두 번 보고 재현해냈던 나다. 그때는 정말 난리가 났었다. 그런 이 몸이 집안일 따위에 실수를 한건 조금 몸이 안 좋았을 뿐 인거다. 이제 이 정도는 문제없지.

봐라. 역시 마음을 먹고 하자, 이렇게 깨끗이 청소를 해내자 않는가. 오늘은 기필코 완벽에 가까운 집안일을 해내기로 하자.


이제 아침에 먹었던 그릇이나 닦아볼까. 이 정도 설거지쯤이야. 하나씩 내 손을 거친 접시들이 깨끗해져서, 진열대에 들어간다. 이것도 이대로라면 문제없을 듯 하다.

후훗 봐라. 마음을 먹고 하면 이 정도야 식은 죽 먹기로 해낼 수 있지 않은가.

역시 그 동안의 실수는 몸이 조금 불편해고, 일이 낯설었을 뿐이야.

이제 멋지게 해내서 그녀를 놀라게 하는 일만 남았군.


“후후후…”


‘쨍그랑‘


아놔.


3개째의 접시를 닦고 옮길 때, 멋지게 내 손에서 미끄러진 접시가 바닥을 향해 맹렬히 돌진했다. 바닥에 부딪혀 산산조각 난 접시들.


“……”


어… 어쩌지. 어떻게 하지?


“에쉬오드 군. 무슨 일이 있나요?”


건넛방에서 세실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아무 일 아닙니다. 잠시 물건을 떨어뜨렸을 뿐입니다.”


“쿨럭… 조심하도록 해요. 일하느라 수고가 많네요.”


“예, 예!”


왜일까… 적의 함정에 빠져 나 홀로 500명이나 되는 적과 싸워야 했을 때보다 진땀이 나는 건…


머릿속에서 그녀가 돌아왔을 때의 일이 조금씩 그려지기 시작한다. 환영마법을 걸어놓은 것처럼 그녀의 목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다.


‘신 군!! 또 깨먹은 거예요!!! 몇 개 남지도 않은 그릇인데… 이제 어디다 스튜 같은걸 떠놓고 먹느냐구요오오오오!!’


아아… 망했군. 쪽팔리건 뭐건 간에, 조용히 집에서 튀어, 아니 떠나버릴까.


“후.”


뒤처리를 하기 위해 깨진 조각을 집어 들던 중. 그때 갑자기 문에서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왔다.


“시에님!! 저 왔습니다!!”


화들짝 놀라 들고 있던 조각을 다시 땅에 떨어뜨렸다. 깨진 조각이 더 작게 부서졌다. 그녀의 이름에 너무 과민반응 한 건가… 하지만. 이런 절체절명의 중요한 순간에 저딴 돼지 멱따는 목소리로 외쳐대는 건 누구란 말인가.


“시에에에에님.”


일단 짜증을 억누르고 일어나 문가로 향했다. 그녀의 손님일수도 있으니 정중히 대해야겠지. 난 일단 식객이니 말이다.


“누구십니까?”


문을 열자, 갑자기 내 가슴으로 꽃다발 하나가 들이밀어 졌다. 나도 모르게 그걸 받아버리고 말자 그 꽃다발을 준 녀석은 뒤로 물러나더니, 그 녀석의 양 옆에 있는 녀석들이 두 손을 모으고 노래를 하기 시작한다.


“맑고 고운 목소리 시에님~”


“하늘에서 내려오신 시에님~”


그러더니 가운데 녀석이 한 바퀴 돌더니


“나 비범하고 용맹하며 수려하며 화려한 이 루디브 마을의 촌장의 장남이자 차기 촌장이 될 모르난논이 열렬하게 그대를 사모하여 이곳까지 당도하였나이다.”


저딴 대사를 하며 나에게 기사들이 레이디들에게 하듯 허리를 굽히며 우아하게 손이 호를 그리며 내 앞에 내밀어졌다.


이 상황은 뭘까. 이곳은 참 신기한 마을이다. 별의별 희한한 일을 다 겪게 만들어준다.

마음 속 깊이 탄식이 나오지만, 내색하지 않고 냉정하게 한마디를 해주었다.


“전 시에님이 아닙니다만.”


침묵.


겨울도 아닌데 한줄기 차가운 바람이 우리주위를 ‘휭’하고 스쳐 지나간다.


어제 밤에 분명 흉성(凶星) 아스이타가 안 끼었던 날이었는데… 왜 이딴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걸까. 녀석은 숙였던 허리를 펴더니 나를 정면으로 쳐다봤다. 살면서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었던 내가 한쪽 얼굴을 심하게 찡그려진다. 누더기 같은 갈색의 곱슬머리를 허리까지 기르고… 생긴 건 갈데없는 추남의 대표적 케이스를 보여주는 얼굴이었다. 저 찢어진 눈매와 얼굴에 난 주근깨. 넓적한 턱. 그 녀석은 썩은 동태 눈깔 같은 눈으로 째려보더니, 식인식물 바스라를 닮은 입술로 말하기 시작했다.


“넌 누구냐?”


말버릇도 고약한 녀석이로군.


“그러는 당신은 누구신지요.”


“넌 누구 길래 나의 고귀하고 지고지순하신, 시에님이 거쳐하는 곳에서 나오는 거지?”

참 수식어를 좋아하는 녀석이군. 더군다나 상대방의 말에 경청하는 자세조차 없는 녀석 인가보다. 일단 난 받은 꽃다발을 그 자식한테 도로 건네주고 말했다.


“전 시에님의 집에서 한동안 거처하고 있는 식객입니다만.”


그러자 녀석은 세상의 종말을 맞은 사람의 표정이 되어 울부짖었다.


“뭐라고!!! 시에님과 한 지붕 아래에서 살고 있다고!!!!”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이럴 수가 이럴 수는 없어… 세상이 무너져도, 세계수의 뿌리가 말라버려도, 온 세상이 오크들이 뒤덮는다 해도 이럴 수는 없어!!”


두 번째로 무시당한건가?


“그래 네 녀석은 시에님을 협박하여 강제로 이 집에서 머물고 있는 거지? 그렇지? 그렇지 않고서야 이럴 리는 없지.”


무시에 이어, 이제는 날 협박범에 강제 주거침입자로 몰아넣고 있다. 아무리 나라도 슬슬 화가 나는군.


“누가 왔나요?”


문 밖이 소란스러워서였는지 세실 할머니가 이쪽으로 나오셨다. 세실 할머님도 모르난논이라 불리는 이 희대의 추남을 보더니 놀란 얼굴을 했다.


“여..여긴 어떻게.”


“세실 할머님. 그간 문안하셨는지요. 이 모르난논이 시에님을 뵙기 위해 이렇게 먼 걸음을 당도했습니다. 와하하핫”


녀석이 크게 웃는 동안 세실 할머니가 문을 쾅하고 닫아버리셨다. 그리곤 문의 걸 쇄를 걸어버리셨다. 어라? 순간 나도 어안이 벙벙했지만, 밖의 모르난논은 더 했나보다. 몇 초의 시간이 지나 뒤 그 녀석은 문을 쾅쾅 두드리기 시작했다.


“세실 할머님 저 모르난논입니다. 마을의 차기 촌장 모르난논!!”


“안으로 들어와요 에쉬오드군…”


할머니를 따라 들어가자, 할머니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후… 설마 집까지 올 줄은 몰랐구려.”


“아는 사람입니까?”


“그게… 마을에선 악동으로 이름이 자자한 애인데. 촌장의 아들이라…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걸 취미로 아는 녀석이에요. 언제부턴가 시에를 보고 반했다면서 늘 시에를 쫓아다니며 애를 괴롭혔는데… 이젠 집까지 찾아오다니.”


“그렇습니까…”


“쯧쯧, 생긴 게 고약하면 마음이라도 고와야 될 텐데 그것도 아니고… 후 상대하지 말도록 해요 에쉬오드 군. 저 아이는 마음에 안 드는 애한테 폭력을 휘두르곤 한답니다. 에쉬오드 군은 몸도 성치 않은데.”


“음… 시에님의 손님은 아닌 모양이군요.”


“손님이라니요. 애가 착해서 상대를 해주니, 더 기고만장해서는… 신경 쓰지 말고 안으로 들어가요.”


할머니의 말이 계속 될 때까지 녀석은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에쉬오드 군. 어찌하려구요?”


“잠깐 제가 얘기 좀 하고 오겠습니다. 좋게 말하면 듣겠지요.”


“자… 잠깐만요. 저 얘는 얘기가 먹힐 상대가 아니에요.”


만류하는 할머니를 뒤로하고 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훗. 또 네 녀석인가. 맞아. 네 녀석이 세실 할머니를 협박하여 문을 잠가버린 것이로군. 용서할 수 없다.”


음… 식객으로서 쓰레기 퇴치 정도는 해주는 게 예의겠지.


“따라오시지요.”


뭐 목발을 집고 터덕터덕 걸어가는 거라 폼은 안 나지만, 내 목소리를 듣고는 살짝 움찔한 모양이다. 하지만 인원수와 내 불편한 몸을 보고 다시 큰소리를 치는 녀석.


“훗. 내가 할 말을 먼저 해주다니, 고맙기가 그지없군. 하지만 그 고마움의 대가만큼 넌 되지게 맞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좋을 대로…”


먼저 언덕을 내려가 조금 한 적한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잠시 정면으로 마주했다. 잠시 대치하는 사이. 녀석의 부하 1.2 가 슬며시 자리를 옮기며 내 뒤를 자리 잡는다. 하는 행동이 자연스러운걸 보니 많이 해본 솜씨인 듯하다.


“이 잔인 잔혹 잔악한 녀석. 감히 나의 사랑 시에님을 협박에 이어 세실 할머님까지 감금하고 있다니!”


어느새 할머님마저 감금한 처지가 되어버렸다. 어떻게 저런 사고회로를 가지고 있는지. 머리에 머가 들었는지 한 번 해부해보고 싶어지는 녀석이다. 음… 진짜 해볼까. 못할 건 없지만 일단 보류하고.


“당신 이 마을 촌장의 아들이라 하셨습니까?”


“그렇다! 내가 바로 나중에 차기 촌장의 자리를 약속받고 있는 모르난논님이시다.”


처음으로 대답이 돌아왔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런 작은 마을의 촌장은 세습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정도로 멍청한 녀석이라면 마을의 반대도 있을 듯한데… 음 일단 후환이 없게 만들 필요가 생겼군.


“네가 아무리 부상을 입고 있는 몸이라지만, 악행을 일삼는 악당에게 그런 처지까지 고려해 줄 필요는 없는 법이지. 다만 자비로움이 자비에르와 같은 이 몸께서, 너에게 기회를 주겠다. 내 영명하신 두뇌의 기록에 네놈의 얼굴이 없는 걸로 보아. 아마 외부인인 모양인데. 당장 시에님을 감금한 걸 눈물로써 사죄하고, 그녀를 풀어줘라. 그리고 마을에서 조용히 사라지면 내 하해와 같은 은혜를 베풀어 모른 척 해주지.”


“싫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그럼 나는 정의의 심판을 내릴 수밖에 없다.”


녀석이 눈짓하자, 내 뒤에 자리 잡고 있는 두 명이 걸어오기 시작한다. 제법 덩치가 크고 힘이 셀 듯 한 녀석들이다.


그렇지만…


뚜쉬뚜쉬 퍽퍽퍽. 퍽퍽 퍼억퍽퍽퍽


……


……


내가 아무리 왼 쪽 다리를 못 쓰고 영력을 못 쓴다지만, 이 정도 동네 깡패는 왼손 하나만 멀쩡해도 충분히 패줄 수 있다. 더욱이 목발이라는 훌륭한 무기도 있음에랴.

녀석들은 먼지 나게 얻어맞고, 땅바닥에서 수영하는 진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금만 더 조금씩 밟아줘서 일단 부하 1,2는 기절을 시켜놓았다.


“으으으…”


그리고 나는 신음하는 모르난논 녀석에게로 다가갔다. 녀석은 특별히 얼굴 쪽을 흠씬 패주었다. 하지만 원래 얼굴보다 부어오른 얼굴이 훨씬 사람답게 생겼다.


“너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알아? 우리 할아버지가 알면… 너 같은 녀석은…”


난 그에게 눈을 마주치고 싸늘하게 말을 이었다.


“앞으로 그녀의 곁에서 그녀를 괴롭히는 것. 용서치 않겠습니다. 또한 오늘일은 여기서 끝을 내야 합니다. 즉 없었던 일로 하자는 것이지요.”


하지만 녀석은 어이없다는 듯이 콧방귀를 흥하고 끼며 말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를 포기할 성 싶으냐! 더군다나 전 차원을 뒤져도 다신 없을 이 존귀한 용안을 이 지경으로 만들고도, 없는 일로 하는 게 가능할 것 같냐! 때려죽여도 너에게 복수하고 말테다.”


“그렇습니까…”



“아, 저기… 그게 잠깐… 그게, 다시 생각해보니 없었던 일로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요.”


“……”


난 대답하지 않고, 아까 이곳에 오면서 가지고 왔던 밧줄을 녀석의 허리에 둘러서 묶었다.


“뭐, 뭐하시는 거… 꾸에에에엑!!”


더 이상 말싸움할 필요 없이, 녀석을 근처에 절벽가로 데려가서 그냥 녀석을 발로 차버렸다. 뭐 이렇게 하기 위해서 이쪽으로 유인한 것이기도 하고… 돼지 멱따는 비명소리를 지르며 떨어지는 녀석. 몸에 묶은 밧줄을 나무에다 고정시킨 것도 아니고, 내키는 대로 던져버린 거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이대로 죽으면 골치 아파지니 밧줄을 잡은 손에 힘을 줬다. 밧줄은 더 이상 떠내려가는 걸 멈추고, 팽팽하게 늘어났다. 조금 무겁긴 하군.


잠시 소리가 없다가 밑에서 절박한 음성이 들려왔다.


“사…, 살려 주세요!!”


난 다시 줄을 준 손에 힘을 뺏고, 밧줄이 빠른 속도로 빨려 내려갔다.


“으아아아아아.”


그리고 다시 밧줄을 잡았다.


“사… 살려줘…”


한 번 더 한 후에, 녀석을 끌어 올려줬다. 녀석은 올라와서 눈물 콧물이 범벅된 얼굴로 숨을 몰아쉬었다.


“재미있으셨는지요.”


“……”


“대답이 없군요. 다시 한 번 던져드릴까요?”


모르난논은 맹렬하게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하늘나라와 직행마차로 연결되는 번지점프를 재밌게 즐겼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럼 약속 한 겁니다. 시에님 괴롭히지 않기. 그것하나만 기억하고 오늘일은 기억 속에서 지우는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다시 고개를 마구 끄덕이는 녀석.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이번엔 밧줄 없는 번지점프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


“대답은?”


“네… 네!”


괴수의 손을 닮은 그 녀석과의 손을 잡는 게 조금 찝찝했지만, 손가락을 걸고 도장까지 찍은 후에 녀석을 돌려보내주었다.


하지만 저렇게 스트레스를 풀 대상이 나 잡수쇼 하고 굴러들어온 덕분에,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내가 이렇게, 남의 불행을 보고 즐기는 타입이었었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잠시.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까 깨먹은 접시가 다시 생각났다.

난감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해보지만 별다른 생각이 떠오르질 않는다. 무슨 변명을 하던 간에 깨진 건 깨진 거니까… 일단 그 부분에선 할 말이 없으니 꾸중을 들어야 하는 건 기정사실이다.


“후…”


애꿎게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어느새 해가 지며 진홍색 루비 빛으로 하늘이 채색되기 시작한다. 느티나무에서 그 해결방안을 이리저리 모색하다 보니 시간은 금세 흘러갔다. 그리고 멀리서 한 사람의 모습이 서서히 나타난다. 그녀였다. 그녀를 발견한 순간 내 심장은 점차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이 감각은 뭘까… 긴장과 공포가 겹쳐지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로만 들었지 이렇게 경험하게 될 줄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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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3 곰돌이 인형극의 탄생 - (4) 12.02.13 103 2 9쪽
21 #3 곰돌이 인형극의 탄생 - (3) 12.02.05 168 2 8쪽
20 # 3곰돌이 인형극의 탄생 - (2) 12.02.04 86 2 8쪽
19 #3 곰돌이 인형극의 탄생 - (1) 11.12.03 148 2 12쪽
»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10) 11.12.02 234 2 14쪽
17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9) 11.11.30 148 2 10쪽
16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8) 11.11.25 113 2 3쪽
15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7) 11.11.24 122 2 12쪽
14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6) 11.11.22 134 2 4쪽
13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5) 11.11.18 165 2 10쪽
12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4) 11.11.17 128 2 8쪽
11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3) 11.11.14 130 2 8쪽
10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2) 11.11.12 194 2 6쪽
9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1) 11.11.11 255 2 4쪽
8 #1 빛의 탑 공략 - (7) 11.11.10 227 2 13쪽
7 #1 빛의 탑 공략 - (6) 11.11.09 189 2 3쪽
6 #1 빛의 탑 공략 - (5) 11.11.08 174 2 6쪽
5 #1 빛의 탑 공략 - (4) 11.11.08 183 2 9쪽
4 #1 빛의 탑 공략 - (3) 11.11.08 213 2 9쪽
3 #1 빛의 탑 공략 - (2) 11.11.08 302 2 12쪽
2 #1 빛의 탑 공략 - (1) 11.11.08 380 2 9쪽
1 # 프롤로그 # +1 11.11.08 525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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